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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44 pp.81-113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8.44.4.81

Education of Traditional Value Using Korean Classics Written in Chinese Letters in Elementary Schools - With Emphasis on the Use of Epic Text and Capacities

Han, Eun-su*
*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Instructor / E-mail : namu11@sen.go.kr
2018년 04월 10일 2018년 05월 07일 2018년 05월 25일

Abstract

The Constitutional Court overruled the petition that the Framework Act on Korean Language's selective education of Chinese letters at elementary and middle schools in 2016 and the Ministry of Education distributed the notice on 'editing materials for textbooks' in 2018 to abolish the previous administration's policies to add Chinese letters to elementary school textbooks. Therefore, elementary schools cannot teach Chinese letters as a part of regular curriculums and students can learn Chinese letters during creative experiential activities. Under these circumstances, this study discussed the education of Chinese letters and traditional value using the Korean classics written in Chinese letters as a potential part of the curriculums.
In order to teach the traditional value, learners should be motivated to read the classical text containing traditional value and explore the meanings for spontaneous examination. However, the resources that teach the Korean ancestors' traditional value are mostly written in Chinese letters and many elementary school learners cannot read the text written in Chinese letters. Therefore, this study discussed a way to teach using the epic text that translated the classics reflecting traditional values.
The resources using the epic text reflecting traditional values include ≪Samgukyusa三 國遺事≫ and ≪Samguksagi三國史記≫. The resources such as ≪Myeongshimbogam明心寶 鑑≫, ≪Dongmongseonseup童蒙先習≫, and ≪Gyeongmongyogyeol擊蒙要訣≫ which the Korean ancestors used to nurture the pupils may be more suitable for teaching the traditional value as they contain the traditional Confucian values about human nature, the five virtues, and the principles of interpersonal skills, but they are not suitable considering the current circumstances of elementary school classes. Therefore, this study focused on the fact that elementary school learners participate in class when they listen to epic stories and selected some anecdotes from ≪Samgukyusa≫ and ≪Samguksagi≫ as the epic text that reflects traditional value.
The 2015 Elementary/Middle School Curriculums suggested four figures to achieve the educational objectives related to humanitarianism and disciplining, qualities of democratic citizens, humane lives, democratic development and prosperity of mankind. The four figures are spontaneous people, creative people, people with common sense, and social people. Also, the 2015 Elementary/Middle School Curriculums suggested six capacities to nurture through the entire school curriculums to realize the qualities pursued by the educational curriculums. Those qualities are self-control, knowledge informationprocessing, creative thinking, aesthetic emotions, communication, and communities. This study discussed the education of traditional value in relation to the six capacities based on the belief that it is important to nurture the capacities. However, knowledge information-processing was discussed as human nature with reference to middle school Chinese Letters classes and curriculums.
The epic text of ≪Samgukyusa≫ and ≪Samguksagi≫ is an example and can be replaced with other epic texts considering each subject's learning objectives and topics. Also, it would be possible to use various classics written in Chinese letters besides the epic resources of ≪Samgukyusa≫ and ≪Samguksagi≫ for the elementary school learners to stay interested in learning. It is hoped that this discussion triggers the study of various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using the Korean classics written in Chinese letters at elementary school classrooms.

초등학교에서 한문 고전을 활용한 전통적 가치관 교육의 실행 방안 - 서사 텍스트의 활용과 역량 함양을 중심으로

한은수*
*서울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강사

초록

2016년 초・중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선택적으로 받도록 한 국어기본법의 위헌 확인 헌법소원이 각하되었고, 2018년 교육부는 ‘교과용 도서 개발을 위한 편수자료’를 공지하면서 이전 정부에서 추지하였던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였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에서는 정규 교과의 학습 시간에 한자교육을 명시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게 되었으며, 한자 교육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학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실정으로 본고에서는 각 교과의 교육과정을 수행하면서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한문 고전을 활용한 한자 수업에서 전통적 가치관 교육의 실행 방안을 논의하였다.
학습자에게 전통적 가치관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학습자 스스로 전통적 가치가 담겨있는 여러 고전들을 읽고 그 의미를 탐색하여 스스로 성찰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나 선인들의 전통적 가치관 을 추출할 수 있는 자료들은 대부분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고 초등학교 학습자들은 한문으로 기록된 자료들을 읽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전통적 가치가 담긴 고전을 번역하여 우리말로 풀이한 서사 텍스트를 활용하여 교육하는 방법을 논의하였다.
본고에서 전통적 가치가 담긴 서사 텍스트로 활용한 자료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동몽들의 덕성교육용 교재로 사용했던 ≪명심보감≫, ≪동몽선습≫, ≪격몽요결≫ 등과 같은 자료들이 사람의 본성이나 오륜의 도리, 처세의 원칙 등 유교의 전통 가치를 잘 담고 있어서 전통적 가치관의 교육 자료로 더 적절할 수 있겠으나 현재의 초등학교 교실 수업 현장을 고려할 때 위의 교재를 활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초등학교 학습자들이 서사 구조를 지닌 이야기를 들을 때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전통적 가치관을 담을 수 있는 서사 텍스트로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일화 들을 선정하여 논의를 전개하였다.
2015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은 홍익인간의 교육이념과 인격도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 인간다운 삶의 영위,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이라는 교육 목적을 이루기 위해 4가지 인간상을 제시하였다. 4가지 인간상은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또한 2015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실현하기 위해 교과 교육을 포함한 학교 교육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6가지 역량을 제시하였다. 곧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이다. 본고는 이러한 역량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전통적 가치관 교육을 6가 지 역량의 신장과 관련지어 논의하였다. 다만 지식정보처리 역량은 중등학교 한문과 교육과정을 참고로 하여 인성역량으로 바꿔서 검토하였다.
본고에서 논의 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서사 텍스트는 하나의 예시 자료이며 각 교과의 학습목표나 학습제재에 따라 다른 서사 텍스트로 대치할 수 있다. 또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서사 자료에 국한하지 않고 초등학교 학습자들이 흥미 있게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한문 고전 자료의 활용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서의 논의가 촉매가 되어 초등학교 수업 현장에서 한문 고전을 활용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Ⅰ. 서 론

지난 2014년 9월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을 발표하면서 인문・사회적 소양 함양 교육을 강화하기 위하여 초・중등학교 한자교육을 활성화하고 그 방법으로 초・중・고 별 적정 한자 수 명시 및 교과서 한자 병기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고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부는 2016년 12월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김동일 교수 연구팀의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 방안」 정책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해 2019년 5~6학년 교과서에 학습 부담을 덜고 개념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한자 300자를 선정하여 한자와 음・뜻을 표기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였다.1)
교육부는 전국 초등학교의 98%(약 5,800교) 정도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한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적정 수준의 한자 교육 내용과 방법이 없어 17개 시・도마다 한자 학습량과 수준이 다르다는 문제점을 적시하고 학습자 수준에 맞지 않거나 학습 내용과 관련이 없는 무분별한 병기를 예방해야 한다는 교육적 관점에서, ‘한자 교육’ 자체보다 초등학생 수준에 적합하면서 ‘학습 용어 이해’를 위한 교과서 한자 표기를 원칙으로 함을 천명하였다. 또한 교과서 한자 표기에 따른 학습 부담과 사교육 유발이란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기 위해 한 단원에 표기되는 한자는 0~3개이고, 한자 지식이 없어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음훈을 제시하며, 교과서에 표기된 한자를 암기하게 하거나 평가하지 않도록 「교사용 지도서」에 유의점을 명시한다고 하였다.
교육부의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을 두고 교육 시민단체와 교수, 학생 등 교육 관련 단체들의 반대가 거세게 일어나기도 하였다. 교육부의 정책 방침에 반대하여 서울교대 등 12개 교대 교수 410명으로 구성된 ‘초등한자 목록 300자 공표를 반대하는 전국 교육대학교 교수’는 초등 한자 300자 공표 중단 촉구 성명을 내고 “초등 사교육 팽창과 왜곡 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발달 수준에 맞지 않는 한자를 초등생에게 강요해 학습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한자교육이 필요하다면 초등 한자 목록 300자를 발표하기 전에 현재 중등 교육용 한자를 제대로 가르칠 방안을 먼저 찾으라”고 주장했다.2) 더욱이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한자교육을 선택적으로 받도록 한 국어기본법 제3조 등 위헌확인을 위한 헌법소원심판 청구3)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판정하자 이를 근거로 ‘한글문화연대’를 중심으로 한글 전용 주장 측에서는 “정치적 압박에 밀려 교육부에서 기초연구 없이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 시도는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1) 교육부 보도자료(2016.12.30.)
2) 경향신문(2015.9.9.)
3) 「2012헌마854」 국어기본법 제3조 등 위헌 확인(2016.11.24.종국)

교육부는 2018년 1월 ‘교과용 도서 개발을 위한 편수 자료’를 교육부 누리집에 게시하면서 초등학생용 한자 300자를 제외하고 중・고용 1,800자를 공지하여서 초등학교 과정에서 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였다.4) 이와 같은 교육 내・외적 요인을 고려할 때 초등학교에서의 한자 교육은 제대로 시행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dilemma)에 빠져있다. 결국 이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의 본질이 되는 교육과정으로 돌아가 한자교육의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2015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에서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의 4가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제시하고, 이 인간상을 구현하기 위해 학교 교육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 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 6대 핵심 역량을 제시하였다.5) 곧 2015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하여 위의 6가지 역량을 길러야 한다. 6대 역량을 신장시키기 위한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의 운영은 단위 학교나 교사 개개인이 교과 특성을 고려하여 교과 내용을 재구성하여 할 수 있다. 따라서 교과서 한자 표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극복하고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한자교육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립된 교육과정 편제로서의 한자 교육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각 교과의 교육과정을 수행하면서 잠재적 교육과정 형태로서의 한자교육을 운영하는 것도 유연하게 수용하여야 한다.
특히 이 논문의 주제인 ‘전통적 가치관 교육’은 한자 한 글자나 한자어 한두 개를 학습하면서 도달하기는 쉽지 않으며, 방대하고 심원한 내용을 함유하고 있기에 그 접근 방법도 거시적이며 추체험(追體驗)6) 학습으로서 접근할 때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 학습자의 경우 서사(敍事)구조를 지닌 이야기를 학습할 때에 흥미를 갖고 수업에 몰입을 잘 하기 때문에 한자나 한자어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한자 수업 보다는 서사 텍스트의 학습을 바탕으로 한 한자 수업이 전통적 가치관을 교육하는데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전형적인 한자 수업의 방법보다는 각 교과 교육의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의 잠재적 교육과정으로서의 한자 수업, 서사구조를 지닌 텍스트를 활용한 한자 수업을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전통적 가치관 교육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4) 연합뉴스(2018.1.10.)
5)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교육부 고시 제2017-108호」
6) ‘추체험’이란 용어는 콜링우드(R.G.Collingwood)의 <The Idea of History>에 나온 ‘enactment’의 번역으로 콜링우드에 의하면 ‘과거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이므로 관찰할 수가 없으며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의 사건을 추체험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추체험 학습은 “역사적 행위자의 사고를 관련한 증거에 입각하여 행위자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함으로써 역사적 행위를 상상적으로 재구성하고 인식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또한 “문학 작품의 주인공이나 수기를 쓴 사람의 체험을 자기의 체험인 듯 느끼는 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본고에서는 전통적 가치관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서사자료를 통해 학습한 전통적 가치를 자신의 일상생활에 재현하여 활동하여야 제대로 된 가치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

Ⅱ. 전통적 가치관의 준거 및 활용 대상

1. 2015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전통적 가치관

015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교과(군)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편성되어 있으며, 교과(군)는 국어, 사회/도덕, 수학, 과학/실과, 체육, 예술(음악/미술), 영어의 7교과(군)로 되어 있다. 이 7개의 교과(군) 중에서 전통적 가치관 교육의 수행과 관련한 교과 목표를 제시한 교과는 ‘사회/도덕’ 교과(군)라 할 수 있다. 우선 도덕과의 교과 목표를 보면 “도덕과는 기본적으로 성실, 배려, 정의, 책임 등 21세기 한국인으로서 갖추고 있어야 하는 인성의 기본 요소를 핵심 가치로 설정하여 내면화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는다.”고 하였다. 곧 21세기 한국인으로서 보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핵심 가치인 성실, 배려, 정의, 책임을 내면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교과임을 알 수 있다.7) 그런데 여기에서 ‘성실’, ‘배려’의 가치는 전통적인 가치로부터 그 근원을 찾고 있다.

도덕과 교육과정에 의하면 ‘성실’은 유교 전통에서 나온 핵심 가치이고, ‘배려’는 불교 전통에서 온 핵심 가치이다. ‘성실’의 가치 항목이 유교 전통에서 나온 가치임은 다음의 선행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교적 가치에 대해서는 1970년대 전후부터 연구가 시작되어 최근에 이르기까지 여러 관점의 연구 성과가 축적되어 있다. 중국적 가치조사(Chinese Culture Connection, 1987)의 한국 측 참여자였던 차재호는 <한국 대학생들의 중요한 가치>에서 40개의 유교적 가치항목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한국 대학생들 120명에게 조사를 실시하였는데(차재호, 장영수, 1992), 여기에 따르면 성실성은 가치항목별 중요도 평정치 평가결과 3위를 차지한다. 

7)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별책 6], 도덕과 교육과정, 4쪽.
8) 위의 책, 5쪽.
9) 심경섭(2013), 20~21쪽 재인용. 한국대학생의 유교적 가치 항목별 중요도 평정치 평가결과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허물없이 가까운 친구를 하나 두는 것 2 자기 계발(교양) 3 성실성 4 신뢰성 5 타인에 대한 포용성(사상적 개방성) 6 부모나 조상에 대한 효도 7 끈기 8 남과의 유대 9 인화(남과 조화를 유지하는 것) 10 인내(참는 것) 11 근면 12 지식(교육) 13 부패에 대한 투쟁 14 지식(교육) 15 적응성 16 여자의 정조 17 초연하고 순수한 몸가짐을 하는 것 18 너그러운 마음씨 19 애국심 20 안정성 있는 성격 21 선의의 권위 22 예의범절 23 겸손 24 수치를 아는 것 25 근검절약 26 남이 내게 끼친 은혜와 해를 갚는 것 27 중용(가운데 길을 따르는 것) 28 생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는 것 29 조심성 30 물욕을 초월하는 것(욕심이 없는 것) 31 전통의 존중 32 부 33 문화적 우월감 34 위계질서 존중 35 윗사람에의 충성 36 각종 의식(결혼 등)과 사회적 의례 지킴 37 체면을 살리는 것 38 인사치례(문안, 선물 등) 39 보수주의적 태도를 지니는 것 40 경쟁이 없는 것

류수영(2007)은 <한국인의 유교적 가치측정 문항 개발 연구>에서 기존 문헌 자료의 분석과 1990년대부터 2006년 5월 9일까지의 종합일간지 기사문을 참조 내용 분석하여 총 113개 항목의 유교적 가치를 추출하였다. 그 다음 생성된 가치 항목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검증한 후 37개의 가치 항목을 추출하고, 다시 탐색적 요인 분석과 확인적 요인 분석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29개 항목의 유교적 가치 항목을 개발하였는데,10) 여기에서 ‘성실’은 개인의 도덕성 함양 요인으로 설정되었다.
심경섭 등(2012)은 <유교가치관 척도 개발연구>에서 유교 경전인 사서(四書)에 근거하여 유교가치관의 구조를 세계관, 인간관, 사회관의 세 가지 개념으로 구분하였다. 다음으로, 세계관, 인간관, 사회관과 관련된 하위 요인을 10개로 정리하고, 20개의 핵심적 유교가치를 선정하였다.11) 여기에서는 ‘성실’의 가치 항목이 표면화되어 있지 않았으나 ‘성실’은 인격수양(人格修養) 요인의 유교 가치인 ‘겸손(謙遜)’, ‘수기치인(修己治人)’, ‘충서(忠恕)’, ‘반구저기(反求諸己)’, ‘혈구지도(絜矩之道의)’ 등의 근저를 이루는 가치라 할 수 있다.

9) 심경섭(2013), 20~21쪽 재인용. 한국대학생의 유교적 가치 항목별 중요도 평정치 평가결과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허물없이 가까운 친구를 하나 두는 것 2 자기 계발(교양) 3 성실성 4 신뢰성 5 타인에 대한 포용성(사상적 개방성) 6 부모나 조상에 대한 효도 7 끈기 8 남과의 유대 9 인화(남과 조화를 유지하는 것) 10 인내(참는 것) 11 근면 12 지식(교육) 13 부패에 대한 투쟁 14 지식(교육) 15 적응성 16 여자의 정조 17 초연하고 순수한 몸가짐을 하는 것 18 너그러운 마음씨 19 애국심 20 안정성 있는 성격 21 선의의 권위 22 예의범절 23 겸손 24 수치를 아는 것 25 근검절약 26 남이 내게 끼친 은혜와 해를 갚는 것 27 중용(가운데 길을 따르는 것) 28 생에서의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는 것 29 조심성 30 물욕을 초월하는 것(욕심이 없는 것) 31 전통의 존중 32 부 33 문화적 우월감 34 위계질서 존중 35 윗사람에의 충성 36 각종 의식(결혼 등)과 사회적 의례 지킴 37 체면을 살리는 것 38 인사치례(문안, 선물 등) 39 보수주의적 태도를 지니는 것 40 경쟁이 없는 것
10) 위의 논문, 25쪽 재인용. 류수영(2007)의 한국인의 유교적 가치관 항목은 아래와 같다.
11) 위의 논문, 28쪽 재인용. 심경섭 등(2012)의 유교가치관 척도의 구성 개념과 하위 요인 및 유교가치는 아래와 같다.

위에서 선행 연구를 인용하여 ‘성실’의 가치가 유교 전통의 핵심 가치임을 논증하였으나 우리의 전통 가치는 유교 전통만이 아니라 불교, 도교, 민속학 등 다양한 차원에서 논의가 가능하며 그 범주도 매우 넓다. 유교 이외의 전통 가치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지만 이 논문의 핵심이 전통가치관 교육 방법을 고찰하는 것이므로 논의의 집중을 위해 생략하고자 한다. 다만 초등학교 학습자 수준에서 전통적 가치와 가치관의 교육을 논의할 때에는 그 수준과 범위를 초등학교 학습자의 교과 내용 지식 이내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사회 교과에서 전통적 가치관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회 교과는 “학생들이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익혀 이를 토대로 사회현상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민주 사회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지님으로써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하는 교과”로 그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교과의 성격을 보면 전통적 가치나 가치관 교육에 대해 직접적으로 표출하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는 “학생들이 주변의 사회현상에 대하여 관심과 흥미를 가지며, 생활과 관련된 기본적 지식과 능력을 습득하고, 이를 자신의 주변 환경이나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태도를 길러야 함”을 교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또한 전통적 가치관의 교육을 직접적으로 표명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다만 사회 교과의 세부 목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곧 사회 교과의 여러 영역 중에서 ‘역사 일반’, ‘정치・문화사’, ‘사회・경제사’의 내용을 학습하면서 그 이면에 내재된 전통적 가치와 가치관을 학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성취 기준을 도달하기 위하여 교수자는 전통적 가치관을 학습자에게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이다.

12)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별책 7], 사회과 교육과정, 4쪽.

교수자는 학습자들이 고장의 옛이야기와 관련된 동영상 자료나 사진 자료, 이야기 책 등의 학습 자료를 활용하여 고장의 역사적인 유래와 특징을 가르칠 수 있으며, 고장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 문화 유산에 대한 학습을 통하여 학습자들이 자신의 고장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부심을 갖도록 교육시킬 수 있다. 특히 고장의 옛이야기나 역사적인 유래, 대표적인 문화유산과 관련한 학습을 할 경우에는 한자, 한자어와 관련된 학습요소나 학습 어휘 등이 자주 나오게 된다. 이럴 경우 교사는 한자나 한자어의 의미 이해와 함께 교과 학습이 수행되도록 학습과정을 구성하면 교과의 성취 기준 도달에 수월할 뿐만 아니라 더불어 전통적 가치 및 가치관의 교육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2. 서사 텍스트의 활용과 전통적 가치관

학습자에게 전통적 가치관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학습자로 하여금 전통적 가치가 담겨있는 여러 고전들을 직접 읽고 그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 성찰하게 하는 방법으로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선인들의 전통적 가치를 추출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자료들은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고, 초등학교 학습자들은 한문으로 기록된 자료들을 스스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설령 그런 능력을 갖춘 학습자가 예외적으로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의 수준을 벗어나는 것이어서 공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 또한 한자나 한자어의 자원이나 자의와 관련하여 전통적 가치를 교수하기에는 초등학교 수업 현장에서 교사 개개인의 역량으로 한계가 많아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선인들의 전통적 가치가 담긴 고전을 번역하여 우리말로 풀이한 서사 텍스트를 활용하여 교육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지하듯이 ≪명심보감(明心寶鑑)≫, ≪동몽선습(童蒙先習)≫, ≪격몽요결(擊蒙要訣)≫ 등의 학습서는 조선시대에 초학자들의 덕성교육을 위하여 널리 사용되었던 책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은 중국 명나라의 범립본(范立本)이 1393년에 편찬한 명언집으로 중국 고전의 훌륭한 구절(句節)이나 격언(格言)은 물론 떠돌아다니던 말까지 모아 엮은 책으로 조선시대에 가장 널리 읽힌 동몽교재(童蒙敎材)이다. ≪동몽선습(童蒙先習)≫은 조선 성종(成宗)~명종(明宗) 때의 학자인 박세무(朴世茂, 1487~1564)가 가숙(家塾)에서 일가의 자제들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책으로 오륜(五倫)의 도리와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약술하였는데 현종(顯宗) 이후 왕세자의 교육에도 필독서로 쓰일 만큼 가치가 인정되고 널리 보급되었다.

13) 위의 책, 16쪽.

≪격몽요결(擊蒙要訣)≫은 조선 선조(宣祖) 10년 율곡 이이(李珥, 1536~1584) 선생이 해주(海州) 석담(石潭)에서 강학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지은 것으로 배우는 자들이 성현이 되겠다는 의지를 세워야 한다는 입지장(立志章),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혁구습장(革舊習章), 올바른 몸가짐을 강조한 지신장(持身章) 등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본교양서이자 필독서로 사용되었다. ≪명심보감(明心寶鑑)≫, ≪동몽선습(童蒙先習)≫, ≪격몽요결(擊蒙要訣)≫ 등의 학습서는 유교의 전통 가치를 잘 담고 있어서 오늘날에도 인성교육용 교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연구14)도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학습서는 사람의 본성, 오륜의 도리, 처세의 원칙 등 유교적 가치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내용이 많아 초등학교 학습자에게 번역한 자료를 제공하더라도 오늘날의 교실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명심보감(明心寶鑑)≫, ≪동몽선습(童蒙先習)≫, ≪격몽요결(擊蒙要訣)≫ 등은 전통적 성리학(性理學) 학습을 위한 초보자의 학습서이자 한문 고전을 읽기 위한 입문서(入門書)로서 적절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초등학교 교실 수업 현장에서 교과 학습의 내용 요소로 바로 활용하려면 동몽 교재의 내용을 현재의 교육과정과 교과 목표에 맞게 재구성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실정으로 본고에서는 초등학교 학습자들이 흥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서사(narrative)15) 텍스트로서 번역된 고전 자료의 활용에 주목하여 전통적인 가치관을 교육하는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곧 문학 서사 재료와 역사 서사 재료를 번역한 고전 자료가 적절한 자료라 할 수 있는데 그 본보기로 ≪삼국유사(三國遺事)≫와 ≪삼국사기(三國史記)≫를 들 수 있다. ≪삼국유사≫는 전체 5권 2책으로 되어 있고, 권과는 별도로 왕력(王歷)・기이(紀異)・흥법(興法)・탑상(塔像)・의해(義解)・신주(神呪)・감통(感通)・피은(避隱)・효선(孝善) 등 9편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국・가락국・후고구려・후백제 등의 간략한 연표, 고조선으로부터 후삼국까지의 단편적인 역사 서술, 삼국의 불교수용과 그 융성, 탑과 불상에 관한 사실, 신라의 고승들에 대한 전기, 부모에 대한 효도와 불교적인 선행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 서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삼국사기≫는 총 50권으로 본기 28권, 연표 3권, 지 9권, 열전 10권으로 되어 있다. 본기는 신라・고구려・백제 순으로 국왕의 재위연간을 단위로 한 연대순 서술, 신라의 박혁거세부터 중국・신라・고구려・백제의 순서로 각 왕의 재위연간을 표시한 대조표, 제사(祭祀)와 악(樂), 색복(色服)・거기(車騎)・기용(器用)・옥사(屋舍), 50명의 인물전이 실려 있다. 이 중 50명의 인물전이 실린 열전의 내용은 삼국 시대 여러 인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서사 자료로 활용하기에 적절하다.

14) 이성전(1993); 이승영(2000); 김종운(2001); 한정숙(2005) 등
15) 한명숙(2007), 335쪽 참고. 서사(narrative)는 서술자(narrator)에 의해서 듣는 이(narratee)에게 전해지는 현실의 혹은 허구의 사건(event) 보고를 말한다. 서사가 ‘사건의 보고’와 그로 인해 비롯되는 ‘사건의 재현’이되, 그것이 현실의 혹은 허구의 사건을 포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Ⅲ. 서사 텍스트를 활용한 전통적 가치관 교육의 실행 방안

1. ≪삼국유사≫를 활용한 전통적 가치관 수업 실행 방안

1) 공동체 역량의 신장과 관련한 서사 자료 활용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학교 교육 전 과정을 통해 6대 핵심 역량을 기르도록 하였는데 여기에서는 전통적 가치관 교육의 실행 방안을 6대 핵심 역량의 신장과 관련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2015 교육과정의 총론에서는 6대 핵심 역량으로 자기 관리 역량, 지식 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 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을 제시하였다. 이 논의에서는 중등학교 한문과 교육과정을 참고로 하여 지식 정보 처리 역량은 논외로 하고 인성 역량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공동체 역량과 관련하여 검토해보겠다.
‘공동체 역량’이란 지역・국가・지구촌의 구성원으로서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수용하고 실천하는 능력, 지역적・국가적・세계적 차원의 다양한 문제 해결에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능력, 다양한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협업하고 상호작용하는 능력,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능력 등을 의미한다.16)
위에서 ≪삼국유사≫는 왕력(王歷)・기이(紀異)・흥법(興法)・탑상(塔像)・의해(義解)・신주(神呪)・감통(感通)・피은(避隱)・효선(孝善) 등 9편목으로 구성되었다고 하였는데 전체적인 구성을 본다면 연대기로서 「왕력」, 준(準) 역사서로서 「기이」, 불교문화사적 관점에서 당대인의 삶을 기록한 「흥법」 이하의 여러 편으로 삼대분할 수 있다. 여기에서 「기이」는 양적으로도 역사 자료의 가치가 충분히 있지만, 기술방식이나 역사관에서 ≪삼국사기≫와 다른 질적인 면을 보인다.17) 특히 「기이」는 그 서문에서 밝혔듯이 우리에게 뿌리가 되는 나라와 왕들의 기이한 이야기를 수록하여서 ‘단군신화’ 가 처음으로 문서상에 기록될 수 있었다는 가치가 있으며, 단군신화의 서사 자료는 초등학교 학습자에게 공동체 의식이란 전통적 가치를 교육하기에 적절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16) 2015 개정교육과정 총론 해설(2016), 41쪽.
17) 고운기(2005), 28~29쪽 참조.

초등학교 1학년 통합교과 <바른생활>의 ‘여기는 우리나라’ 단원은 남한과 북한이 같은 민족임을 알아보고 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단원에서 단군 신화를 활용하여 공동체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 본 차시의 성취 기준은 “우리와 북한이 같은 민족임을 알고, 통일 의지를 다진다.”이므로 학습자에게 우리와 북한이 지닌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하여 같은 민족임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수업은 남한과 북한의 현재 상황과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는 과정으로 학습자의 배경 지식을 활성화하고, 남한과 북한이 같은 민족인 이유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탐색하게 함으로써 한민족이란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할 수 있다. 또한 단군신화 서사 텍스트를 학습자에게 들려주며 이와 관련한 느낀 점을 말하고 공동체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수・학습 활동을 실행하면 학습자는 이러한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의 가치를 기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교수자는 ‘조상(祖上)’, ‘남한(南韓)’, ‘북한(北韓)’, ‘자손(子孫)’ 등의 한자어를 학습자에게 설명하거나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공동체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교수・학습 과정안을 간략히 나타낸 것이다.

 

<표 1> 공동체 역량 함양 교수・학습 과정안

 

위에 제시한 수업의 교수・학습 과정안은 독립된 교육과정 편제로서의 한자 수업이 아니라 각 교과의 교육과정을 수행하면서 잠재적 교육과정 형태로서의 한자교육을 운영하는 방법으로 교수・학습과정안을 구성한 것이다. 국가수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한자 교과는 독립된 교과로서 편성되지 못하였으며, 이로 인해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시 한자 교육을 독립된 교과 교육으로 편성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각 교과 교육을 운영하면서 부분적으로 한자 수업을 진행한다면 개별 교과의 성취기준 도달을 위해 무리가 없고 더불어 한자 교육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단위 교사가 교과를 운영하면서 교과서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교사의 교수・학습 운영 재량권에 해당하므로 한자 수업을 겸하여 진행했다고 하여 교육과정 운영을 잘못했다고 비난을 받지도 않는다.
아래의 내용은 <표 1>의 ‘활동 3’ 과정에서 학습자들에게 들려줄 ≪三國遺事≫ 「紀異」, <古朝鮮> 의 서사자료로 원문의 내용을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학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국가수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한자 교과는 독립된 교과로서 편성되지 못하였으며, 이로 인해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시 한자 교육을 독립된 교과 교육으로 편성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각 교과 교육을 운영하면서 부분적으로 한자 수업을 진행한다면 개별 교과의 성취기준 도달을 위해 무리가 없고 더불어 한자 교육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단위 교사가 교과를 운영하면서 교과서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교사의 교수・학습 운영 재량권에 해당하므로 한자 수업을 겸하여 진행했다고 하여 교육과정 운영을 잘못했다고 비난을 받지도 않는다.
아래의 내용은 <표 1>의 ‘활동 3’ 과정에서 학습자들에게 들려줄 ≪三國遺事≫ 「紀異」, <古朝鮮>18) 의 서사자료로 원문의 내용을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학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학습자들은 ‘활동 1’에서 민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활동 2’에서 남한과 북한의 공통점을 찾는 활동을 하고 난 뒤 ‘활동 3’에서 민족의 공동체의식을 기르는 과정의 수업을 한다. ‘활동 3’의 과정에서 남한과 북한이 한 민족이며 같은 조상으로부터 태어나 한반도라는 터전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같은 민족이란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할 수 있는 ‘단군신화’자료의 활용은 적절하다 할 수 있다. 또한 ≪삼국유사≫ 「기이」편에 있는 <高句麗>, <新羅始祖 赫居世王>, <金閼智 脫解王代>, <奈勿王 金堤上>, <味鄒王 竹葉軍>, <金傳大王>, <後百濟 甄萱> 등의 서사 텍스트도 공동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삼국사기≫의 <乙支文德>, <異斯夫>, <素那>, <驟徒>, <訥催>, <金欽運>도 공동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서사 자료의 활용을 통하여 ‘조화’, ‘효도’, ‘혈통의 정통성’, ‘제사’, ‘전통’ 등과 같은 전통적 가치교육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 가치관의 교육은 학습자의 정서나 정의적 태도와 관계가 깊으므로 교수자가 직접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듯이 교수하기보다는 전통적 가치관이 담겨있는 서사자료를 학습자에게 들려주면서 간접적으로 감화시켜 은연중에 학습하도록 하는 방법이 더 자연스럽고 학습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18) 一然, ≪三國遺事≫ 「紀異」 卷第一, <古朝鮮> 昔有桓因庶子桓雄, 數意天下, 貪求人世. 父知子意, 下視三危太伯, 可以弘益人間, 乃授天符印三箇, 遣往理之. 雄率徒三千, 降於太伯山頂, 神壇樹下, 謂之神市, 是謂桓雄天王也. 將風伯雨師雲師, 而主穀主命主病主刑主善惡, 凡主人間三百六十餘事, 在世理化. 時有一熊一虎, 同穴而居, 常祈于神雄, 願化爲人. 時神遺靈艾一炷, 蒜二十枚曰, “爾輩食之, 不見日光百日, 便得人形.” 熊虎得而食之, 忌三七日, 熊得女身. 虎不能忌 而不得人身. 熊女者無與爲婚, 故每於壇樹下, 呪願有孕, 雄乃假化而婚之, 孕生子, 號曰壇君王儉.

2) 의사소통 역량의 신장과 관련한 서사 자료 활용

‘의사소통 역량’이란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언어, 상징, 텍스트, 매체를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타인의 말과 글에 나타난 생각과 감정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능력,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갈등을 효과적으로 조정하는 능력 등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언어적 표현 능력, 타인 이해 및 존중 능력, 갈등 조정 능력 등이 하위 요소로 포함될 수 있다.19)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어느 누구도 자신을 제외한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사람이 아무리 자주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하여도 타인과 소통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면서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가며 살기 어렵다. 이러한 점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중요한 가치이며 소통은 자신과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가치 기제이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사회가 ‘학교’, ‘학급’이며, 처음으로 접하는 사회 구성원이 ‘동료 학생(같은 반 친구)’이므로 동료 학생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을 바르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상 여러 교과에서 ‘의사소통 역량’의 신장과 관련하여 학습을 하고 있지만, 의사소통은 각 개인이 말하거나 쓰는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여기에서는 국어 교과의 학습 내용과 관련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에서는 ‘의사소통 역량’에 대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그 의미를 다루고 있다.

19) 2015 개정교육과정 총론 해설(2016), 41쪽.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 ‘의사소통 역량’은 학습자 개인이 말이나 글, 기호와 같은 수단을 통하여 나 이외의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함으로써 상대방과의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초등학교 학습자의 경우 개인이나 가정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사고체계를 구축하고, 사고체계를 기반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여 자신 이외의 세계와 소통하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각 개인이 겪은 경험이나 이를 토대로 구축한 사고체계는 일반화되거나 보편화한 내용이 아니라 개인의 특수한 상황에 기인하거나 단편적인 경험이 축적되어 형성될 수 있으므로 학급의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 수 있다. 그러므로 동료 학습자와의 대화나 토의, 토론 등을 통해서 자신의 사고 내용을 표출함으로써 사고체계를 더욱 정교화할 수 있고, 의사소통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이 여러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정교화되었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상황맥락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으므로 다양한 변인을 고려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여야 소통의 목적을 실현할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 <국어>의 ‘4. 내 마음을 편지에 담아’ 단원은 편지를 읽고 마음을 나타내는 말을 익히거나 편지 속에 나타난 글쓴이의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편지를 쓰도록 하여 의사소통 역량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이 차시의 성취 기준은 “읽는 이를 고려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쓴다.”이므로 학습자가 자신의 글을 읽을 상대방의 흥미나 관심, 입장, 반응 등을 고려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수업은 자신의 글을 읽을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정하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정서와 감정이 어떤지를 글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의사소통의 역량을 지니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의사소통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교수・학습 과정안을 간략히 나타낸 것이다.

20) 3학년 국어 교사용지도서(2018), 429쪽.

 

<표 2> 의사소통 역량 함양 교수・학습 과정안

 

<표 2>의 수업안은 교과서에 제시된 ‘리디아의 편지’를 읽고 자신의 마음이 드러나게 편지를 써서 의사소통 역량을 증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여기에서는 이 수업의 일반화와 관련하여 책 속의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보게 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의사소통 역량을 함양할 수 있고, 아울러 전통적 가치관을 지니게 할 수 있다.
아래의 내용은 <표 2>의 ‘일반화하기’ 과정에서 학습자들에게 들려줄 ≪三國遺事≫ 「紀異」, <武王>21) 의 서사자료로 원문의 내용을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학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21) 一然, ≪三國遺事≫ 「紀異」 卷第一, <武王> 第三十, 武王名璋. 母寡去, 築室於京師南池邊. 池龍交通而生. 小名薯童, 器量難測. 常掘薯蕷, 賣爲活業. 國人以爲名. 聞新羅眞平王第三公主善化美艶無雙, 剃髮來京師, 以薯蕷餉閭里群童, 群童親附之, 乃作謠 誘群童而唱之云 善化公主主隱 他密只嫁良置古 薯童房乙夜矣卯乙抱遣去如. 童謠滿京, 達於宮禁. 百官極諫. 竄流公主於遠方. 將行, 王侯以純金一斗贈行, 公主將至竄所, 薯童出拜途中, 將欲侍衛而行, 公主雖不識其從來, 偶爾信悅, 因此隨行, 潛通焉.

 

위의 내용은 ‘선화공주와 서동왕자’의 사랑 이야기로 잘 알려진 백제 무왕과 관련된 서사 자료이다. 학습자들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서동왕자’, ‘선화공주’가 겪은 일을 생각해보고 주인공의 지혜를 칭찬하거나 주인공을 위로하는 글을 자신의 마음이 드러나도록 써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표현할 수 있으며, 이러한 학습 활동을 통하여 의사소통의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학습자들끼리 주인공의 행위에 대해서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토론을 하게 함으로써 서동이나 선화공주가 처한 상황, 서동이나 선화공주의 입장 등을 생각해보도록 하여 다양한 전통적 가치관을 기르게 할 수 있다. 곧 “서동이 선화공주와 결혼하기 위하여 경주 지방의 어린이들로 하여금 부르게 한 노래가 ‘윤리적 올바름’을 지녔는가? 서동이 살아가는 삶의 자세는 ‘성실’한가? 선화공주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책임’을 다하였는가? 선화공주가 임금의 명에 따라 궁궐을 나온 것은 ‘효도’를 하기 위해서인가?” 등의 다양한 토론 거리를 학습자에게 제공하고 토론하게 함으로써 의사소통의 능력과 더불어 전통적 가치관을 함양하는 학습이 될 수 있다.
위의 자료 외에 ≪삼국유사≫에서는 <射琴匣>, <善德王知幾三事>, <金庾信>, <讚耆婆郞歌>, <四十八景文大王>, <武王>, <眞身受供>, <融天師彗星歌眞平王代>, <信忠掛冠> 등의 자료를, ≪삼국사기≫에서는 <祿眞>, <明臨荅夫>, <昔于老>, <金令胤>, <裂起>, <匹夫>, <勿稽子> 등의 자료를 의사소통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서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3) 자기관리 역량의 신장과 관련한 서사자료 활용

자기관리 역량이란 자신의 삶, 학습, 건강, 진로에 필요한 기초적 능력 및 자질을 지속적으로 계발・관리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자아정체성 확립, 자신감 획득, 자기 통제 및 절제, 기본 생활 습관 형성, 자신의 감정 조절, 건강관리, 기초학습능력 및 자기주도 학습능력, 진로개발 능력, 합리적 경제생활, 여가 선용 등의 하위 요소가 포함될 수 있다.22)초등학교 학습자들은 인지적으로 발달이 덜 되었고, 정서적으로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고 있어서 학습의 과정에서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학습자들이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기 위하여 절제 있는 생활을 하고, 자기통제를 하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상대방과 교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보다는 감정이 앞서고, 절제하기보다는 충동적인 삶을 보이기 쉬운 것이 초등학교 학습자의 발달 특성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학습자들로 하여금 성인과 같은 절제 능력을 기대하고 수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성인과 같은 자기 통제력은 갖추지 못한다 하더라도 초등학교 학습자의 수준에서 나름대로 학교라는 공동체 생활을 하며 갖추어야할 자기 관리 요소를 인지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학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지켜야할 기본적인 규칙의 준수, 상대방과 함께 생활하면서 나만이 아닌 상대방이나 공동체를 위한 ‘배려’,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이행하는 ‘성실함’이나 ‘책임’,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의 ‘자기반성’,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하는 자세’ 등을 기르는 것이 초등학교 학습자 나름의 자기관리이며 더불어 전통적 가치관의 함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자기관리 역량의 증진과 관련한 학습 내용은 바른생활, 도덕 교과의 학습에서 학습 제재로 많이 다루어진다. 다음은 자기관리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교수・학습 과정안을 간략히 나타낸 것이다.

 

<표 3> 자기관리 역량 함양 교수・학습 과정안

 

22) 2015 개정교육과정 총론 해설(2016), 40쪽.

<표 3>의 수업안은 ‘아름다운 사람’의 의미와 중요성을 찾아가기 위한 수업으로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하여 외면적 아름다움, 내면적 아름다움, 도덕적 아름다움의 차이를 알고 세 가지 아름다움의 가치 비교를 통해 참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찾아보려는데 목적이 있다. 이 과정에서 학습자들은 세 가지 아름다움의 각각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중요성에 따른 상대적인 가치의 우위를 비교하게 함으로써 반성적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
아래의 내용은 <표 3>의 ‘도덕적 정서 강화’ 과정에서 학습자들에게 들려줄 ≪三國遺事≫ 「塔像」, <南白月二聖 努肹夫得 怛怛朴朴>23) 의 서사자료로 원문의 내용을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학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23) 一然, ≪三國遺事≫ 「塔像」, <南白月二聖 努肹夫得 怛怛朴朴> 山之東南三千歩許有仙川村, 村有二人. 其一曰努肹夫得一作等, 父名月藏, 母味勝. 其一曰怛怛朴朴, 父名修梵, 母名梵摩. 皆風骨不凡, 有域外遐想而相與友善. 年皆弱冠, 徃依村之東北嶺外法積房剃髮爲僧. 未㡬, 聞西南雉山村法宗谷僧道村有古寺可以拪真, 同徃大佛田・小佛田二洞各居焉. 夫得寓懷真庵, 一云壤寺. 朴朴居瑠璃光寺. 皆挈妻子而居経營産業交相来徃棲. 神安飬方外之志未常暫廢. 觀身世無常因相謂曰, “腴田羙歳良利也, 不如衣食之應念而至自然得飽煖也, 婦女屋宅情好也, 不如蓮池花藏千聖共逰, 鸚鵡孔雀以相娛也. 况學佛當成佛, 修真必得真. 今我等旣落彩爲僧, 當脫略纒結成無上道, 豈冝汩没風塵與俗軰無異也.” 遂唾謝人間世將隱於深谷. 夜夢白毫光自西而至光中垂金色臂摩二人頂. 及覺說夢與之符同, 皆感嘆久之遂入白月山無等谷. 朴朴師占北嶺師子嵓作板屋八尺房而居故云板房, 夫得師占東嶺磊石下有水處亦成方丈而居焉故云磊房. 各庵而居. 夫得勤求弥勒, 朴朴禮念弥陁. 未盈三載景龍三年己酉四月八日, 聖徳王即位八年也. 日将夕有一娘子年㡬二十姿儀殊妙氣襲蘭麝俄然到北庵 郷傳云南庵請寄宿焉, 因投詞曰. 行逢日落千山暮, 路隔城遥絶四隣. 今日欲投庵下宿, 慈悲和尚莫生嗔. 朴朴曰, “蘭若護凈爲務, 非爾所取近. 行矣無滯此處.” 閉門而入. 娘歸南庵. 又請如前, 夫得曰, “汝從何處犯夜而来”, 娘荅曰, “湛然與大虛同體, 何有徃来. 伹聞賢士志願深重徳行髙堅, 將欲助成菩提.” 因投一偈曰. 日暮千山路行行絶四隣. 竹松隂轉邃, 溪洞響猶新. 乞宿非迷路, 尊師欲指津, 願惟從我請, 且莫問何人. 師聞之驚駭謂曰, “此地非婦女相汚. 然隨順衆生亦菩薩行之一也, 况窮谷夜暗其可忽視歟.” 乃迎揖庵中而置之. 至夜清心礪操微燈半壁誦念猒猒. 及夜將艾娘呼曰, “予不幸適有産憂乞和尚排備苫草.” 夫得悲矜莫逆燭火殷勤娘旣産又請浴. 弩肹慚懼交心. 然哀憫之情有加無已, 又備盆槽坐娘於中薪湯以浴之. 旣而槽中之水香氣郁烈, 變成金液. 弩肹大駭, 娘曰, “吾師亦冝浴此.” 肹勉強從之, 忽覺精神爽凉肌膚金色. 視其傍忽生一蓮䑓. 娘勧之坐因謂曰, “我是觀音菩薩, 來助大師成大菩提矣.” 言訖不現.

위의 내용은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이란 두 청년이 속세의 인연을 끊고 산에 들어가 도를 깨닫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을 서술한 서사 자료이다. 북쪽의 암자에서 도를 닦던 달달박박은 절을 찾아온 여인이 하룻밤 머물기를 청하자 자신의 수행을 위해 거절하지만 남쪽의 암자에서 수행을 하던 노힐부득은 중생을 구제하는 것도 보살행의 하나라 말하고 여인을 머물게 하고 여인의 해산 과정을 도와주었다. 결국 그 여인은 관세음보살이 현신한 것으로 두 사람의 수행을 시험하여 대보리(大菩提)를 이루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다소 종교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수행의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지니는가에 따라서 서로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의 학습자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초등학교 학습자에게 외면적 아름다움과 내면적 아름다움 그리고 도덕적 아름다움을 비교하고 어떤 가치가 더 중요한 가치인지를 판단하게 하는 수업이 쉽지 만은 않다. 그럴 경우 각각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하여 접근하면 학습자들이 서로 다른 가치를 비교하거나 어떤 가치를 더 우위에 두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데 효과적이다.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봉사하기’, ‘내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 ‘옳은 가치의 신념이라면 타협하지 않고 지키기’ 등과 같은 도덕적 아름다움은 외면적 아름다움이나 내면적 아름다움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이므로 이 세 가지 가치의 중요함을 알고 균형 있게 추구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자기관리 역량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또한 위의 서사자료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을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란 생각을 갖도록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서사자료의 활용은 결국 전통적 가치관의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위의 자료 외에 ≪삼국유사≫에서는 <桃花女 鼻荊郞>, <大宗春秋公>, <惠恭王>, <處容郞 望海寺>, <原宗興法>, <洛山二大聖觀音正趣調信>, <圓光西學>, <二惠同塵>, <慈藏定律>, <元曉不羈>, <義相傳敎>, <郁面婢念佛西昇>, <廣德嚴莊> 등의 자료를, ≪삼국사기≫에서는 <貴山>, <溫達>, <强首>, <竹竹>, <百結先生>, <金生>, <率居>, <都彌> 등의 자료를 자기관리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서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2. ≪삼국사기≫를 활용한 전통적 가치관 수업 실행 방안

1) 인성 역량의 신장과 관련한 서사 자료 활용

‘2015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에는 한문과의 중요한 역량으로 의사소통 역량, 정보처리 능력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과 함께 ‘인성 역량’을 설정하였다. ‘인성 역량’은 한문 기록에 담긴 선인들의 삶과 지혜를 이해하여 자신의 삶에 필요한 기초적 능력과 자질을 계발・관리함으로써, 변화하는 사회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전통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며, 한자문화권의 문화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익혀 한자문화권 내에서의 상호 이해와 교류 증진에 기여하려는 태도를 수용・실천함으로써, 공동체 문제 해결 및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능력이다.24) 사람의 인성을 평가하는 요소는 다양하게 있으나 여기에서는 여러 요소 가운데 ‘효행’ 요소를 검토해 보겠다. 예로부터 ‘효도는 모든 행동의 근본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선인들은 효행을 여러 가치 가운데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실천하였다.
초등학교 3학년 <도덕>교과의 ‘사랑이 가득한 우리 집’ 단원은 진정한 효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생활 속에서 효도를 실천하는 의지를 다지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단원에서 ‘효녀 지은’ 설화를 활용하여 인성 역량을 함양할 수 있다. 이 학습의 성취 기준은 “가족을 사랑하고 감사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고, 가족 간에 지켜야 할 도리와 해야 할 일을 약속으로 정해 실천한다”이므로 학습자가 가족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부모님께 효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마음속에서부터 우러나도록 하여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수업은 생활 속 효도와 불효의 예화 자료를 통해 학습자 스스로 효도의 가치를 성찰해 보게 하고, 자신의 생활태도를 되돌아보며 진정한 효도의 의미를 탐색하게 함으로써 효도의 가치 규범을 추구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인성 역량도 함양하게 된다. 또한 효녀 지은 서사 텍스트를 학습자에게 들려주며 이와 관련한 느낀 점을 말하고 효행심을 기를 수 있는 교수・학습 활동을 실행하여 인성 역량을 학습자가 함양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교수자는 ‘효녀(孝女)’, ‘부모(父母)’, ‘효도(孝道)’, ‘효행(孝行)’ 등의 한자어를 학습자에게 설명하거나 한자어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三國遺事≫ 「효선(孝善)」편에는 5항목의 효행 서사 자료가 나온다. 법사 진정(眞定)이 어머니께 효도한 이야기, 신문왕대의 김대성(金大城)이 두 대에 걸쳐 부모에게 효도한 이야기, 경덕왕대의 향득사지(向得舍知)가 넓적다리를 베어 부모님을 봉양한 이야기, 흥덕왕대의 손순(孫順)이 어머니를 위하여 아이를 묻으려고 땅을 팠다가 돌로 된 종(鐘)을 얻은 이야기, 진성여왕대의 가난한 여인이 어머니를 봉양한 이야기(貧女養母) 등 이다. 이 중 ‘貧女養母’ 이야기는 ≪三國史記≫에 ‘孝女 知恩’ 설화로 실려 있는데 ≪三國史記≫에 실린 내용이 더 자세하고 서사 구조를 잘 갖추고 있어 학습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경청할 수 있다.

24)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별책 17], 한문과 교육과정, 4쪽.

전통적으로 유학자들은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이라고 하여 자기에게 가장 가까운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여기에서 시작하여 이웃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만물을 애호하게 되는 사랑의 단계를 말하였다. 부모님께 효도를 하는 사람이라야 형제에게 우애할 수 있고, 이를 더욱 넓혀 모든 벗과 사회, 국가, 천하로까지 확충하여 사랑의 인성을 실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공자도 부모님께 효도하고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이 인(仁)을 실천하는 근본이 된다고 하였다. 효도와 공경을 집 안에서 행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화순(和順)하여서 집 밖으로 나가 윗사람에게 불경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사회에서 지탄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효행은 모든 행동의 근본이 되는 것이며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중요한 전통적 가치이다. 다음은 효행을 통해 인성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수・학습 과정안을 간략히 나타낸 것이다.

 

<표 4> 인성 역량 함양 교수・학습 과정안

 

<표 4>의 수업안은 화목한 가정생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진정한 효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생활 속에서 효도를 실천하는 마음을 다지는 데 목적이 있다. 효도는 세종대왕이 ≪三綱行實圖≫를 간행하도록 하여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 백성들이 효행을 실천하는 풍습을 권면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적으로 우리 조상들이 중요시한 가치관이며 오늘날에도 효도를 하는 방법은 많이 변하였지만 그 중심 사상과 실천 윤리는 전혀 변하지 않고 강조되는 가치이다. 그러므로 학습자들이 불효와 효도의 사례를 통하여 진정한 효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효도의 방법을 다짐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효행’이란 도덕적 정서 및 의지를 강화할 수 있다.
아래의 내용은 <표 4>의 ‘도덕적 의지 강화’ 과정에서 학습자들에게 들려줄 ≪三國史記≫ 「列傳」, <孝女知恩>25) 의 서사자료로 원문의 내용을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학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위의 내용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효녀 지은이 지독한 가난으로 어머니를 봉양할 수 없게 되자 부잣집에 자신의 몸을 팔아 종살이를 하면서까지 어머니에게 효도를 다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서사자료이다. 지은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효종랑이 부모님께 부탁하여 지은이 어머니를 잘 모실 수 있도록 곡식을 주고 다시 양민이 되도록 도움을 주었으며, 이 사실을 알게 된 왕이 곡식과 집을 하사하고 세금을 면하여 주었으며 지은의 효행 사실을 기려 그 마을을 ‘孝養坊’이라고 부르도록 하였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볼 때 ‘효도’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통치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여 백성들에게 권면하고 표창한 전통적 가치이다.

25) 金富軾, ≪三國史記≫卷48, 「列傳」8 <孝女知恩> 孝女知恩, 韓歧部百姓連權女子也. 性至孝, 少喪父, 獨養其母. 年三十二, 猶不從人, 定省不離左右, 而無以爲養. 或傭作或行乞, 得食以飼之. 日久不勝困憊, 就富家請賣身爲婢, 得米十餘石. 窮日行役於其家, 暮則作食歸養之. 如是三四日, 其母謂女子曰, 向食麤而甘, 今則食雖好, 味不如昔, 而肝心若以刀刃刺之者, 是何意耶. 女子以實告之, 母曰, 以我故使爾爲婢, 不如死之速也, 乃放聲大哭, 女子亦哭, 哀感行路. 時孝宗郞出遊, 見之, 歸請父母, 輸家粟百石及衣物予之. 又償買主以從良, 郞徒幾千人, 各出粟一石爲贈. 大王聞之, 亦賜租五百石, 家一區, 復除征役. 以粟多恐有剽竊者, 命所司差兵番守, 標榜其里曰孝養坊.

일찍이 공자도 효도가 모든 덕의 근본이며, 가르침이 효로 말미암아 생겨난다고 하였다.26) 또한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신체를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고 하였는데 효녀 지은은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팔면서까지 효도를 하려고 하였으니 공자의 말에는 어긋나지만 효도를 하려고 한 진심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초등학교 학습자들은 부모님께 효도를 하려는 마음보다는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 주시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더 클 수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三國史記≫의 효행 서사자료를 알려줌으로써 효도를 실천하려는 마음을 굳건히 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습자들이 ‘효도’를 실천하려는 도덕적 의지를 강화한다면 이로 말미암아 자연스럽게 웃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으며, 이것은 학습자 개개인의 인성 역량을 함양할 뿐만 아니라 ‘부모나 조상에 대한 효도’, ‘예의범절’, ‘전통’, ‘연장자 공경’, ‘부자유친’ 등과 같은 전통적 가치관을 증진시키는 교육에도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위의 자료 외에 ≪삼국유사≫에서는 <景德王 忠談師 表訓大德>, <金現感虎>, <眞定師孝善雙美>, <大城孝二世父母 神文代>, <向得舍知 割股供親>, <孫順埋兒> 등의 자료를, ≪삼국사기≫에서는 <居柒夫>, <張保皐>, <鄭年>, <丕寧子>, <向德>, <聖覺>, <劍君>, <薛氏女> 등의 자료를 인성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서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26) ≪孝經≫ 第1章, 子曰 夫孝德之本也, 敎之所由生也.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夫孝 始於事親, 中於事君, 終於立身

 

2) 심미적 감성 역량의 신장과 관련한 서사 자료 활용

심미적 감성 역량이란 다양한 가치에 대한 개방적 태도와 반성적 성찰을 통해서 자신과 타인과 사회 현상들을 공감하고, 문화적 소양과 감수성을 통해 삶의 의미와 사물들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고 향유하며, 이를 바탕으로 질 높은 삶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문화적 소양과 감수성, 문화적 상상력, 타인의 경험 및 인간에 대한 공감 능력, 다양한 가치에 대한 존중, 정서적 안정감,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의 추구와 향유 등이 하위 요소로 포함될 수 있다.27)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사람들마다 느끼는 아름다움의 가치와 종류는 다를 수 있으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 정서이다. 그래서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멋진 자연환경을 보기 위해 국내로 여행을 하고, 우리나라에 없는 이국적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해외로 여행을 다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고, 질 높은 삶을 추구하며 더 나아가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은 꼭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다양한 매체를 통한 간접경험이나 문학 작품의 감상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심미적 감성 역량의 함양은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연극을 하는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교과서에 실린 시나 동화, 희곡, 이야기 등을 읽고 작품에서 감동을 받아 심미적 감성이 길러지기도 한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국어 교과의 작품 감상과 관련하여 논의를 하고자 한다. 다음은 문학작품의 감상을 통해 심미적 감성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교수・학습 과정안을 간략히 나타낸 것이다.

 

<표 5> 심미적 감성 역량 함양 교수・학습 과정안

<표 5>의 수업안은 이야기를 읽고 인물이 추구하는 삶을 파악하여서 이야기의 주제를 이해하는 것을 학습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수업은 이야기의 갈등 상황에서 인물이 말하고 행동한 까닭을 찾아봄으로써 인물이 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이야기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자신의 가치로 내면화하면서 심미적 감성을 기르도록 하여서 ‘융통성’, ‘타인 존중’, ‘인간관계의 호혜성’ 등의 전통적 가치관을 교육할 수 있다.

27) 2015 개정교육과정 총론 해설(2016), 41쪽.

아래의 내용은 <표 5>의 ‘반응 심화하기’ 과정에서 학습자들에게 들려줄 ≪三國史記≫ 「列傳」, <薛氏女>28)의 서사자료로 원문의 내용을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학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위의 내용은 신라시대 설씨녀와 가실이 여러 가지 고난을 극복하고 반으로 쪼개었던 거울을 맞추어서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나 행복하게 지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서사자료이다. 설씨녀는 효녀이기에 아버지가 늙은 몸으로 변경 수비를 나가 고생하는 것을 근심하였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가실은 설씨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설씨녀 아버지의 병역 의무를 대신하기로 하고 설씨녀의 아버지로부터 설씨녀와의 혼인약속을 받았다. 정해진 기간 안에 가실이 돌아오지 않자 설씨녀의 아버지는 설씨녀를 다른 사람과 혼인시키기로 하였으나 설씨녀는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하며 아버지가 강제로 혼인시키려는 것을 극복하고 가실과 재회하여 혼인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사랑은 아름다운 가치이지만 신의를 저버리지 않을 때 비로소 그 사랑이 더욱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8) 金富軾, ≪三國史記≫卷48, 「列傳」8 <薛氏女> 薛氏女, 栗里民家女子也. 雖寒門單族, 而顔色端正, 志行脩整. 見者無不歆艶, 而不敢犯. 真平王時, 其父秊老, 番當防秋於正谷. 女以父衰病, 不忍逺別, 又恨女身不得代行, 徒自愁悶. 沙梁部少秊嘉實, 雖貧且窶, 而其養志貞男子也. 嘗悅美薛氏, 而不敢言, 聞薛氏憂父老而從軍, 遂詣薛氏曰. 僕雖一懦夫, 而嘗以志氣自許. 願以不肖之身, 代嚴君之役. 薛氏甚喜, 入告扵父, 父引見曰, 聞公欲代老人之行, 不勝喜懼, 思所以報之, 若公不以愚陋見棄, 願薦㓜女子, 以奉箕箒. 嘉實再拜曰, 非敢望也, 是所願焉. 於是嘉實退而請期, 薛氏曰, 婚姻人之大倫, 不可以倉猝. 妾既以心許, 有死無易. 願君赴防, 交代而歸, 然後卜日成禮, 未晩也. 乃取鏡分半, 各執一片云, 此所以爲信, 後日當合之. 嘉實有一馬, 謂薛氏曰, 此天下良馬, 後必有用. 今我徒行, 無人爲養, 請留之, 以爲用耳. 遂辝而行. 會國有故, 不使人交代, 淹六秊未還. 父謂女曰, 始以三秊爲期, 今既踰矣. 可歸于他族矣. … (中略) … 於是嘉實代來. 形骸枯槁, 衣裳藍縷, 室人不知, 謂爲别人. 嘉實直前, 以破鏡投之, 薛氏得之呼泣, 父及室人失喜. 遂約異日相會, 與之偕老.

위의 내용을 이 수업의 심화자료로 활용할 때, 학습자들은 사람들이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문학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통하여 ‘타인의 삶을 존중’하고, ‘타인에 대한 포용성’을 기르며, ‘언행의 신중함’과 ‘신의’, ‘인간관계의 호혜성’과 같은 전통적 가치관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자료 외에 ≪삼국유사≫에서는 <延烏郞 細烏女>, <萬波息笛>, <孝昭王代竹旨郞>, <水路夫人>, <眞聖女王居陀知>, <駕洛國記>, <芬皇寺千手大悲盲兒得眼>, <魚山佛影>, <臺山月精寺五類聖中>, <靈鷲寺>, <月明寺兜率歌>, <善律還生>, <永才遇賊> 등의 자료를, ≪삼국사기≫에서는 <黑齒常之>, <斯多含>, <金后稷>, <薛聰>, <薛罽頭>, <官昌>, <階伯> 등의 자료를 심미적감성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서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3) 창의적 사고 역량의 신장과 관련한 서사 자료 활용

창의적 사고 역량이란 다양한 영역에 대한 폭넓은 기초 지식과 자신의 전문 영역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산출해내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기술・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인지적 측면에서의 창의적 사고 기능으로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유추성 등이 하위 요소로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정의적 측면에서의 창의적 사고 성향으로서 민감성, 개방성, 독립성, 과제집착력, 자발성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과 기술들을 융합하여 의미 있고 새로운 것을 산출하는 사고 능력으로서의 융합적 사고도 하위 요소로 포함될 수 있다.29)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높은 교육열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열이 우리나라를 선진국과 대등한 위치에 자리할 수 있도록 한 밑거름이었다. 이러한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여전하다. 그러나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교육열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였으며, 학습자에게 유용하였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선이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단순이 유명한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학생의 개성이나 취미, 흥미, 특기와 관계없이 입학시험에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교육열은 아니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학습은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학습자의 학업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습자가 학습의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단순히 수용하고 암기하는 교육보다는 학습자 스스로 배운 사실을 토대로 새로운 해결방안이나 대안을 생성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산출하여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학습자에게 유용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29) 2015 개정교육과정 총론 해설(2016), 41쪽.

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은 기본적으로 창의성 신장을 목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어느 교과에서나 학습자의 창의성을 계발하여 신장시킬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국어 교과에서의 창의성 신장과 관련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주지하듯이 국어 교과는 국어사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곧 학습자가 다양한 학습 활동을 통하여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사용 능력을 향상시켜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국어 생활을 영위하여야 하며, 국어를 활용하여 자아를 인식하고 타인과 교류하며 세계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활동이 필요한데 여기에서는 독서 토론 활동을 통한 창의적 역량 신장 학습에 대하여 검토해 보고자 한다. 다음은 문학작품의 감상을 통해 창의적 사고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교수・학습 과정안을 간략히 나타낸 것이다.

 

<표 6> 창의적 사고 역량 함양 교수・학습 과정안

<표 6>의 수업안은 인물이 추구하는 삶에 대하여 독서토론을 하는 것을 학습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수업에서는 학습자가 텍스트의 내용을 읽고, 텍스트에 나오는 인물이 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인물이 추구한 삶에 대하여 어떤 삶이 더 좋은지 독서토론을 함으로써 텍스트의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와 같은 독서토론 활동을 하려면 학습자는 자신의 국어사용 능력을 총체적으로 발휘하여 자신의 의견에 대한 타당성을 입증하거나 상대방의 논리를 반박하여야 한다. 곧 가능한 한 많은 아이디어를 산출해내고, 토론 주제에 대하여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사고하며,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어서 토론에 참가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잘 다듬어서 논리적으로 말하여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사고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내용은 <표 6>의 ‘일반화하기’ 과정에서 학습자들에게 들려줄 ≪三國史記≫ 「列傳」, <金庾信 上>30)의 서사자료로 원문의 내용을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학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위의 내용은 ‘龜兎之說’로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신라의 김춘추가 고구려에 구원병을 요청하러 갔다가 오히려 첩자로 오인되어 옥에 갇히게 되었을 때 고구려의 장수 선도해에게 들은 내용으로 김춘추는 그 뜻이 비유하는 내용을 깨달아 고구려왕에게 글을 올려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30) 金富軾, ≪三國史記≫卷41, 「列傳」1 <金庾信 上> 昔東海龍女病心, 醫言, 得兎肝合藥則可療也. 然海中無兎, 不奈之何. 有一龜白龍王言, 吾能得之, 遂登陸見兎. 言海中有一島, 淸泉白石, 茂林佳菓, 寒暑不能到, 鷹隼不能侵, 爾若得至, 可以安居無患. 因負兎背上, 游行二三里許, 龜顧謂兎曰, 今龍女被病, 須兎肝爲藥, 故不憚勞, 負爾來耳. 兎曰, 噫吾神明之後, 能出五臟, 洗而納之. 日者小覺心煩, 遂出肝心洗之, 暫置嚴石之底, 聞爾甘言徑來. 肝尙在彼, 何不廻歸取肝? 則汝得所求, 吾雖無肝尙活, 豈不兩相宜哉? 龜信之而還, 纔上岸, 兎脫入草中, 謂龜曰, 愚在汝也, 豈有無肝而生者呼? 龜怋黙而退.

이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거북이’와 ‘토끼’라고 할 수 있다. 학습자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토론 활동을 하면서, ‘거북은 왜 용왕을 위하여 육지로 올라갔으며 거북이가 추구하는 삶은 무엇인가?’, ‘거북이가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에게 거짓말을 한 것은 정당한가?’, ‘토끼는 위험에 빠졌을 때 거북이에게 거짓말을 하여 위험을 벗어난 것은 현명한 것인가?’, ‘토끼와 거북의 삶 중에서 나는 어떤 삶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다양한 토론 주제를 생각하고 그에 맞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하여 상대방을 설득하고자 끊임없이 사고할 것이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하여 학습자들은 자신의 창의적 사고 역량을 신장하게 되며 더불어 ‘양심’, ‘윤리적 올바름’, ‘책임감’, ‘관용’, ‘자기반성’, ‘언행의 신중함’, ‘신의’ 등과 같은 전통적 가치관 교육도 이루어지게 된다.
위의 자료 외에 ≪삼국유사≫에서는 <元聖大王>, <阿道基羅>, <皇龍寺九層塔>, <溟州五臺山寶叱太子傳記>, <虵福不言>, <憬興遇聖> 등의 자료를, ≪삼국사기≫에서는 <乙巴素>, <密友 紐由>, <崔致遠>, <倉助利>, <弓裔>, <甄萱> 등의 자료를 창의적사고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서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Ⅳ. 결 론

지금까지 초등학교에서 한문 고전을 활용한 전통적 가치관을 교육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학습자에게 전통적 가치관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학습자 스스로 전통적 가치가 담겨있는 여러 고전들을 읽고 그 의미를 탐색하여 스스로 성찰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나 선인들의 전통적 가치관을 추출할 수 있는 자료들은 대부분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고 초등학교 학습자들은 한문으로 기록된 자료들을 읽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전통적 가치가 담긴 한문고전을 번역하여 우리말로 풀이한 서사 텍스트를 활용하여 교육하는 것으로 학습자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을 논의하였다. 한문고전 서사텍스트는 초등학교 학습자들이 옛날이야기처럼 부담을 갖지 않고 학습 자료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 전통적 가치가 담긴 서사 텍스트로 활용한 자료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동몽들의 덕성교육용 교재로 사용했던 ≪명심보감≫, ≪동몽선습≫, ≪격몽요결≫ 등과 같은 자료들이 사람의 본성이나 오륜의 도리, 처세의 원칙 등 유교의 전통 가치를 잘 담고 있어서 전통적 가치관의 교육 자료로 더 적절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초등학교 교실 수업 현장에서 한문으로 된 동몽교재를 학습재제로 다루기에는 교육과정을 벗어날 뿐만 아니라 교수자, 학습자의 여건을 고려할 때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초등학교 학습자들이 옛날이야기처럼 흥미를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서사텍스트로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일화가 학습 자료로서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2015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은 홍익인간의 교육이념과 인격도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 인간다운 삶의 영위,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이라는 교육 목적을 이루기 위해 4가지 인간상을 제시하였다. 4가지 인간상은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실현하기 위해 교과 교육을 포함한 학교 교육 전 과정을 통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6가지 역량을 제시하였다. 곧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이다. 본고는 이러한 역량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전통적 가치관 교육을 6가지 역량의 신장과 관련지어 논의하였다. 다만 지식정보처리 역량은 중등학교 한문과 교육과정을 참고로 하여 인성역량으로 바꿔서 검토하였다. 우리의 한문고전 자료에서도 지식정보처리 역량을 신장시키는 교육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성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는 서사텍스트 자료들이 전통적 가치관의 신장이란 측면에서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본고에서 논의 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서사 텍스트는 하나의 예시 자료이며 각 교과의 학습목표나 학습제재에 따라 다른 서사 텍스트로 대치할 수 있다. 또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서사 자료에 국한하지 않고 초등학교 학습자들이 흥미 있게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한문 고전 자료의 활용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서의 논의가 촉매가 되어 초등학교 수업 현장에서 한문 고전을 활용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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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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