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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35 pp.267-298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4.35.1.267

동아시아의 전통 초학교재를 활용한 한문 문장구조 학습방법에 관한 시안*

한예원**
韓睿嫄*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朝鮮大學校 漢文學科 敎授

Proposal of Teaching-Learning Method in Sentence Structure of Chinese with East Asian Traditional Elementary Textbook

Yae-Won Han*
*Professor, Dept. of Korean Literature in Classical Chinese, Chosun University

Abstract

This article open the argument about teaching-learning method of classical Chinese reading comprehension among college students who can not read Chinese sentence. The way is to interpret separate word one by one with traditional elementary textbook for 2, 3, 4, 5 or 7 words in one Chinese sentence. Especially, this article notes on teaching basic organization in setences as subject, verb, object and complement and progressively add abnormal phrase, adverbial phrase.The traditional elementary textbook is not simple. People can revalue and reinterpret the past from a modern viewpoint and create vision of future with 'Traditional', so they accept reality and predict the future at the critical moment through traditional book. The new generation of learning Chinese will be open when aware and overcome crisis using traditional book. Finally, future is the renewed past history and it is over and over. The traditional elementary textbook is fundamental method and its contents and composition is perfect to use present. In this article, traditional textbook have been to revalue, reinterpret and catch up critical point.

Ⅰ. 들어가는 말

문화는 인간의 삶이다. 그 인간의 삶에서 발전한 기술과 제도를 문명이라고 한다. 문명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자가 필요하다. 언어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자는 개념을 나타내는 문자이다. 이것을 일정순서로 배열함으로써 그 경험을 전하고 논리를 연마할 수 있다. 전통시대 동아시아 세계에서 문화를 무르익게 하고 진보시키기 위해서는 한자를 이용하는 것이 지름길이었다. 한자는 일찍부터 동아시아 세계에 확산되었고, 그 결과 지역이 달라 언어로는 소통이 어려울지라도, 문자를 사용하면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하였다. 한자를 동아시아의 共用文語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16-17세기 유럽 선교사들은 한자의 불가사의한 효능에 경탄하였다. 한자는 중국 전역만이 아니라, 이웃나라들까지도 소통시키는 문자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조선인, 일본인, 베트남인, 류큐(流球)인 등이 말은 서로 달라도, 한자를 이용하여 얼마든지 의사소통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일본에 처음 그리스토교를 전한 프란시스코 자비에르는 1552년 본국에 보낸  편지에서 “한 문자를 가지고 일본인은 일본어로 읽고, 중국인은 자신의 국어로 읽는다. 서로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문자로 썼을 때는 서로 이해한다.”고 적고 있다.3)  

 한자는 이렇게 동아시아 세계의 공용문자로 자리매김 되면서, 외교적 장면이나 지적자원을 교류함에 있어서 매우 편리한 도구가 되었다. 나라마다 언어는 달리 사용하고 있지만, 문자를 공통으로 사용하면서, 각국은 한문을 자국의 언어와 동일하게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세계의 초학용 識字교재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천자문』이다.『천자문』은 실재로 중국을 비롯한 조선, 일본은 물론이고, 베트남 등 한자문화권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사용되었던 교재이다.『천자문』의 특징은 4자1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전통시대 초학교재는 대체로 글자 수가 일정하였다. 3자1구로 된『三字經』과『弟子規』, 4자1구로 된『千字文』과『百家姓』, 조선에서 만들어진『訓蒙字會』등, 5자1구로 된 조선의『推句』,  일본의『童子敎』와 『實語敎』등이 있다.4)  필자는 이러한 초학교재 및 식자교육의 전통을 현대의 한문교육에 접맥시키는 방법을 시도해 보고자 본고를 준비하였다.

 현재 중고등학교에서는 한문학습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코앞에 닥친 입시준비 때문에 제대로 기초를 함양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 영향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동아시아 언어, 즉 일본어와 중국어가 시세의 조류를 타면서 한자 한문학습이 필요한 것은 대학생 누구나가 인정하는 현재 상황이지만, 교양과정의 한문과목은 학생들에게 부담스러운 과목이 되고 있다. 이에 보다 체계적으로 한문독해를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전통시대의 識字 학습방법은 한문독해를 위한 기본 구성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토대가 되었다.5)  즉 문장성분을 알고 문장의 기본구조와 확장구조를 알아가는 것이다.6)  최소한의 글자 수로 다양한 문장구성을 학습하면서 독해력을 양성하였던 것이다. 사실 한문은 한자 1자로도 문장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噫’라고만 하여도 ‘아 슬프다’라는 한문이 된다.

 필자는 이런 전통 초학교재를 활용한 한문 구조 학습방법을 대학의 교양한문 시간에 활용하여 보았다. 처음에 학생들의 대다수는 중고등학교에서 4자의 고사성어 위주로 학습하였기 때문에 한문의 기본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무리 짧은 어휘라도 축자해석은 시도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문이란 1자, 2자, 3자, 4자가 기본이고, 5자(2자+3자), 6자(3자+3자), 7자(4자+3자)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기본구조에 관한 이해를 한 뒤에는, 축자 해석을 시도하고 한문 수업에 대하여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필자는 수업에서 우선 2자로 된 한자 어휘나 단문을 독해하는 것에서 시작하였다. 2자로 구성된 한문구조는 ‘주어+서술어’라던가, ‘서술어+목적어’등이 있고, 3자로 구성된 한문구조에는 ‘주어+서술어+목적어’라던가 ‘주어+서술어+보어’등이 있다.7)  그리고 4자, 5자, 6자, 7자 순으로 글자 수를 늘려가면서 독해를 연습하였다. 이런 식의 한문 독해 연습은 그다지 새로운 학습방법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을 수 있지만, 현행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조사해보면 어떤 교과서도 이런 체계적인 한문구조 학습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에 필자의 교수경험을 정리 제안하여, 한문구조 학습방법의 한 시안으로 참고 되길 기대해 본다.   

Ⅱ. 한문 문장구조의 체계적 학습방법

 1642년 알바레즈 세메도는『중국제국지』에서 한자는 중국의 독자적인 것일 뿐 아니라, 주위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한자가 동아시아의 공용문어로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은, 한문 문장구조의 간명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우선 본고에서 사용하는 문장성분의 개념을 정리하고 시작하자. 주어가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말이라고 한다면, 서술어는 그 주어가 어떠하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말이다. 이야기의 대상이 되는 말을 목적어라고 한다면, 보충하여 주는 말을 보어라고 한다.8)  본고는 전통 초학교재 속의 한문 기본구조 분석을 통한 문장구조 학습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관형어나 부사어는 가능한 표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1. 2자 한문구조와 그 확장

 한문은 한자가 의미체를 이룬 것이다. 따라서 최소의 단위는 單體字가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부터 2자, 3자 등 여러 글자가 모여서 하나의 단어 및 문장을 이룬다. 한문학습은 우선 기본적인 문장구조, 또는 최소한의 글자 수로 이루어진 기본 문장부터 시작하여 점차로 복잡한 문장구조, 또는 많은 수의 글자로 이루어진 문장 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전통시대 초학자용 식자교재와 문장교재를 살펴보면서 필자의 생각과 일치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우선 주어와 서술어로 이루어진 가장 기본적 문장구조를 살펴보자.

 山高      [산이 높다]           주어는 ‘山’ / 서술어는 ‘高’

 月白      [달이 희다]           주어는 ‘月’ / 서술어는 ‘白

 위의 한자 2자는 각각 필수성분인 ‘주어+서술어’의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에 부속성분의 수식어가 첨부되면 3자 또는 4자의 문장으로 확장된다.

 (靑)山高       [푸른 산이 높다]            주어는 ‘靑山’ / 서술어는 ‘高’

 (山)月(孤)白    [산위의 달이 외롭게 밝다]   주어는 ‘山月’ / 서술어는 ‘孤白’

 이와 같이 ‘주어+서술어’의 필수성분에 수식어가 첨부되면서 3자 또는 4자의 문장으로 확장 되었지만, 해석의 순서는 변함없이 앞에서 차례로 진행되는 것을 학습자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주어+서술어의 문장구조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이해시키기 위하여 다음처럼『논어』에서 예시문을 찾아 문장 독해 연습을 해본다. 

 공자의 정명(正名)사상을 나타내는 ‘君君, 臣臣, 父父, 子子’의 경우는 ‘주어+서술어’의 2자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앞의 한자가 명사로 주어의 역할을 한다면, 뒤의 한자는 형용사로 서술어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공자가 자신의 일생을 자전적으로 설명하는 ‘六十而耳順’의 경우도, ‘六十而’는 ‘예슨살에’라는 시간의 부사구이고, 그 뒤에 나오는 ‘耳順’은 ‘귀가 순해진다’는 ‘주어+서술어’의 2자구조이다. 이와 같은 예를『논어』의 전반부에서만 찾아보아도 다음처럼 많은 예시문을 제시할 수 있다.

 君子不器   [군자는 기(器)가 아니다(즉 군자는 사소한 것에 구애받지 않는 큰 인물 이다)]주어는 ‘君子’ / 서술어는 ‘不器’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선생님의 도(道)는 충서(忠恕: 진실됨과 배려)일 따름이다] 주어는 ‘夫子之道’ / 서술어는 ‘忠恕而已矣’

 父母在, 不遠遊.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멀리 여행하지 아니한다] 주어는 ‘父母’ / 서술어는 ‘在’, ‘不遠遊’

 季文子, 三思而後行.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하고 난 뒤에 행동하였다.] 주어는 ‘季文子’ / 서술어는 ‘ 三思而後行’

 『논어』의 예시문은 학습자에게 ‘주어+서술어’ 구조가 한문독해에서 얼마나 바탕이 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할 것이다. 문장의 특성상 수식어에 부정어가 첨부되고 종결 어조사가 첨부되면서 한문은 좀 더 구체적 사항을 표현하고 있지만, 어떤 경우도 ‘주어+서술어’ 구조가 문장의 골격을 이룬다는 점을 학습자가 인지할 수 있게 되면, 한문의 난해성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고, 한문 독해에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2. 『삼자경』을 통해본 3자 한문구조

 전통시대 초학교재 중, 2자로 구성된 것은 없고, 3자로 구성된 것으로『삼자경』과『제자규』가 있다. 하지만,『제자규』의 경우는 청나라 후기에 편찬된 것으로 동아시아의 초학용 전통교재 널리 사용되지는 않았다.9)  따라서 본고에서는 송대에 만들어지고, 그 이후 동아시아에서 널리 사용되었던『삼자경』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3자1구로 구성된『삼자경』은 초학자들이 쉽게 발음하고 암송할 수 있었던 교재였다.

『삼자경』은 어린 학생들에게 사물의 이름을 학습시키고, 나아가 중국고전의 종합적 모습을 인지시키는 기본교재였다. 또한 개인의 정서안정과 도덕실천을 목표로 하고, 특히 숫자를 기반으로 한 지적인 능력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삼자경』은 중국의 ‘傳統知’를 학습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제공한다고 말할 수 있다.10)  경전 독서의 순서를 제시하고, 역사적 주요사항에 대해서는 예시와 함께 설명을 첨부하여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의 토대를 이루고 있으며,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몸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즉 인간이해와 우주이해, 그리고 그것을 경전과 역사서를 통하여 고찰하고 사유하며, 일상생활에 실천하는 훈육과정을 위한 교재이다.

『삼자경』은 3자1구의 형식이지만, 그것을 이루는 한문구조는 다양하다. 우선 ‘주어+서술어’의 기본구조를 살펴보자.

 人之初, 性本善.    [사람이 태어난 처음, 인간적 성향은 본래 착하였다.]주어는 ‘性’ / 서술어는 ‘本善’

 性相近, 習相遠.      [인간적 성향은 서로 비슷하지만, 후천적 습득은 서로 차이가 멀어진다.]주어는 ‘性’, ‘習’ / 서술어는 ‘相近’, ‘相遠’

 위의 예시는『삼자경』의 서두에서 인간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 예문은『논어』양화편의 “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를 인용하여서,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 타고난 인간적 성향은 본래 착해서 서로 비슷하지만, 후천적인 교육과 환경의 차이에 따라 습득한 문화적 학습내용에 차이가 생기게 됨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방법이 교육임을 강조한다. 3자로 이루어지는『삼자경』은 이처럼 지극히 단순한 ‘주어+서술어’의 기본구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즉 문법적인 내용은 예시문의 6자, 또는 12자를 독해하면서 자연스럽게 숙지할 수 있는 구성이다. 문법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사회에서 왜 학습이 중요한가? 학문내용으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를 초학자들에게 인지시키는 방향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苟不敎, 性乃遷.     [실로 가르치지 않으면, 인간의 성향은 곧 (나쁜 쪽으로) 옮겨간다.] 주어는 ‘性’ / 서술어는 ‘乃遷’

 教不嚴, 師之惰.    [가르치는 것이 엄격하지 않은 것은, 스승의 게으름이다.] 주어는 ‘敎’ / 서술어는 ‘不嚴’

 위의 예시문은 전후구 6자를 하나의 문장으로 보고, 앞의 구인 ‘教不嚴’을 주어로 보고, 뒤의 구인 ‘師之惰’를 서술어로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전후 2구가 주어와 서술어로 구성되는 예가『삼자경』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三才者, 天地人.” 또는 “三光者, 日月星.”, “三綱者, 君臣義.”와 같은 것들이다. 한편 내용상의 가장 중심적인 것은 사회의 책임 있는 교육제도의 장착과 필요성에 관한 것 이었다. 초학자들의 교육은 스승에게 달려있으므로, 훌륭한 스승이 초학자들을 교육하여 사회가 요구하는 예를 내면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삼자경』에는 또 ‘주어+서술어+목적어’의 기본구조가 많이 보인다.

 玉不琢, 不成器.       [옥돌은 쪼지 않으면, 기물을 만들지 못한다.] 주어는 ‘玉’ / 서술어는 ‘不琢’, ‘不成’ / 목적어는 ‘器’

 人不學, 不知義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올바름을 알지 못한다.] 주어는 ‘人’ / 서술어는 ‘不學’, ‘不知’ / 목적어는 ‘義’

 위의 예시문은『禮記』「學記」편에서 인용한 유명한 구절이다. 타고난 자질이 아무리 뛰어날지라도 사회가 요구하는 몸짓, 즉 ‘禮’를 배우지 않으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기 어렵게 된다. 즉 사물의 원리와 도덕을 알지 못하면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유교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知의 형성과 사회적 이념교육이 배움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예시문은 중요 문장성분인 목적어를 학습하는데 매우 적절하다.

『삼자경』은 위와 같이『논어』나『예기』와 같은 유교 경전에서 초학자에게 꼭 교육할 내용을 인용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다음처럼『삼자경』이 만들어진 宋代의 지적자원도 다수 활용하고 있다.  

 知某數, 識某文.   [사물의 운행법칙(運數)를 알고, 성현이 지은 도리의 글을 안다.] 주어는 생략 / 서술어는 ‘知’, ‘識’ / 목적어는 ‘某數’, ‘某文’

 여기서 ‘數’는 자연과 인간세계를 움직이는 규칙 원리이다. 인간은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로서의 ‘수’를 알아야 하는데, 방법은 그 數가 기록된 글을 학습하는 것이다. 이어서 인간이 배워야할 지식내용을 설명한다. 예를 들면 ‘禮樂射, 御書數’는 전통시대의 교과목인 ‘六藝’이고, “曰火水, 木金土”는 ‘五行’이다. 

 此五行,  本乎數.    [이 오행은 運數에 근본을 둔다.] 주어는 ‘此五行’ / 서술어는 ‘本’ / 보어는 ‘乎數’

 여기서 문법적으로 주목할 것은 ‘乎’라는 개사이다. 흔히 말하는 ‘개사+빈어’의 구조를 만드는 ‘乎’이지만, 중국어의 ‘빈어’라는 문법용어를 한문문법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乎數’를 보어로 설명하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11)  

 이어서『삼자경』이 제시하는 독서의 순서를 살펴보자. 

 論語者, 二十篇     [논어는 이십편이다.] 주어는 ‘論語者’ / 서술어는 ‘二十篇

 群弟子, 記善言     [여러 제자들이 좋은 가르침을 기록하였다.] 주어는 ‘群弟子’ / 서술어는 ‘ 記’ / 목적어는 ‘善言’

『삼자경』은 학문의 순서를『小學』에서 시작하여,『四書』로 나아갈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사서』를 중시하는 학습과정은 역시 송대의 학문경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초학자를 대상으로 한 교재이었기 때문에 학문의 순서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신에 성실하고 부지런한 자세로 학문에 임할 것을 강조한다. 

 勤有功, 戲無益.        [부지런함에 공이 있고, 게으름에 이익이 없다.] 주어는 ‘勤’, ‘戱’ / 서술어는 ‘有’, ‘無’  / 보어는 ‘功’, ‘益’

 제시된 한문 문장구조는 매우 간단하다. ‘주어+서술어+보어’의 구조로, 특히 서술어로 ‘有無’를 대비시켜서 초학자라 하여도 이해가 수월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내용은 송대 학문의 내용적 특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하겠다. 송대 주자학의 특성은 역시 ‘心性論’의 강조에 있다. 하지만 어린 초학자들에게는 ‘심성’에 관한 이론적 설명보다, ‘심성론’의 실천적 섹터인 ‘修養’이 강조되었다. 성현의 가르침을 배워 실천에 옮길 것을 권면하고, 게으름을 경계하는 것은 수양의 기본자세이다. 곧, ‘수기’를 부지런히 하면 ‘치인’에 효과가 나타나서, 임금을 요순과 같은 성군으로 인도하고, 백성은 요순의 백성처럼 태평하게 된다는 것이 송학적 경세관의 출발이다. 이러한 유교적 교육내용을 3자1구의 형식 속에 담아서 초학자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삼자경』이다. 본고에서는 같은 3자1구 형식의『제자규』의 예문을 다루지 못하였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3. 『千字文』과 『四字小學』을 통해서 본 4자 한문구조

 『천자문』과『사자소학』은 四字一句로 이루어진 초학교재이다. 『사자소학』은 주자의 『소학』과 기타 경전 중에서 아동들이 알기 쉬운 내용을 중심으로 선택하여 편성되었다. 내용은 五倫의 차례에 입각하여 나를 중심으로 부모, 형제, 부부, 사제, 장유, 붕우 간의 관계와 덕목을 제시하고, 끝으로 인간의 본성을 수양하는 수신의 내용이 들어있다. 우리는 이 『사자소학』을 통하여 조선의 유교 교육의 실태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효도의 두 종류인 ‘養志’와 ‘養體’의 모습을 제시하여 학습자의 ‘신체교육’과 ‘마음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천자문』은 동아시아 세계의 기초교육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보편적 초학교재이다.12)  유기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구성된『천자문』은 내용 구성상 自然、社会、歷史、修身養性、人倫道德、飮食起居 等 다양한 인간 삶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천자문』은 학습자의 인식지평을 자연의 세계에서 시작하여 문명세계로 전환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주와 물질과 생명을 한 책에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은 오늘날 융합교육적 관점에 시사받는 바가 크다. 따라서『천자문』은 개인의 정서적 지적 능력 함양과 그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道家的 세계관에 입각하여 자연에 대한 개괄적 이해를 도모하면서도, 儒家的 경세관으로 이상적 인간의 모습과 성인(선왕)과 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조선에서는『천자문』의 대체교재로『訓蒙字會』가 崔世珍(1468∼1542)에 의해 편찬되기도 하였다.13)  

 다음은『천자문』과『사자소학』의 4자구조 한문을 살펴보자.

 天地玄黃, 宇宙洪荒.  [하늘과 땅은 검고 누러며, 우주는 광대하고 망막하다.] 주어는 ‘天地’,  ‘宇宙’ / 서술어는 ‘玄黃’, ‘洪荒’

 日月盈昃, 辰宿列張.  [해와 달은 차기도 기울기도 하고, 별자리는 줄지어 펼쳐져 있다.] 주어는 ‘日月’,  ‘辰宿’ / 서술어는 ‘盈昃’,  ‘列張’

 우선 잘 알려져 있는『천자문』의 첫 구인데, ‘주어+서술어’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나오는 ‘天地’ ‘玄’ ‘宇宙’는 고대 중국인의 사유를 기록하고 있는 『說文解字』,『淮南子』,『周易』,『孝經』,『禮記』,『太玄經』等 서책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개념으로, 고대 동아시아 세계의 우주관 내지 종교관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세계의 운행법칙과 순환성이 인간세계와 유기적으로 연관성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당시의 트랜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14) 

 始制文字, 乃服衣裳.    [처음으로 문자를 만들고, 곧 웃옷과 치마를 만들어 입히다.] 서술어는 ‘制’,  ’服’ / 목적어는 ‘文字’, ‘衣裳’    

 주어가 생략된 ‘서술어+목적어’의 구조이다.『역경』「繫辭傳」에 “上古시대에는 나무에 새기고, 繩(새끼)을 묶어서 다스렸다. 後世에 聖人이 이것을 書契로 바꾸었다”는 말이 나오듯 문명의 시작은 문자창조에서 비롯된다. 또『예기』「禮運」편에는 “上古에는 아직 麻絲가 없어서 깃털이나 가죽을 입었다”고 하면서, 황제때 기백이라는 神人이 웃옷과 치마를 만들고, 州와 縣을 만들고, 지붕이 있는 집을 지었다고 한다. 역시 문명의 전개 양상을 나타내주는 고대의 문서들이다. 문명이란 인류의 생활문화가 제도화 된 것이다. 제시문은 그 중 문자의 창조와 의복에 관한 문화를 전하고 있다. 이어서『천자문』은 인류의 제도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경세’ 즉 정치문화를 제시한다.  

 坐朝問道, 垂拱平章.  [조정에 있으면서 도를 구하고, 옷을 늘어뜨리고 두 손을 마주잡고 있으면서(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라를) 공평하게 다스린다.]서술어는 ‘坐’, ‘問’ / 보어는 ‘朝’  / 목적어는 ‘道’

 문장은 ‘서술어+보어’, ‘서술어+목적어’의 간단한 구조이다. ‘坐朝問道’ 즉 천자가 조정에 앉아서 정무를 보면서 나라 안에 道를 물어서 구한다는 것은, 漢나라 文帝가 老子의『도덕경』을 河上公에게 물었던 고사를 배경으로 한다. 또 ‘垂拱’은 ‘垂衣拱手’ 즉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두 손을 잡고 있다는 성어를 축약한 것이다. ‘垂拱平章’은 천자가 위에서 垂拱하고 있으면, 아래서 인민이 평화롭게 덕을 갖고 생활한다는 것으로 요임금 순임금의 태평통치를 치칭한다. 도교적 ‘無爲’의 경세관에 입각한 정치문화이다. 어린 초학자들은 故事에 관한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힘들고, 더더욱 역사문화가 다른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더욱 난해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렇게『천자문』은 우주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하여, 문명세계의 이상적 모습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문명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의 삶의 양식을 심도있게 다양하게 제시하였다. 어떤 심성이 필요하고, 그리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 것인가를 다음처럼 제시하고 있다. 

 罔談彼短, 靡恃己長.   [타인의 단점을 함부로 말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믿지 말라.] 서술어는 ‘罔談’,  ‘靡恃’ / 목적어는 ‘彼短’, ‘己長’

 문장구조는 ‘서술어+목적어’에 수식어가 붙어 확장된 구조이다. 전통시대의 인격적 人間像인 君子는 타인의 결점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자기의 장점을 자랑하려 하지 않는 인물이어야 했다. 따라서 남이 잘하는 것을 보면 기뻐하고, 남이 못하는 것을 들으면 걱정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즉 군자는 자신의 장점을 믿지 않기 때문에, 하고 싶은 데로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

 恭惟鞠養, 豈敢毁傷.    [삼가 (부모님이) 길러주신 것을 생각하면, 어찌 감히 신체를 다 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서술어는 ‘恭惟’, ‘豈敢毁傷’ / 목적어는 ‘鞠養’

 구조이면서 반어형의 수사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문구는『孝經』의 “신체와 머리털과 피부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 그것을 감히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다(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비슷한 정서가『사자소학』에는 다음처럼 보인다.

 父生我身, 母鞠我身.    [아버지는 내 몸을 낳으시고,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다.] 주어는 ‘父’, ‘母’ / 서술어는 ‘生’, ‘鞠’ / 목적어는 ‘我身’, ‘我身’

 人子者, 曷不爲孝.    [사람의 자식 된 자가 어찌 효도를 하지 않겠는가?] 서술어는 ‘爲’,  ‘曷不爲’ / 목적어는 ‘人子者’, ‘孝’

 ‘주어+서술어+목적어’, 또는 ‘서술어+목적어’의 구조이다.『사자소학』은 부모에 대한 자식의 효도가 주요 테마로 되어 있다. 초학자를 위한 교재이었기 때문에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에게 어떤 몸가짐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교육내용일 수밖에 없다.  특히 전통시대 초학교재는 보편적으로 내용구성에서 지식교육 보다 몸교육을 중요시하고 있다. 몸으로 실천에 옮겨야할 덕목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현대교육에서 잘 살펴보아야 할 중요 포인트이다.

 侍坐父母, 勿怒責人.  [부모님을 모시고 앉아 있거든, 다른 사람을 성내어 꾸짖지 말라.] 서술어는 ‘侍坐’,  ‘勿怒責’ / 목적어는 ‘父母’, ‘人’

 追遠報本, 祭祀必誠.   [먼 조상을 추모하고 근본에 보답하며, 제사는 반드시 정성스럽게 지내라.]  서술어는 ‘追’,  ‘報’ ‘祭祀必誠’ / 목적어는 ‘遠’, ‘本’

 非有先祖, 我身曷生.  [선조가 계시지 않았으면, 내 몸이 어디서 생겨났겠는가?] 서술어는 ‘非有’ / 보어는 ‘先祖’ / 주어는 ‘我身’ / 서술어는 ‘曷生’

 한결같이 유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실천덕목들이다. 자식 및 아랫사람이 취할 몸가짐, 제사의 의의와 제사에 임하는 태도, 혈연관계의 중요성 등을 확인시키는 내용들이다. 문장구조는 ‘서술어+목적어’, 또는 ‘서술어+보어’의 기본 구조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유교적 禮와 그것에 근거한 사회적 실천덕목들이다.『사자소학』에는 위의 인용문과 같은 ‘부자유친’ 이외의 오륜의 관계에 대해서도 실천덕목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다.

 이처럼『천자문』이나『사자소학』은 전체가 4자1구이면서 필수적인 문장성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초학자들은 한문독해에 큰 부담감을 갖지 않고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우주자연에 관한 이해에서 시작하여 사회가 요구하는 유교의 실천적 덕목에 까지 확장되고 있어서 많은 보충설명과 부차적인 독서가 필요한 교재였다고 생각된다.  

4. 『추구』와 『동자규』를 통해본 5자 한문구조

 조선에서 초학자들이 한시의 기본을 익히던 초학교재가 『추구』이다. 『추구』는 5언시 중 대구를 선택하여 교재로 편성하였는데, 운율이 있어 입으로 소리 내어 발음하기 쉽고, 또 암송하기 쉽기 때문에 초학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재이었다.

 운문은 인간의 삶과 사유를 절제된 언어로 담아내어 시대성과 문학성을 같이 담지하고 있는 문학작품이다. 『尙書』에서는 詩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하였다.(詩言志, 歌永言) 志란 마음속에 품은 생각, 곧 마음이다. 흔히 性情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시는 事物에 접해서 感興되고 高揚된 정감을 표현하는 형식인 것이다. 李珥는 “인간의 언어는 모든 소리 가운데 가장 정수이고, 글(文辭)은 언어 가운데 정수인 것이고, 시는 글 가운데서도 가장 빼어난 것이다”고 한다.15) 그렇다고 해서 『추구』에 실린 시가 모두 특수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의 언어를 보다 세심하게 선별하고 정제하여 함축시킨 언어표현일 뿐이다.

 漢詩의 원류는 中國文學의 첫출발이 된 『詩經』이지만, 추구의 오언시는 대체로 漢代로부터 六朝시대에 이르러 성립된 작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추구』의 저자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의 名詩와 우리나라 명현들의 오언절구 및 율시 중에서 뛰어난 시구를 모아 엮었다. 내용은 다양하다. 우주 자연에 관한 것, 그리고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른 인간삶의 모습, 인성과 勸學, 인간사회와 도덕적 덕목에 관한 내용 등으로 구성되었다.

 한편 일본에는 우리의 서당에 해당하는 데라고야(寺子屋)가 있었다.16) 그곳에서 사용되었던 한문 기초교재로 『實語敎』와 『童子敎』가 있는데, 모두 낭독하기 쉬운 五言詩의 對句로 비유를 섞어서 설명하고 있다. 『실어교』는 천년 전 헤이안(平安)시대 말기에 엮어져서 메이지(明治) 초기까지 사용되었기 때문에 흔히 ‘천년의 교과서’라고 일컫는다. 내용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知’를 갖추고, ‘學’에 힘쓸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영향력이 컸던 『논어』의 孔子가르침이 중심이 되고 있다. 또한 兩親, 先生, 웃어른에 대한 禮儀와 형제, 친구, 후배와의 교제에서 취할 처신 등을 자세히 제시하면서 사회적 이념을 내면화시키고자 하였다.

 『동자교』도 『실어교』와 마찬가지로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길을 제시하였다. 가마쿠라(鎌倉) 시대부터 메이지(明治) 중반까지 사용되었다고 하는 『동자교』는 승려 安然이 편찬하였다는 설도 있다. 오언시의 형식을 기반으로 하면서, 몸으로 실천할 기본적 예절과, 仏教와 儒教的소양을 갖추게 하기 위한 가르침을 포함한다. 이러한 내용면은 앞에서 살펴본 『사자소학』과도 유사한 점이 많지만,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인생의 ‘空虛’함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동자교』만의 특징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5자 한문구조로 된 『추구』의 오언시를 살펴보자.

 天高日月明, 地厚草木生. [하늘 높으니 해와 달이 밝으며, 땅 두터우니 풀 나무가 자란다.]주어는 ‘天’, ‘日月’ / 서술어는 ‘高’, ‘明’ 주어는 ‘地’, ‘草木’ / 서술어는 ‘厚’, ‘生’

 여기서는 ‘주어+서술어’의 구조가 중첩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초학자들은 이 오언시를 통하여 한문문장의 기본구조를 학습할 뿐만 아니라, 천지, 일월, 초목 등 자연의 운행 규칙을 숙지하면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오언이나 칠언으로 시구를 만들거나, 對句를 만드는 것은, 서당에서 識字단계의 학생들이 학습한 한자를 복습하는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었었다. 서당의 훈장이나 선배 등이 오언시의 앞부분 2자 또는 칠언시의 앞부분 4자를 제시하면, 다른 학생은 뒷부분의 3자를 이어서 오언, 칠언의 시구를 완성하는 학습방법이다. 이러한 작시의 학습방법은 현재에도 중국 학생들이 ‘말잇기’ 놀이로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음의 ‘天高日月明’인 경우, 먼저 한사람이 ‘天高’ 하고 제시하면, 다음 사람이 ‘日月明’ 하면서 시구를 완성시키는 방법이다

 日月籠中鳥, 乾坤水上萍. [해와 달은 새장 속의 새, 하늘과 땅은 물위의 부평초.] 주어는 ‘日月’, ‘乾坤’/ 서술어는 ‘籠中鳥’, ‘水上萍’

 이 예시문은 5자가 ‘주어+서술어’로 구성되었다. 이 구절은 杜甫(712∼770)의 衡州送李大夫七丈勉赴廣州라는 시에서 인용한 것이다. 해와 달이 끊임없이 뜨고 지기를 반복하는 것이 시인에게는 마치 새장 속에 있는 새가 항상 같은 장소를 맴도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평초(萍)는 개구리밥이라고도 하는데, 수면에 떠서 살면서 담홍색의 작은 꽃을 피운다. 새장 속에 사는 새나 물위에 떠도는 부평초는 모두 덧없이 흘러가는 인생을 비유하는 상징어 이다.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고 있네.] 주어는 ‘山’, ‘江’/ 서술어는 ‘吐’, ‘含’ / 목적어는 ‘孤輪月’, ‘萬里風’

 위의 예시는 ‘주어+서술어+목적어’의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사방이 고요하고 캄캄할 때, 밤하늘에 높이 솟은 산정에 걸려있는 달은 시각적 이미지, 강 물결 위를 지나가는 바람결의 청각적 또는 촉각적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학습자가 이런 한시를 한글자 한글자 축자식으로 해석하면서 음미하게 된다면, 자연의 풍광을 보다 서정적으로 음미하고 표현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시는 자연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려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서도 애절하게 표현하는데 적합한 장르이다.

 花落憐不掃, 月明愛無眠. [꽃잎 떨어지지만 사랑스러워 차마 쓸어버리지 못하고, 달빛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들지 못하네] 주어는 ‘花’, ‘月’/ 서술어는 ‘落’, ‘明’, ‘憐不掃’, ‘愛無眠’

 ‘주어+서술어’의 구조이다. 땅에 떨어진 시든 꽃잎조차 아까워하는 마음, 휘영청 달 밝아 잠 못이루는 인간의 사념을 잘 표현하고 있다. 떨어진 꽃잎에서 시인은 부질없이 흘러간 젊음을 안타까워하고, 밝은 달빛이 이별한 임도 비추고 있을 듯하여 그리움이 사무친다

 人分千里外, 興在一杯中. [사람은 천리 밖에 떨어져 있고, 흥은 한 잔 술 속에 있구나.] 주어는 ‘人’, ‘興’/ 서술어는 ‘分’, ‘在’ / 보어는 ‘千里外’, ‘一杯中’

 주어+서술어+보어’의 구조이다. 李白(701∼762)의 江夏別宋之悌 라는 시에서 인용한 것으로 이별의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다. 같이 담소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던 친구가 멀리 천리 밖으로 떠나갔지만, 술잔 속에는 아직도 함께 하던 우정이 남아있다면서 이별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학습자가 이런 시구를 접하게 되면 우정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조선의 『추구』는 자연세계와 인간의 정감을 표현한 시구들로 구성되었다고 한다면, 일본의 『실어교』와 『동자교』는 같은 오언시의 양식이지만, 사회에서 실천할 올바른 윤리의식과 삶의 지혜 등을 주요 주제로 삼고 있다. 우선 『실어교』의 예시를 살펴보자.

 人而無智者, 不異於木石. [사람이면서 앎이 없는 자는, 목석에 다를 것이 없다.] 주어는 ‘人’/ 서술어는 ‘無’, ‘不異’ / 보어는 ‘智’, ‘於木石’

 人不學無智, 無智為愚人. [사람도 배우지 않으면 지혜가 없고, 지혜가 없으면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 주어는 ‘人’/ 서술어는 ‘不學’, ‘無’, ‘爲’ / 보어는 ‘智’, ‘愚人’

 ‘주어+서술어+보어’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앞에서 살펴본『추구』의 구절과 비교하면, 좀 더 산문에 가까운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내용도 시적인 모티브보다는 윤리적 훈계의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고, 그 지혜를 갖추기 위해서는 학문을 해야 하고, 배우지 않아 지혜가 없으면 어리석은 사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前後句가 서로 대구의 표현으로 오언시의 양식을 갖추고 있지만,『추구』와는 다른 목적으로 편성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동자교』의 예시이다. 사회에서의 처신을 중요시하는 일본 교육의 특징 상, 사회를 움직이는 질서인 禮와, 정치시스템을 유지시키는 법률의 중요성을 제고하고 있다.

 人倫有禮者, 朝廷必在法.   [사람과의 관계에 예의란 것이 있듯이, 조정에는 반드시 법이 있다.] 주어는 ‘人倫’, ‘朝廷’/ 서술어는 ‘有’, ‘必在’ / 보어는 ‘禮者’, ‘法’

 ‘주어+서술어+보어’의 구조이다.『실어교』와 마찬가지로 오언시라는 느낌보다는 산문에 가까운 구조이다. ‘예’는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몸짓이라면, ‘법’은 국가가 대중에게 제시하는 국가통치의 틀(제도)이라고 할 수 있다. 예는 개인적 차원의 교육이라고 한다면, 법은 대중적 차원의 교화(Governance)의 시행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지방분권적 정치시스템을 길게 유지하였던 일본이었기에 “어떤 향촌에 가게 되면 그 향촌의 규정에 따르고, 어느 마을에 가게 되면 그 마을의 규칙에 따라야 한다. (入郷而随郷, 入俗而随俗)”는 가르침도『동자교』에 제시되어 있다.

 한편 다음과 같은 예시문에서는 불교의 가르침을 학습자에게 제시하고 있다.

 黄金珠玉者, 只一世財寶.    [황금과 구슬이란, 단지 한세상의 재물일 뿐.] 주어는 ‘黄金珠玉者’ / 서술어는 ‘只一世財寶’

 榮花榮耀者, 更非佛道資.      [부귀영화란, 더욱 불법의 道를 깨우치는데 도움 되지 못하네.] 주어는 ‘榮花榮耀者’, / 서술어는 ‘更非’ / 보어는 ‘佛道資’

 대구를 이루는 前句가 ‘주어’ 後句가 ‘서술어’에 해당하게 이루어져 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동자교』의 저자가 승려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위와 같은 불교적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초학교육기관이었던 데라고야(寺子屋)는 본래 사찰에서 시작하여 마을의 일반 초등 교육기관으로 확산되었다.

 이러한 동아시아의 초학교재들은 대부분 한문으로 된 중국 고전에서 취사선택한 문구들이거나, 중국 고전의 내용을 토대로 지어진 문구들이지만, 각국의 정치·문화적 환경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구성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실어교』와『동자교』라는 일본의 초학교재를 통하여 일본 교육만의 특징을 엿볼 수 있었다.

5. 『百聯抄解』를 통해본 7자 한문구조

 7자의 한문구조로 가기 전에 6자구조로 변려문을 생각할 수 있다. 변려문은 후한 중엽이후에 시작되어 魏·晋·남북조를 거쳐 당나라 중기까지 유행한 한문 문체이다. 변려문의 ‘駢’은 한 쌍의 말이 끄는 마차이고, ‘儷’는 부부라는 뜻이므로, 4자와 6자를 기본으로 이루어진 대구라는 것이 변려문의 가장 큰 특색이다. 문장의 대부분이 개념 및 문법적 기능이 서로 대응하는 2개의 句가 대구를 이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17) 하지만 산문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간단한 문장이라고 하여도 초학자가 독해하는 자료로 사용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많아서 본고에서는 생략하기로 하였다.

 7자의 예시를 담고 있는『백련초해』는 조선 명종 때 문신 金麟厚(1510∼1560)가, 중국의 唐詩와 고려시대의 7언시 중에서 聯句 100수를 뽑아 글자마다 한글로 음과 훈을 붙여서  번역한 한시 입문서이다. 한시 학습에서는 오언 시구를 모았던『추구』에 이어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교재이다. 李白, 杜甫, 劉長卿 등 唐代의 시인들이 지은 칠언율시와 李奎報, 朴仁範 등 고려 때의 시인이 지은 한시 중에서 대구를 인용하고 있다. 聯句들을 제재별로 분류하면, ‘花, 山, 春, 風, 月, 松, 竹, 江, 池’ 등이 된다. 다음에 인용하는 칠언시 시구는『추구』에 5언시로 제시되어 있던 것들이다. 함께 제시하여 5언시 구조와 7언시 구조를 비교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花落庭前憐不掃         [꽃잎이 뜰 앞에 떨어지니 사랑스러워 쓸어버리지 못하고]주어는 花 / 서술어는 落 / 보어는 庭前

* 花落憐不掃            꽃잎 떨어지니 사랑스러워 쓸어버리지 못하고

 7언시는 ‘주어+서술어+보어’의 기본구조인데 비하여 5언시는 ‘庭前’이라는 보어가 생략되어 있는 형태이다. ‘뜰 앞’이라는 보어가 첨부 되어서 좀 더 공간적 이미지가 선명하게 표상화되었다.  

 月明窓外愛無眠         [달이 창문 밖에서 밝게 빛나니 사랑스러워 잠 못 이루네]주어는 月 / 서술어는 明 / 보어는 窓外

* 月明愛無眠            달이 밝게 빛나니 사랑스러워 잠 못 이루네

 여기서도 7언시와 5언시의 차이는 ‘窓外’라는 보어의 유무이다. ‘창 밖’이라는 보어가 첨부된 7언시는 표현이 구체적이다. 즉 시인이 있는 공간적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학습자에게는 문장에서 보어가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예시문이다.

 花含春意無分別          [꽃이 봄뜻을 머금고 있지만 (나는) 분별할 수 없다네]  주어는 花 / 서술어는 含, / 목적어는 春意

* 春意無分別             봄뜻은 분별할 수 없는데주어는 春意  / 서술어는 無分別

 위의『백련초해』에서 인용한 7언의 예시문은 ‘주어+서술어+목적어’와 다시 주어가 생략된 채로 서술어가 제시된 형태이지만, 아래의『추구』의 5언시는 ‘목적어+서술어’로 구성되어 도치문으로 바뀌고 있다. ‘花含’이라는 두자가 오언시에 첨부되면서 문장의 구조뿐만 아니라, 시적 이미지도 바뀌고 있음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시문이다.

Ⅲ. 나오는 말

 본고에서는 한문 독해력을 갖추지 못한 대학생에게 한문구조를 교수 할 경우의 한가지 학습방법으로서 전통시대의 초학교재를 활용하여 2자, 3자, 4자, 5자, 7자의 한문문장을 축자식으로 독해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특히 문장구조의 필수성분인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의 학습에 중점을 두고, 부속성분인 관형어, 부사어, 독립어는 문장의 확장정도로 제시하면서 문장의 기본구조를 학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러한 한문문장의 기본구조를 축자식으로 독해할 수 있는 있는 학습자라면, 부속성분을 포함한 좀 더 다양한 표현의 한문문장을 독해에 도전하여 한문문장의 묘미를 음미할 수 있는 단계로 나갈 수 있는 성취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교양한문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이유는 한문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접하기 때문이다. 학습자로 하여금 한문학습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기 위하여서는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제안될 필요성이 있다. 필자는 동아시아 시대를 맞이하여 아시아 언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고충이 부족한 한자력이라고 생각한다. 한자력도 키우고 동아시아 고전에 대한 이해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한문을 전공으로 하는 연구자들이 다양한 학습방법을 개발하여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한문 독해 능력이 부족한 학습자들에게 한문 문장의 기본구조를 비교적 부담감 없이 수용할 수 있는 동아시아 전통시대의 초학교재를 활용하는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본고에서 주목한 초학교재의 특징은 교재에 제시된 예문의 글자 수가 일정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삼자경』은 3자,『천자문』은 4자,『추구』는 5자,『백련초해』는 7자와 같이 일정한 글자 수로 교재가 편성되어 초학자가 한자구문을 익히는데 두려움을 갖지 않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시아 세계의 전통 초학교재란 단순히 과거에 사용된 교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통’이란 과거를 재평가하고 재해석하면서 미래의 비전을 창조하기 위하여 재서술 되는 것이다. 현재의 곤란에 위기의식을 느낄 때, 인간은 과거를 돌이켜보고, 그 반사경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현재의 한문학습에서 느끼는 곤란함을 극복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과거에 사용하였던 교재들을 돌이켜 보는 것이다. 이런 위기의식과 위기 극복의 노력이 겹겹이 쌓여 갈 때, 한문학습의 새로운 역사가 전개될 것이다. 이 경우 한문학습의 역사는 결국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전통’에 근거하여 미래를 창조해가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만일 한문학습의 전통 만들기와 곤란 극복과 미래 창조에 실패하면, 한문학습의 문화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이 되는 ‘전통’ 만들기와 나아가 미래적 비전(vision)을 창조하는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처럼, 한문학습의 전통 안에서 사용되었던 초학교재는 교육의 근원적 자료로, 그 내용과 형식은 오늘날에 가져와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한문학습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서, ‘전통교재’의 재해석, ‘전통교재’의 재평가, 혹은 ‘전통교재’의 한계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3) 다케다마사야(武田雅哉) 저 ; 서은숙역(2004), 참조. 1585년 곤살레스데멘도사의 <중국대왕국지>, 또 1642년 알바레즈 세메도의는 <중국제국지>에서는 모두 “상이한 다수의 언어를 사용하는 관계로 구두로는 서로 이해할 수 없지만, 필기로 하면 널리 일반적으로 통한다는 사실은 정말로 경이롭다.”고 적고 있다.
4) 이러한 동아시아의 초학교재에 관한 서지사항은 한예원(2012, 2013)을 참조할 수 있다.
5) 加地伸行(2010), 참조.
6) 안재철(2014), 255면 참조. 안재철은 한문문법의 통사론 교육론 연구 에서 한문문법에 기반한 통사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문장구성의 원리를 배우는 것이다. 문장구조의 핵을 이루는 주어, 서술어, 목적어 등의 유형을 가상하여 만들고 교육을 하면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7) 이러한 문장성분의 개념 및 분류에 대해서는 송병렬(2001)의 제안을 참조함. 이외에 문장성분을 중국 문법서를 통하여 설명하는 것으로는 김용한(2007)의 정리가 있고, 또 학교문법을 정립하기 위하여 ‘빈어’ 및 ‘보어’를 중국어 문법과 비교하여 설명하는 것으로는 정만호(2006)가 참조된다.
8) 안재철(2014), 253면 참조.
9) 『제자규』는 본래 청나라 강희년간에 이육수(李毓秀)가 주희의 『童蒙須知』를 개편하여 『訓蒙文』이라고 저술한 것을 가존인(賈存仁)이 수정하여 『제자규』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내용은 『논어』學而篇중 第六條“子入則孝,出則弟,謹而信,汎愛眾,而親仁,行有餘力,則以學文。”의 지문의 내용을 三字一句형식으로 하여,<首孝弟, 次謹信, 汎愛衆, 而親仁, 有餘力則學文>의 다섯 부분으로 편찬하였다.
10) 한예원(2013), 참조.
11) 한문 문법에서 ‘빈어와 보어’의 설정에 관한 토의는 2009년 개정교육과정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제기되어왔다. 이후 ‘빈어’라는 개념이 교육현장에서 일으키는 혼란을 정리하기 위하여 ‘빈어’라는 개념은 ‘목적어’ 개념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이에 관해서는 정만호(2006), 정순영(2008), 김성중(2012)의 논의가 참조된다.
12) 『천자문』은 梁武帝가 王羲之의 서체 중 서로 다른 1천자를 선택하여 周興嗣(470?∼521)에게 次韻하여 4言의 詩句로 편집하게 한 것으로 250조항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천자문』은 識字用교재라고 하기 보다는 習字用書藝교재로 만들어졌다고 함이 타당할 것이다.
13) 『훈몽자회』는 『천자문』의 난해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實字중심의 四字類聚형식으로 상,중,하 3권을 편찬하여, 類別學習을 시도하였다.
14) 예를 들면, 『천자문』의 ‘寒來暑往, 秋收冬藏.’은 농업사회였던 동아시아 세계의 순환사상과 낙관주의를 나타내는 중요한 모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15) 이이, 『栗谷先生全書拾遺』卷3, 仁物世稾序, “言者, 聲之精者也. 文辭者, 言之精者也. 詩者, 文辭之秀者也.”
16) 데라고야(寺子屋)는 에도(江戸) 시대에 서민의 자제에게 읽기, 쓰기, 계산과 실무상의 지식 기능을 교육하던 민간교육 시설이다. 데라고야는 에도시대 후기 1830년대 전후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전국적으로 16,560개가 넘었다고 한다. 1872년 明治政府는 신학제에 의해 소학교를 설치하고, 부족한 교사 대신 데라고야의 선생을 소학교 교사로서 채용하기도 하였다.
17) 변려문은 과도한 修辭主義로 인하여 귀족적 문체로 인식되었고, 中唐때 韓愈등은 전아한 古文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에서는 이 문체가 이미 신라 때에 『文選』이 성행한 것으로 보아 유행하기 시작하여 고려 때까지 이어졌다. 최치원의 『계원필경』이 대표작이기도 하다.

Reference

1.『三字經』, 『弟子規』, 『千字文』, 『百家姓』, 『訓蒙字會』, 『推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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