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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35 pp.79-109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4.35.1.79

漢字文化學과 漢字 敎育

양원석*
楊沅錫*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연구원
*檀國大學校 日本硏究所 硏究員

Study Methodology of Chinese Characters Culturology and Chinese Characters Education

won-seok Yang*
*Researcher, Institute of Japanese Studies Dankook University

Abstract

Though Chinese characters science is different from Chinese characterseducation in the goal and nature, considerate portions of Chinesecharacters education are based on academic system and theory of Chinesecharacters science. Therefore, it is a useful way for carrying out in-depthstudy on Chinese characters education to research theories of Chinesecharacters science and, in the process of that, to look for a method ableto effectively utilize Chinese characters education.Like this, under the recognition that it is necessary to utilize theoriesof various Chinese characters science fields, this paper paid attention toChinese characters culturology which appeared from 1990's and examineda method for utilizing its research methodology to Chinese characterseducation.In the main issues, first of all, proposing an example in which ancientculture and Chinese characters are linked and explained in a presentclassical Chinese textbook, it was disclosed that such a method is a usefulone for Chinese characters education, and also problems which could befound from such a method were proposed. Continuously, this paper lookedinto a few examples in which Chinese characters and ancient culture arelinked and explained, especially paid attention to bu-geon(部件) andanalyzed aspects in which its main meaning is utilized in various Chinesecharacters in linkage with ancient culture.In an explanation by connecting Chinese characters previously proposed to ancient culture, one Chinese character was mostly used.However, as proposed in this paper, it can be said that it is a useful wayfor educating Chinese characters to examine cultural contents containedin bu-geon(部件), and to summarize Chinese characters in which it wasutilized.

Ⅰ. 서론

 한국한자한문교육학회 2014년 춘계학술대회의 기획주제는 ‘한자교육의 이론과 실천’이며, 제 1분과의 주제는 ‘한자학과 한자 교육’이다. 이는 한자학의 ‘이론’을 한자 교육의 ‘실천’에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한문교육학계에서는 한자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속적인 논의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 예를 들면, 교육과정의 내용을 교재나 교육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 효율적인 한자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연구, 한자 교재의 내용에 대한 검토 및 발전적인 교재 구성 방안에 대한 연구, 효과적인 평가 방안 개발에 대한 연구, 중국과 일본 등 국외 한자 교육 현황과 방법론에 대한 검토를 통한 시사점 찾기 등이 그것이다.1) 

 하지만 한자학 제 분야의 이론, 예를 들면 右文說・六書說・同源字理論・構形學・字形學・漢字規範化・現代漢字學 등에 대해 탐구하고 이러한 이론을 한자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본격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한자학과 한자 교육은 그 목표와 성격을 서로 달리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한자 교육이 한자학의 학문 체계와 이론에 기반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한자학의 이론에 대해 탐구하고, 이 가운데에 한자 교육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활용하는 것은 한자 교육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도 있게 진행시킬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자학의 이론은 한자학 각 분야에서 논의되고 정리되고 있다. 한자학의 분야는 시대를 기준으로 고한자학과 현대한자학으로 구분하기도 하며, 한자의 구성 요소를 기준으로 字形學・字音學(聲韻學)・字義學(訓詁學)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텍스트를 기준으로 하여 說文學・識字敎材・字書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한편 周有光은 「現代漢字學發凡」2) 에서 한자학을 歷史漢字學・現代漢字學・外族漢字學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으며3) , 王寧은 한자학을 漢字構形學・漢字字源學・漢字字體學・漢字文化學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4)  

 이상과 같이 한자학의 분야는 학자들마다 또 그 분류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는데,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한자학의 분야 구분이 아니라 한자학의 각 분야에서 제시된 이론이다. 즉 각 분야의 한자학 이론과 연구방법론을 검토하고 그것을 한자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한자 교육 방법론 연구와 개척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본고에서는 한자학의 제 분야 중에서 何九盈・王寧・周有光・劉志基 등이 제시한 漢字文化學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한자문화학은 중국에서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대두한 한자학의 한 분야로서, 한자와 중국 고대 문화의 관계에 중점을 두면서 한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즉 한자 자체에 함유하고 있는 문화적 내용에 주목하여, 한자 연구를 통해 고대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학의 각도와 고대 문화에 근거하여 한자를 연구하는 것을 위주로 하는 것이다.5) 

 한자문화학은 중국에서 何九盈・王寧・周有光・劉志基 등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6)  한국에서도 박흥수(1999a ; 1999b), 하영삼(2004), 윤창준(2002), 류동춘(2010), 김은희(2010 ; 2013) 등에 의해 한자문화학이 소개되고 그 연구방법론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었다. 

 필자 또한 「漢字文化學 연구 성과를 활용한 經書 해석 및 漢字 교육」을 통해, 중국에서 제시되었던 한자문화학의 개념과 연구 내용을 정리하면서 그 연구 성과를 經書 해석 및 한자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7)  하지만 한자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은 제언 수준의 언급만 하였을 뿐이었다. 본고는 이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본론에서는 현행 한문교과서에서 한자문화학이 활용된 양상에 대해 검토하고 또 한자문화학의 연구방법론을 한자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Ⅱ. 한문교과서의 한자문화학 활용 양상

 본 장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제작된 현행 한문교과서에서 한자문화학을 활용한 사례와 그 특징, 그리고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고등학교 한문교과서에서는 한자를 다룬 내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래에서는 중학교 한문교과서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8) 

 교학사에서 발행한 중학교 한문 교과서에서는 ‘문화로 읽는 한자’라는 꼭지를 매 과마다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갑골문・금문・소전 등의 고문자 자형과 해서체 한자 및 관련 삽화를 제시하면서 고대 문화와 한자 자원을 연관 지어 설명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다음은 이에 해당하는 몇 가지 예이다.

<그림 1> 9)

<그림 2> 10)

 <그림 1>은 날카로운 칼로 포로의 눈을 찌르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民이고, <그림 2>는 고개 숙인 채로 치켜 뜬 전쟁 포로의 눈의 상형인 臣이다.11)  이처럼 民과 臣의 자원을 제시하면서, 이를 고대 노예제 사회 문화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림 3> 12)

 秋의 갑골문과 금문을 살펴보면 이는 메뚜기를 상형한 글자임을 알 수 있다. 금문에 火가 들어간 자형도 있는데, 이는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는 메뚜기를 태워 죽이고자 하는 불이라고 한다. 소전에 이르러서는 메뚜기 대신에 또 다른 가을의 상징인 禾를 넣어서 지금의 秋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이 글자를 통해 메뚜기가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상징한다는 고대인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그림 4> 13)

 爲의 아랫부분은 한 마리 코끼리의 상형이고 윗부분은 그 코끼리의 코를 잡고 있는 손의 상형으로, ‘코끼리를 부려 일하다’라는 뜻을 나타내었고 여기에서 ‘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이 글자를 통해, 고대 사회에서 코끼리를 길들여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림 5> 14)

 然은 고기를 뜻하는 ⺼, 개를 뜻하는 犬, 그리고 불을 뜻하는 火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본뜻은 ‘개고기를 태우다’이며 여기서 ‘태우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후에 가차되어 然은 ‘그러하다’라는 뜻으로 주로 쓰이게 되었다. 이 글자는 개고기를 태워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고대 제사 문화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위 교과서의 ‘문화로 읽는 한자’ 꼭지에서는 民과 臣을 통해 고대 노예 문화의 일면을 보여주었으며, 秋를 통해 메뚜기가 가을을 상징한다는 고대인의 인식을 보여주었고, 爲와 然을 통해 인간이 코끼리를 부리고 개를 태워 제사를 지내는 고대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한자를 설명하는 것은 단지 자원에 대한 학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원을 통해 고대 문화의 내용을 아울러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한자 교육의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자문화학의 연구방법론은 ‘한자를 통한 고대 문화의 이해’와 ‘고대 문화를 통한 한자의 이해’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 위에서 제시한 예는 이러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한자와 고대 문화를 연결지어 설명하는 방식은 분명 효과적인 한자 교육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주의해야할 점은 다수의 학자들이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자원 해석에 기반하여 한자 설명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에서 제시한 秋의 설명과 비교하기 위하여 또 다른 출판사의 한문교과서에서 秋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그림 6>

 위 교과서에서는 秋를 소전 자형에 기반하여 禾와 火의 회의자로 설명하고 있다. 즉 ‘秋는 곡식[禾]이 누렇게 여물어 불붙은[火]듯이 보이는 가을을 뜻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아래에서 제시한 여러 개의 갑골문 자형을 살펴보면, 秋의 자원은 메뚜기의 상형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임을 알 수 있다.

<그림 7> 15)

 ‘한자를 통한 고대 문화의 이해’와 ‘고대 문화를 통한 한자의 이해’를 한자 교육 방법론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한자 자원 설명에 기반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필요하다. 이상의 경우처럼 갑골문이 아닌 후대 자형인 소전에 근거하여 자원을 설명할 경우 秋를 가을의 상징인 ‘메뚜기’와 관련지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또한 이렇게 자원과 고대 문화를 연결시켜 한자를 설명하는 방식에서 주의해야할 점은 한자의 자원과 고대 문화를 연관하여 설명하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정확한 근거 없이 고대 문화의 내용을 추정하여 서술하는 것이다. 즉 자원을 통해 고대 문화를 보여준다는 방식은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확한 근거 없이 자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또 다른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愛에 대한 설명을 제시한 교과서의 일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그림 8> 16)

 愛는 사람의 입, 사람 人의 변형, 심장의 상형 心, 걷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夊로 이루어진 글자로 ‘걷는다’를 본뜻으로 하며, 여기서 파생되어 ‘사랑하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위의 설명처럼 愛의 자원을 ‘가슴에 손을 얹고서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으로 본 것은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고대인의 순수하면서도 용기 있는 사랑의 모습’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일정 정도 추측적인 설명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음은 人의 자원과 관련된 한자를 제시한 한 교과서의 일부이다. 이 내용은 한자문화학을 활용한 것이라고 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자원에 기반하여 한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넓게 보면 한자문화학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여기에서 잠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그림 9> 17)

 위 교과서의 저자는 ‘모양이 비슷한 한자를 함께 학습하면 효과적’이라고 하면서, 人의 자형과 비슷한 글자를 한데 묶어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제시된 人・大・太・犬・天・夫 등은 人의 자형에 필획 하나를 더한 것으로 자원과 자형을 비교하면서 학습할 경우 효과적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위 예에서 犬은 여타 글자와 모양이 비슷한 한자임에는 틀림없지만, 犬은 사람과 관련 없는 개의 상형18)이기 때문에 여타 글자와 자원에서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없다. 즉 人・大・太・天・夫 등은 모두 사람의 상형인 人과 관련된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犬은 이들 한자와 형태는 비슷하지만 자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의 의도는 ‘모양이 비슷한 한자’를 제시하고 이를 아울러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강조한 것이지만, 犬도 人과 관련된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학습자가 오해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다.

 이상에서 현행 한문교과서에서 한자문화학을 활용한 사례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문제점 몇 가지를 지적해 보았다. 한자문화학의 방법론인 한자와 고대 문화를 관련지어 설명하려는 시도는 효과적인 한자 교육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앞에서 지적하였듯이 자원에 대한 부정확한 설명이나 자원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어야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행 교과서에서 이상과 같이 고대 문화와 관련하여 한자를 설명하는 사례가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한자문화학의 방법론을 활용하는 것이 유용한 한자 교육 방법이라는 점이 인정된다면,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 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하겠다.

Ⅲ. 한자문화학의 연구방법론을 활용한 한자 교육

 黃沛榮(2003)은 『漢字敎學的理論與實踐』의 ‘文字와 文化 - 古文字와 古社會’ 부분에서, 한자와 고대 문화와의 관련성에 대해서 언급하였다. 黃沛榮이 고대 사회의 문화를 類別하고 이를 기준으로 한자를 분류한 내용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自然生態類

 1) 天文氣象 : 天, 氣, 雨, 申(電), 雷, 火, 日, 月, 莫 … 

  2) 地形環境 : 地, 土, 水, 州, 山, 阜, 嶽, 丘, 石, 艸, 竹, 木, 林, 生, 本, 末 …

 人體動作類

 1) 人體部位 : 人, 頁, 首, 目, 眉, 耳, 自, 口, 齒, 牙, 心, 手, 又, 亦, 足, 止 …

  2) 姿態動作 : 尸, 大, 立, 竝, 北, 交, 夫, 女, 見, 相, 望, 美, 長, 老, 休 …

 生産方式類

 1) 採集 : 采

 2) 漁獵 : 漁, 獸, 狩, 獲, 臭, 网, 弓, 矢, 鹿, 能, 虎, 鳥, 朋, 隹 …

 3) 畜牧 : 牢, 牛, 羊, 豕, 牧, 馬, 爲, 角, 解 …

 4) 農業 : 田, 囿, 禾, 黍, 麥, 男, 協, 年, 秉, 利, 秋 …

 5) 手工業 : 糸, 亂, 午 …

 人際關係類

 1) 家庭 : 身, 孕, 育, 母, 子, 乳, 孔, 保, 父, 孫 …

 2) 社會 : 奴, 執, 囚, 爭, 兵, 武, 伐, 取, 疾, 令 …

 文化敎育類

 1) 占卜 : 卜, 占

 2) 祭祀 : 示, 神, 祖, 宗, 祝, 禱, 祥, 福, 祭, 祀, 社, 禮, 祈 …

 3) 敎導 : 敎, 學, 啓 …

 4) 書冊 : 冊, 典 …

 5) 樂舞 : 樂, 鼓, 喜, 舞 …

 이상과 같이 고대 문화에 해당하는 한자를 自然生態類, 人體動作類, 生産方式類, 人際關係類, 文化敎育類 등으로 분류하고 또 세분화하였으며, 또한 甲骨文과 金文 및 『설문해자』의 해석을 곁들어 설명을 진행하였다.19) 

 몇 가지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朋의 本義를 ‘실이나 끈으로 꿰어 놓은 조개[貝錢]’로 설명하면서 이것을 ‘漁獵’에 해당시키고 있다. 臭는 自와 犬의 회의자로 그 本義는 ‘개의 코’이며 이를 사냥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漁獵’으로 분류하였다. 爲는 코끼리와 손의 상형이 합쳐진 회의자로 ‘코끼리를 부리다’는 本義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이를 ‘畜牧’으로 분류하였다. 示는 돌제탁의 상형으로 ‘귀신’을 의미하며 示가 편방으로 쓰인 神・祖・宗・祝・禱・祥・福・祭・祀・社・禮・祈 등은 모두 제사와 관련된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이들을 ‘祭祀’로 분류하였다. 竹簡 을 끈으로 묶어 놓은 모양의 상형인 冊, 그리고 이 冊을 두 손으로 들고 있는 모양의 상형인 典 등은 ‘書冊’으로 분류하였다.20)  

 石定果・羅衛東 著, 이강재 譯(2013)의 『중국문화와 한자』에서도 고대 문화에 따라 한자를 분류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한자와 자연

 - 천문 : 天, 日, 旦, 春, 月, 朝, 夜, 星, 雲, 雨, 雷

 - 지리 : 水, 河, 江, 海, 湖, 川, 州, 泉, 山

 - 식물 : 木, 林, 森, 竹, 草, 瓜

 - 동물 : 鼠, 牛, 虎, 龍, 蛇, 馬, 象, 魚, 龜, 鳳

 한자와 인체

 - 한자에 쓰인 人 : 人, 比, 北, 化, 大, 夫, 立, 天

 - 여성 : 女, 姓, 母, 孕, 身, 育, 乳, 保

 - 인체 : 元, 首, 目, 眉, 自, 口, 甘, 舌, 耳, 手, 爪, 父, 友, 止, 足, 走

 한자와 생활

 - 의복 : 衣, 絲

 - 음식 : 食, 火, 米, 禾, 年, 酒, 皿

 - 이동 : 行, 車, 舟

 - 기타 생활 : 貝, 畵, 樂

 한자와 건축

 - 건축 재료 : 城, 塔, 壇, 樓, 柱, 橋

 - 건축 양식 : 宀, 宮, 家, 廣, 店, 國, 園, 門, 高

 한자와 민속

 - 명절 : 春, 福

 - 의례 : 喜, 禮, 孝, 壽,

 - 제사 : 示, 且, 宗, 祖, 神, 祭, 祝, 祥, 社

 한자와 철학

 - 방위 : 東, 西, 南, 北, 中, 前, 後

 - 철학과 종교 : 氣, 陰, 陽, 神, 社, 鬼, 道, 仁

 - 숫자 : 一, 二, 三, 四, 五, 六, 七, 八, 九, 十

 이상과 같이 石定果・羅衛東은 자연・인체・생활・건축・민속・철학 등을 범주로 삼고 이에 해당하는 한자를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다.21)  하지만 이상의 분류를 살펴보면 한자의 자원과 本義에 근거한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 東・西・南・北・中・前・後를 ‘방위’로 분류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本義가 아닌 현재의 뜻을 기준으로 삼은 것도 있고, 또 머리 부분을 강조해서 그린 사람의 상형인 元22) 을 ‘인체’로 분류하면서도 머리 큰 사람의 상형인 天을 ‘천문’으로 분류한 것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그 기준이 명확치 않은 것들이 있다.

 이러한 방식의 분류와 설명에 있어서 현재 주로 쓰이는 한자의 뜻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방법과 한자의 本義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는 연구자들마다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자원과 고대 문화의 내용을 연관하여 한자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자원, 즉 한자의 本義에 근거하여 분류하거나 설명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자 자원에 근거하여 한자와 고대 문화를 관련지어 설명하는 방식은 한자 교육의 유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학습자는 한자의 形・音・義 뿐 아니라 그 한자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내용에 대해서도 함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23) 

 아래에서는 ‘한자를 통한 고대 문화의 이해’와 ‘고대 문화를 통한 한자의 이해’라는 한자문화학의 연구방법론을 활용하되, 한자의 部件이 가지는 자원에 근거하여 한자를 설명하고 여기에서 고대 문화를 읽어내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즉 완정한 하나의 한자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자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인 부건에 중점을 두는 방법이다.

 다음은 ‘어린 아이’라는 뜻을 가진 부건이 쓰인 한자 몇 가지를 제시한 것이다.

 子 : 강보에 싸인 아기를 상형하여, ‘아들, 자식’의 본뜻을 가짐.

 敎 : 어린아이의 모습을 본뜬 子, 셈할 때 쓰는 매듭 또는 나뭇가지 모양인 爻, 매를 손에 들고 있는 모양인 攵(攴)을 합쳐서 만든 글자로, ‘아이들에게 매를 들고 때리면서 가르친다’는 본뜻을 가짐.

 學 : 두 손의 상형인 臼[‘廾’의 변형], 새끼의 상형인 爻, 지붕의 상형인 冖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두 손으로 새끼를 꼬아 지붕을 수리하다’라는 본뜻을 가짐. 후에 子가 더해지고 ‘배우다’라는 뜻으로 주로 쓰이게 됨.

 孝 : 늙은 어버이[老]를 업고 있는 자식[子]의 상형으로, 여기에서 ‘효’라는 본뜻을 가지게 됨.

 改 : 한 손에 회초리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본뜬 攵(攴), 무릎 꿇은 어린 아이의 모습을 본뜬 己24) 를 합쳐서 만든 글자로, ‘아이를 때리며 잘못을 고치게 한다’는 본뜻을 가짐.

 流 : 물[水]과 거꾸로 놓인 아이[子]를 합한 글자로, 죽은 아기를 물에 버리는 모양을 나타내었으며, 후에 ‘물이 흘러가다’라는 뜻을 가지게 됨.

 育 : 毓의 약자로 아기를 낳고 있는 산모의 모습을 본떠 ‘기르다’라는 본뜻을 가짐.

 保 : 아기를 업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보호하다’는 본뜻을 가짐.

 이상의 글자들을 통해, 고대 사회에서 어린 아이의 모습이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를 볼 수 있다. 敎와 改를 통해 체벌을 통해 교육을 받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고, 學을 통해 새끼 꼬는 것을 배우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孝를 통해 어버이를 등에 업고 있는 효성스러운 자식의 모습을 볼 수 있고, 流를 통해 일찍 죽은 아이를 水葬하는 당시의 풍습을 볼 수 있으며, 育과 保를 통해 아이를 낳고 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각 글자의 부건으로 쓰인 子・己・・呆는 모두 어린 아이를 뜻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익히 알려진 子 뿐만 아니라 己・・呆 등도 어린 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戈가 부건으로 쓰인 한자들이다.

 戈 : 한 자루 창의 상형으로 ‘창’을 본뜻으로 가짐.

 武 : 창을 상형한 戈와 발바닥을 상형한 止를 합하여 ‘창을 메고 걷고 있음’을 본뜻으로 하며 여기에서 파생되어 ‘굳세다, 용맹하다’라는 뜻을 가짐.

 伐 : 사람[人]과 창[戈]을 합한 글자로, ‘사람의 목을 찌름’을 나타내며 ‘베다, 찌르다’의 본뜻을 가짐.

 戍 : 사람[人]과 창[戈]의 합한 글자로, ‘창을 메고 변방을 지키다’라는 본뜻을 지님.

 戒 : 창[戈]과 이를 쥐고 있는 두 손[廾]을 합한 글자로, ‘경계하다’는 본뜻을 가짐.

 國 : 國의 본자는 或임. 특정 구역을 의미하는 口, 창을 뜻하는 戈, 장애물을 뜻하는 ―을 합한 글자로, ‘보루를 쌓고 무기로 지키는 구역’을 의미하게 되었고 후에 囗가 더해지고 ‘나라’라는 뜻을 가지게 됨.

 이상에서 戈가 한자의 부건으로 쓰인 몇 가지 용례를 살펴보았다. 武를 통해 창을 메고 걷고 있는 용맹한 병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伐을 통해 사람의 목을 찌르는 무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戍과 戒를 통해 창을 메거나 가지고 있으면서 경계하는 모습의 볼 수 있었고, 國을 통해 일정한 구역을 지키는 데 사용되는 무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즉 戈가 부건으로 쓰인 武・伐・戍・戒・國 등을 통해, 고대 사회에서 창이 ‘무기, 전쟁, 경계’ 등의 뜻을 의미하는 데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발’을 뜻하는 부건이 쓰인 한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止 : 발바닥을 상형한 것으로 ‘걷다, 가다’의 본뜻을 가지며, 후에 ‘그치다’라는 뜻으로 주로 쓰임.

 足 : 정강이와 종아리 부분을 뜻하는 口와 발바닥을 뜻하는 止를 합한 글자로, ‘발’을 본뜻으로 가짐.

 疋 : 윗부분은 장딴지를 나타내고 아랫부분은 발을 나타낸 것으로 ‘발’을 본뜻으로 함.

 正 : 공격 목표인 城을 뜻하는 口와 그곳을 향해 가는 발을 의미하는 止를 합한 것으로, ‘정벌’이라는 본뜻을 가짐. 뒤에 파생된 뜻인 ‘바로잡다’, ‘바르다’가 더 널리 쓰이자 본뜻을 보존하기 위해 征을 다시 만들게 됨.

 征 : 정벌의 뜻을 가진 正에 네거리[行]의 생략형으로 ‘가다’는 뜻을 가진 彳를 더한 것으로, ‘정벌’이라는 본뜻을 가짐.

 步 : ‘가다’는 뜻을 가진 止를 위아래에 놓은 것으로 ‘걸음’이라는 본뜻을 가짐.

 走 : 팔을 앞뒤로 흔들며 달리고 있는 사람의 상형으로 ‘달리다’는 본뜻을 가짐. 후에 ‘가다’라는 뜻의 止를 더하여 ‘달리다’는 뜻을 강조함.

 辵(辶) : 네거리의 상형 行과 발을 뜻하는 止를 합한 것으로 ‘걷다’는 본뜻을 가짐. 후에 行의 오른편이 생략되어 彳으로 쓰임

 여기에서는 발바닥을 상형한 것으로 ‘걷다, 가다’의 뜻을 가진 止가 부건으로 쓰인 한자에 대해 살펴보았다. 止・足・疋은 사람의 신체 부위인 발(足과 疋의 경우 다리까지 포함)을 나타내고 있으며, 正・征・步・走・辵(辶) 등은 ‘걷다, 가다’의 뜻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고대인들은 발바닥의 모양[]을 통해 ‘가다’라는 뜻을 나타내었으며, 또한 征과 辵(辶)에서 볼 수 있듯이 彳[行] 또한 ‘가다’의 뜻을 가진 부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에서, 子・戈・止 및 그것이 다른 한자의 부건으로 쓰인 경우에 대해 살펴보았다. 기존에 한자와 고대 문화를 연관하여 설명한 작업은 대부분 완정한 하나의 한자를 위주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子・戈・止의 예는 그것이 다른 한자의 한 부분으로 쓰였을 때를 주로 살펴본 것이다. 앞에서 제시한 예와 같이 부건이 지닌 자원과 문화적 요소를 검토하고 그것이 활용된 한자를 정리하여 자료를 구축한다면, 한자를 통해 고대 문화를 이해하고 또 고대 문화를 통해 한자를 이해하는 데에 일조할 것이며 나아가 한자 교육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Ⅳ. 결론

 본고는 한자학 각 분야의 이론을 한자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중국에서 1990년대부터 한자학의 한 분야로 등장한 漢字文化學에 주목하여 그것의 연구방법론을 한자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론에서는 먼저 현행 한문교과서에서 고대 문화와 한자를 관련지어 설명한 부분을 찾아 제시하면서 이것이 한자 교육의 유용한 한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으며, 또 여기에서 찾을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이어서, 한자 관련 서적에서 고대 문화와 한자를 연결시켜 설명한 몇 가지 사례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또한 한자의 구성 요소인 部件에 주목하여 그것의 본뜻이 여러 한자에서 활용되는 양상을 고대 문화와 연관하여 분석하였다.

 예를 들면, 敎・改・學・孝・流・育・保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들 한자가 묘사하고 있는 고대 사회의 어린 아이의 모습을 알 수 있었으며, 또한 이미 널리 알려진 子 뿐만 아니라 己・・呆도 아이를 뜻하는 부건으로 쓰였음을 확인하였다.

 또 戈가 부건으로 쓰인 한자인 武・伐・戍・戒・國 등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고대 사회에서 창이 ‘무기, 전쟁, 경계’ 등의 뜻을 의미하는 데 활용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아울러 止가 부건으로 쓰인 한자에 대해 검토함으로써, 고대인들이 발바닥의 모양[]을 통해 ‘가다’라는 뜻을 나타내었고, 彳[行] 또한 ‘가다’의 뜻을 가진 부건임을 확인하였다.

 기존에 제시된 한자와 고대 문화를 연계하여 설명하는 방법에서는 완정한 하나의 한자를 위주로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본고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部件이 지닌 자원과 문화적 요소를 검토하고 그것이 활용된 한자를 정리하고 이해하는 방법 또한 한자 교육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몇 가지 예를 제시하는 데에 그쳤지만 향후 이러한 작업을 축적함으로써 한자 교육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함을 향후의 과제로 삼겠다.

 중국에서 제기된 한자문화학 연구는 주로 한자와 고대 문화와의 관련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한자는 고대 문화 뿐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였던 각 시대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언어와 문자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사회의 문화를 담아내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성이 강한 언어와 달리 특히 문자는 각 시대의 문화를 담아내게 마련이다. 즉 한자는 지역별로 또 시대별로 각각의 문화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한자를 반드시 고대 문화에만 한정하여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자문화학 연구에서는 한자와 고대 문화 뿐 아니라, 한자를 통해 볼 수 있는 각 시대의 문화, 한자와 현대 문화, 한자와 한국 문화 등도 아울러 다루어야할 범위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1) 허철은 「한국 한자 교육 연구의 동향과 과제」에서 한국의 한자 교육 연구사를 정리하면서, 기존에 연구되었던 한자 교육 관련 내용을 다음과 같이 유별화하였다. [허철(2011), 137-138면.]
 가. 한자교육의 필요성과 당위성, 위상
 나. 한자교육의 토대 연구 (교육용 한자의 자종, 자량, 자형, 자음, 자의, 자원)
 다. 교육과정의 현황과 설계 (교육현장에 대한 조사, 교육과정의 현황, 교육과정의 설계)
 라. 교수학습 방법 (이론의 설계와 모형 제시, 실천 중심의 경험 소개)
 마. 교재 영역 (교재 분석, 교재의 현황 검토, 교재 설계 및 방향 제시)
 바. 평가 영역 (교과서의 평가문항 검토와 제시, 수능 관련 평가문항 검토와 제시, 한자급수시험 평가문항 검토와 제시)
2) 1980년 『語文現代化』 第2期에 수록. / 蘇培成 選編(2001), 『現代漢字學參考資料』에 재수록됨.
3) 歷史漢字學(小學 또는 文字學, 古文字學으로 칭해지기도 함)은 한자 形・音・義의 來源과 변천 과정을 주로 연구하는 것으로 許愼 이래 1,800여년 동안 진행되어 왔으며 특히 갑골문 발견 이후 이에 대한 연구는 더욱 확장되었다. 現代漢字學은 현대한자의 특징과 제반 문제를 연구하는 것으로, 그 목적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자의 효율적 응용에 대한 연구에 있으며, 5・4 운동 시기에 맹아되어 신중국 건립 이후 점차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外族漢字學은 한자가 漢族 외의 각 민족에게 전해진 이후에 어떻게 발전되고 변형 및 응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하는 것이다. [周有光(2001), 24-25면.]
4) 漢字構形學은 한자의 형체가 일정한 이론적 근거에 따라 형성되고 변화하는 규칙을 살피는 것으로, 개별적인 글자의 구성 방식과 한자 구형의 전체적인 체계에 포함된 규칙을 탐구하는 것이다. 漢字字源學은 한자의 가장 오래된 字形을 찾아내어 그 글자가 만들어진 당시의 造字 의도를 탐구하는 것이다. 漢字字體學은 한자 글자체의 풍격 특징과 변천 규율을 연구하는 것이다. 漢字文化學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한자를 일종의 문화 현상으로 보고 한자를 인류 문화라는 큰 배경과 거대한 체계 속에서 다른 문화현상과의 연계를 관찰하는 것이며, 미시적인 측면에서는 한자의 개별적인 글자 부호의 구형과 전체 구형 체계가 가지고 있는 문화 정보를 연구하는 것이다. [王寧 主編 (2001), 9-10면. ; 王寧 著, 홍영희・이우철・이경숙・정연실 譯(2009), 33-35면.]
5) 한자문화학 연구의 대표적인 학자인 何九盈은 「漢字文化學簡論」에서 다음과 같이 한자문화학의 개념과 연구 내용을 제시하였다. : “한자문화학은 한자를 중심으로 관련연구 분야를 통합하는 학문이다. 이와 관련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는 아직까지 많지 않지만, 한자문화학의 임무는 다음과 같이 분명하다. 하나는 한자를 하나의 부호체계와 정보체계로 보고서 한자 自體에 구비하고 있는 문화적 의의를 밝혀내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자와 중국문화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으로, 이것은 곧 한자 연구를 통하여 중국문화를 연구하고, 문화학의 각도에서 한자를 연구하는 것이다. 한자문화학과 한자학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하지만 한자문화학과 한자학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唐蘭은 『中國文字學』에서 ‘중국문자학의 연구 대상은 한자의 形體를 위주로 한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곧 한자 형체의 발전과 변화, 한자의 구조 유형, 한자의 기원과 성질 등에 대해서 연구하는 것을 한자학의 주요 임무로 삼은 것이다. 한자문화학은 이러한 한자학의 연구 성과를 충분히 이용하되, 한자와 문화체계 및 중국문화제도와의 관계를 중시하면서 고대 한자 및 현대 한자의 연구를 통해 중국민족의 문화, 습관, 사유 양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何九盈・胡雙寶・張猛 主編(1995), 5면.]
6) 陳海洋主編(1995), 『漢字文化叢書』; 臧克和主編(1996), 『漢字硏究新視野叢書』; 王寧何九盈趙誠費錦昌曹先擢主編(2000), 『漢字與文化叢書』; 王愼行 (1992), 『古文字與殷周文明』; 何九盈胡雙寶張猛主編(1995), 『中國漢字文化 大觀』; 許進雄(1995), 『中國古代社會』; 劉志誠(1995), 『漢字與華夏文化』; 劉志基(1996), 『漢字文化綜論』; 王寧謝棟元劉方(2000), 『說文解字與中國古 代文化』; 周有光(2000), 『漢字和文化問題』; 何九盈(2001), 『漢字文化學』; 王繼洪(2006), 『漢字文化學槪論』; 韓偉(2010), 『漢字字形文化論稿』등.
7) 양원석(2011)
8)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발행된 중학교 한문교과서 14종을 검토해 본 결과, 한자와 전통문화 또는 한자와 한중일 삼국의 문화에 대한 내용은 많이 찾아볼 수 있었지만 본고에서 다루고자 하는 한자 자원과 고대 문화에 관련된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제시하면서 아래에 서술하도록 하겠다.
9) 교학사(2013), 168면.
10) 교학사(2013), 38면.
11) 이하, 한자 자원에 대한 설명은 김언종(2001)의 해석을 주로 참고하였다.
12) 교학사(2013), 128면.
13) 교학사(2013), 120면.
14) 교학사(2013), 226면.
15) 臺灣中央硏究院‘小學堂’ (http://xiaoxue.iis.sinica.edu.tw)
16) 교학사(2013), 150면.
17) YBM(2013), 14면.
18)
19) 黃沛榮(2003), 123-178면.
20) 黃沛榮의 이상과 같은 분류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黃沛榮은 天을 ‘天文氣象’으로 분류하였는데, 天의 현재 뜻이 ‘하늘’이므로 그렇게 분류할 수 있겠지만, 天의 本義는 ‘머리 큰 사람’이므로 이를 ‘人體部位’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21) 이 외에도, 韓偉(2010)의 『漢字字形文化論稿』, 許進雄(1988)의 『中國古代社會』, 謝光輝主編(2000)의 『漢語字源字典』등에서도 앞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사회의 문화를 분류하고 이에 해당하는 한자를 배치하는 방식을 취하여 한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2)
23)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대 사회의 문화와 한자를 연계하되 특히 자원에 주목하여 연구하는 것은 한자문화학의 연구방법론 중에 가장 일반적인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五行을 의식하여 地名을 바꾸어 쓰는 경우, 글자를 고쳐 새로운 연호를 사용하는 경우, 피휘하여 글자를 바꾸는 경우 등은 자원과는 관계 없지만 한자가 당시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예라고 할 수 있다. [何九盈 著, 김은희 譯(2013), 70-88면 참조.]
24) ‘己’를 ‘파충류’의 상형으로 보는 견해도 있음. 이를 따른다면, 改는 뱀 등 파충류를 몽둥이로 때려 죽여서 주위 환경을 살 만 하도록 ‘고친다’라고 해석하기도 함.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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