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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39 pp.19-38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6.39.1.19

Needs to Simplify Chinese Character as a Measure to Promote Efficiency in Classical Chinese Education

Choi, Sung-yeob*
** 대한민국, 원광대학교 교양교육대학 조교수/E-mail : csy4177@wku.ac.kr
2015년 11월 22일 2016년 1월 21일 2016년 1월 27일

Abstract

This study aims to compile controversies and present my personal opinions regarding the measures to promote efficiency of classical Chinese education in Korea on the occasion of the Ministry of Education's declaration to intend introduction of Chinese character for certain number of words in the elementary school textbooks starting from 2018. For this aim, reference was made to the backgrounds, chronological processes and outcomes of the classic Chinese education policies in China and Japan both of which succeeded in simplifying Chinese character. Besides, an effort was made in this paper to study the necessity of simplifying Chinese character based on the results from the survey conducted to W University students to check their knowledge of Chinese character.
Among the three countries which are using Chinese character, China and Japan have successfully simplified Chinese character through the writing revolutions. China, for instance, began using simplified letters and Japan decided to use certain number of common Chinese character in abbreviated forms. In contrast, however, Korea has continued to use the traditional Chinese character of the shape found in Kangxijidian (康熙字典).
China, the country of origin of Chinse character, embarked on simplifying its letters with a slogan to eliminate the inconvenience caused when using the traditional letters and to cut down illiteracy of its people. Japan, assuming that colossal numbers of Chinese character and their complicated usages would be the source of troubles in the lives of its people and might decrease their cultural level, took decisive action for limiting the usage of Chinese character in certain numbers and simplifying some complex Chinese character.
I think we, Korea, too have to simplify classic Chinese character used commonly in our daily lives in an attempt to drive out difficulties generated from the use of complicated traditional Chinese character. It is a matter of course that simplification of Chinese character can not simply be a direct solution to all kinds of problems connected with classic Chinese character education. Besides, we can not deny the assertion from certain part of our society that it would be very difficult and inconvenient to read classic literature without knowing traditional Chinese character. No particular hardship would, however, seem to result from simplification of Chinese character, if they are not exceedingly simplified or shortened, and as far as problems, once occurred, are immediately corrected and complemented, because the effects of simplification of Chinese character must be bigger than not.
Simplified Chinese character could also bring greater efficiency in teaching students to understand Chinese character more easily and making people use them more conveniently. They will also help intensify international exchanges and smooth communications with neighboring countries. In conclusion, it should definitely be suggested to simplify Chinese character in Korea without delay and it would be worth of studying this issue in more depth.

漢字敎育 效率性 提高를 위한 略字化의 必要性

최성엽**
** 대한민국, 원광대학교 교양교육대학 조교수

초록

본고는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정한 수의 漢字倂記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발 표를 계기로 한자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을 정리하여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한자의 약자화에 성공한 중국과 일본의 한자정책의 배경과 역사적 진행사항 그리고 성과는 물론 W대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한자 인지능력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자 약자화의 必要性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한ㆍ중ㆍ일의 3국 가운데 중국과 일본은 문자개혁을 단행하여 중국은 簡化字를, 일본은 常用漢 字의 略字를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와는 달리 康熙字典體의 正字인 전통한자를 사 용하고 있다.
중국은 國字인 한자사용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민중의 문맹률을 낮춘다는 課題 해결을 위해한자 의 약자화를 시행하였으며, 일본은 방대한 수와 복잡한 용법이 생활의 불편함과 국민의 문화수준을 떨어뜨린다고 전제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자의 수를 제한하고 획수가 많고 字體가 복잡한 한자를 간략화 하였다.
우리도 전통한자의 사용으로 인한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자의 약자화가 필요하다. 물론 한자의 약자화가 곧 한자교육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고전해독의 불편한 점 등의 문제점 또한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나친 필획의 감소가 아니라면 약자화를 통해 얻어지는 효과가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에 문제점은 수정하거나 보완한다 면 별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한자의 약자화는 한자교육의 효율성을 높여 학생들에게 좀 더 쉽게 한자를 이해시키고 국민들에 게 한자를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주변 국가들과의 국제적 교류나 원만한 소통도 원활히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한자의 약자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그 연구의 가 치 또한 있다고 하겠다.

 Ⅰ. 머리말

 교육부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 모든 교과서에 일정한 수의 한자 倂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안이 확정된다면 1996년에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자가 사라진 이후 22년 만에 다시금 부활되는 셈이다. 이 발표가 있자 한글학자를 비롯한 한글 전용론 자들은 이의 철회를 요구하며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해방 이후부터 계속 논의가 이어오고 있는 한글전용이냐? 아니면 한자혼용이냐?의 문자정책에 대해서는 서로의 주장이 너무 첨예하여 그 해결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우리의 문자정책은 국어기본법에 근거하여 한글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물론 예외 조항의 단서가 붙어 한자의 병기가 인정되기도 한다.
 
 한글전용 정책의 유지는 전공서적을 제외한 학교 교과서나 신문 등 모든 출판물에서 한자를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었고, 일상생활에서의 한자표기도 금지하고 있다. 다만 교육용한자 1,800자 를 제정하여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한자・한문교육이 실시되고 있을 뿐이다. 이 같은 현실은 한자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한자표기는 인정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며, 이러한 정책과 교육의 불균형은 한자교육의 효율성까지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결과가 단지 일관성 없는 문자정책과 한자교육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며, 한자가 안고 있는 문자로써의 한계성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한자는 표의문자로써 문자와 음이 분리되고 글자의 수가 많으며 필획구조가 복잡할 뿐 아니라 한 글자에도 음과 훈이 다수이고, 같은 글자라도 異體字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필획구조의 복잡성과 한자 수의 증가는 외우기가 쉽지 않고, 학습량의 증가로 이어져 학습의 효과를 거두는데 많은 제약이 되고 있다.
 
 한편 한자를 사용하고 있는 주변국, 특히 중국과 일본은 이미 한자의 한계성을 극복하며 사용하기 쉬운 문자로써의 역할을 기대하며, 상용되고 있는 한자의 필획구조를 간략히 하여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簡化字1)와 일본의 상용한자의 略字2)가 이에 해당되는데 한자의 大衆化를 위한 간략화 정책이 얻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양국의 한자 약자화 정책은 나라마다 그 추구하는 시기나 방법 등이 차이가 있어 시행착오가 있기는 하였으나 사용의 편리함을 내세워 한자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성과에 대해서는 그 평가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이들 국가와는 사뭇 다르다 할 수 있다. 표기수단으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할 수 없으며 오직 한자교육에서만 상용한자의 글자 수를 제한하여 아직도 康熙字典體의 正字, 즉 전통한자를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보니 한자교육의 효율성을 떨어트 리는 것은 물론이고 한자문화권 내의 주변국들과의 상호 교류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제라도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한자의 대중화와 한자교육의 效率性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본 연구는 그 해결방안의 일환으로 한자의 간략화, 즉 略字化를 통한 한자교육으로 전제하고 그 시행을 제안하고자 한다. 한자의 약자화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한자문화권 국가들의 사용 한자자형의 이질성에서 오는 불편함만이 강조되어 중국의 간화자 교육의 도입여부와 韓ㆍ中 ㆍ日 한자의 비교 검토 정도에 그치고 있을 뿐 우리의 한자교육의 효율적 측면에서의 한자 약자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일본에서 이미 시행한 한자의 약자화 정책의 과정을 알아보고, 여러 논쟁 속에서도 한자의 약자화를 통한 대중화에 성과를 거둔 점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 한자교육에 있어 한자 약자화의 必要性을 제시하고자 한다.
 

1) 간화자란 현재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규범화된 글자체만을 지칭하는 말이다. 반면 간화자와 혼용해서 사용되는 간체자 는 이체나 속체 등 비공식문자를 포함하여 기준이 되는 글자보다 상대적으로 간략한 형체를 가진 모든 글자를 통칭하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자신들의 간화자를 정식문자로 보면서 간화되지 않은 한자를 “번체자”라고 부르고 있다. 본고에서는 한자학의 전반적인 용례에 비추어 간화자와 간체자, 그리고 전통한자로 용어를 사용한다.
2)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약자는 복잡한 글자의 점이나 획 따위 일부를 생략하여 간략하게 한 글자 또는 여러 글자로 된 말의 일부를 생략하여 만든 글자를 말한다.

Ⅱ. 우리나라의 文字政策과 漢字敎育의 變化

 한반도에 한자가 전래된 것은 삼국시대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한자는 실질적인 우리의 표기수단으로 활용되었는데 고려시대에는 우리의 문학은 물론 문화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 으며 심지어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이후에도 표기수단으로서 그 역할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1895년 乙未勅令3)에 의한 文字改革이 단행되면서부터 한자 위주의 문자정책이 한자, 한글, 한 자・한글혼용 등의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였고 이러한 흐름은 해방 전까지 이어졌다.

 

 1945년 해방이 되면서 시작된 한글전용 정책과 한자혼용의 논쟁은 오늘날까지도 서로의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한글전용이 10번, 한자혼용이 7번 바뀌었으나 우리의 공식적인 문자정책은 한글전용 정책이다. 이렇듯 해방 이후부터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문자정책과 이에 따른 한자교육의 변화를 살펴보기로 하자.

 

 해방된 해인 1945년 11월에 美軍政廳에 속한 조선교육심의회 교과서 분과위원회가 “한자사용을 폐지하고 초・중등학교 교과서는 전부 한글로 하되 다만 필요에 따라 한자를 괄호 안에 넣을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결의안을 공포하였다. 이는 한글전용에 대한 정부의 최초의 공식적인 입장이기도 하다. 이후 1948년 10월에 ≪언문전용법안≫4)이 국회를 통과하여 한자사용이 제한되 고 한글전용 정책이 실시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한글전용 정책의 실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초등학교 4~6학년 국어교과서에는 한자가 병기되었으며, 이러한 한자병기는 1965년까지 지속 되었다.

 

 그런 반면 1951년에 ≪교육한자≫의 기초에 300자를 추가시켜 ≪임시제한한자일람≫를 제정하 여 1,300여자가 되었으며, 1963년 2월에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1964년부터 초ㆍ중ㆍ 고등학교에서 1,300여자 범위에서 한동안 한자교육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1970년에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또 다시 한글전용 정책이 추진되 었다. 그렇지만 1972년에는 교육법 실시법령을 수정하여 중ㆍ고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를 제정하여 발표했고, 중ㆍ고등학교에 한문과를 공식적인 제도교육으로 독립시켰다. 이에 따라 1976년부터 중ㆍ고등학교에서 한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글전용 정책의 유지로 1980년대 후반부터는 각종 신문・잡지에서도 점차 한자를 쓰지 않기 시작하였으나 1999년에는 공용문서에 한자병기가 가능토록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었다. 또한 2005 년에는 한글전용법이 국어기본법으로 변경되었다.

 

 한편 1990년대 후반에 들면서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부활 요구에 따라 1996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재량시간을 이용하여 3학년부터 한자를 가르칠 수 있게 하였고, 2004년에는 2005학년도 수능에 서 제2외국어와 함께 한문을 선택과목으로 포함시켰으며, 2011년부터는 초등학교는 창의적 체험 활동에 한자가 추가되었고, 중학교는 선택과목에 한문을 포함시켰다.

 

 이런 문자정책의 변화 속에서 한자의 약자화 과정도 있었다. 1967년 11월에 국어심의회 한문분 과위원회에서 542자의 약자 시안을 만들어 발표하였고,5) 1981년 10월에 한국어문교육연구회에 서 181자의 약자를 제정하여 각 신문에 대해 상용을 권장했으며, 1983년 4월에 조선일보가 1차적 으로 약 90자를 채택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부터 한글전용과 한자혼용의 문자정책을 놓고 서로의 주장들이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또한 수차례 변화에 따라 한자교육도 이에 따라 수없이 바뀌었다. 현재 우리의 문자정책은 국어기본법에 의한 한글전용정책이며,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국어시간 중의 한자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1972년에 제정된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초등학교에서는 정규과목인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중・고등학교에서는 선택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한자의 字體에 대한 공식적인 기준조차 없다. 다만 전통 한자인 康熙字典體의 正字인 전통한자를 주로 사용하고, 간혹 간체자나 이체자를 병용하고 있을 뿐 國定으로 통용되는 약자도 있지 않다. 다만 조선일보에서 우리의 옛 문헌에 나오는 약자 90자를 채택하여 1983년 4월 26일부터 1993년 4월 10일까지 약 10년 동안 사용한 적이 있으나 그 이후로 현재까지 다시 正字를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듯 정부의 일관성이 결여된 문자정책 속에서 한자교육은 이루어지기는 하나 아주 빈약하다고 할 수 있다.

 

3) 을미칙령의 내용 : “法律 命令은 다 國文으로 本을 삼고, 漢譯을 附하며, 或 國漢文을 混用함”

4) “대한민국의 공용문서는 한글로 쓴다. 다만 얼마동안 필요할 때는 한자를 병용할 수 있다”

5) 1967년 11월에 문교부에서 발표한 542자의 약자 시안은 상당부분 간화자도 흡수하였는데, 양이 지나치게 많고 생소한 것이 많아 일반화 되지는 못하였다.

Ⅲ. 주변국(中・日)의 文字改革과 한자의 簡略化

⑴ 中國의 文字改革과 簡化字

 오늘날 중국은 문자개혁의 일환인 한자의 약자화에 따라 간화자를 공식문자로 규정하고 사용하 고 있다. 한자를 만든 나라이며 오랫동안 한자를 國字로 사용한 중국의 한자 약자화 과정을 문자개 혁 과정과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한자는 중국에서 오랜 세월을 거쳐 만들어진 중국의 고유문자이면서 한국과 일본 등 그 주변국에 전래되어 한동안 동아시아권에서 주된 표현수단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표의문자로서 수많은 사물과 개념을 표기하기 위해 많은 수의 글자를 필요로 했고 또한 필획이 복잡하다는 문자 특징 때문에 중국은 물론 그 주변국에서도 일반 대중화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극히 일부의 지배계급에 의해서만 사용되는 한계성을 나타냈다.

 

 중국의 문자개혁은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으며 그 주된 방법은 新文字 창제나 한자의 개혁이었다. 한자개혁은 곧 한자의 약자화로 자형을 과감히 축소하는 것이다. 한자의 필획이나 구조를 간략히 하는 시도는 갑골문 시절부터 있어왔으며, 초서와 같은 극도로 간략화 된 한자가 나타나기도 하였지만 이것 역시 대중적으로 쓰이지는 못하였다. 특히 이런 간체자가 唐ㆍ宋代 이후에 대량 출현된 것으로 보아 이미 이전부터 개인들에 의해 조금씩 시도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나라 말엽인 20세기 초에 들면서 陸費逵와 錢玄同 등에 의해 문자개혁 주장은 본격화되었다. 1909년에 육비규가 민간에서 오랫동안 쓰인 속체자를 일반교육에 채용해야 한다.〈普通敎育應當 採用俗體字〉는 의미의 논문을 《교육잡지》창간호에 발표하였는데 이는 필획을 간략히 하거나 생략하는, 한자를 변화시켜 사용하자는 주장으로 이후 한자의 약자화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1920년에는 전현동이 한자의 획수를 줄여 사용하자는 내용〈減省漢字筆劃的提議〉을 《신청년》 에 발표하였고, 이어 1922년에는 《국어월간》에 8항의 간화원칙을 제시하여 상용한자 전체의 획수를 줄이자고 제안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학자들에 의한 문자개혁, 즉 한자의 약자화 주장에 따라 1935년에 2,400자에 이르는 ≪간체자보≫의 초안이 마련되었고, 1935년 8월에는 중화민국 교육부에서 ≪제1차 간화자표≫를 공포하였는데 324자가 수록되었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일반화 되지 못하고, 1936년 2월에 폐지되고 말았다. 그 이후 1937년에는 복평연구소 자체연구회에서 1,700자의 ≪간체자표 제1표≫를 발표하였다.

 

 중국의 문자개혁은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는 데, 공산주의 이념의 구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즉 민족 융합을 꾀하려면 반드시 어문의 통일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새 정부의 문자개혁의 방향은 한자의 약자화 를 추진하고 번체자와 이체자는 그 사용을 제한하며 옛 자형은 폐지하는 것이었다. 그에 대한 추진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51년 12월에 정무원 문화교육위원회 제31차 위원회에서 중국문자개혁위원회6)의 성립을 의결 하여, 1952년 2월에 문자개혁연구위원회의를 발족시키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듬해인 1952년 6월에 교육부는 2,000자의 ≪상용자표≫를 공표하였는데, 일등상용자 1,010자, 차상용자 490자, 보충상용자 500자로 구성되었다.

 

 1954년에 중국문자개혁위원회는 ≪한자간화방안초안≫을 마련하여 798개의 간화자를 수록하 고 400개의 이체자를 폐지했다. 그 이듬해인 1955년 10월에 초안을 수정하여 526개의 간화자와 54개의 간화편방으로 ≪한자간화방안≫을 통과시키고, 다시 1956년 1월에 515개의 간화자와 54개의 간화편방을 최종적으로 공포하였다. 그리고 고대서적의 再印刷와 기타 특수한 원인을 제외하고 본래의 전통한자를 인쇄물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였다.7)

 

 1964년 5월에 문자개혁위원회는 ≪간화자총표≫를 발표하였는데 이는 세부문의 字表로 구성되 었으며 여기에 수록된 글자 수는 2,238자이다.8) 또한 1977년 12월에 새롭게 ≪제2차 한자간화방 안초안≫을 발표하고 한자의 새로운 약자화를 목표로 하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수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초안에 대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자 1986년 6월에 국무원은 이 초안을 폐지한다고 발표하였다.9)

 

 1986년에 다시 발표한 《간화자총표》에서는 개별 글자에 대한 조정을 거쳐 2,235자로 확정하 고,10) 전국에서 간체자를 통용하도록 요구하면서 이체자의 사용을 금지하였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의 문자개혁은 1949년에 새롭게 수립된 사회주의 정부가 문맹을 일소하고 민중의 문화수준을 높인다는 과제의 해결에서 시작되는데 이에 대한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國字인 한자였다.

 

 그런데 한자는 새로운 의미를 가지는 단어가 필요할 때마다 계속해서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그 수가 점점 증가할 수밖에 없고,11) 이렇게 증가한 방대한 수의 한자는 학습의 경제성을 떨어트렸 다. 또한 한자의 증가는 필획의 증가를 불러 자형을 복잡하게 만들었고 이는 인식과 사용에 불편함 을 가져왔다. 때문에 한자는 배우기 어렵고〈難學〉, 쓰기에 어려우며〈難寫〉, 기억하기 어렵고 〈難記〉 알아보기 어렵다〈難認〉는 문자로 인식되었다.12)

 

 중국의 문자개혁의 궁극적 목표는 문자의 대중화를 통해 문맹률을 낮추는 것이었다. 그런데 배우기도 어렵고, 쓰기도 어려우며, 기억하기도 어렵고, 알아보기도 어려운 한자로는 이를 해결하 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한자를 완전히 폐지하고 로마자를 이용하여 신문자를 만들고자 하였으나 어려움에 봉착하자 한자의 약자화 정책으로 수정 마무리 하였던 것이다. 즉 당초의 계획을 변경하여 한자는 사용하되 전통의 한자가 아닌 약자화 된 한자방안을 더욱 확충시켜 사용하 는 것으로 확정하여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중국은 문자개혁이 추진되면서 한자의 약자화 정책으로 1956년 이후 간화자가 正字의 지위를 확립했으며, 규범화된 간화자는 모두 2,235자이다. 복잡한 자형을 간략한 자형으로 변화시킨 것은 실제로 書寫의 편리함을 가져왔으며, 그 결과 한자의 대중화는 물론 학습과 응용에 편리를 주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출판물에 간화자를 사용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간화자 를 교육하고 있다. 다만 서예 등의 고귀한 예술 작품 등에는 전통한자를 계속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6) 중국문자개혁위원회는 1985년 중국언어문자사업위원회로 명칭을 바꾸었고 1988년부터는 교육부 소속 기구로 편제되어 언어문자 정책ㆍ규범 및 표준을 관리하며 보통화를 보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7) 이때부터 간화자는 중국의 공식문자로 사용되게 되었다.

8) 수록된 글자는 2,236자와 두 자는 중복된 자로 결국 2,237자이다.

9) 이것은 문화대혁명 직후에 만들어져서 너무 졸속한 방안이었고, 자체가 너무 간략화 되어 읽기 어렵고 또한 원래의 뜻을 모조리 망쳐 놓았다는 등의 비판을 들으며 8년간의 시험 끝에 폐기되었다. 二簡字라고도 불린다.

10) 중국에서는 1956년에 ≪한자간화자표≫를 공표한 이래 1964년 ≪간화자총표≫가 나왔고 1977년 간체자를 정리 제공함 으로써 표준자형을 제시하고 있다.

11) 자전에 수록된 한자의 수를 통해 시대별로 한자의 수가 증가되었음을 볼 수 있다. 許愼(58경~147경)의 《說文解字》 의 9,353자에서 《康熙字典》(1716)의 49,030자, 《中文大辭典》(1973)의 49,905자로 수록 한자의 수가 점점 증가되 었다.

12) 魯迅(1881~1936)은 〈門外文談〉이라는 글을 통해 한자의 결점 중 가장 큰 것으로 四難을 들면서 한자를 버리고 라틴 자모로 중국 문자를 대체하여 어문의 대중화를 꾀하자고 주장하였다. Heo, Chul 허철(2006), p.523. 재인용.

⑵ 日本의 文字改革과 常用漢字의 略字

 일본에서의 한자는 문자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단어에 서 뿐만이 아닌 여러 문장이 혼합하여 사용하는 경우에도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한자 사용은 약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백제로부터 전래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한자는 중국의 영향을 더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에도(江戶)시대(1603~1868)까지만 해도 공식문서 등에 한자가 사용되어 한문으로 작성 하거나 가나와 한자가 혼합된 문장을 사용했다. 그러나 명치유신 이후 한자에 대한 사용 논란이 일기 시작하였고 이때부터 일본의 한자정책은 변화의 과정을 겪게 되는데 이에 따른 문자개혁의 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19년에 문부성 보통교무국에서 ≪강희자전≫을 기초로 하여 2,600여자의 ≪한자정리표≫를 발표하였다. 1923년에 임시국어조사회는 ≪상용한자표≫안을 제시하였는데, 이 안에는 일반인이 사용할 한자로 1,962자를 제시하고 있다.13)

 

 1925년에 1,962자 중 1,020자의 字體를 정리한 ≪자체정리안≫이 발표되었고, 1931년에는 개정한 1,858자의 ≪상용한자표≫가 발표되었으며, 그 이듬해인 1932년에는 그 수정안이 나왔으 나 일반사회에서 시행되지는 않았다. 1934년 12월에 다시 2,669자의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이 안 역시 전쟁 때문에 실제로는 시행되지 못했고, 1937년에 다시 그 중 864자에 관한 ≪한자자체정 리안≫이 가결되었다.

 

 1942년 6월에 국어심의회는 2,548자의 ≪표준한자표≫를 발표하였고 그해 12월 문부성에서도 2,669자의 ≪표준한자표≫를 발표하였다. 1943년 4월에 국어심의회는 위의 수정안을 새로 검토 하여 2,528자의 ≪표준한자표≫를 발표하였는데, 이중 상용한자는 1,134자, 준상용한자는 1,320 자, 특별한자 74자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일본의 문자개혁은 1945년을 기점으로 하여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의 패망으 로 1945년부터 1948년까지 약 3년 동안 미군정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이 때 미군정청은 일본의 문자정책에 깊숙이 관여하여 장래 로마자를 사용할 목적으로 한자를 폐지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치자 결국 한자의 사용제한을 현실적인 안으로 받아드려 시행하게 되었다.

 

 1946년에 내각훈령으로 ≪당용한자표≫를 공포하였다. 일상생활과 학교 교육의 사용한자 수를 1,850자로 제한하였는데, 그동안 한자는 그 수가 많고 그 용법도 복잡하여 교육면이나 생활면에서 불편함이 많았다고 전제하고 한자를 제한하여 국민의 생활 능률을 높이고 문화수준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1948년에는 ≪당용한자음훈표≫에서 한자의 음훈의 범위를 정하여 각 한자의 音(2,099개)과 訓(1,830개)을 제한하여 제시하였고, 이듬해인 1949년에는 ≪당용한자자체표≫에서 한자의 자체 (字形)의 표준까지도 정했다. 이때 획수가 적고 자체가 간단한 것은 강희자전의 정자, 즉 전통한자 를 그대로 사용하였으나 획수가 많고 자체가 복잡한 한자는 약자화한 소위 新字體를 채택하였다. 이로 인해 異體의 통합, 略體의 채용, 點劃의 정리, 印刷字體와 筆寫字體의 일치 등이 이루어졌 다.14) 이러한 당용한자는 이후 1981년 9월까지 사용하였다.

 

 1981년 10월에 새로운 ≪상용한자표≫를 내각공시 형태로 발표하였다. 그동안 연구・검토를 계속한 결과 ≪당용한자표≫에 사용빈도가 높은 95자를 추가・보완하여 1,945자가 제시되었고, 한자의 字體表를 겸한 音訓表(음 2,187개, 훈 1,900개, 총 4,087개의 음훈)와 人名과 地名用 한자 166자(이후 1990년에 118자를 추가, 총 284자)를 추가하였다. 이는 그동안 사용하던 당용한 자의 字種 선정에 문제가 있고 또한 한자를 너무 제한하고자 하는 성격이 지나치다는 비판에 부딪치자 또다시 새로운 문자개혁을 시도한 것이다.

 

 2010년 11월 30일에는 1981년부터 29년 동안 사용해 온 ≪상용한자표≫를 다시 재편하여 공표하였는데 잘 사용되지 않던 5자를 빼고 새롭게 196자를 추가하여 2,136자가 실려 있다. 복잡하고 다양한 한자음이나 훈을 적절히 제한하고 일상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한자사용의 지침으 로 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러한 常用漢字는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앞서 살펴본 일본의 주요 문자개혁 추진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46년에 ≪당용한자표≫ 를 공포하여 사용한자의 범위를 1,850자로 제한하였고, 1948년에 ≪당용한자음훈표≫를 발표하 여 한자의 음훈의 범위를 정했고, 1949년에 ≪당용한자자체표≫에서 한자의 字體의 표준을 정했으며, 1981년에 ≪상용한자표≫를 공포하여 한자사용의 기준을 정했다. 일본은 이와 같이 통일되고 일관된 문자개혁을 통해 자기의 실정에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문자개혁은 오래전부터 한자의 약자화로 시작되었다. 중국의 간체자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으나 일본 한자의 이체자 중 간체자는 고대에도 있었다는 점을 볼 때 일부는 중국에서 전해오고 일부는 스스로 창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字體의 번잡을 피하기 위해 해서의 편방만을 사용해서 적었다. 오늘날 일본은 전통적인 자체 즉 강희자전체의 정자를 표준 자체로 인정하고 있으나 획수가 많고 자체가 복잡한 한자는 약자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13) 여기에는 약자체 154자가 포함되어 있다.

14) Lee, Woo-seok 이우석(2010), p.55.

Ⅳ. 우리나라의 한자 略字化의 必要性

 한자는 중국에서 만들어져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문자 중의 하나이다. 특히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보편적 국제 문자로써 사용되며 이를 바탕으로 한자문화 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이들 나라들의 각각의 사정에 따라 한자의 음과 모양과 뜻이 변모하였고, 응용의 범위 또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ㆍ중ㆍ일 3국의 경우만 살펴보더라도 중국은 簡化字를 쓰고 있고 일본은 常用漢字의 略字를 쓰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강희자전체의 정자인 전통한자를 쓰고 있다. 이러한 차이가 곧 국가 간의 의사소통에도 큰 장애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과 일본은 문자개혁을 통해 한자의 약자화를 이루었으나 우리나라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부터 시작된 한글전용과 한자혼용의 대립은 문자정책의 혼란만을 가중시키 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문자정책인 한글전용은 한자의 약자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 할 수 있다. 한글전용 정책은 한자 사용을 제한하고 한자교육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한자의 약자화가 되지 않으면 한자 사용의 편리함이나 한자교육의 효율성 높일 수 없다. 결국 한자 사용의 편리함이나 한자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자의 약자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일부에서 한자의 약자화보다는 한자혼용이 우선되어 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15) 한자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한자의 약자화를 앞당겨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강희자전체의 정자 즉 번체자를 사용하고 있다. 약자는 현재 國定으로 통용되는 것은 없으며, 다만 1967년 11월에 문교부에서 542자의 약자 시안을 발표한 적이 있고, 1981년 10월에 한국어문교육연구회에서 181자의 약자를 발표하였으며, 1983년 4월에는 조선일보가 여기 서 90자를 채택하여 신문에 사용한 적은 있다.

 

 물론 한자의 필획수가 적고 구조가 간단하다고 하여 한자교육이나 학습이 용이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획수가 많을수록 시각적으로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하며 이로 인해 인상의 정도가 깊어져 인식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16)

 

 그러나 필획수가 많고 복잡한 자형의 한자가 한자학습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가져오며 더 나아가 한자에 대한 관심과 흥미까지도 잃게 하는 이유가 된다는 주장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실례로 필자가 한자 강의를 맡고 있는 W대학교의 경우 초급실용한자 교과는 인문사회계열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체 계열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여 1학기 당 2학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상 학생들 상대로 한 지난 5년간의 수업평가 내용을 살펴보면 한자과목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학습하기 힘든 교과목으로 여기고 있다. 이와 같은 반응이 교수 학습법 등의 교육환경에서 미치는 영향도 있겠으나 한자가 가지는 필획수가 많고 복잡한 자형이며 음과 뜻이 많다는 특징에서 오는 부정적 인식임은 부정할 수 없다.

 

 한편 필획수가 적고 구조가 간단하면 학습에 용이하다는 주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이와 같은 주장의 근거로 W대학교 실용한자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의 결과를 참고해보고자 한다.

 

 다음은 2015년 3월 2일부터 20일 사이에 초급실용한자 수강학생 중에서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한자나 한문을 배우지 않은 인문사회계열 1학년 학생 40명을 선발하여 한자 학습에 관한 인지능력 및 성과에 대한 조사 및 설문의 내용이다. 각 설문 내용에 따라 두 번의 사례와 비율을 도표로 만들어 보았다.17)

 

 먼저 조사대상의 학생들의 한자 인지능력에 대한 조사 및 설문의 결과를 살펴보았다.〈표 1〉 즉 한자를 모르는 4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제시된 한자 10개를 10분 동안 설명하고 30분 동안 다른 내용의 수업을 진행한 다음 앞서 제시한 10개의 한자 중 기억나는 한자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1차 조사의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에서 제시한 한자 10개 중 A그룹은 필획이 많고 구조가 복잡한 한자이며, B그룹은 필획이 적고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한자이다. 조사를 통한 설문 결과를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참여 학생 대부분이 짧은 시간에는 주어진 한자에 대해 이해하고 습득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해하고 습득한 한자의 대부분이 B그룹 에 속하는 한자, 즉 필획이 적고 구조가 단순한 한자라는 것도 알 수 있다. 특히 B그룹의 한자 모두를 기억하는 학생도 2명이나 있었다. 그런 반면 A그룹에 속하는 필획이 많고 구조가 복잡한 한자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에는 거의 이해하거나 습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지 4명의 학생만이 한자는 달리하며 1자씩 기억하고 있었다.

 

 다음은 1차 조사 때와는 환경과 방법을 다르게 하여 조사대상의 학생들의 한자 인지능력에 대한 조사 및 설문의 결과를 살펴보았다.〈표2〉 즉 제시된 한자 10개를 10분 동안 설명하고 30분 동안 학습을 하게 한 이후 제시한 10개의 한자 중 기억나는 한자의 음과 훈까지 기록하게 하였다.

 2차 실험의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에서 제시한 한자 10개는 1차 조사에서 제시한 한자와 달리 했으며, 2차 조사에서는 음과 훈까지 제시하여 주었다. 제시 한자 중 A그룹은 필획이 많고 구조가 복잡한 한자이며, B그룹은 필획이 적고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한자로 1차 조사와 같은 구분이다. 조사를 통한 설문 결과를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참여 학생 대부분이 30분의 학습 시간을 부여하자 대체로 한자를 이해하고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해하고 습득한 한자의 대부분이 B그룹에 속하는 한자, 즉 필획이 적고 구조가 단순한 한자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B그룹의 한자 모두를 기억하는 학생은 무려 24명에 이르고 있다. 한편 A그룹에 속하는 필획이 많고 구조가 복잡한 한자에 대해서도 1차 조사 때와는 달리 4명의 학생들이 모든 한자에 대하여 이해하고 습득하고 있으며, 그 외의 7명의 학생들도 A그룹에 속하는 일부의 한자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습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조사의 내용과 결과가 특정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부 한정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한자의 학습에서 한자의 필획과 구조는 학습 결과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필획이 적고 구조가 단순한 한자가 필획이 많고 구조가 복잡한 한자에 비하여 이해하고 습득하는데 적은 시간과 함께 용이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자 약자화의 當爲性은 물론 한자교육의 效率性을 높일 수 있다는 점까지 확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중국과 일본의 문자개혁의 과정과 그 성과, 그리고 W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듯이 문자는 구조가 단순해야만 쓰기 쉽고 외우기 쉬우며 사용하기 편리해지며, 또한 오랫동안 그 역할을 지속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병기 문제제기를 계기로 보다 학습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한 한자를 만드는 한자의 약자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자의 약자화를 통해 한자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자문화권 의 주변 국가들과의 국제적 교류나 원만한 소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고전을 해독하기 불편하고 어렵다는 점 등의 문제점 또한 간과할 수는 없지만 약자화를 통해 얻어지는 효과가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에 문제점은 수정하거나 보완한 다면 별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15) Lee, Woo-seok 이우석(2010), p.62.

16) 1928년 미국에서 실시하였던 실험을 소개한 〈한자의 복잡성과 학습의 난이도〉를 보면 12획의 한자가 3획에서 6획의 한자보다 쉽게 인식되고 기억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Heo, Chul 허철(2006), p.540, 재인용.

17) 조사기간은 2015년 3월 2일부터 20일까지이며 초급실용한자 수강학생 800명 중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한자나 한문을 배우지 않은 인문사회계열 1학년 학생 120명에서 무작위로 40명을 인선하여 2차에 걸쳐 실시한 학생들의 한자 인지능력에 대한 조사 및 설문 내용 결과이다.

Ⅴ. 맺는말

 본고는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정한 수의 漢字倂記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발표를 계기로 한자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한자의 약자화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의견을 정리하여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이미 문자개혁을 통해 한자의 약자화에 성공한 중국과 일본의 한자정책의 배경과 역사적 진행사항 그리고 성과뿐만 아니라 W대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한자 인지능력 조사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의 한자 약자화의 必要性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한자를 사용하고 있는 한ㆍ중ㆍ일의 3국 가운데 중국과 일본은 오래전부터 문자개혁을 단행하여 중국은 簡化字를, 일본은 常用漢字의 略字를 사용하고 있다. 한자의 구조를 간략화 한 새로운 문자를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방이후 계속되는 문자정책의 갈등과 한자교육의 혼란으로 한자의 약자화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에서는 쓰지도 배우지 않는 강희자전체의 정자인 전통한자를 교육하고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관성 없는 문자정책은 한자교육의 혼란을 가져와 효율성까지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나 한자가 가지는 문자로써의 한계성은 사용의 불편함과 학습의 어려움까지 더해주고 있다. 한자는 표의문자로써 문자와 음이 분리되고 글자의 수가 많으며 필획구조가 복잡할 뿐 아니라 한 글자에도 음과 뜻이 다수이고, 같은 글자라도 이체자가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필획구조의 복잡성과 한자 수의 증가는 외우기가 쉽지 않고, 학습량의 증가로 이어져 한자학습 의 효과를 거두는데 많은 제약이 되고 있다.

 

 중국은 한자를 만들었던 나라이면서도 한자 사용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해소하고 민중의 문맹률 을 낮춘다는 課題 해결을 위해 문자개혁, 즉 한자의 약자화를 시행하였고, 일본은 한자가 필수불가 결한 문자이기는 하지만 방대한 수와 복잡한 용법이 많은 불편함을 주고 국민의 생활능률과 문화수 준을 떨어트린다고 전제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한자의 수를 제한하고 획수가 많고 字體가 복잡한 한자의 간략화, 즉 약자화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중국과 일본, 양국은 그들이 당초 기대했던 모든 가능성들을 충족한 것은 물론 한자의 大衆化까지 이루는 성과를 이루었다.

 

 한글전용 정책이 한자 사용을 제한하고 한자교육을 위축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기는 하지만 번체자의 사용 또한 이에 못지않게 불편함과 어려움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자의 약자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정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단편적이고 한정적이지만 한자의 인지능력을 조사한 내용과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필획이 적고 구조가 단순한 한자가 한자 학습에 용이하다. 이는 한자 약자화의 必要性은 물론 한자교육의 效率性을 높일 수 있다는 점까지 확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자의 약자화가 곧 한자교육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고전을 해독하기 불편하고 어렵다는 점 등의 문제점 또한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나친 필획의 감소가 아니라면 약자화를 통해 얻어지는 효과가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에 문제점은 수정하거나 보완한다면 별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한자의 약자화는 한자교육의 효율성을 높여 학생들에게 좀 더 쉽게 한자를 이해시키고 국민들에 게 한자를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주변 국가들과의 국제적 교류나 원만한 소통도 원활히 이루어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한자의 약자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한자略字를 통한 교육으로 한자교육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며, 그 연구의 가치 또한 있다고 하겠다. 아울러 한자의 약자에 대한 연구의 기간이 짧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더욱 더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한자 약자의 造字原則이나 사용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전문가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좀 더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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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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