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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44 pp.199-218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8.44.8.199

The Transferal Meaning of 'Ihn(仁) Category Value' and Its Educational Potential Appearing in the Sino‐Korean Poetry

Kim, Chang-ho*
* professor, Wonkwang university / E-mail: kch411@wonkwang.ac.kr
2018년 03월 21일 2018년 05월 08일 2018년 05월 25일

Abstract

This article attempts to explore the present transferring meaning through the review of sino‐Korean poetry related to 'Ihn(仁) category value' and seek its educational potential. Through examining the 'Ihn(仁) category value' in the Sino‐Korean poetry, it was possible to explore some transferral meanings and to predict its educational potential. First, we can confirm the healthy relation based on morality by examining 'Ihn (仁) category value' in the Sino‐Korean poetry. It has been seen that it can play a role of dietetics(滋養) for the care and consideration of others in an isolated modern society and for social responsibility and moral tension. Second, attention was paid to the transference of ‘life will(生意)’ and positive and optimistic attitudes that the ancestors watched. Through these attitudes, we could overcome the closed self, prevalent in contemporary life, and create an opportunity to escape the hue of negative thoughts and gloom. And here we have further predicted the establishment of a new vision to overcome the finitude of human existence. In addition, 'Ihn(仁)' has been reestablishing its concept in response to the problem of reality in every age. As a result of increasing the number of households and individuals living alone, and the emergence of other objects replacing warm love(情愛), it can be seen that it is necessary to have 'self‐adjustment of the idea of Ihn(仁). As an example, in a work “Seogu<恕狗>”, the issue of social conflict related to companion dogs was mentioned.

한시에 나타난 ‘仁 범주 가치’의 이월적 의미와 교육적 가능성에 대하여

김창호*
*원광대학교 한문교육과

초록

이 글은 ‘仁 범주 가치’ 관련 한시의 검토를 통해 現今에의 이월적 의미를 탐색하고 그 교육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 것이다. 한시 작품 맥락에서 인의 개념은 상황과 조건에 힘입고 감각과 정서를 수반하면서 입체적 차원의 가치로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관련 일화나 기사에 비해 구체성이 부족할지 모르나, ‘시어’에 의한 전달 방식은 보다 큰 감동의 힘을 낳기도 한다. ‘仁 범주 가치’ 관련 한시의 검토를 통해 몇 가지 이월적 의미를 탐색하고 교육적 가능성에 대해 전망할 수 있었다. 첫째, ‘仁 범주 가치’ 관련 한시의 검토를 통해 전통시대 도덕성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관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은 가족, 사회 구성원내의 관계성이 약화, 단절되어가는 시대에,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긴장에 대한 滋養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둘째 선인들이 주시한 生意와 긍정적, 낙관적 태도의 이월성에 주목하였다. 이 같은 태도를 통해 현대적 삶에 만연한 個我的 閉鎖性을 극복하는 한편 부정적 사고와 암울함의 색조를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인간존재의 유한성을 극복하는 새로운 비전의 설정을 전망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인’이 당대적 삶의 문제에 대응하며 그 개념을 재정립해 왔던 바, 1인 가구나 獨居 형태의 증가, 인간에 대한 情愛를 대체하는 다른 대상의 등장 등에 따라 ‘인’ 관념의 자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그 예로 <恕狗>라는 시 작품을 통해, 근래의 반려견 과 관련한 사회적 갈등의 문제를 언급하기도 하였다.

Ⅰ. 들어가는 말

이 글은 ‘仁 범주 가치’ 관련 한시의 검토를 통해 現今에의 이월적 의미와 교육적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 것이다. ‘仁 범주의 가치’라 한 것은 속성으로서의 ‘인’이 관계의 층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치’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본 주제의 설정은 기획 주제 – ‘한문학에서 전통적 가치의 원형과 계승, 변주’에 따른 것이다. ‘전통적 가치’의 범위는 어디까지이며, 한문학 장르의 하나인 한시에서 주목할 특유의 전통적 가치가 무엇일까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 문제이다. 또한 ‘가치’의 차원에서 접근할 때, 한시 작품 내에서의 선택 폭은 몹시 제한될 뿐 아니라 선택된 가치는 詩만의 것이라고 보장하기도 어렵다. 이런 점에서 역으로 오늘의 문제에 비추어 필요한 한문학적 가치가 무엇인가를 떠올렸고, 그 가운데 한시 제제를 통해 생생한 의미의 포착이 가능하고 오늘의 문제와 연결 가능한 것을 선택했다.

주제 설정과 관련하여, 먼저 근대 과학문명에 기반한 문화와 생활패턴에 익숙한 우리에게 재래의 가치가 어떠한 기능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할 수 있다. 전통적 가치의 재론 또는 가공이 시대 흐름의 역행인가 아니면 건전한 개인, 온전한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의미있는 것일까? 유효성을 주장하고 그것이 보편적인 형태를 띠어야 한다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의 하나가 ‘인 범주 가치’라 할 수 있다.

한편 우리는 IT의 거듭된 발전과 함께 AI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디테일한 인간 감정까지도 계량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궁극에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시도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에게 인간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요구한다. 여기에서 전통적인 사유 가운데 ‘人’의 존립 근거를 설명하는 개념의 하나인 ‘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인은 한시 장르와 어떤 연결 고리를 가질까? 인은 한시를 통해 어떻게 강조되며 한시에 나타나는 인은 타 장르 작품에 보이는 인과 대비할 때 어떤 특성을 가지는가? 몇 가지 설명이 가능할 듯하다. 작품 맥락에서 인의 개념은 상황과 조건에 힘입고 감각과 정서를 수반하면서 입체적 차원의 가치로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관련 일화나 기사에 비해 구체성이 부족할지 모르나, ‘시어’에 의한 전달 방식은 보다 큰 감동의 힘을 낳기도 한다. 인 범주 가치는 다양한 관계에 기반하며 개인과 사회, 국가를 아우른다. 앞서 언급한 시대의 문제를 의식하면서 이월적 의미를 이끌어내고 그 교육적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 

 

Ⅱ. ‘仁’ 범주의 가치와 한시 교육

인 범주의 가치는 經書의 용어로 ‘사랑(愛)’, ‘忠’, ‘恕’, ‘忠恕’, ‘絜矩之道’ 등을 들 수 있다. 개념의 범위는 나, 가족, 타인, 사회, 국가, 자연 공간으로 확장된다. 한문교과서 소재 한시에 나오는 인 범주 가치는 주로 애민, 사회 모순의 고발에 관한 것들이다. 이것도 주로 사대부의 사회적 책무의 연장 선상에서 다루어진다. 간략하게나마 인과 인 범주의 가치에 대해 개괄할 필요가 있다.

친족 공동체의 규범에서 출발한 인은 孔子에게 처음으로 주목된다. 공자는 인이 무엇이라고 명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으나, 그 구성 덕목의 핵심은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맹자의 시대에 이르러 楊·墨 양대 학파에 대응하기 위해 仁과 義를 병칭하기 시작했다. 맹자는 종래 가족도덕의 의미로 사용되던 인을 정치와 결부시켰며, 그 생득성을 논증하기도 했다. 당대의 한유는 도의 전통에 관해 언급하면서 도의 내용을 인의로 보았으며, 性三品說을 주장하면서 인을 성의 내용 가운데 중핵으로 보았다. 漢唐 시기까지는 ‘인’을 주로 실천상의 덕행 방면에서 파악하려 했는데, 송대에 이르면서 이러한 관점은 변화를 겪게 된다.1) 그 선구적 인물이 程明道이다.2) 정명도는 인을 天地生生의 德 그 자체라 하면서, 천지의 생명의지가 자기와 만물을 관통하고 있다는 ‘만물일체의 인’을 말하였다. 그는 不仁을 생명의 연대가 단절되어 있는 것, 인은 생명의지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보았는데, 이는 제자인 謝良佐에게 이어져 “사람의 몸이 마비되어 아픔과 가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불인이라 한다”3)는 유명한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정명도는 송대 유학사에서 처음으로 인을 근본의 덕으로 보면서, 義, 禮, 智, 信을 그 일부로 나누어보았다. 이것은 程伊川, 朱熹에게로 이어져 주자학의 이론적인 바탕이 되었다. 다음으로 정이천을 들 수 있는데, 인에 대한 정이천의 공적은 인=사랑이라는 틀을 깨고, 사랑은 情이며 인은 性이라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이것은 주자학을 통해 확실하게 자리잡게 된다. 그는 인에 대해 “공정히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이를 체득하게 하는 것”[公而以人體之, 故爲仁]이라 정의한다. 한편 정명도의 만물일체의 인은 張橫渠에게 이어져 ‘民胞物與’의 우주적 가족주의의 제창에 이른다.

1) 溝囗雄三 外 편저, 김석근 외 옮김(2003), 『中國思想文化事典』, 민족문화문고. 203~211면 참조.
2) 이하 정명도, 정이천 및 송대 철학에 관한 내용 및 구도는 시마다 겐지 저, 김석근·이근우 역(1986), 『주자학과 양명학』, 까치. 19~93면을 정리, 요약한 것임.
3) 謝良佐, 『上蔡語錄』 “今人身麻痹不知痛癢, 謂之不仁.”

인은 주희에 이르러 몇 가지 논설로 정리된다.4) 그는 인을 ‘愛之理, 心之德’으로 규정한다. 사랑을 인의 중심이며 제일의로 보면서, 육친애-인간애-만물애라는 시간적, 가치적 순서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에도 等差가 있음을 인정하였는데, 이로써 인은 사회질서로 연결되게 된다. 인의 행위는 사회적 질서와 등차의 규제적인 틀 가운데에서 행해지지만, 우아하고 부드러운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한편 주희는 천지의 心, 곧 만물을 生하는 심을 仁으로 해석하며, 인은 곧 천지가 만물을 생하는 심이면서 사람에 있는 것이라 해석한다. 그는 程頤가 動과 靜으로 이해한 자연 법칙을 善과 惡이라는 인간 법칙으로 연결지었는데, 이때 善한 본심은 종식되지 않으며 최고선으로서 변함없는 것이 된다. 그는 생으로 향하는 의지는 본래성이자 인이라 하며, 생하는 심은 겨울의 枯木 가운데에도 존재하고, 사랑하는 심은 미워하는 가운데에도 존재하는데, 바로 이것이 인이라 설명한다. 아울러 인을 최상으로 삼는 윤리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 학문, 예술 역시 생으로 향하는 의지의 소산임과 동시에 생으로 향하는 의지에의 헌신이라 본다.

 

주희는 사람은 인에 의거해야만 영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인간의 유한적인 생은 생으로 향하는 의지, 모든 것을 사랑하는 심의 도의성에 의거하여 영원, 또는 최고의 가치적인 내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의 理로 지탱된 생으로 향하는 의지에는 분명함, 궁극에 도달함, 온화함으로 일관되며, 이는 인에 상응한다. 최고의 선으로서의 인 역시 향일성, 영원성, 온화성으로 일관되고 있다. 인을 절대선으로 내세우며 그 부정자로서 불인(악)을 생각하지 않는 사고이다. 삶과 죽음, 인과 불인을 결코 대등하게 표현하거나 중요시하지 않는데, 바로 인은 인간의 심에 내재한 리요 인간의 性이며 절대선이라 할 수 있다.

송대의 유가는 佛敎에 대항하는 한편으로 불교의 논리를 수용하면서 이론화의 길을 걸었다. 다기한 현대 사회에서 유가적 가치 전반을 학교 교육에 수용할 필요도 없고 다 수용하기도 힘들다. 그렇지만 인간학이자 윤리학으로서의 유학의 핵심인 개인의 덕성 측면, 인 범주 가치의 사회적 기능, 인의 보편성을 고려할 때, 그 중심 줄기는 교육의 차원으로 수렴 가능하다. 새 교육과정의 내용체계에서도 핵심개념으로 ‘한문과 인성’을 설정하고 있다. ‘건전한 가치관과 바람직한 인성의 함양’이라는 내용에 유의할 때, 인과 인 범주 가치는 중요하게 고려할 수 있는 요소의 하나라 생각된다. ‘인성’의 문제가 한문과만의 것은 아니지만, 한문과의 영역에서 보다 실제적으로 다룰 여지가 충분하다. 朱熹는 인에 대해 “오로지 자기 자신에 나아가 궁구하기를 오래 하여야 자연히 통달할 수 있다.”5)라는 말을 했다. 오늘의 학교 교육에 그대로 적용될 말은 아니나, 인 또는 인 범주 가치의 학습에는 특히 학습자의 체험과 자각이 중요함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타 장르에 비해 이해와 감상, 음미의 과정을 중시하며, 학습자의 이입이 가능한 한시 학습에서 그 본령의 이월과 관련한 실마리를 찾기를 기대한다.

4) 이하 주희의 철학에 관한 내용 및 구도는 오하마 아키라 저, 이형성 역(1997), 『범주로 보는 주자학』, 예문서원. 415~466면, 아라키 겐고 저, 심경호 역(2000), 『불교와 유교』, 예문서원. 336~345면을 정리, 요약한 것임.
5) 주희, 『朱子語類』권20. “且只於自家身分上體究, 久之自然通達.”

 

Ⅲ. 한시에 나타난 ‘仁 범주 가치’의 이월적 의미와 교육적 가능성

1.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관계성의 자각6)

우리는 종종 ‘전통적 가치’의 계승에 대해 말하곤 한다. 그런데 전통적 가치의 개념 범주를 단언하기도 쉽지 않지만, 보다 난감한 것은 - 이견이 없는 전통적 가치라 하더라도 -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의 문제인 것 같다. ‘인’과 ‘인 범주의 가치’도 시대와 상식을 달리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인’은 개념의 이해가 최종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자학의 체계에서는 天의 四德과 四季, 五常이 배대되어 설명이 이루어진다. 그 가운데 가장 근원적인 것이 元-春-仁이다. 천지의 心을 논할 때에는 만물의 근본인 乾元坤元을 말하고, 사계의 순환을 논할 때는 봄[春]이 생성하는 氣가 다른 계절에도 모두 一貫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人心의 妙를 논하는 경우에도 仁을 말하면 다른 덕성은 그 안에 포함된다. ‘仁統五常’으로서의 仁은 인의 本體에 해당하고, 禮는 인의 節文에 해당하며, 義는 인의 斷制的인 측면이고, 智는 인의 分別의 측면이다. 元-春-仁은 四德, 四季, 五常 가운데 특별한 것으로 다루어진다.

6) ‘관계성’은 농업 중심의 촌락사회에서 출발한 관계 중심의 사유를 말하는 것으로, 서구의 전통적인 개인주의적 사유와 상대적인 특성을 가진다. 리처드 니스벳 저, 최인철 역(2004), 『생각의 지도』, 김영사. 31면 참조.

 

<春夜喜雨>

好雨知時節 좋은 비가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 봄이 되어 만물을 자라게 하네

隨風潛入夜 바람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서는

潤物細無聲 소리 없이 만물을 적시네

野徑雲俱黑 들길은 구름과 함께 어두워지고

江船火獨明 강의 배에는 불빛 홀로 밝네

曉看紅濕處 새벽되어 붉게 젖은 곳 바라보니

花重錦官城 금관성에 꽃은 무겁게 달려 있네

 

오상은 각각 특정 방위와 계절, 색감 및 질감의 계열을 이룬다. 仁은 東-春-靑-木 등의 계열에 놓인다. 이 작품은 잘 알려진 두보의 <春夜喜雨>이다. 한문교과서에서는 ‘계절의 서정’ 등의 단원에서 이 작품을 다루고 있다. 만물을 생장케 하는 봄비와 그것을 바라보며 기뻐하는 시인의 모습이 봄날의 서정을 대표할 만하다고 본 것 같다. 기실 이 작품은 소리 없이 만물을 일깨우는 봄비와 그것에 따라 변화해 가는 봄날의 정경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인’의 개념과 이 작품의 내용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런데 차례로 제시된 봄의 정경은 학습의 초기 단계에서 ‘인’의 설명에 이용 가능할 듯하다. 봄날 – 따뜻함 – 소리 없이 적심 – 섬세한 돌봄(생장) 등 인의 감각, 정서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朱子語類』에서도 인에 대해 하나의 혼연한 溫和之氣이며 天地陽春의 氣로 풀이하는 것7)을 볼 수 있다. 인 또는 인 범주 가치를 교육한다고 할 때, 먼저 이 같이 경험적이고 친숙한 형태를 통해 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인은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먼저 心의 영역에서의 이해가 필요하다. 다른 개념들과의 관련 속에서 ‘인’이 가지는 함의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克己>

寶鑑當年照膽寒 보물 같은 거울 예전에 내 마음 서늘하게 했지만

向來埋沒太無端 근래에는 먼지 덮여 반성할 단서 없었네

祗今垢盡明全見 지금 티끌을 떨어 환한 모습 드러내니

還得當年寶鑑看 다시금 예전의 거울 들고서 볼 수 있게 되었네

 

주희의 이 시는 거울을 제재로 한 것이다. 거울은 佛家(禪詩)에서도 애용하는 소재이다. 明鏡은 사람마다 본래 구유한 佛性을 비유한다. 이 시에서 주희는 거울 표면에 덮여 있던 티끌을 떨어 다시 마음을 비추어 볼 수 있게 된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극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私慾을 극복하고 본성을 회복한 것을 표현한 전형적인 시라 할 수 있다.

주희에 따르면, 극기는 ‘천리가 인욕에 의해 파괴된 상태’를 前提한다. 극기는 사욕을 극복하는 것이고, 이에 의해 천리의 발현인 禮로 돌아감으로서 본심의 덕을 회복하게 된다. 이것이 『論語』에서 말하는 克己復禮이고, 본심의 덕이 본래대로 내재한 상태가 바로 ‘仁’이다.9)

7) 주희, 『朱子語類』 6권. “理無迹, 不可見. 故於氣觀之, 要識仁之意思, 是一箇渾然溫和之氣, 其氣則天地陽春之氣.”
8) 『주자대전』 2권.
9) 오하마 아키라 저, 이형성 역(1997)의 429~430면 참조.

다른 각도에서, 인은 ‘공정함’의 의미에서 설명할 수 있다. 사람의 情은 발하기 쉬운 반면 제어하기 어렵고 자신의 악에는 관대하며 남의 악에는 엄격한데, 이 때 공정함이 요구된다.10) 주자는 여기에서도 ‘거울’을 끌어온다. “공정함은 티끌이 없는 상태로서 사람은 거울로, 인은 거울의 광명으로 비유할 수 있다. 거울에 조금의 먼지도 없을 때 거울은 비로소 광명 그 자체가 된다.”11)라 설명한다. 공정함이 기조를 이루는 것이 인이라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는 각각 주희가 인에 대해 정의한 ‘心之德’과 ‘愛之理’에 대응하는 것이다. 인에 대해 천리와 인욕의 분별(심지덕), 시간적 차별과 가치적 차별, 공정함과 사사로움의 구별(애지리)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거울의 비유는 ‘인’의 기초적 개념을 설명하는 데 적절할 것 같다. 학습자들에게 시의 내용을 통해 ‘거울 – 사욕에 가리워지지 않은 본래의 마음이자 인의 상태’, ‘먼지에 뒤덮인 거울 – 사욕으로 가리워진 마음’, ‘티끌을 덜어내 다시 깨끗해진 거울 – 본심의 덕을 회복한 인의 상태’의 비유로 제시하면 좋을 듯하다.

다음으로 인을 타인에게 미루어 나가는 과정, 곧 ‘恕’를 생각할 수 있다. ‘인’은 등차적이다. ‘극기복례’에 관한 설명에서 주희는 천리의 발현인 禮에 대해 ‘節文’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절문은 ‘절차와 표현’을 뜻하는데, ‘절차’는 관계적인 친소, 사회계급의 상하를 뜻한다.12) 극기복례가 곧 인이므로, 인은 육친애-인간애-만물애의 등차적 순서를 가진다. 이는 만물애보다 인간애가, 인간애보다 육친애가 우선이며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憶妹氏>

少妹尙留湖海曲 어린 누이 아직도 湖海에 남아있어

東西安得寄書頻 동서로 떨어져 편지도 자주 부치지 못하네

比來凶歲難糊口 근래에는 흉년들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고

老去他鄕各損神 타향에서 늙어가니 저마다 마음만 상할 뿐

看雲顧影還千里 구름 보고 그림자 돌아보아도 천 리의 먼 길

同氣分形本一身 형체를 나눈 동기라 본래 한 몸인데

聞道萬人皆菜色 듣자니 만백성 모두가 부황이 들었다는데

若爲饘粥過今春13) 어떻게 죽이라도 먹으며 올 봄을 넘기는지

 

10) 오하마 아키라 저, 이형성 역(1997)의 427면 참조.
11) 주희, 『朱子語類』 95권, 「程子之書」. “蓋公猶無塵也, 人猶鏡也, 人則猶鏡之光明也. 鏡無纖塵則光明.”
12) 오하마 아키라 저, 이형성 역(1997)의 431면 참조.
13) 金世濂, 『東溟先生集』권3. 153면.

 

‘누이를 생각하다’라는 제목의 이 시는 조선 중기의 인물인 金世濂(1593~1646)의 것이다. 내용을 보면, 시인과 누이는 멀리 떨어져 지내며 소식을 자주 주고받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게다가 나라 안은 온통 흉년이 들어 굶주리는 일이 많다. 시인은 이 어려운 때에 누이가 죽이나 제대로 먹으며 지낼까 하는 걱정을 한다. 5구의 ‘同氣分形’은 남매, 또는 형제 사이를 일컫는 말이다. 몸뚱이는 나뉘었지만 함께 부모님의 氣를 받고 태어났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인은 사랑을 주로 하는데, 이 사랑은 육친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출발한다. “老吾老, 以及人之老. 幼吾幼, 以及人之幼.”14)라든지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15)은 이러한 순서를 말한 것이다. 이 시를 통해 家庭 내에서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가족 간의 정애가 인의 확장에 있어서 기층을 이루는 것임을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한편 육친애는 인간애로 확장되는데, 여기에는 사회적, 정치적 의미가 결부된다.

 

<康津> 

不願豐年願儉年 풍년을 바라지 않고 흉년을 바라노니

儉年租賦或停蠲 흉년에는 세금 혹 줄어들 수도 있네

綿將吐雪先徵布 면화 흰 꽃 벌어지려 하는데 징포 먼저 하고

禾未登塲趣稅田 벼 타작도 안 했는데 전세 납부 재촉하네

上藥難醫黎首疾 좋은 약으로도 백성의 병 치료하기 어려우니

中朝只仗簡心賢 조정에서 단지 어진 이 가려 보내주었으면

名城頵國多寥落 이름 난 성 큰 고을 황량한 곳 많으니

十日南來一衋然16) 남으로 온지 열흘 동안 애통한 마음 뿐

 

이것은 사회고발적인 성격의 시이다. 秋齋 趙秀三(1762~1849)이 남녘의 康津으로 와서 목격한 참상을 詩化한 것이다. 백성들이 풍년이 아니라 오히려 흉년을 바란다는 내용은 극심한 수탈에 허덕이는 백성들의 입장을 대변한 말이다. 특히 이 시에는 조정에서 지방의 참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암울함이 짙게 드리워 있다. 조수삼은 신분의 벽을 절감했던 여항시인으로 기층민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그들의 고통에 공감했을 것이다. 이 시는 인의 확장의 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동류적인 입장에서의 사랑-연민을 표출한 것이다. 사대부의 시에서도 이 같은 시선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은 역사적인 來源을 가진다.

14) 『맹자』, 「양혜왕」 상.
15) 『맹자』, 「진심」 상.
16) 趙秀三, 『秋齋集』 5권, 453면.

 

<鑿氷行> 

季冬江漢氷始壯 늦은 겨울 한강에 얼음 막 두꺼워지니

千人萬人出江上 천 사람 만 사람 강가로 나왔네

丁丁斧斤亂相斲 쩡쩡 도끼질 요란하게 찍어내니

隱隱下侵馮夷國 울리는 그 소리 용궁까지 이르겠네

斲出層氷似雪山 찍어낸 얼음덩이 눈 산과도 같으니

積陰凜凜逼人寒 쌓인 냉기가 사람을 압도하네

朝朝背負入凌陰 아침마다 등에 지고 석빙고로 나르고

夜夜椎鑿集江心 밤이면 밤마다 얼음 파려 강 가운데 모이네

(중략)

滿堂歡樂不知暑 당 가득 웃고 즐기며 더위조차 모르니

誰言鑿氷此勞苦 얼음 캐던 이 고생 누가 말이나 하랴

君不見道傍暍死民 그대는 보지 못했나 길가에서 더위 먹고 죽어가는 백성들

多是江中鑿氷人17) 대부분 겨울에 강에서 얼음 캐던 사람들인 것을

 

사대부는 지배계급이었지만, 그들에게는 기층민에 대한 일종의 책임의식이 있다. 宋代에 이르러 확고히 자리 잡은 사대부 계급은 세습적인 것이 아니라 능력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그 능력은 유교경전의 교양을 주로 한 것이었다. 실제적으로 하층민이 자유로이 과거를 통해 입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체제상으로는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시스템이었다. 입신의 기반은 독서와 그에 따라 구비된 도덕적 역량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지배계급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백성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대변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18) 이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주제를 담은 시가 꾸준히 창작되어 왔다.

金昌協(1651~1708)의 이 시는 한겨울 한강에서 얼음을 캐는 민중들의 고통을 詩化한 것이다. 얼음을 캐는 이유는 한여름 양반들에게 제공할 것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이들은 냉기 가득한 강가에서 얼음을 캐서는 그것을 등에 지고 석빙고까지 운반한다. 시의 후반부에는 앞의 고생스런 장면과 대비되는 豪奢의 장면이 제시된다. 양반들은 즐거움에 빠진 채 얼음을 즐길 뿐 그 얼음이 온 내력에 대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시인은 마지막 부분에서 한여름 더위에 고생하며 죽어가는 이들이 곧 한겨울 강에서 얼음캐던 이들임을 환기시키면서, 고통에서 헤어날 길 없는 민중의 삶에 대한 깊은 연민을 드러내고 있다.

17) 김창협, 『農巖集』 1권, 314면.
18) 시마다 겐지 저, 김석근·이근우 역(1986), 『주자학과 양명학』, 까치. 19~23면 참조.

이러한 작품이 보여주는 주제의식은 보통 사대부의 ‘愛民意識’으로 언급되어왔다. 그리고 批判的이고 諷刺的인 내용일지라도 타 장르에 비해 시라는 형태 안에서 비교적 너그럽게 容認되어온 전통이 있다. 인의 맥락에서 본다면, 애민의식은 인 범주 가치의 사회적 실현 형태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인이 본래 계급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사대부의 애민정신은 얼마든지 변용된 가치로 계승할 수 있다. 즉 民主市民으로 성장할 학생들에게, 한시 작품 속의 애민 정신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긴장에 대한 자양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을 통해 公正함을 기조로 하는 仁의 개념적 특성과 주체의 가족-사회-국가의 관계선상에 발생하는 인 범주 가치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現今의 사회에서 취약한 도덕성 문제, 고립적이고 파편화된 개인적 삶의 문제를 상쇄할 수 있는 방향성 - ‘개인의 도덕성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관계성의 자각’을 생각할 수 있다.

 

2. 生意의 주시를 통한 긍정과 낙관으로의 전환

앞장에서는 인의 본래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인의 사회성 측면에 유의하였다. 여기에서는 한시 작품을 통해 ‘애지리, 심지덕’과는 다른 차원, 즉 ‘天地生物之心’으로서의 인에 초점을 맞춰 그 교육적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春興>

春雨細不滴 봄비가 가늘어 방울도 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 밤 되어 희미하게 소리 들리는 듯

雪盡南溪漲 눈 녹은 남쪽 개울 불어나는데

多少草芽生19) 여린 풀싹은 얼마나 돋아났을까

 

<水口行舟>

昨夜扁舟雨一蓑 어젯밤 편주에 비 내려 도롱이 흠뻑 젖을 정도였으니

滿江風浪夜如何 강 가득한 바람과 파도 밤새 어땠을까

今朝試掲孤蓬看 오늘 아침 篷窓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依舊靑山綠樹多20) 변함없는 청산에는 나무마다 푸르름이 더했다네

19) 정몽주, 『圃隱先生文集』 2권, 594면.
20) 『주자대전』 10권

 

두 편의 시는 봄날 경관의 변화와 관련된 것이다. 통상의 서경시라 할 수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 ‘인’의 이해를 돕는 자료로 활용 가능할 듯하다. 앞의 시는 鄭夢周(1337~1392)의 것이다. 시인은 청각을 통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것을 느낀다. 이어 봄의 도래를 상징하는 가녀린 풀싹을 떠올린다. ‘순환’의 관점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사유의 일단이라 할 수 있다. 여린 생명으로 표징되는 계절 변화에 대한 미묘한 설렘을 드러낸 시라 할 수 있다.

뒤의 작품은 朱熹의 시로 비온 뒤의 강산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배를 타고 이동하던 어느 밤, 시인은 거센 비를 만났던 것 같다. 대롱이를 쓰고 밤을 지낸 뒤, 시인은 새롭게 변화한 경관과 마주하는데, 강가의 산은 어제와 달리 몹시 짙푸른 빛을 띠고 있다. 이 작품은 보통의 서경시라 할 수 있지만, ‘비 내린 뒤의 강산의 모습’에는 이것을 반가워하는 시인의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두 작품은 모두 봄날의 정경을 다룬 서경시이지만, 시인의 意趣가 담겨있다. 自然을 자신의 連續體로 보려는 의식, 또는 자연에 대해 가지는 일종의 愛情感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인을 기반으로 나와 天地自然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준비 단계의 예시로 적절할 것 같다.

 

 <和可象平仲酬唱韻>

人在春中未識春 봄 속에 있으면서도 사람은 봄을 모르는데 

元來天自不違人 원래 하늘은 절로 사람과 어긋나지 않네 

渾然惻怛無私累 간절한 마음 혼연하여 私心이 없으니 

反顧吾心卽此仁21) 내 마음을 되돌아보면 곧 仁이라네

 

陶菴 李縡(1680~1746)의 시이다. 이재는 이 시의 自註에서, ‘인’에 관해 초학자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그 내용은 효의 실천으로부터 시작하여 私心이 없기를 바라고, 그 다음에 인한 것과 인하지 않은 것을 구별한 다음, 그 위에서 인을 보존해야 하니, 만약 지극한 데까지 미루어 간다면, 천지만물과 한 몸이라는 것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22)고 한다. 이 시는 그러한 결과로 체득된 인의 본체를 설명한 것이고, 그것은 마치 ‘봄 속에 있으면서도 봄을 모르는 것’과 같은 상태라는 것이다.

21) 李縡, 『陶菴集』 4권, 94면.
22) 李縡, 『陶菴集』 4권, 「和可象平仲酬唱韻」. “此詩偶說得仁體, 而若不論下手處, 無以求仁, 故復推而廣之. 夫仁者, 如乾之統坤, 仁則義禮智盡包其中, 故曰善之長也, 而其發於行則爲孝也. 蓋仁有全體之仁, 有一事之仁, 全體之仁, 初學未可遽言, 日用之間, 以孝爲先, 而事事皆以當理無私心爲歸宿, 則於此可知其仁與不仁. 不仁者去之, 仁者存之, 若推其極, 天地萬物爲一體者, 亦不外是矣."

이재는 自註의 설명 과정에서 ‘천지만물과 한 몸’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천지만물과 한 몸이라는 것은, 곧 만물의 理, 보편적인 理를 아는 것을 넘어, 시인 자신이 천지만물과 일체감을 가진다는 것이다.

한편, ‘만물과의 일체감’과는 다른 각도에서 주희는 만물을 생하게 하는 천지의 心에 주목한다. 천지의 만물은 천지의 심에 의거하여 존재한다고 하면서, 이것을 사람 심의 仁에 등치시킨다. 즉 만물을 생하는 천지의 심이 곧 만물을 사랑하는 사람의 심이며, 천지의 심과 사람의 심 공히 生成의 의지를 내재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이처럼 자연법칙을 인간법칙으로 연결지으면서, 復卦의 陽氣가 다시 살아나듯 善한 본심도 영속한다고 본다.23) 주희는 특히 천지가 만물을 생하는 심을, ‘生意’라는 측면에서 강조한다.

 

<春日偶作>

聞道西園春色深 서쪽 동산에 봄빛이 완연하단 말 듣고

急穿芒屩去登臨 서둘러 짚신 신고 올라가 바라보네

千葩萬蕊爭紅紫 수많은 꽃들이 붉은 빛을 다투니

誰識乾坤造化心24) 누가 이 건곤의 조화의 마음을 알까

 

宋學의 기본적인 모티프인 元-春-仁이 표현된 시이다. 봄을 제재로 따뜻한 봄날의 경쾌한 기분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만물이 生氣를 받아 생장하는 봄을, 흐드러지게 핀 꽃을 중심으로 읊으면서, 乾坤이라는 철학적, 형이상학적 색채의 용어로 배치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마지막구의 ‘건곤조화의 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인은, 인간은 乾坤造化의 심에 대해 인식할 수는 없지만 봄이라는 생기 가득한 계절을 만날 때면, 그 공교로움에 경탄하면서 이를 直感할 수 있다고 노래하고 있다. 이처럼 자연의 風景을 보고 자연의 생의를 느껴 천지의 마음을 아는 경지는, 단순한 지적 이해의 경지가 아니라 깊은 體認이며 생생한 생의 의지를 全身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25)

생의는 보다 확장적인 철학 논의로 이어지지만, 핵심은 ‘仁은 生’이라는 것이다. 생의는 동태적, 지향적이며 밝음과 쾌활함의 감각을 가진다. 피어나는 새싹이며 머금은 꽃, 푸르름이 더해가는 강산과 열매를 맺은 과수의 가지 모두가 생의의 진행이며 발현이고 순환의 일부라 할 수 있다.

23) 오하마 아키라 저, 이형성 역(1997)의 438~440면.
24) 『주자대전』 2권.
25) 오하마 아키라 저, 이형성 역(1997)의 447면.

 

‘생의’에 착안함으로써 활발발한 자연의 약동을 느끼고, 생을 향한 의지를 마음의 영역 안으로 얼마든지 수렴할 수 있다. 인은 혼연히 만물과 동체이며 인은 천지 만물을 일체로 하기27) 때문이다. 인이 우리 앞에 펼쳐진 생생한 현장에 있음을 통해, 보다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심태로의 전환을 의도할 수 있다.

현대인의 삶은 고립적이며 파편화되어 있다. 우리의 청소년들도 이러한 궤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자신에 매몰되는 삶의 패턴과 취미, 그러한 방향 내에서의 욕구 분출은 종국에는 무기력하고 병든 인간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시야를 돌려 계절의 순환과 자연물에 넘쳐나는 生意에 주목하게 하는 한편, 그것을 매개로 타인과 사회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의 발견에 이르게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가능할 때, 미래의 세대는 보다 樂觀的이고 肯定的인 인간형으로 재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그러한 人間型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春日偶成>

雲淡風輕近午天 엷은 구름 산들 바람 한낮이 가까운데

傍花隨柳過前川 꽃 찾아 버들 따라 앞 개울을 지나네

旁人不識予心樂 옆 사람 내 마음의 즐거움 알지 못하고

將謂偸閑學少年28) 한가한 틈을 타 소년을 배운다 하리라

 

이 시는 北宋의 인물인 程明道(1032~1085)의 것으로 그의 인품과 기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명도는 寬裕한 인품의 소유자였으며 혼연한 美玉과 같은 인격을 가졌다고 한다. 朱光庭이 汝州에서 그를 보고는 돌아와서 “명도를 따른 시간은 봄바람 속에 앉아있던 것 같았다.”29)라고 한 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엷은 구름’, ‘산들 바람’, ‘한낮’이 계열을 이루는 경쾌함의 분위기에서 시인은 ‘꽃 찾아 버들따라’ 앞 시내를 지나간다. 이 두 구는 寫景이지만, ‘傍花隨柳’에서 알 수 있듯 정명도의 氣像의 반영이기도 하다. 경쾌하게 봄의 들판을 지나는 그에게는 머뭇거림이나 주저함이 없다. 즐거움의 실상을 모르는 누군가는 한가한 날의 치기어린 행동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즐거움은 胸懷를 擺脫한 지점에서 봄날의 생의를 만끽하는 바로 그것이다.

26) 『二程全書』 1권, 「元豐呂與叔東見二先生語」. “仁者, 渾然與物同體.”
27) 앞의 책, 같은 곳. “仁者, 以天地萬物爲一體.”
28) 『伊洛淵源錄』 3권.
29) 『宋元學案』 14권 「明道學案」. “朱公掞見明道於汝州, 踰月而歸, 語人曰, 光庭在春風中坐了一月.”

이 시는 온화함의 인격에서 우러나오는 너그러움과 여유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온화함의 인격은 선천적인 부분도 있지만, 李縡의 초학자에 대한 인의 설명에서 보듯 구체적인 실천과 자기 확충에 의해 성취되는 것이다. 이재가 언급한 ‘효’ 등 구체적 세목의 실천으로부터 시작하는 방법, 자연의 生機에 주목함으로써 個我的 閉鎖性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주자학에서는 인에 대한 불인, 삶에 대한 죽음이 결코 대등하지 않다. 최고의 선으로서의 인에는 생의 어두움, 무상함, 흑박함이 보이지 않고 향일성, 영원성, 온화성으로 일관된다.30) 이런 점에서 긍정과 낙관이 최종적인 지점은 아니며, 긍정과 낙관을 기반으로 우리는 또 다른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

 

<山亭卽景> 

幽鳥弄春春更靜 산새가 장난을 하니 봄이 더욱 고요하고

游魚吹水水生紋 물고기가 뻐금대니 수면에 파문이 이네

無心淸樂無人會 무심한 淸樂을 아는 이 없어

竟日憑軒伴白雲31) 종일토록 난간에서 흰 구름과 짝하네

 

이언적이 43세에 지은 이 작품은 산 속 정자에서의 일상을 읊은 것이다. 앞의 두 구에서 시인은 산속의 고요함과 연못의 잔잔함을 노래한다. 장난을 치는 새소리만 들리고 뻐금대는 물고기만 보일 정도로 산 속은 적막하고 한가롭다. 세상 사람들의 시각이라면 한가함 이외에 특별한 즐거움을 누리기 힘든 곳이지만, 시인은 여기에서 남다른 즐거움을 느낀다. 3구에 제시되는 ‘無心한 淸樂’은 바로 그것으로 인위적인 마음의 개입이 없는 혼자만의 즐거움이다. 이 즐거움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4구의 ‘종일토록 난간에 기대어 흰 구름과 짝한다는 언급’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곧 자연과의 교감, 더 나아가서는 自然에의 合流이자 永遠性에의 同參이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사욕이 사라진 자리에서의 담박한 즐거움을 넘어, 자연의 흐름에 동참하여 인간 존재의 有限性을 초극하는 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낙관과 긍정은 현 시대의 불안과 부정에 대한 극복의 기제이다. 이 작품이 담지하고 있는 인간 존재의 유한성의 극복과 새로운 비전의 설정은 보다 적극적으로 시도되어야 할 과제의 하나라 할 수 있다.

30) 오하마 아키라 저, 이형성 역(1997)의 465면.
31) 이언적, 『晦齋先生集』 2권, 364면.

Ⅳ. 맺음말 – ‘인’ 범주 가치의 미래와 관련하여

이상을 통해 ‘인 범주 가치’ 관련 한시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들 작품의 검토를 통해 ‘인 범주 가치’의 이월적 의미를 탐색하고 교육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家族 內, 社會 內的 關係性의 회복과 생의의 주시를 기반으로 한 긍정과 낙관적 태도의 정립, 그리고 인간존재의 유한성을 극복하는 새로운 비전의 설정이 필요함을 말하였다. ‘인’ 범주 가치의 미래와 관련하여 일부 내용을 덧붙이며 글을 맺고자 한다.

‘인’은 시대마다 현실의 문제에 대응하며 그 개념을 재정립해왔다. 앞으로의 시대는 1인 가구나 獨居 형태의 증가, 인간에 대한 情愛를 대체하는 다른 대상의 등장 등에 따라 ‘인’ 관념의 자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작품은 이러한 문제와 관련한 성찰적 요소를 담고 있다. 긴 내용이지만 다 인용하기로 한다.

 

<恕狗> 幷序

 집에 개 두 마리를 키우는데 재빠르기가 원숭이와 비슷하고 작기는 고양이 비슷하며 그 모양은 노루와 비슷하고 교활하기는 토끼와 비슷하다. 모기와 등에, 벼룩과 이에 물린 피부가 반을 넘는데, 마을에서 먹을 것을 찾을 때에는 주둥이를 땅에 대고 킁킁거리며 다니고,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마당과 채마밭에 똥을 싸버리니, 꼴불견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주인이 아픈지 사흘 만에 조금 차도가 있었는데, 밤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어 잠이 막 들려는 참이었다. 문득 두 마리가 뛰어다니며 미친 듯이 짖어대니 도둑이 든 것으로 의심했다. 아이에게 밖에 나가 보게 하니 사방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어둠 속 하늘에서 희미한 빛이 흐르고 있었는데, 개가 짖은 것은 개 자신의 그림자였던 것 같다. 아이가 개를 쫓으니 개는 도망갔다가 다시 와 짖어대며 새벽까지 그치지를 않았다. 주인은 뒤척이다 잠이 달아나고 병세가 더했다. 아이를 불러 말하기를 “이 개가 나의 병을 더 심하게 하니, 내일 아침 문 앞에서 개를 잡아라.”라고 했다. 그런데 잠깐 뒤에 생각해보니, 개가 짖은 것은 개의 性이니, 개는 그 성을 따라 한 것인데 내가 해치려 했으니, 이것은 내가 物性을 이루어주지 못하는 것이다. 어찌 가당하단 말인가. 다시 아이에게 명하여 그만두라 하고 恕狗詩를 짓노라.32)

32) 家畜二狗, 其捷如猱, 其小如猫, 其形如麞, 其狡如兎. 蚊蚋蚤虱, 剝皮膚過半, 求食里巷, 走則口附于地, 入輒撒屎於庭除畦圃之間, 凡醜惡不可一二數. 主人病三日少愈, 夜滅燭就卧, 睡睫將交. 忽二狗奔走狂叫, 主人疑有盜, 使童子出而覘之, 四無人踪, 黑暗中天宇流影微白, 狗之吠盖吠影也. 童子逐狗, 狗去而復來吠, 徹曉不已. 主人展轉失睡, 病又添谻. 呼僕而告之曰, 是狗也使我病劇, 明朝其磔于門首. 旣而思之, 狗之吠狗之性也, 渠將卛其性而我戕之, 是我不能遂物性也, 惡可乎哉. 更命僕曰舍旃, 作恕狗詩.

 

 <恕狗>

家畜二狗子 집에 두 마리 개를 키우는데

聲形不類狗 짖는 소리나 생김새 개 같지 않네

聲若熊乕咆 소리는 곰이나 호랑이 비슷하고

形如獐兎走 몸집은 노루나 토끼 달리듯

長不盈數寸 길이는 몇 자도 안 되는 녀석

其生亦已久 나이는 제법 먹었지

醜惡故無匹 못생긴 것은 그야말로 제일이라

常爲人所詬 언제나 구박당하기 일쑤

適余病伏枕 마침 내가 병들어 누워

睡意成八九 잠 거의 들려던 참인데

狗子常厭寂 이 녀석 늘 조용함 싫어하니

都無佛性否 좀처럼 불성이 없는 것인지

一狗當墻隙 한 녀석은 담 구멍에서

一狗在門右 한 녀석은 문 오른쪽에서

狺狺叫不已 그치지 않고 으르렁 대기를

相應互先後 번갈아 해대고 있었네

巷僻常少人 외진 곳이라 늘 오는 사람 적은데

當夜有誰某 한밤에 누가 찾아왔나 했네

病夫全失睡 병든 몸, 잠 다 달아나버리고

思慮又紛糾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

汗出浹身背 땀은 흘러 등을 적시고

火升焦鼻口 화기가 올라와 콧구멍이 뜨겁네

種種諸症形 이런저런 여러 증상들

侵曉劇添陡 새벽까지 몹시도 심해지니

欲起畏獨寒 일어날까 해도 유독 추울까 두렵고

四顧窓壁黝 사방을 둘러봐도 방안은 깜깜할 뿐

是夜萬般苦 이 밤의 온갖 괴로움 겪고 보니

狗當執其咎 강아지 녀석 제대로 혼을 내줘야지

之其所賤惡 몹시 미운데다

厥罪矧多又 죄까지 많으니

謂將待明朝 날 밝기만 하면

呼奴磔門首 종을 불러 때려 잡아야지

頃刻善念回 그런데 잠깐 사이 선한 생각 들고보니

於汝有可取 너에게도 배울 점 있구나

健順與五常 건순과 오상을

性爲物所受 동물도 성으로 받으니

馬以備乘載 말은 태우는 일 맡고

牛能服田畒 소는 밭에서 일을 하고

鷄鳴晨所司 닭은 울음소리로 새벽을 알리며

狗吠盜用守 개는 짖어 도둑을 막지

是皆卛其性 이는 모두 그 성을 따른 것이니

天賦無薄厚 하늘이 부여함이 차이가 없는 것

其吠諒自然 짖는 것은 진실로 자연스런 일

不待人所嗾 사람이 시키기를 기다리지 않지

無盜防未然 도둑 없어도 미리 방비하니

其智亦堪叩 그 지혜는 또한 칭찬할 만

良媿最靈人 참으로 부끄럽구나 신령하다는 사람이

還爲物欲誘 도리어 외물에 유혹을 당했으니

未發如夢寐 성이 미발할 때도 몽매한 듯

已發如蒙蔀 성이 이발해서도 몽매한 듯

仁義禮智信 인의예지신

牿喪何所有 해치고 잃어서 뭐가 있는지

且念未病時 병들지 않았을 때 생각하니

無夜不發吼 밤마다 짖지 않은 적 없었지

當渠務盡職 너는 네 직분을 다하고

適余與病偶 마침 나는 병 들었을 뿐

是固病在我 진실로 내가 문제이지

物非有辜負 동물이 뭘 저버렸겠나

物本沒較量 동물은 본디 헤아림이 없거니

那知安病叟 병든 노인 편안하게 하는 것 어찌 알랴

我家自苦貧 나의 집 본디 몹시 가난하여

所收乏升斗 수확하는 것 升斗도 안되네

使汝不一飽 너 한 번 배불리 먹이지도 못하고

求食常懷苟 먹으려 할 때면 늘 구차하다 생각했지

叮嚀語家人 진정 집안사람들에게 말하노니

加恩勿罵敺 은혜를 베풀고 구박하지 말기를

責己以恕物 자신을 책하고 동물로 미뤄 갈지니

詩成書左牖33) 시 다 짓자 왼쪽 창에 적어두네

33) 朴宗慶, 『敦巖集』권1, 14면.

 

이 시는 영조~순조 시기에 활동했던 朴宗慶(1765~1817)의 것이다. ‘개’에 대해 가지는 마음의 변화, 곧 ‘恕’에 관한 내용이다. 당시 人物性 論爭의 영향이 보이는 시이다. 시인의 집에는 짓궂은 개 두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병에 차도가 있던 시인이 잠이 막 들려는 때에 개들이 짖기 시작하였고, 이것은 새벽까지도 그치지 않았다. 잠을 망치고 병세가 도짐을 느낀 시인은 내일 아침 개를 잡으라고 명하였다가 문득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 계기는 개는 개의 性을 따랐을 뿐인데, 시인은 자신에게 집착하여 그것을 망각했다는 것이다. 未發, 已發의 상태 모두 몽매함을 벗어나지 못했음에 대한 자책이 후반부의 중심 줄거리이다.

제목의 ‘恕’는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미루어 나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마지막의 ‘責己以恕物’에서 알 수 있듯, 자신에 대한 반성에 입각하여 개를 미워하는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화된 것이다. ‘仁民而愛物’의 ‘애물’에 해당하는 것이며, 그 출발은 親親이다.

이 시의 내용은 오늘날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반려견’의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반려견’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도시적 삶에서의 잦은 분쟁은, 인의 문제가 시대 변화의 상황에서 처하는 조정 국면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인민이애물’의 입장에서는 분명 개가 사람에 앞설 수 없지만, 한 가족 내에서 가족의 정으로 길러진다는 점에서는 타인에 대한 애정을 능가한다. 그리고 가족 같은 대접을 받는 개의 얼마간의 소란은 가정 안에서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다른 가정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막연하게 이웃 간의 배려로서 해결 가능한 문제라 치부하기에는, 늘 개인의 입장과 상황적 특수성이 보다 크게 작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인의 설명에서 등장하는 ‘知’(分別)나 ‘公’의 개념을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지금과는 다른 미래의 생활 현장에서 얼마든지 다른 형태로 등장할 수 있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인 범주 가치’의 보편성에 대한 이해와 시대변화에 따른 특수성의 고려는 앞으로도 병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Figure

Table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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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王疇 編, ≪上蔡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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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朱熹, ≪二程全書≫ 
  6. 朱熹, ≪朱子大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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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朴宗慶, ≪敦巖集≫, 한국문집총간 속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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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李縡, ≪陶菴集≫, 한국문집총간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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