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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42 pp.89-117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7.42.5.89

A Study on the Contents and Operating of Writing of Chinese Classics Education

Ahn, Se-hyun*
*An associate professor of Chinese Classics Education, Kangwon National University, Republic of Korea /
2017년 03월 15일 2017년 05월 18일 2017년 05월 27일

Abstract

I analysis on the problems of Operation and that seek measures to standardize of Writing of Chinese Classics Education.
First I analyzed on the contents and operation of this the subjects in department of Chinese classics education and Chinese classics. Each department has different contents and no published textbooks. In order to find a standard for standardization of this subjects, I reviewed the secondary curriculum and a high school textbook.
Based on the analysis, I proposed five classes of contents: How to write an essay and Writing Methods of Chinese characters, The need for Chinese character education, Text Summary and Topic Settings, Searching for relevant data and writing essays, Mock test of secondary school teacher selection test.
I put importance on practical activities such as writing essays, presentation and discussing in Instructional methods. In addition, I proposed to strengthen evaluations, evaluate observation ratings, etc. Finally, I hope this article will help develop the textbook of Writing of Chinese Classics Education.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내용 구성과 운영 방안

안세현**
**대한민국, 강원대학교 한문교육과, 부교수 / E-mail:

초록

본고는 대학에서의 한문과 교육과정의 표준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문과 기본이수 과목 중 하나인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내용 구성과 운영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먼저 대학의 8개 한문교육과와 4개 한문학과의 <강의계획서>를 중심으로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운영 실태를 분석하였다. 내용 구성이나 운영 방식에서 대학마다 제각각으로 이루어지고 있 었으며, 특히 공간된 교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한문 논리 및 논술> 교육 과정의 표준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등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논술 교육 관련 내용을 검토하였다. ‘독해’ 및 ‘문 화’ 영역의 성취기준에 논술 교육의 논리성 및 창의성과 연관된 내용이 들어 있었으며, 특히 2015 교육과정에서는 평가방법의 하나로 논술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또 고등학교 한문Ⅰ 교과서 10종에 는 본문 내용과 관련된 자료와 논제를 제시하여 서술하도록 하는 등 논술 교육과 연관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이상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문 논리 및 논술>의 수업 내용 구성을 논술 작성법과 한문 문장론, 한문 교육의 필요성과 현재적 의의, 한문 자료의 요약 및 논제 설정, 추가 자료 제시와 논술문 작성, 임용시험 대비를 위한 실전 문제 풀이 등 다섯 가지로 제시하였다. 수업 운영 방식에서는 요약문 작성, 논제 설정, 논술문 작성, 발표 및 토의와 같은 실습 활동에 비중을 두었다. 평가에 있어서도 자기 평가・상호 평가・관찰 평가 등의 평가를 강화할 것을 제시하였다. 본고가 향후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교재를 개발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Ⅰ. 머리말

본고는 중등교원 양성을 위한 현행 한문과 기본이수과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대학에서의 한문과 교육과정의 표준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한문과 기본이수과목 중에 서 <한문교육론>, <한문 교재연구 및 지도법>, <한문 논리 및 논술> 3개 과목은 한문 교과 교육의 기본을 이루는 주요 과목들이다. 특히 본고에서는 현재 대학의 한문교육과와 한문학과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내용 구성과 운영 방안을 제시해보고 자 한다.

<한문 논리 및 논술>은 ‘교원자격검정령개정령(대통령령 제20455호, 2007.12.20.)’ 및 ‘교원자 격검정령 시행규칙개정령(교육인적자원부령 제922호, 2007.12.31.)’에 따라, 2009학년도 이후 입학자부터 기본이수과목으로 지정되어 신설되었다. ‘교육인적자원부고시 제2007-161호 (2008.01.08.)’의 ‘유치원 및 초등・중등・특수학교 등의 교사자격 취득을 위한 세부기준’ 제3조 4항에 따르면, “교과 교육 영역에는 표시과목별로 ‘교과교육론’(2학점 이상)과 ‘교과 논리 및 논술에 관한 과목’(2학점 이상)을 반드시 포함하여야 하며, ‘교과 논리 및 논술에 관한 과목’은 과목별 논술 교육뿐만 아니라, 과목별 창의성 발달 지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요컨대 <논리 및 논술> 과목은 중등 교육에서 표시과목별로 논술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논리성과 함께 창의성을 개발시키기 위해 신설된 것이다.

중등학교에서 통합 논술 교육이 강조되면서 중등학교 한문과 수업에서의 논술 교육 방안에 관한 모색이 시도된 바 있다.1) 그러나 중등 한문 교육에서 논술 교육이 정립되고 학생들의 논리성과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중등교원 양성과정에서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비교사가 비판적인 사고 능력과 논리적인 언어 표현 능력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 논술을 지도할 수 있는 지도 능력을 배양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문 논리 및 논술>은 신설된 과목인데다 교육부의 고시에 의해 갑작스럽게 운영되다 보니, 내용 구성이나 운영 방식에서 대학마 다 제각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변변한 교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이 한문 교과교육 과목으로서 지니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 과목의 운영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거의 없다. 김진경의 논의가 유일한데, 한 대학의 <한문교과 논리 및 논술> 수업의 사례를 통해 이 과목의 운영 방식을 모색하였다.2) 김진경은 예비교사의 비판적인 사고 능력과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판적・분석적 텍스트 읽기’와 ‘통합적・논리적 글쓰기’를 제시하였으며, 논술 지도 능력을 양성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학습자 스스로 학습 자료 구성하기’를 제시하였다. 이 연구는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교육 목표와 수업 모형을 적절하게 제시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김진경도 언급하였듯이, 여러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문 논리 및 논술> 수업의 다양한 사례를 참고하지 못하였고, 수업 자료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중등 한문 교육과정과 성취기준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내용 구성과 운영 방안을 표준화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사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첫째, 한문 교육과 논술 교육의 관계 설정이다. 여기에는 논술 교육에서 한문 고전을 제재로 활용하는 방식과 한문 교육의 교수-학습 방법의 하나로 논술 교육을 활용하는 두 가지가 방향이 있을 수 있다. 교육부의 고시 내용을 보면, 논리 및 논술 과목은 ‘표시과목별 논술교육’과 ‘과목별 창의성 발달 지도’에 중점을 두라고 되어 있다. 이는 곧 중등학교 의 모든 교과 교사가 논술 지도 역량을 갖추라는 취지이다. 따라서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교육 목표는 한문 예비교사가 중등학교의 한문 과목에서 논술을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하는 데에 있다. 당연히 기본 방향은 한문 교육의 일환으로서 논술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다만 논술 작성과 이에 대한 지도 능력의 배양이 중요한 만큼, 글쓰기 이론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요구된다. 특히 현대적 글쓰기 이론과 함께 한문 문장론에 대한 소양도 필요하다.

둘째, 한문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한문 교육에서의 논술 교육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한문 교육의 일환으로 논술 교육을 실시해야하기 때문에, 한문 교육과정의 내용 영역과 성취기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중등학교에서는 2011년에 고시된 <2009 개정 한문 교육과정>과 이에 따라 집필된 교과서로 한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8학년도부터는 2015년에 고시된 <2015 개정 한문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내용 구성과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2009 및 2015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에서 논술 교육과 관련된 학습 요소와 성취기준을 참고해야 한다. 아울러 학습 내용 구성에 있어서는 교과서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상의 문제의식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본고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우선 현재 대학의 한문교육과와 한문학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운영 실태를 분석하여 이 과목의 내용 구성과 수업 방식의 표준화 필요성을 제기한다. 다음으로 중등 한문과 교육과정과 이에 따라 집필된 10종의 고등학교 한문Ⅰ 교과서를 대상으로 하여 논술 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한다.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학습 내용 구성 및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표준화를 위한 공통 교재의 개발을 제안할 것이다. 특히 향후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교재를 개발하는 데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사례를 제시하는 데에 주력하고자 한다.

Ⅱ. 과목의 운영 실태

현재 대학의 한문교육과와 한문학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운영 실태를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실제 수업 과정을 직접 참관하고 담당 교수와의 면담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진행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많기 때문에, 본고에서는 강의계획서와 강의 자료를 근거로 하여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운영 실태를 파악해 보고자 한다. 분석 대상 자료는 아래와 같다.

• 강의계획서 : 전국 10개 한문교육과 중 8개 학과의 2013・2014학년도 강의계획서 (강원대, 계명대, 공주대, 단국대, 성신여대, 원광대, 전주대, 청주대) 전국 9개 한문학과 중 4개 학과의 2014학년도 강의계획서 (경북대, 경성대, 고려대, 안동대)
• 강의 자료 : 강원대, 계명대 자료(읽기 자료 및 논제 등)

본고에서는 주로 8개 한문교육과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며 4개 한문학과의 사례를 참고한다. 주요 분석 항목은 교육과정의 운영 현황, 교육 목표, 교재 및 참고문헌, 내용 구성(주차별 교육 내용), 수업 진행 방법 등이다. 강원대와 계명대의 경우 강의계획서와 함께 강의 자료도 입수하였으 므로, 2개 대학의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1. 과목 개요

<한문 논리 및 논술>은 대개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를 대상으로 개설된 경우가 많다.3) 8개 한문교육과를 보면, 3학년 4개(강원대, 계명대, 단국대, 성신여대), 4학년 4개(공주대, 원광대, 전주대, 청주대)로, 주로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 학생을 대상으로 개설하였다. 이는 <한문 논리 및 논술>이 과목 특성 상 경서와 사서, 다양한 시문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을 바탕으로 해야 논술문 작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점은 2학점 6개(강원대, 공주대, 단국대, 원광대, 전주대, 청주대), 3학점이 2개(계명대, 성신여 대)로, 대부분 2학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문교육론>과 <한문 교재연구 및 지도법> 등의 여타 교과교육 과목이 3학점으로 운영되는 것에 비해 학점 비중이 낮다. 이는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이 과목의 정체성이나 운영 방안을 아직 정립하지 못하고, 교육부 고시에 2학점 이상으로 운영하도록 되어 있는 최소한의 요건을 충족시키는 데에 따른 것이다.

강의계획서를 검토해 본 결과, 교육 목표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한문과 교육과정의 이해와 이에 기반을 둔 논리 및 논술 지도 역량 배양
㉯한문 자료에 내재된 논리의 파악과 글쓰기 능력의 배양
㉰임용시험의 서술형이나 논술형 대비

㉮는 한문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문과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고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는 한문 자료에 깃들어 있는 글쓰기 방식이나 논리 전개 방식 등을 파악하고, 여기에서 논제를 설정하여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는 2014학년도부터 시행된 중등교원 임용시험의 서술형이나 논술형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세 가지 중에 한 가지에 중점을 둔 경우도 있고, 세 가지 모두를 목표로 설정한 경우도 있다.

현재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을 위해 공식적으로 출간된 교재는 없다. 때문에 한문교육과 8개와 한문학과 4개에서 공간된 교재(참고문헌 포함)를 사용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다만 1개의 한문교육과에서 ��글쓰기의 문제해결전략��(원진숙 저)을 주교재로 제시해 놓기도 하였는데, 이는 일반적인 글쓰기 교재로서 참고할 수 있을 뿐이지 한문과 논술을 위한 것은 아니다. 대개는 담당 교수가 직접 마련한 강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요 참고 자료는 다음과 같다.

• 중등 한문과 교육과정 및 한문 교과서 • 경서와 사서, 그리고 제자서
• 중국 산문 및 한국 산문(특히 박지원・홍대용 등 실학파 문인들의 산문)
• 임용시험 기출문제집

참고 자료는 한문과 교육과정 및 한문 교과서를 비롯하여 경서, 사서, 산문 등으로 다양하며, 임용시험 기출문제 중에서 논술형 문제의 지문이 활용되기도 하였다. 담당 교수가 <한문 논리 및 논술>의 교육 목표 중에서 어떤 측면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참고 자료가 다르게 선택된 것이다.

2. 내용 구성 및 수업 진행 방식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주된 운영 방식은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문 교육과 관련하여 논제가 될 만한 것들이 수업의 내용을 구성한다. 한문 교과의 성격과 의의에서부터 임용시험 기출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문 문장론과 관련된 한문 자료를 제시하거나 論・說처럼 한문 산문 중에 논술과 관련이 깊은 문체의 글쓰기 방식을 다루기도 한다. 논술 작성을 위한 읽기 자료로 제시한 한문 자료를 보면, ��논어��・��맹자�� 등의 경서로부터 역사서, 중국과 한국의 산문 등으로 다양하다.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례_01 계명대]

[사례_01]은 오늘날 한문 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서술하는 논제이다. 이는 중등 교육에서 한문 교과의 존재 의의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조건>에서 알 수 있듯이, 한자 교육과 한문 교육을 분리시키고, 한자 및 한문 교육의 불필요성을 논박하는 방식으로 논술문 작성을 유도한 점이 특징적이다.

[사례_02 청주대]

[사례_02]는 논술문 작성과 관련된 한문 산문의 작문론 및 論・說의 서술 방식을 다룬 것이다. 특히 연암 박지원의 글쓰기 방식에 주목하였는데, 박지원이 ‘文以寫意’, ‘法古創新’ 등의 산문 작문론을 정립하고 독특한 산문을 많이 창작하였기 때문이다. 또 한문 산문 중에서 說과 論의 서술 방식을 살펴보고, 「過秦論」・「朋黨論」 등의 실제 산문을 독해하며 논리 전개 방식을 학습하게 하였다. 한문 산문의 문체 중에서 說과 論이 오늘날 논술문과 가장 관련성이 깊기 때문이다.

[사례_03 강원대]

[사례_03]은 한문 자료를 제시문으로 제시하고 자료에 담긴 주제를 파악하여 요약하거나 제시문 과 관련된 논제를 설정하여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는 정약용이 지은 「原怨」의 일부를 자료로 제시하고, 제시문의 내용을 파악하는 문항 (1) 및 제시문과 관련하여 설정된 논제 (2)에 대한 답을 서술하는 것이다. 현재 여러 대학의 <논리 및 논술> 과목에서 공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수업 내용이다. 논술문 작성을 위한 자료는 ��논어��・��맹자��를 비롯한 경서로부터 史書, 중국 및 한국의 산문 등으로 다양한데, 議論的 성격을 지닌 글이 주류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수업 진행 방법과 평가 방식에 대해 살펴보겠다. 대개 이론 강의와 실습을 병행하고 있는데, 여타 과목에 비해 실습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실습은 개별 혹은 모둠별 논술문 작성 및 첨삭, 발표 및 토론, 담당 교수 강평 등으로 구성된다. 평가에 있어서도 과제(논술문 작성) 및 발표 등을 30~50%정도로 비중 있게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중간・기 말 시험과 같은 지필 평가의 비중이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90%까지 여전히 높다. 논술문 작성이 나 발표 및 토론과 같은 실습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평가에서 지필 평가의 비중이 높은 것은 문제이다.

현재 전국의 한문교육과와 한문학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은 교육 목표에서는 어느 정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으나, 내용 구성이나 운영 방식이 대학마다 제각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수업 내용을 보면, 단국대처럼 ‘어문정책과 한문교육’, ‘한자문화권과 한문교 육’, ‘한문학과 민족’ 등으로 한문 교육의 필요성을 학문적 차원에서 논술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원광대처럼 임용시험 문제 풀이로 구성된 경우도 있다. 이는 참고할만한 교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며, 교육 목표에 부합하는 수업 내용의 표준화가 시급하다.

Ⅲ. 중등 교육과정 및 교과서 내 논술 관련 내용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은 예비교사가 중등학교의 한문 교육에서 논술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개설된 과목이다. 한문 교육의 일환으로 논술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한문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2009 개정 한문 교육과정>과 이에 따른 교과서가 적용되고 있다. 또 2018년부터는 <2015 개정 한문 교육과정>이 적용될 예정이며, 현재 이에 따른 교과서가 개발 중에 있다. 따라서 2009 및 2015 개정 고등학교 한문Ⅰ 교육과정에서 논술 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현행 고등학교 한문Ⅰ 10종 교과서에서 논술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1. 2009 및 2015 고등학교 한문Ⅰ 교육과정

2009 및 2015 한문Ⅰ 교육과정에서 논술 교육과 관련된 내용 영역과 성취기준, 교수・학습 방법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표 1> 2009 한문Ⅰ 교육과정 논술 관련 내용 영역, 성취기준, 교수・학습 방법

<표 2> 2015 한문Ⅰ 교육과정 논술 관련 내용 영역, 성취기준, 교수・학습 방법

2009와 2015는 영역 구분에 다소 차이가 있긴 하나, 성취 기준과 교수・학습 방법에서 큰 차이는 없다. 이처럼 2015 교육과정은 2009 교육과정을 계승하고 있으므로, 2009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009 교육과정의 독해, 문화, 한문지식의 3개 영역 중에서 독해와 문화 영역이 논술 교육과 연관된다. ‘독해-이해’에서 유가 경전과 제자백가, 說理文・史傳文・雜記文 등을 비판적 으로 읽고 그 내용과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성취기준으로 제시하였다. 자료의 비판적 읽기 및 내용과 가치에 대한 평가는 논술 교육의 기본인 비판적 사고 능력 배양과 연관된다. 특히 ‘사리를 밝히거나 시비를 가리는 글을 읽고 주장의 근거를 판단할 수 있다.’라는 성취기준은 논리성과 긴밀하게 관련이 있다. ‘문화-전통문화의 이해와 계승’에서 제시한 성취기준인 ‘전통문화의 가치 파악’이나 ‘새로운 문화 창조의 원동력’ 등은 논술 교육이 목표로 하는 창의성 발달과 맥이 닿아 있다. ‘독해’와 ‘문화’ 두 영역의 교수・학습 방법으로 ‘토의 학습법’, ‘토론 학습법’, ‘문제 중심 학습법’ 등을 제시하였는데, 이 역시 논리성과 창의성 배양을 목표로 하는 논술 교육에 부합한다. 논술은 단순히 글쓰기 교육이 아니라 사고 훈련이기 때문이다.

한편 평가 방법과 관련해서는 2015 교육과정을 참고할 만하다.

<표 3> 2015 한문Ⅰ 교육과정 논술 관련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

<표 3>에서 알 수 있듯이, ‘한문의 독해’ 및 ‘한문과 문화’에서 평가방법의 하나로 ‘논술’을 제시하였다. 논술 교육은 단순히 논술문을 작성하는데 그쳐서는 안 되며, 작성된 논술문을 놓고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질 때 더욱 큰 효과를 이룰 수 있다. 토의 및 토론의 참여도와 태도 등을 평가의 유의 사항으로 제시하였는데, 이는 논술 교육의 평가 방법으로 좋은 참고가 된다.

2. 고등학교 한문Ⅰ 교과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한문Ⅰ 10종 교과서에서 논술 교육과 관련된 구성 체계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① 교학사 : 본문 학습 단계의 ‘독해 마당’에 ‘비판적 수용’을 두어, 본문 내용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 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거의 모든 단원에 두고 있는데, ‘Ⅶ. 마음으로 읽는 한시’에는 이 부분이 없다. 한시의 경우 ‘심미적 감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인 듯하다.
② 금성출판사 : ‘묻고 答하기’의 ‘탐구 활동’에 논제를 제시하고 논술문 작성을 시도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글쓰기 과제를 부여하였다. 현재의 관점에서 고민해 볼만한 문제를 제기하여, 한문 학습의 현재적 가치를 제고시켰다.
③ 다락원 : ‘문화와 만나다’에 본문 내용과 관련된 보충 학습 자료를 제시하고, ‘해보기’에 본문 내용 과 관련된 주제를 조사해 발표하는 것이 제시되어 있다. ‘習 풀어보다’ 부분에도 글쓰기 및 발표 과제를 제시하였다.
④ 대학서림 : ‘생각 넓히기’에서 전통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발표, 토의, 토론, 모둠 학습 등의 활동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현재적 문제와 연관시킨 논제를 많이 제시하였다.
⑤ 동아출판 : ‘본문 관련 활동’에서 다양한 글쓰기 과제를 제시하여 본문의 내용을 정리하거나 본문과 연관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본문 관련 읽기 자료’를 제시하여 본문의 내용을 보다 넓고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⑥ 동화사 : 소단원을 정리하는 ‘함께 해 보기’에서 본문 학습 내용을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 한 과제를 제시하였다.
⑦ 미래엔 : 소단원 ‘활동’을 구성하여 흥미로운 활동을 직접 해 보면서 창의력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대단원 활동으로 ‘옛것을 새롭게’를 구성하여 즐거운 활동으로 선조들의 생활상 과 마음이 담긴 전통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게 하였다.
⑧ 장원교육 : 본문 학습에 ‘풀이 쏙쏙’을 구성하여, 본문 문장과 관련 있는 학습 내용을 학습자 스스 로 찾아 풀이하면서 필기장에 글을 써 보게 하였다.
⑨ 천재교육 : 소단원 도입 부분의 ‘어렴풋이 생각하고’에서 본문과 관련된 논제를 가볍게 제시하였다. 대단원 말미의 ‘즐겁게 활동하고’에서 각 소단원에서 학습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논제와 연관된 내용이 다소 들어 있다.
⑩ YBM : ‘본문 익히기’ 부분에 ‘한 걸음 더’를 두어 본문 내용 중에 이해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는 학습 요소를 추가적으로 살펴보았다. 또 본문 학습 후 ‘생각 키우기’를 구성하여 본문과 관련된 재 미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그와 관련된 문제를 제시하였다.

10종 내에 편차가 있긴 하지만, 단원의 본문 내용을 요약하여 써보거나, 관련 자료와 논제를 제시하여 서술하도록 하는 등 논술 교육과 관련된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현재적 관점에서 본문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제를 제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고등학교 한문Ⅰ 교과서 10종에서 논술 교육과 관련된 주요 내용을 교과서별로 하나씩 추출하여 아래와 같이 ‘단원(대단원-소단원)’, ‘본문’, ‘논제’로 나누어 정리해 보았다.

<표 4> 고등학교 한문Ⅰ 교과서 논술 관련 주요 자료

Ⅳ. 과목의 내용 구성과 운영 방안

앞서 2장에서 현재 대학의 한문교육과와 한문학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운영 실태를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한문Ⅰ 교육과정과 이에 따라 집필된 10종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하여, 논술 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이상을 토대로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학습 내용 구성 및 운영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1. <한문 논리 및 논술>의 학습 내용 구성

① 논술 작성법과 한문 문장론

글쓰기 이론의 주요 내용을 요약적으로 제시하되, 서구의 전통 수사학(rhetoric)에서 글쓰기 단계로 제시한 ‘착상-배열-표현-암기-발표’의 5대 분야도 언급한다. 특히 글쓰기의 문제해결전략, 논술의 정의 및 논술문 작성 방법 등에 대해 제시한다. 현재 중・고등학교와 대학의 교양과정에서 행해지고 있는 글쓰기 교육을 보면, 한문 작문론이나 한문 고전이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 화법과 작문 I��(박영목 외 저, 천재교육, 2012)의 ‘작문 내용의 표현 부분’에 ��荀子�� 「王制」의 일부가 유일하게 인용되어 있을 뿐이다. 고려대 교양 필수 과목 <사고와 표현>의 교재인 ��글쓰기의 기초��(고려대출판부, 2005)에는 ‘글쓰기의 유형’의 ‘정의’ 부분에 박지원의 「答京之」 1편과 ��맹자��의 한 부분이 수록되어 있을 뿐이다. 다만 ��고등학교 논술��(박인기 외, 교학사, 2007)의 읽기 자료에 四書, 사마천의 ��사기��, 고려・조선시대 문인들의 글들이 비중 있게 제시되어 있다.

전근대 한자문화권에서 글쓰기를 대단히 중시했던 점을 고려할 때, 한문 문장론 중에서 오늘날 글쓰기에 활용할 만한 부분이 많다. 일례로 趙龜命(1693-1737)은 「答林姪彥春(象元)書」에서 작문 의 요결로 意・氣・法 세 가지를 제시하고, 安錫儆(1718-1774)은 「藝學錄自序」에서 글의 구성 요소로 意・體・法・辭・氣의 다섯 가지를 제시하였다. 또 李建昌(1852-1898)은 「答友人論作文書」에서 글쓰 기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특히 착수와 퇴고의 측면에서 오늘날 글쓰기 교육에 좋은 참고가 된다.4)

한문 산문의 서술방식과 수사법 역시 글쓰기 교육에 활용할 부분이 적지 않다.5) 수사법은 문장의 표현과 의사 전달에 효과를 더하는 것으로, 한문Ⅰ 교육과정에는 비유, 대우, 과장, 연쇄, 점층, 비교 등 여섯 가지 수사법을 소개하였다. 특히 설득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논술 작성에서는 비유와 비교가 효과적이다. 비유는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으로, 두 사물 사이의 유사성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수법이다. 비교는 서로 모순되거나 대립되는 사물, 혹은 동일한 사물의 다른 면을 가지고 대조하는 것으로 어의가 선명해지는 표현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6)

고등학교 한문Ⅰ 교과서에 설득의 차원에서 수사법을 소개한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다락원 교과서 ‘Ⅶ. 옛이야기에서 유래한 성어’의 ‘문화와 만나다-비유로 설득하기’에서 “��전국책��에는 중국 전국 시대 전략가들이 제후에게 정치, 군사, 외교 등을 논한 책략이 기록되어 있다. 전략가들은 다양한 예와 비유를 들어 자기 생각과 의견을 왕에게 전달하거나, 심오한 이념을 펼쳐 왕을 설득하였 다.”라고 하며 漁父之利를 소개해 두기도 하였다.7)

② 한문 교육의 필요성과 현재적 의의

중등교육에서 한문 교육이 왜 필요하며 오늘날 어떤 가치가 있는지 등이 주요 논제이다. 한문교육 과 관련된 쟁점을 이해하고 오늘날 중등학교에서 한문 교육의 필요성과 가치를 제고시키는 논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문 교과의 성격과 관련된 문제로서, 한문Ⅰ 교육과정에서 한문 교과의 성격과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특히 2015 교육과정에서는 ‘한자 어휘와 언어생활’ 내에 ‘학습 용어’를 추가하고 ‘한문과 인성’을 핵심 개념으로 독립시켜서, 한문 교육의 필요성과 현재적 의의를 강화하였다.8)

• 한문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익혀 한문 독해와 언어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
• 선인들의 삶과 지혜, 사상과 감정을 이해하여 건전한 가치관과 바람직한 인성을 함양할 수 있다.
• 전통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킬 수 있다.
• 한자문화권의 문화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익혀 한자문화권 내에서의 상호 이해와 교류를 증진시킬 수 있다.

고등학교 한문Ⅰ 교과서 10종 전부에서 Ⅰ단원이나 Ⅰ단원 앞에 별도의 장을 마련하여 오늘날 한문 교육이 어디에 쓸모가 있는지 소개하였다. 핵심 내용은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것과 차이가 없으나, 실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한문 교육의 현재적 가치를 부각시켰다.

[사례_04. 천재교육]

[사례_04]는 의예과 학생들이 자신의 학과 이름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사례를 들어 한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서술하게 한 것이다. ‘醫豫科’는 ‘의과 대학 교과 과정에 필요한 예비지 식을 습득시키기 위하여 설치한 2년 과정의 예과’라는 뜻이다. ‘醫豫科’의 ‘豫’자를 ‘藝’로 잘못 쓰는 것은 단순히 한자를 모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학과의 명칭에는 학과의 교육 목표와 교육과정을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위 사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한자 어휘와 언어생활’의 내용 요소로 새롭게 추가된 ‘학습 용어’와 연관시켜 논지를 펴는 것도 가능하다.9)

[사례_05. 단국대]

[사례_05]는 한자 교육과 한문 교육의 필요성을 보다 학문적인 차원에서 제기한 것이다. ‘한문학 과 인권’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핵심 개념으로 새롭게 추가된 ‘한문과 인성’과 연관시켜 논지를 전개시킬 수 있다.10) ‘한문학의 인문학적 의의’는 文・史・哲이 융회된 한문 텍스트가 오늘날 ‘인문학’의 위상과 의의를 확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문 교육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논리가 될 수 있다.

③ 한문 자료의 요약 및 논제 설정

��논어��・��맹자�� 등의 경서, 중국 및 한국의 주요 산문을 읽기 자료로 제시하고, 한문 문장의 독해, 내용 및 논리 전개 방식 파악, 내용 요약과 논제 설정하기 등으로 구성한다. 주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읽기 자료를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자연과 생태, 교육과 윤리, 역사와 철학 등으로 분류하여 제시하는 것이 좋다.

[사례_06. 강원대]

[사례_06]은 ‘사회와 문화’ 범주에 속함직하다. 제시문은 김득신이 지은 「醫說」의 일부로 의원의 자세에 대해 논설한 것이다. 먼저 한문으로 제시된 글을 독해하여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요약・서술한다. 위와 같이 ‘김득신이 당대의 의사를 비판한 이유에 대해서 서술하시오.’라는 문제를 주어, 이에 대해 답을 하는 방식으로 요약하도록 한다. 그리고 제시문과 관련하여 ‘오늘날 의료 사업이 지니고 있는 공공성과 영리성의 문제’를 논제로 설정한 것이다.

논제를 설정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현재적 관점에서 제시된 자료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문 자료는 전근대 동아시아의 역사와 사유 속에서 나온 것이다. 과거 지향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며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등 부정적인 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례_07. 교학사]

[사례_07]은 자신의 안위나 물질적 풍요보다는 ‘成仁’과 ‘安分’을 중시한 공자의 정신이 자본주 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논제를 설정한 것이다. 공자의 ‘安貧樂道’ 정신이 물질 만능 시대에서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도 있고, 반대로 경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현대 사회에서 경제 개념을 약화시킨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례_08. 금성출판사]

[사례_08]은 박지원이 지은 「허생」의 일부를 본문으로 제시한 것이다. 허생은 집안의 생계를 돌보지 않고 글만 읽는 書生이었으나, 부인의 핀잔을 듣고 독과점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다. 제시문에 보이는 허생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허생은 독과점이 민생 경제를 파탄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이 점에 착안하여 ‘독과점이 오늘날 유통 구조에 끼치는 문제점’을 살펴보는 논제를 설정한 것이다.

[사례_09. 미래엔]

[사례_09]는 ‘鷄鳴狗盜’라는 성어의 뜻과 유래를 오늘날 정부나 기업에서의 인재 등용 문제 연결시킨 것이다. 아울러 맹상군을 비판하는 왕안석의 견해를 제시한 뒤, 맹상군을 지지하는 입장을 서술하도록 하였다. 왕안석의 견해는 「讀孟嘗君傳」에 나오는데, 이 글의 중심 내용을 우리말로 제시한 것이다. 위 사례는 단문이나 산문뿐만 아니라 성어로도 논술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④ 추가 자료 제시와 논술문 작성

③이 한문 자료를 독해하여 요약하고 중심 내용을 비판적으로 이해하여 논제를 설정하는 것이라 면, ④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신문 기사나 서양 고전 등을 추가 자료로 제시하여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한문 자료와 관련 있는 신문 기사나 서양 고전 등을 추가로 제시하는 것은, 한문 자료가 현재의 삶과도 연결되고 서양과도 소통되는 곧 현재성과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이다.

[사례_10. 대학서림]

[사례_10]은 「광개토왕릉비」의 신묘년 기사에 대한 일본학자와 우리나라 학자의 두 가지 해석을 제시하고, 일본의 고대사 왜곡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참고 자료로 ‘임나일본부설’을 함께 제시하였 다. 또한 2013년 일본에서 벌어진 우익 단체의 반한 집회와 이를 반대하는 집회 자료를 추가로 제시하여, 한국과 일본 양국 간의 역사 문제 해결 방안을 논제로 설정하였다. 시사적인 신문 기사를 제시함으로써 고대사의 문제가 과거의 역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례_11. 계명대]

[사례_11]은 ‘正直’에 관한 공자와 서양 철학자 칸트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논제를 설정한 것이다. 자료로 칸트의 ��윤리학 강의�� 일부를 인용하였고, ��논어��에 나오는 葉公과 공자의 대화를 제시하였 다. ‘정직’이라는 윤리적 개념을 서양과 동양에서 어떻게 다르게 인식하는지를 제기한 것이다. 공자와 칸트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논어��의 구절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⑤ 임용시험 대비를 위한 실전 문제 풀이

2014학년도부터 중등교원 임용을 위한 필기시험에서 서술형, 논술형 문제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현실적으로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에서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데, 임용시험에 출제된 논술 자료는 수업 자료로의 활용도가 높다. 이를 위해 기존에 출제되었던 논술형 문제를 엄선하여 수업 자료로 활용하거나 새롭게 실전 대비용 문제를 개발하여 제시한다. 실전 대비용 문항은 서술형과 논술형 두 가지 유형으로 개발하는 것이 좋은데, 서술형 사례 하나만 제시해 본다.

[사례_12. 강원대]

[사례_12]는 利用厚生을 통해 조선후기 사회의 개혁을 주장하였던 박지원과 박제가 글의 일부를 제시한 것인데, 두 가지의 답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는 두 글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利用・厚生・正德 의 관계를 서술하는 것이다. 利用・厚生・正德은 ��서경�� 「大禹謨」에 나오는 개념인데, 利用은 기물의 사용을 편리하게 하고 재물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며, 厚生은 사람들의 생활을 넉넉하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며, 正德은 덕을 바르게 세우는 것이다.11) (가)와 (나)는 모두 利用을 통해 삶이 넉넉해져야 正德이라는 도덕 정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른 하나는 ‘利用 이후에야 厚生이 가능하다.’로 풀이되는 밑줄 친 ㉠의 구체적인 사례를 (나)에 서 찾아 서술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가 (나)에는 세 가지 나온다. 절구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껍질이 없는 낱알을 먹을 수 있게 된 것, 신발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맨발로 다니지 않을 수 있게 된 것, 배와 수레를 만들어서 재화를 막힘없이 소통시킬 수 있게 된 것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중에 두 가지를 서술하면 된다.

2. <한문 논리 및 논술>의 교수・학습 및 평가 방안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은 예비교사가 고등학교 한문 수업 시간에 논술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예비교사 스스로가 제시된 자료를 비판적으 로 이해하여 논리적인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수업은 예비교사가 한문 자료의 독해력, 비판적 이해력, 논리적 사고력, 논술문 작성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배양할 수 있도록 진행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논술 지도에서 필수적인 논제 설정, 논술문 발표 및 토론, 첨삭 능력 등도 길러야 한다. 이 점을 고려하여 아래의 표와 같이 <한문 논리 및 논술> 교수・학습 모형을 제시해 본다.

<표 5> <한문 논리 및 논술> 교수・학습 활동 모형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은 예비교사의 논술 작성 능력과 논술 지도 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 키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론 강의보다는 요약문 작성, 논제 설정, 논술문 작성, 발표 및 토의와 같은 실습 활동에 비중을 두었다. 특히 ‘한문 자료의 독해’ 부분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한문 논리 및 논술>은 3학년 2학기나 4학년의 고학년에 개설할 필요가 있다. 또한 1~3학년까지 전공 수업 시간에 배운 한문 자료나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지문을 중심으로 수업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예비교사 개개인의 논술문 작성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논지 요약문 작성’과 ‘논술문 작성’은 개별 활동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논지 요약문 작성’의 경우 앞의 [사례_06]과 같이 단순히 제시된 한문 자료의 내용을 요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의 핵심 내용과 관련된 질문 2~3개를 제시하여 이에 답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논술문 작성’의 경우에도 제시문 논지의 활용 방향이나 단락 구성 원칙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다.

‘논제 설정’부터 ‘발표 및 토론’까지를 모둠 활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럴 경우 ‘논술문 작성’ 역시 개별 논술문 작성 후에 모둠별 토의를 거쳐 모둠을 대표하는 논술문을 공동으로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둠별로 논술문을 공동으로 작성하면서 개별적으로 작성한 논술문을 자기 스스로 첨삭하고 평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담당 교수는 모둠 활동 과정에서 소외되는 수강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위 수업 모형은 2차시로 고안한 것이다. ‘한문 자료의 독해’부터 ‘논제 설정’까지를 1차시로, ‘논술문 작성’부터 ‘강평 및 공유 평가’를 2차시로 설계하였다. ‘관련 자료 조사 및 제시문 추가 제시’는 1차시와 2차시 사이에 모둠별 과제로 부여한 것인데, 신문 기사와 같은 시사적인 자료를 조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문 자료가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위 모형의 전체적인 수업 단계를 보면, 2차시에 논술문 작성이나 발표 및 토론 등 실습 활동이 많기 때문에 1차시보다 2차시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대개 대학에서 1주당 수업 시간은 50분씩 3차시나 75분씩 2차시로 이루어진다. 위 모형은 1주당 50분을 1차시로, 남은 50분 둘을 연속 강의로 묶어서 100분을 2차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관련 자료 조사 및 제시문 추가 제시’ 단계를 제외하고는 일련의 교수・학습 활동을 모두 수업 시간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 ‘논지 요약문 작성’과 ‘개별 논술문 작성’ 역시 과제로 부여하지 말고, 담당 교수의 지도 아래 수업 시간에 직접 작성하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글쓰기 훈련이 이루어지 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해 두고자 한다. 위에서 제시한 수업 모형은 실습 위주의 교수・학습 활동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평가에 있어서도 중간・기말시험과 같은 지필 평가는 최소화하거나 전혀 반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논지 요약문 작성’과 ‘개별 논술문 작성’은 평가 요소를 사전에 제시하여 작성 시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논술문 작성’의 경우 평가 요소는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밝혔는가’, ‘주장에 맞는 논거를 제시하였는가’, ‘제시문을 활용하였는가’, ‘단락 구성이 적절한가’, ‘문장 표현이 적절한가’ 등이다. 수업 종료 후 담당 교수가 작성한 글을 제출받아 첨삭을 하며 평가를 진행한다.

‘논제 설정’, ‘관련 자료 조사 및 제시문 추가 제시’, ‘모둠 대표 논술문 작성’, ‘발표 및 토론’ 등의 모둠 활동에 대한 평가는 정의적 평가가 중심이 되므로 담당 교수 중심의 평가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 자기 평가, 상호 평가, 관찰 평가의 세 가지 층위에서 평가하는 것이 좋은데, 자기 평가와 상호 평가는 수강생이 진행하며 관찰 평가는 담당 교수가 수행한다. 주요 평가 요소는 모둠 활동에의 참여도와 태도 등이다. 평가지는 토의・토론 및 발표 과정에서의 경청, 공감, 배려, 협동 등을 평가 요소로 반영되도록 구성한다. 자가 평가의 경우 평가 요소별로 1~5의 5단계 또는 상・중・하의 3단계로 평정 척도를 나눈다. 상호 평가는 아래의 예와 같이 평가 요소별로 참여도와 태도가 가장 좋은 학생의 이름을 쓰는 방식으로 한다.

<표 6> 수강생 상호 평가의 예

Ⅴ. 맺음말

지금까지 대학에서의 한문과 교육과정의 표준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문과 기본이 수과목 중 하나인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내용 구성과 운영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이 과목은 중등 교육에서 논술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논리성과 함께 창의성을 개발시키기 위해 신설된 것이다.

먼저 대학의 8개 한문교육과와 4개 한문학과의 <강의계획서>를 중심으로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운영 실태를 분석하였다. 최근에 신설된 과목인데다 교육부의 고시에 의해 갑작스럽게 운영되다 보니, 내용 구성이나 운영 방식에서 대학마다 제각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공간된 교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 교육 과정의 표준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등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논술 교육 관련 내용을 검토하였다. 2009 교육과정을 경우 ‘독해-이해’ 영역에서 ‘사리를 밝히거나 시비를 가리는 글을 읽고 주장의 근거를 판단할 수 있다.’라는 성취기준이 논술 교육의 논리성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또 ‘문화-전통문화의 이해와 계승’에서 제시한 성취기준인 ‘전통문화의 가치 파악’이나 ‘새로운 문화 창조의 원동력’ 등은 논술 교육이 목표로 하는 창의성 발달과 맥이 닿아 있었다. 2015 교육과정에서는 ‘한문의 독해’ 및 ‘한문과 문화’에서 평가방법의 하나로 ‘논술’ 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한문Ⅰ 교과서 10종을 검토하여, 논술 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단원(대단원-소단원)’, ‘본문’, ‘논제’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10종 내에 편차가 있긴 하지만, 단원의 본문 내용을 요약하여 써보거나, 관련 자료와 논제를 제시하여 서술하도록 하는 등 논술 교육과 관련된 부분이 적지 않았다. 특히 현재적 관점에서 본문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제를 제시한 것은 주목할 만하였다.

이상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학습 내용을 크게 다섯 가지로 제시하였다. ① 논술 작성법과 한문 문장론, ② 한문 교육의 필요성과 현재적 의의, ③ 한문 자료의 요약 및 논제 설정, ④ 추가 자료 제시와 논술문 작성, ⑤ 임용시험 대비를 위한 실전 문제 풀이가 그것이다. ①은 논술 교육에서 논술문 작성이 중심이기 때문에 마련한 것인데, 특히 오늘날 글쓰기에서 활용할만한 한문 문장론을 소개하였다. ②는 한문교육과 관련된 쟁점을 이해하고 오늘날 중등학교 에서 한문 교육의 필요성과 가치를 제고시키는 논리를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③은 현재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문 논리 및 논술>의 수업 내용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다만 한문 자료를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의 주제별로 분류하여 논제 집중도를 높이고, 논제를 설정할 때에는 현재적 관점에서 한문 자료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④는 한문 자료와 관련된 신문 기사나 서양 고전 등을 추가 자료로 제시하여 논술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한문 자료가 현재의 삶과도 연결되고 서양과도 소통되는 곧 현재성과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⑤는 현재 중등교원 임용을 위한 필기시험 중에서 서술형, 논술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은 예비교사의 논술 작성 능력과 논술 지도 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 키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론 강의보다는 요약문 작성, 논제 설정, 논술문 작성, 발표 및 토의와 같은 실습 활동에 비중을 두었다. 평가에 있어서도 중간・기말시험과 같은 지필 평가는 최소화하고, 자기 평가・상호 평가・관찰 평가 등으로 정의적 평가를 강화할 것을 제시하였다.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교육과정을 표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공통 교재의 개발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많은 사례를 제시하는 데에 주력하였는데, 향후 <한문 논리 및 논술> 과목의 교재를 개발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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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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