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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33 pp.97-137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4.33.1.097

公益廣告를 活用한 漢字 · 漢文 敎授, 評價에 대한 연구

对于活用公益广告的汉字·汉文教授,评价的研究

姜玟求*
*慶北大學校 漢文學科 敎授

Teaching and evaluation method of Korean literature in classical chinese using public campaign

Kang Min-gu*
*Professor, KyungPook national Universit

Abstract

The basic critical mind in this paper is that we can change the world through the education of Chinese character. In Korea, a perspective that education of Chinese character is conservative is dominant, but it is a fact that there is undeniable inner factor. Therefore the Korean education of Chinese character makes active efforts and attempts multilateral methods in order to break away from the traditional conservatism, then it consequently has new turning point. Lately, many conferences which devise theoretical and substantive measures in education of creativity and personality for education of Chinese character are typical examples.I have suggested that using public campaign is one of good ways as a teaching-learning method carrying out education of creativity and personality in Middle & High School education of Chinese character. The public campaign is characterized as nationwide, fairness, non-political, public benefit, rationality, humanism, non-profit, ethicality and non- discriminatory. The public campaign places emphasis on rectifying social problems and establishing right ethical consciousness and values. In this respect, it can be a mean that changes the world. If such positive function of public campaign is combined with education of Chinese character, the education will be great method that changes the world.Korea and China are representative nations which are located in a cultural area of Chinese character, when we analyze public campaigns, it is found out that there are considerable number of public campaigns using Chinese characters. The public campaign of China mostly utilizes the shape of Chinese characters. Also there are many campaigns basedon the shape of simplified characters(簡體字) and traditional characters(繁體字).In the case of Korea, it shows various aspects of public campaigns than China, like campaigns using the shape of Chinese characters and vocabulary change, combining culture with Chinese character.The subject of public campaign chiefly deals with the common problem facing the world-typically such as anti-smoking(no-smoking), nature conservation, etc-than regional problem. By imagining Chinese characters, the anti-smoking campaigns of Korea and China deliver messages more effectively. On the other hand, the anti-smoking campaigns of Western give horrifying impressions with realistic image. Likewise, in a cultural area of Chinese character, Chinese character shows great promise as a function changing the world. In Korea, Chinese character textbooks recently published contain public campaigns using Chinese characters. These can be classified roughly into using the shape of Chinese characters and utilizing word formation ability. However, by concentrating the rhetoric of advertising copy, so examples that can forget and damage intrinsic feature of Chinese character are also seen here and there.In the case of evaluation, I considered public campaigns used in College Scholastic Ability Test which is the most influential exam in Korea. They are divided into patterns asking Chinese character notation, subject and sentence of the chinese classics that is related to contents. The reason why public campaigns used in evaluation are more simple than public campaigns used in textbooks is that there are various restrictions when they are developed into evaluation questions. If we utilize public campaigns using Chinese characters in the learning of Chinese character, we make learners to realize the contemporary value of Chinese characters. Also, we can get effects imprinted the message on learners. For such a reason, it will be got rid of conservative of education of Chinese character and will gain great power to change world through education of Chinese character

 

0115-01-0033-5.pdf2.98MB

1. 문제의 제기

 본고가 갖는 문제의식은 ‘한자․한문교육이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한문교육은 보수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여기에는 부인할 수 없는 내적․외적 요인이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한문교육은 종래의 보수성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한문교육학계에서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이론적, 실제적 방안을 강구한 시도가 그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중고등학교 한문교육에서 창의․인성 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교수․학습법의 하나로 공익광고의 활용을 제시한 바 있다.1)  공익광고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면서, 범국민성․비편파성․비정치성․공익성․합리성․휴머니즘․비영리성․윤리성․비차별성을 속성으로 하기에 공익광고를 한문과 창의․인성 교육의 방편으로 활용한다면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2) 

 공익광고는 사회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올바른 윤리의식과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점에서 세상을 바꾸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최근 이루어진 공익광고에 대한 인식의 분석 결과에 의하면, 조사 대상자의 63%가 공익광고가 갖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하여 인식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51.2%)이 공익광고를 자주 접촉한다고 응답하였다. 5명중 3명은 공익광고의 증대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중요한 주제의 경우 대부분(81.2%)이 공익광고의 증대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3) 공익광고가 사회의 문제를 환기시키고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하게 만드는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에 대다수가 공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문교육에서 공익광고를 활용하는 것은 변화를 위한 인식과 요구에 동참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공익광고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를 한문교육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있다. 공익광고 주제의 적절성에 대한평가는 가족화합이 가장 높고(64.5%), 다음이 음식 절약(57.1%)이다. 그밖에 인터넷 매너(50.9%)와 편견 타파(49.2%)는 50% 정도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고, 한국 자연(35.2%)이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밖에 ‘이해․공감’ 및 ‘생각․행동 영향’ 등의 항목에서도 가족 화합 주제의 공익광고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4) 

 공익광고 주제의 적절성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가족의 화합’은 모든 한문교과에서 다루어질 정도로 한문과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다. 이는 전통적 윤리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한문과의 교육목표가 현대가 지향하는 윤리 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2. 한국의 한자를 활용한 공익광고

 한국의 공익광고는, 비록 실현되지는 못하였지만, 1969년 종합광고 회사인 만보사의 스텝들이 공익광고를 제안한 것을 시초로 본다. 1970년대에는 삼성그룹이 공익광고적 성격이 강한 <향토문화 시리즈> 등의 기업광고를 냈다. 중앙일보는 1979년 8월부터 자연보호를 다룬 <공익캠페인 기획광고>를 연재하였고 같은 해에 한국일보사는 자연보호를 주제로 공익광고를 제작 게재하였다. 한편 공익광고 방송은 1981년 12월 5일 KBS 2TV를 통해 방영된 <저축으로 풍요로운 내일을>을 시초로 본다. 1981년에 한국방송광고공사는 ‘방송광고향상협의회’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공익광고를 제작하였다.5)  이후 우리나라의 공익 광고는 지속적 발전을 하였고 내용적․형식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현재 한국의 공익광고 주제는 사회공동체, 가정/청소년, 공공매너, 공중보건/복지, 자연/환경, 기타로 분류된다.6) 

 본고에서는 한자를 활용한 공익광고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의 한자를 활용한 공익광고는 한자의 자형을 이용한 공익광고, 한자의 조어력을 활용한 공익광고, 한자문화권 특유의 문화와 한자를 결합한 공익광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한자의 자형을 이용한 공익광고

 위에 예시된 공익광고는 한자를 이용한 금연캠페인이다. <그림 1>은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제작된 금연 광고로 “사람은 담배를 태우지만 담배는 사람을 태웁니다.”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그리고 그 문구에 맞춰 담배 두 개비로 사람을 의미하는 ‘人’자를 만들고 그것이 아래에서부터 타서 재가 된 도안을 넣었다. ‘人’자가 서있는 사람의 측면을 상형한 글자7) 라는 것 정도는 누구나 알기 때문에 아래부터 타들어가 재가된 ‘人’자의 그림을 본다면 ‘담배가 사람을 태운다’는 문구의 의미가 강렬한 이미지로 변해 각인될 것이다.

<그림 1> 한국건강관리협회의 금연광고

<그림 2>는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제작된 금연 광고로 “가정을 파괴하는 흡연”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흡연이 자신의 건강을 파괴할 뿐 만 아니라 가정까지도 파괴한다는 사실을 경고하기 위하여 家庭을 의미하는 ‘家’자가 아래에서부터 타들어가는 도안을 전면에 배치하였다.

<그림 2> 공익광고협의회의 금연광고

 다음은 비한자문화권 국가에서 제작된 금연광고로 한자를 활용한 한국의 광고와 대비하여 볼 때 문화적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그림 3>과 <그림 4>는 브라질의 ‘흡연자 보건보호협회[ADESF]’ 에서 제작된 금연 공익광고로, 아름다운 여인과 청년의 복부와 흉부가 흡연으로 타들어가는 끔찍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림 5>는 인도의 CPAA[암환자 지원협회]에서 제작된 금연 광고로 두 팔이 담배처럼 타 들어가는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모두 사진을 가공하여 만든 이미지이기 때문에 실제 인체가 손상된 것처럼 매우 끔직한 느낌을 준다. 한국에서는 한자를 활용한 도안으로만도 흡연의 폐해에 대한 각인효과를 거둘 수 있기에 이처럼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림 3> ADESF의 금연광고

<그림 4> ADESF의 금연광고

<그림 5> CPAA의 금연광고

한자의 조어력을 활용한 공익광고

 한자는 뛰어난 조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목적에 맞게 재미있는 어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그것을 광고의 카피로 사용할 때 신선한 느낌과 강렬한 각인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림 6>은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제작한 노상방뇨 금지 캠페인의 공익광고로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동물들의 본능처럼 공공장소에서 실례를 하는 행동을 삼갑시다.”라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다. 본래 ‘꼴불견’은 ‘모양새나 됨됨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인 고유어 ‘꼴’에 ‘볼 수 없다’는 의미의 한문 ‘不見’이 합성된 어휘로 ‘하는 짓이나 겉모습이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우습고 거슬림’을 의미한다. ‘꼴不見’을 광고에서는 ‘꼴불犬’ 으로 변형시켜 카피로 제시하였고 그에 걸맞게 노상방뇨하는 남자의 그림자를 개의 그림자로 만들었다. 이는 고유어와 합성력이 뛰어난 한자의 조어력을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꼴불견’의 어원을 모르는 사람들은 ‘꼴불犬’이 변형된 말인 줄 모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림 6> 꼴불犬

 <그림 7>은 서울특별시에서 제작한 대학생봉사자모집 광고로 ‘同幸’ 이라는 어휘를 카피로 부각시켰다. 포스터에서는 ‘同幸’이 ‘동생행복도우미’의 줄임말이라는 것을 밝히고 그 구체적 내용으로 “대학생 봉사자들이 초․중․고등학교에서 방과 후 학습도움 및 예․체능 분야 활동 등을 지원하는 교육협력 사업입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여 그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있게 하였다. 言衆들은 ‘동행’이라고 하면, ‘함께 가다’는 의미의 ‘同行’을 떠올릴 뿐이지, ‘同幸’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한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비록 ‘同幸’이라는 어휘를 처음 보더라도 ‘함께 행복하자’는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다. 따라서 ‘同幸’을 ‘동생행복’이라고 한다면 한문의 조어법에 맞지 않다. 그러나 그것을 광고 카피의 修辭로 받아들여야지 한문의 문법으로 따진다면 곤란할 것이다.

<그림 7> 同幸

<그림 8>은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제작한 역사바로잡기 캠페인의 공익광고로 “우리의 소중한 역사, 지금 바로 잡지 않으면 뒤집어 질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다. 광고의 전면에는 광개토대왕비가 거꾸로 세워져 있고 그 아래 “逆史?”라는 카피가 부각되어 있다. ‘역사’는 당연히 ‘歷史’로 표기되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의 獨島 영유권 주장, 중국의 동북공정 등으로 우리의 역사가 왜곡되고 있는 현실을 환기시키기 위하여 우리의 역사가 뒤집혀질 우려가 있다는 의미의 ‘逆史’라는 어휘를 만든 것이다. 앞서 본 ‘同幸’과 같이 한문어법으로 굳이 따진다면 ‘逆史’는 ‘反逆의 歷史’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 역시 한문문법에 근거하여 시비하기보다는 광고 카피의 修辭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림 8> 逆史

한자문화권의 문화와 한자를 결합한 공익광고

 한국의 공익광고 중에서는 한자문화권에서만 통용되는 문화와 한자를 결합한 것이 있다. <그림 9>는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제작한 출산장려 캠페인의 공익광고로 “子女는 국력입니다”, “가정도 나라도 지켜 주세요.”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그리고 문구의 내용을 장기로 이미지화 하였다. 장기판의 宮 안에 있는 ‘國’을 ‘子’와 ‘女’가 에워싸고 지키고 있는 모양이다. 이는 장기의 게임 룰을 알아야만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공익광고인데, 장기가 일상의 오락인 한자문화권에서는 재미와 함께 큰 각인 효과가 거둘 수 있다.

<그림 9> 출산장려광고

3. 중국의 한자를 활용한 공익광고

 중국의 공익광고는 1980년대 말 본격적인 경제 발전과 더불어 형식과 내용을 갖추게 되었는데, 국가기관에서 실행 관리한다. 이는 공익광고의 개념규정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8) 『中國廣告辭典』(1996)에서는 공익광고를 “사회대중들을 위하여 제작 발표되는 것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관념의 전달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서 사회공익의 준칙에 부합시켜 자신의 행위를 규범화하며 어떤 사회적 사업과 사회 기풍을 창도하는 것.”9)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중국의 공익광고 주제는 환경보호, 건강, 안전, 공공도덕, 사회교육, 기업공익광고, 특별주제로 분류된다.10) 

 중국의 한자를 활용한 공익광고는 다음과 같다.

 <그림 10>과 <그림 11>은 금연을 주제로 한 연작의 공익광고다. ‘금연’은 ‘국민건강’이라는 공익광고의 대주제의 하위 소주제 중에서 한국이나 중국이나 공통적으로 가장 빈도 높게 다루어지는 것이다.11)  목숨을 의미하는 ‘壽’자와 ‘命’자의 아래 한 획을 타들어 가고 있는 담배의 이미지로 바꾸었다. 이는 앞서 보았던 한국의 금연광고와 기본 발상이 같은 것으로 흡연이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림 10> 금연광고

<그림 11> 금연광고

 다음은 한자의 자형을 이용한 수자원 절약 캠페인 광고다.

 <그림 12>는 수자원을 절약하자는 공익광고로 물을 의미하는 ‘水’자를 거칠게 쓰고 “水枯了, 木朽了.”라는 문구를 삽입하였다. ‘水’자와 ‘木’자의 자형이 유사한 것에 착안하고 서예의 기법인 渴筆을 사용하여 수자원의 중요성을 성공적으로 이미지화하였다.

<그림 12> 물이 마르고 나무가 썩는다

 <그림 13>은 ‘共生’이라는 제목의 3컷으로 이루어진 공익광고다. 첫번째 컷은 ‘水’자로, 획 안에 물의 색감을 표현하였다. 두 번째 컷은 ‘水’자의 오른쪽을 ‘木’자로 변형시켰는데, 획 안에 나무의 질감과 색감을 표현하였다. 세 번째 컷은 ‘水’자를 ‘土’자로 변형시키고, 획 안에 흙의 질감과 색감을 표현하였다. 물과 나무와 대지가 공생의 관계라는 메시지를 한자의 자형을 변형시키는 기법으로 전달한 것이다.

<그림 13> 共生

 <그림 14>와 <그림 15>는 ‘우리에게 물이 없다면’이라는 제목의 수자원 절약 캠페인 공익광고다. <그림 14>에서는 집을 의미하는 ‘家’ 자에서 물방울로 이미지화 된 맨 위의 점이 빠지면 ‘무덤’을 의미하는‘冢’자가 된다는 것을 표현하였고, <그림 15>에서는 역시 집을 의미하는 ‘戶’자에서 물방울로 이미지화 된 맨 위의 점이 빠지면 ‘주검’을 의미하는 ‘尸’자가 된다는 것을 표현하였다. 물이 바로 생명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공익광고다.

<그림 14> 물이 없으면 家가 冢으로

<그림 15> 물이 없으면 戶가 尸로

 <그림 16>은 WWF[세계자연보호기금]에서 제작한 자연보호 캠페인의 공익광고다. ‘나무가 빽빽하다’는 의미의 ‘森’이 ‘숲’이라는 의미의 ‘林’으로 변하고 그것이 ‘나무’라는 의미의 ‘木’으로 변하고 나무가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진다는 의미에서 墓表인 ‘十’을 차례로 나열하였다. 그림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지만, 한자의 자형이 주는 형상성으로 인하여 그림 이상의 효과를 거둔 공익광고라고 하겠다.

<그림 16> 자연보호

 다음은 동일한 한자를 각기 다른 목적으로 이용한 공익광고다.

 <그림 17>은 ‘좋아하다’는 의미의 ‘好’자가 ‘女’자와 ‘子’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好’자에 여자어린이와 남자어린이가 사이좋게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을 곁들여서 ‘男女平等’을 주제로 하는 공익광고를 제작하였다.

<그림 17> 男女平等

 <그림 18>은 중국에서 매년 이혼하는 사람들의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해 제작된 공익광고다. 남녀가 서로 좋아할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好’자를 제시하고 일방이 싫어하거나 서로 싫어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하여 ‘女’자와 ‘子’자의 방향을 돌린 형태로 ‘好’자를 변형하였다. ‘好’자를 구성하는 ‘女’자와 ‘子’자를 사람의 모양으로 만들고 각각 붉은 색과 검은 색을 입혀 간결한 그림과 같은 느낌을 잘 살렸다. 그래서 그림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회화적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광고라고 하겠다.

<그림 18> 좋은가? 싫은가?

 중국은 한국과 달리 簡化字를 쓰기 때문에 그 속성을 활용하여 흥미로운 공익광고를 만들 수 있다. 다음에 몇 가지 대표적인 예를 나열해보았다.

 <그림 19>와 <그림 20>은 이웃사랑 캠페인의 공익광고다. ‘愛’자의 간화자는 ‘爱’로 쓰고 ‘親’자의 간화자는 ‘亲’으로 쓴다. 이것에 착안하여 ‘사랑’이라는 의미의 ‘愛’자는 ‘心’자를 생략하고 ‘爱’로 간화할 수는 있지만, 사랑에서 마음이 빠질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였다. 또 ‘친하다’는 의미의 ‘親’자는 ‘見’을 생략하고 ‘亲’으로 간화할 수 있지만, ‘친한 사람들은 항상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간화자와 본자의 자형을 활용하여 메시지를 흥미롭게 전달한 공익광고라고 할 수 있다.

<그림 19> 사랑에 어찌 마음이 없을 수 있나?

<그림 20> 친한 사람은 항상 보아야 한다

 <그림 21>도 간화자와 본자를 활용한 어업보호 캠페인 공익광고다. 60년 전의 ‘魚’자가 60년 후에는 ‘鱼’의 자형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포스터에서는 ‘魚’의 ‘灬’를 푸른 물로 이미지화하고 ‘鱼’의 ‘一’은 붉은색의 접시로 이미지화하였다. 한자가 간화된 60년의 시간 동안 어자원도 고갈되어 푸른 강이나 바다에서는 물고기를 볼 수 없고 붉은 색 접시 위에서나 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고취한 공익광고다.

<그림 21> 어업보호

4. 한문교과서의 한자를 활용한 공익광고

 2009개정교육과정에 의거한 현행 한문교과서에는 한자를 활용한 공익광고가 산견된다. 한문교과서에 실린 공익광고는 대부분 모둠활동이나 평가에서 다루어지고 있는데,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형식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그 모두가 한자 학습의 측면에서 볼때 유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다. 어떤 경우는 한자 고유의 특성을 무시하거나 왜곡한 것도 있기에 한자·한문 학습에 부정적 현상을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과서 집필자나 교사들은 그것들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자를 공익광고에 활용한 것으로 한문교과서에 실린 것을 유형별로 나누면, 한자의 자형 변형 없이 그대로 공익광고에 활용한 것·한자의 자형을 변형하여 공익광고에 활용한 것·한자의 조어력을 공익광고에 활용한 것·공익광고를 한자어 학습에 활용한 것이 있다.

한자의 자형 변형 없이 공익광고에 활용한 유형

 <그림 22>는 투표를 권고하는 공익광고인데, ‘公私’라는 본문의 평가문항으로 활용된 것이다. 孔子가 ‘정치는 正’이라고 하였듯이,12)  동아시아에서 ‘正’은 정치의 중요한 가치덕목으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관리의 윤리를 다룬 본문의 평가문항에서 ‘正’자를 활용한 공익광고를 이용한 것은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광고의 내용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유권자 다섯 사람이 투표에 임하는 자세와 정치인에게 바라는 염원을 한 가지씩 말하면서 각각 하나의 획을 그어 ‘正’자를 완성하는 것이다. 한자교육의 측면에서 볼 때, 광고의 내용 안에 ‘正’의 의미인 ‘정직’이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노출됨으로써 글자의 의미를 알려줄 뿐 아니라 글자의 필순까지 알려 주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공익광고가 전달하는 유권자로서의 권리와 올바른 선거에 대한 의식도 동시에 형성하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림 22> 중학교 한문1(대교) 51면

 <그림 23>은 ‘節’자가 갖는 여러 가지 뜻 중 하나인 ‘절약하다’를 설명하면서 제시한 시각자료이다. 광고의 제목이 ‘여름철 전기절약 실천 행동 5가지’로 되어 있고 ‘氣’자가 중앙에 커다랗게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 밑에 전기 절약의 구체적 행동으로 ‘뽑기·끄기·풀기·지키기·걷기’라는 단어가 그림과 함께 나열되어 있다. ‘뽑기·끄기·풀기·지키기·걷기’에서 ‘기’자가 크게 부각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중앙의 ‘氣’와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기’는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로서, ‘氣’와 전혀 관련이 없다. 이와 같은 형식은 한자 학습수준이 낮은 학습자에게 혼란을 유발할 수 있기에 한문교과서에 수록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대중에게 노출되었을 경우에도 동일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공익광고의 측면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자교육의 측면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은 광고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의 예도 위와 동일한 문제점을 지닌다.

<그림 23> 중학교 한문3(더텍스트) 10면

 <그림 24>는 모둠활동에 공익광고를 활용한 것이다. “신문, TV프로그램, 인터넷에서 우리말이 잘못 사용된 예를 찾아보고, 모둠별로 발표해보자.”라고 한 발문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과제는 잘못 사용되고 있는 우리말을 바로잡자는 취지의 공익광고다. 이 모둠활동은 ‘訓民正音’ 이라는 과에 붙어 있기 때문에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게 하자는 취지로 편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공익광고에서 부각시킨 카피는 ‘語?’다. 이것만 본다면 우리말로 ‘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옆에 ‘어?’라고 부기되어 있다. ‘어?’는 감탄사로 놀라거나 당황하거나 초조하거나 다급할 때 나오는 소리이다. 따라서 ‘말’을 의미하는 ‘語’와 무관하다. 위 공익광고의 제작자는 ‘語’로, ‘말’과 감탄사 ‘어’의 중의적 효과를 거두려고 한 의도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한자교육의 측면에서 볼 때 한자의 표의문자적 특성을 간과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다분히 있다.

<그림 24> 중학교 한문3(대교) 54면

한자의 자형을 변형하여 공익광고에 활용한 유형

 한자의 의미를 충분히 이용하면서 한자의 자형을 변형시켜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형의 공익광고를 활용한 것이다. <그림25>는 ‘孝’자를 활용한 효도 캠페인 공익광고다. 그런데 ‘耂’자에 방향을 180도 회전시킨 ‘子’자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글자를 만들고 그 옆에 ‘등 돌린 자식’이라는 카피를 넣었다. 본래 ‘孝’자는 허리가 굽은 노인을 어린아이가 부축한 모습을 상형한 글자다. ‘孝’자는 ‘노인을 존경하고 돕는다.’는 의미를 나타낸 글자로 효도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13)  따라서 ‘孝’자는 그 자체만으로도 효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적절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한자를 잘 활용하였다고 할 수 있다. 또 카피에 변형되지 않은 원자 ‘孝’자를 제시하여 글자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원형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孝’자를 활용한 공익광고는 아래와 같이 여러 종의 한문교과서에 활용되고 있다.

 <그림 26>은 修身과 관련된 가치 덕목을 생각하게 하는 모둠활동에 공익광고를 활용하게 한 것의 보기로 제시하였기에 적절하다. 그러나 <그림 27>은 한자의 3요소인 形音義를 익히는 과의 평가문항에서 제시된 보기이므로 적절하지 못하다.

<그림 26> 중학교 한문3(금성) 17면

<그림 27> 고등학교 한문1(교학사) 12면

 다음의 공익광고는 한자의 자형을 파격적으로 변형시켜 활용한 것이다.

 <그림 28>은 門을 뒤집어 두 개의 의자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는 視角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것이 보인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 광고다. “서로 마주 대하면 대화를 여는 門이 됩니다.”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勞使 간의 극한적 대립을 해소하자는 내용의 광고이다. 그러나 ‘門’자는 문의 모양을 본뜬 상형자이기 때문에 변형시켰을 경우에 의미까지 손상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위와 같은 형식을 사용할 때 적절한 설명과 지도가 따라야 한다.

<그림 28> 중학교 한문3(대교) 18면

한자의 조어력을 공익광고에 활용한 유형

 한자가 갖는 언어적 특성 중 하나는 뛰어난 조어력이다. 외래어를 번안한 조어나 새로운 물건을 명명하는 조어뿐만 아니라, 한자를 영어 단어와 결합하거나, 고유어를 한자와 결합하여 만든 신조어도 있다. 예를 들면 ‘아이템을 얻었다’는 의미의 ‘得템’, 게임에서 지원하는 ‘최대 레벨’라는 의미의 ‘滿렙’, ‘미친 듯이 클릭한다’는 의미의 ‘狂클’, ‘리플이 하나도 안 달렸다’는 의미의 ‘無플’, ‘본문의 내용이 없다’는 의미의 ‘냉無’, ‘컴퓨터 문맹’을 의미하는 ‘컴盲’, ‘정상적 정신 상태의 붕괴’를 의미하는 ‘멘崩’, ‘자제할 수 없는 구매 욕구’를 의미하는 ‘지름神’ 등과 같은 어휘는 이미 친숙한 단어다. 이와 같이 영어․고유어와 한자가 조합된 신조어는 은어적 속성을 갖고 발생․사용되기에 국어를 오염시키는 국적 불명의 말로 비난되지만 이 역시 언어문화의 일 현상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림 29>의 공익광고는 악플 방지 캠페인인데, 한자 특유의 조어력을 이용한 것이다. 악의적 리플을 의미하는 ‘惡플’은 유명연예인을 자살하게 만든 우리사회의 병폐 중 하나로 교과서에서 다루기에 시의적절하다.

<그림 29> 중학교 한문2(대교) 22면

 <그림 29>의 공익광고에는 ‘樂’자 안의 ‘白’자 대신에 웃는 얼굴 모양의 마우스 그림을 넣어 즐겁다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원래 ‘악플’은 ‘惡플’이라고 쓰지만, ‘樂플’로 바꾸자는 내용이다. 이 모둠활동 과제는 본문의 “忠言은 逆於耳니 而利於行이라”와 관련 있다. 즉 ‘충언은 비록 듣기 싫지만 자신의 행동을 바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본문의 내용과 거리가 있기에 적절하지 않다. 다만 ‘신중한 언행’이라는 큰 범주에서 볼 때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악플 방지 캠페인의 공익광고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공익광고는 한자의 조어력을 이해하도록 만드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예는 오히려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림 30>은 발문의 내용으로 보아 ‘한자를 활용하여 광고를 만들라’는 문제로, 충분히 학생들의 흥미를 촉발할 만하다. 그런데 보기로 예시된 광고의 카피는 ‘대한민국의 에너지는 愛너지입니다.’이다. 이 광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애매하다. ‘에너지’라는 말이 발전 동력을 의미하는지, 전기와 같은 동력원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붉은 색 하트 안에 넣은 ‘愛’자가 포인트이므로 ‘대한민국의 에너지’는 ‘愛’ 즉 ‘사랑’이라는 것인지, 대한민국의 에너지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의미인지 알 수 없다. 이처럼 한자를 표음문자처럼 표기한 것은 한자교육의 측면에서 부작용이 야기될 수 있다. 더욱이 이 문항은 한자의 3요소를 가르치는 과에 붙어 있다. 한자의 形音義를 가르치는 초보적 과정에서 한자의 기본적 속성을 파괴하는 광고를 제작하라는 과제는 매우 부적절하다.

<그림 30> 고등학교 한문1(교학사) 12면

공익광고를 한자어 학습에 활용한 유형

 앞의 3가지 유형과 달리 공익광고 안에 한자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지만, 카피로 사용된 문장 속의 단어를 한자로 병기하거나 바로 노출시켜 한자 학습의 수단으로 만든 것이다.

 <그림 31>은 ‘장애편견타파’라는 본문의 모둠활동으로 부과된 것이다. 이와 같은 형식은 공익광고를 한자어 교육에 활용한 것이다. 한자를 광고디자인으로 활용한 것과 달리 광고에 사용된 문장을 한자로 변환하여 한자어 교육으로 활용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

<그림 31> 중학교 한문3(금성) 69면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자를 활용한 광고를 교과서에서 다룰 때는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에만 목적을 두어서는 안 된다. 한자의 특성과 한문의 법칙에 위배되지 않는지, 교과서의 전후 맥락이나 내용과 어울리는지 세심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5. '평가'의 한자를 활용한 공익광고

 ‘평가’라고 할 때는 한문 교과서의 학습평가부터 학교의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국가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포함되지만, 본고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평가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한문’에서 활용된 공익광고의 유형을 분석해 보도록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공익광고 형식이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이다. 이후 최근 출제된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도 공익광고의 형식이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유형은 대체로 한자 표기를 묻는 것·주제를 묻는 것·내용과 관련 있는 한문 문장을 묻는 것으로 구분된다.

한자 표기를 묻는 유형

 다음의 예시와 같이 공익광고 포스터의 문장 안에 사용된 한자어를 한자로 정확히 알고 있는지, 또는 우리말 단어를 같은 의미의 한자로 바꿀 수 있는지 평가하는 유형이다. 이는 ‘한자’의 이해 능력을 측정하기 위하여 활용되는 유형이다.

 <그림 32>는 문화바우처 공익광고다. 그림과 문장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 안에 사용된 한자어 ‘배’의 한자 표기를 아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정답은 ‘④倍’인데, 동음의 한자인 ‘③背’와 의미를 구분할 수 있어야 정답을 맞힐 수 있다. 또 ‘②加’는 ‘배’와 유사한 의미이기 때문에 혼동의 여지가 있다. 따라서 공익광고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동음의 한자와 유사한 의미를 갖는 한자들을 구분하는 능력을 평가하려는 의도를 갖는 문항이다. 수험생들로 하여금 이웃사랑의 구체적 실천 방안도 알게 하는 효과를 갖는 문항이다.

<그림 32> 2014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시험

 <그림 33>은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수칙’ 공익광고다. 제시된 그림과 문장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 안에 사용된 우리말 단어 ‘씻고’를 한자로 바꾸어 쓸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정답은 ‘③洗’인데 ‘洗手’라는 한자어를 안다면 정답을 수월하게 고를 수 있다. 위 시험이 시행된 해인 2009년에는 신종인플루엔자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한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따라서 신종인플루엔자의 예방법이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되었는데, 그와 같은 현실을 반영한 문항으로서 가치를 갖는다.

<그림 33> 2010 대학수학능력시험

주제를 묻는 유형

 공익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를 정확하고 선명하게 전달하는 일이다. 따라서 공익광고를 평가에서 활용할 때에도 주제를 묻는 유형이 본원적 요소에 가장 충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의 예시와 같이 공익광고를 활용하여 그 주제를 한자로 묻는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가장 빈번히 활용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다시 공익광고 포스터에 제시된 그림·글의 내용을 읽고 그 주제를 파악하는 것과 포스터의 불완전한 주제 문장을 완성하도록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한자어’ 이해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활용되는 유형이다.

 <그림 34>는 環境과 관련된 음식문화 개선 캠페인의 공익광고다. 제시된 그림과 문장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 주제를 한자로 쓸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정답은 ‘⑤環境’인데, 광고의 문구에 ‘경제’라는 단어가 있기에 ‘②經濟’라는 답지도 제시되어 있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문구가 있기에 ‘④節約’이라는 답지도 제시되었다.

<그림 34> 2012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환경문제는 한국 공익광고 중에서 3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중시되는 주제다. 그리고 환경문제 중에서 가장 빈도 높게 다루어지는 주제는 ‘쓰레기’다.14)  따라서 위와 같은 문항은 수험생들에게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인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적극적 기능도 겸하고 있다.

 <그림 35>는 최근 우리사회의 현안인 해외이주민, 다문화가정의 포용 캠페인의 공익광고다. 광고에 제시된 문장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 주제를 한자로 쓸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으로 정답은 ‘①包容’이다. ‘포용’은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윤리적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한문’에서는 좀처럼 다루기 쉽지 않는 주제다. 그런데 위의 문항에서는 공익광고를 매개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포용의 문제를 환기시켰다.

<그림 35> 2013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다음의 유형은 공익광고에 제시된 그림과 글을 이해하고 주제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림 36>은 교통안전 캠페인의 공익광고이다. 제시된 그림과 문장의 내용을 이해하고 빈칸에 적합한 한자어를 넣어 주제문장을 완성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그림 36>의 주제는 ‘안전운전, 어린이 보호’이기 때문에 정답은 ‘③保護’다. 수험생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공익광고 형태의 문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36> 2013 대학수학능력시험

 <그림 37>은 장애인 배려 캠페인의 공익광고다. 제시된 그림과 문장의 내용을 이해하고 빈칸에 적합한 한자어를 넣어 주제문장을 완성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그림 37>의 주제가 되는 문장은 “배려는 傾聽에서 시작돼요!”이다. 왜냐하면 아래에 “고개를 끄덕이고 끝가지 들어주세요.”라는 문장이 있기 때문에 때문이다. 이와 같이 공익광고의 주제를 묻는 유형은 공익광고의 본원적 특성을 가장 잘 활용 하는 것이다. 또 수험생들로 하여금 사회의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림 37> 2014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내용과 관련 있는 한문 문장을 묻는 유형

 공익광고를 활용하여 그 내용과 관련 있는 한문 문장을 묻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다시 공익광고 포스터에 제시된 그림과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과 관련 있는 한문 문장을 찾는 것과 포스터의 불완전한 주제 문장을 한문으로 완성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주로 ‘한문’ 이해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활용되는 유형이다. 이것은 앞의 두 가지 유형과 달리 공익광고 포스터와 한문문장이라는 상호 이질적인 형식을 연결시키는 것이기에 내용상 동질성이 형성되도록 문항을 제작하여야 한다.

 <그림 38>은 이웃사랑 나눔전 캠페인의 공익광고다. 포스터에는 ‘십시일반’이라는 속담이 우리말로 표기되어 있고 그것이 도안으로 형상화 되어 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정성이 모여 큰 나눔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그림38>의 그림, 글과 관계있는 문장은 ‘여러 사람이 힘을 내면 비용은 적게 들어도 은혜는 크다.’ 는 의미의 ‘⑤衆人出力, 費小而惠大’다.

<그림 38> 2012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그림 38>은 이웃사랑 나눔전 캠페인의 공익광고다. 포스터에는 ‘십시일반’이라는 속담이 우리말로 표기되어 있고 그것이 도안으로 형상화 되어 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정성이 모여 큰 나눔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제시되어 있다. 따라서 <그림38>의 그림, 글과 관계있는 문장은 ‘여러 사람이 힘을 내면 비용은 적게 들어도 은혜는 크다.’는 의미의 ‘⑤衆人出力, 費小而惠大’다.

<그림 39> 2014 수학능력시험 예비시험

 <그림 39>는 이웃 사랑 캠페인의 공익광고다. 포스터의 그림과 문장은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내용이다. 특히 “멀리 있는 사촌보다 가까운 것이 우리의 이웃입니다.”라는 문장이 들어있는데 이것과 관계있는 漢譯俗談은 ‘먼 친척이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는 의미의 ‘②遠親, 不如近鄰’이다.

 위와 같은 문항은, 공익광고가 이미지·속담·우리말 문장·한문 문장이라는 이질적 형식 간에 존재하는 내용적 공통성을 포착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제재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 한문문장이 지니고 있는 전통적 가치와 현대가 추구하는 윤리도덕적 가치와 다르지 않다는 중요한 사실도 일깨워 줄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에서 공익광고는 하나의 유형을 활용되고 있는데, 한자·한자 어휘·한문 이해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그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다만 문항 제작에 따르는 조건과 제약으로 인하여 공익광고가 갖는 특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는 없다.

6. 결론

 교육의 중요한 목표는 변화다. 자신을 바람직하게 변화시키고 세상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한문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한자를 표기 수단으로 하는 동양의 고전은 이상적 인간과 이상적 세계의 구현을 위해 間斷없는 노력과 변화를 설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문은 보수적이라는 선입견이 지배적이다. 그와 같은 왜곡된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하여 한문교육계는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였다. 현행 한문교과서와 각종 평가문항을 살펴보면 다양한 형식으로 사회의 현안을 생각하도록 하였다.

 한문교육에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현재적 가치이다. 현재적 가치는 敎授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체득되어야 한다. 학생들로 하여금 한문은 책 속에만 존재하는 死語가 아니라 현재적 가치와 기능을 갖고 창조적으로 활용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공익광고에 한자가 사용된 것을 교수나 평가에 활용하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공익광고를 그대로 활용할 때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 그 이유는 광고의 수사법이 한자의 원리와 한문문법의 상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역할을 무의식으로 수행할 위험도 있다. 마쯔시다(1988)가 “일본에서는 공이 횡적으로 市民共和가 되지 않고 시민을 종적으로 지배하는 官이 되기 때문에 公益은 늘 官益이 되어 간다.”15) 고 경고한 말은 공익광고가 갖는 위험요소를 일깨워준다. 公益의 정의는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의 공익광고를 활용할 때는 세심하게 주의하여야 한다. 또 자체적으로 공익광고를 개발․제작하여 교수와 평가에 활용할 필요도 있다.

1) 강민구(2013).
2) 여타 교과에서는 이미 공익광고를 교수․학습의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그 성과물은 다음과 같다. 김경미(2012), 「공익광고의 초등 국어과 교재 변용 연구- 2007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등국어교육전공 석사학위논문; 김지연(2009), 「공익광고 표현의 국어교육적 지도 방안」, 전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등국어교육전공 석사학위논문; 서현경(2013), 「공익광고를 활용한 쓰기 교육 방안」,부경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석사학위논문; 이미소(2013), 「공익광고의 교육적 가치와 시각문화미술교육에서의 장점에 관한 연구」,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미술교육전공 석사학위논문; 이미화(2008), 「TV 공익광고 분석과 사회과 교육에의 활용 방안」,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공통사회교육전공 석사학위논문; 정한아(2013), 「공익광고를 활용한 초등도덕과 수업 방안 연구」, 서울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등교육학과 초등윤리교육전공 석사학위논문.
3) 하봉준(2012), 164~168면.
4) 하봉준(2012)의 상게서.
5) 김민기(2009), 9면; 이기복(2005), 106면.
6)한국방송광고공사(www.kobaco.co.kr) 홈페이지 참조.
7) 謝光輝 主編(2000), 1면.
8) 육방, 권상우(2010).
9) 四川大學出版社.
10) 中国公益廣告網(www.cnpad.net) 홈페이지 참조.
11) 김정은(2012), 226면.
12)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 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論語』, 「顔淵」.)
13) 謝光輝 主編(2000), 55면.
14) 김정은(2012), 상게논문, 225면.
15) 社會學辭典(1988), 277면; 육방, 권상우(2010)의 상게논문 133면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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