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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45 pp.27-56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8.45.2.27

Review and Suggestion on the Aspect of Embodiment of Teaching and Learning Method Related to Idiom on Textbooks

KIm Kyong Ick*
* Teacher, Ulsan Gangmam Highschool
2018년 10월 09일 2018년 11월 03일 2018년 11월 19일

Abstract

Classical Chinese textbooks based on the 2015 revised curriculum have been developed and applied to classroom instruction. Idiom is the domain of classical Chinese education. This is because basic learning of classical Chinese reading comprehension through idiom eduaction is possible and has various language life utilization. Various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can be applied. In this paper, I review the methods of teaching and learning related to idiom in the textbooks of the new curriculum, and discussed the directions to go forward.
After reviewing the textbooks, various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were provided. Many new and creative methods compared to before have been introduced. It also includes how the student can participate and work. However, most of the textbooks were providing detail and underlying meaning of the idioms. It is rare that the process of learner 's underlying meaning is specifically addressed.
In future textbooks, the learning process should be presented in detail, and the points to be reached through learning should be clearly presented. To do this, methods and data should be provided that match the characteristics of idioms and the level of learners.

成語 關聯 敎授⋅學習 方法의 敎科書 具現 樣相 檢討 및 提言

金經益**
** 울산강남고등학교 교사

초록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고 한문 교과서가 개발되어 교실 수업에 적용되고 있다. 성어는 한문 교육의 주요 학습 영역이다. 한문 독해의 기초 학습이 가능하며, 언어생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의 적용도 가능하다.
이 글은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에 수록된 성어 관련 교수・학습 방법을 검토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였다. 교과서 성어 수록 양상을 검토한 결과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제공되고 있었다. 이전에 비해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도 다수 소개되었다. 학생이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방법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과서에서 성어의 겉 뜻과 속뜻을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었다. 학습자가 속뜻을 찾아가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경우는 드물었다.
앞으로의 교과서는 학습 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학습을 통해 도달해야 할 지점이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성어의 특성과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방법과 자료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Ⅰ. 緖論

교실 수업의 전개 양상을 결정하는 주요 기제로 교사, 학생 그리고 교과서를 말할 수 있다. 이 중 교사와 학생은 주어진 물리적 환경,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교사와 학생의 상호 작용 그리고 예기치 않은 변인의 영향을 받아 가변적이다. 상대적으로 교과서는 수업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의도와 계획을 담고 있다. 교사가 제작하는 학습지가 교과서의 범주에 포함된다면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교과서는 수업의 의도를 담아내야 하고, 수업의 구체적인 설계도로 기능해야 한다. 특히 학습자의 학습 과정 즉 학습목표 도달 과정1)에 주목해야 하고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해야하며 교수・학습 방법을 다양화, 구체화해야 한다.

교과서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교육과정에 기반을 둔 교수・학습 자료’라고 할 수 있다.2) 교과서는 그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거듭되어 온 교육과정 개정 내용을 구현해 왔다. 중・고 한문 교과서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과정에 기반을 두었다는 前提로 교과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겠지만, 교실 수업에서는 교수・학습 자료의 측면이 더욱 중요하다. 교육과정의 구현 정도와 양상은 거의 전적으로 교과서 집필자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업 시간에 교과서를 활용하는 교사와 학생 입장에서 교과서가 교육과정을 얼마나 어떻게 반영하였는가는 주요 관심 대상이 아니다. 한문을 가르치고 배우는데 용이하고, 학습 과정이나 절차가 구체적이며 학습 경험에 의미 있는지가 좋은 교과서의 판단 기준이다.

2018년 3월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가 제작되어 인정 심사를 거쳐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기 한문 교과서는 중학교는 인정 도서로, 고등학교는 검정 도서로 발행되었다. 반면 2015 개정 교육과정기 한문 교과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인정 도서로 발행되었다. 그래서인지 2009 개정 교육과정기에 비해 학교 급별로 3종씩 증가하여 중학교 漢文 교과서 17종, 고등학교 漢文Ⅰ 교과서 13종이 발간되었다.3) 양적 증가와 더불어 내용적으로도 중・고 한문 교과서 모두 인정 도서로 발간되었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餘地가 많았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1)학습목표에 따라 도달 과정은 각기 다를 것이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이 과정을 구체화하는 것이 한문과 교수・학습 관련 연구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습자가 한자의 모양・소리・뜻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한문 문장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여 독해하는 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학습자에게 정답을 제시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식의 자료 제공은 지양해야 한다. 한문 학습의 주요 요인은 학습자의 수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구현 방식, 자료 제공 정도, 구체화 정도 등은 학습자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2)정혜승(2012), 2면 참조.
3)교육과정 적용 시기에 따른 한문 교과서의 변천 양상은 장호성(2018)에 자세하다.

 

 

成語는 한문 교육의 주요 학습 영역이다. 학습목표에 따라 한문 독해의 기초적인 내용도 학습할 수 있고, 언어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 학습자 입장에서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되고, 다른 교과 수업에 직접 활용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寓言에서 유래한 성어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역사에서 유래한 성어를 통해 흥미를 유발할 수도 있다. 2자, 3자, 4자의 한자만으로도 과거와 현재를 이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 있는 텍스트이다. 한문 단문이나 한문 산문에 비해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할 수도 있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른 한문 교과서의 성어 관련 교수・학습 방법이 어떻게 구현되었을지 매우 흥미롭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2015 개정 교육과정기 중・고 한문교과서가 모두 인정 도서로 발간되었다는 점에서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구안되었으리라 기대한다.

이 글은 2015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에 따른 중・고 한문 교과서에 구현된 成語 관련 교수・학습 방법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志向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는데 목적이 있다. 주로 성어를 본문으로 하는 대단원과 소단원을 검토 대상으로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4)로 거의 모든 단원에서 성어를 다루고 있지만, 교수・학습 방법은 주로 대단원과 소단원 차원에서 구현되기 때문이다.

 

 

4)주로 한문 교육용 기초한자의 수록 문제 해결, 성어 학습에 대한 요구 등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중・고 한문교과서의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한문교육용 기초한자의 제한 문제이다. 오랜 시간 논쟁이 이어져 오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문 교과서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한문교육용 기초한자의 제한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
 

 

Ⅱ. 成語 關聯 敎授・學習 方法의 敎科書 具現 樣相에 對한 一考

Ⅱ장에서는 우선 2015개정 한문과 교육과정과 교육부에서 발간한 2015개정 교육과정 교수・학습 자료에 소개된 성어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전의 교육과정에 비해 구체적이고, 교과서 집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이며 학교 현장에 공식적으로 배포된 자료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점은 한문과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공식적인 연구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중․고 교과서 소재 성어 관련 교수・학습 방법은 성어의 겉 뜻과 속뜻 제시 방식, 성어가 유래한 이야기 파악하기 방법, 수업 단계에 따른 교수・학습 방법, 학생 활동 교수・학습 방법 등으로 구분하여 분류해 보고자 한다. 

1. 2015 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에 수록된 성어 관련 내용 검토

2015개정 한문과 교육과정은 이전의 교육과정기에 비해 영역별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안내가 구체적이다. 성취기준별로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 사항도 수록하였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의 집필진은 단원별 교수・학습 방법을 구안할 때 교육과정 문서, 학교 현장의 사례, 한문교육학 연구 성과, 집필진의 개발 등에 의존했을 것이다. 그 중 ‘교과서가 교육과정에 기반을 둔 교수・학습 자료’라는 점에서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은 교과서 집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다. 제도적으로 인정 도서로 발간되더라도 집필진이 체감하는 부담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2015 한문과 교육과정의 성어 관련 성취기준과 교수・학습 방법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5)

 

5) 교육부(2015) 참조.

 

 

<표 1> 2015 한문과 교육과정의 성어 관련 성취기준과 교수・학습 방법



 

 

성어 관련 성취기준은 중학교 한문, 고등학교 한문Ⅰ과 한문Ⅱ의 내용이 동일하다. ‘①교수・학습 방법’과 ‘② 유의 사항’ 또한 동일하다. 통상 과목별로 내용이 같은 경우 한문교육용 기초한자의 범위에 따라 과목의 위계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성어의 경우 한자의 수준보다 유래한 이야기의 유무, 허사의 포함 여부, 겉 뜻을 통한 속뜻의 추론 과정 등이 성어의 학습 위계를 말할 때 주요 요소이다.6) 결국 2015 한문과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어 관련 교수・학습 방법은 과목 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서는 성어를 학습할 때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유의사항에는 ‘나만의 학습 노트 만들기’, ‘짧은 글 짓기’, ‘의미망 만들기’, ‘신문이나 방송 영상 활용하기’, ‘성어의 유래 조사하여 발표하기’를 제시하고 실행할 때의 유의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6) 전국한문교사모임에서는 성어의 난이도를 결정할 학습 요소로 한자수준, 허사의 유무, 한자의 의미(다의어), 고사의 유무, 빈도, 내용의 난이도(고사 내용의 난이도, 학생이도), 풀이의 난이도(직역, 어순 고려), 표기의 난이도(두음법칙 등), 활용의 용이성(언어생활 활용도)로 제안하고, 교과서 소재 성어의 난이도를 판정하였다. 전국한문교사모임(2015), 114~143면 참조.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교수・학습 및 평가 관련 내용이 대폭 강화되었다. 학생의 자발적인 수업참여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2015 개정 교육과정 교수・학습자료 한문Ⅰ’이 개발되어 학교 현장에 보급되었다. 한문과 교수・학습 자료 개발의 방향을 소개하고, 교수・학습 및 평가 자료를 사례 중심으로 수록하고 있다.7) 수업 사례의 개관, 절차, 유의 사항과 학습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성어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표 2>와 같다.

 

7) 교육부(2018) 참조.

 

 

<표 2>



 

 

교수・학습 자료에 소개된 교수・학습 방법은 교실 수업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교과서에 그대로 수록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서 집필진의 상당수가 중・고 한문교사이기 때문이다. 한문과의 경우 교수・학습 이론보다는 현장 수업 사례 중심으로 교수・학습 방법이 발전되어 온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수업 사례의 교과서 수록 비율이 높다. 

2. 성어의 겉 뜻과 속뜻, 고사성어의 유래 제시 방식

성어의 일차적인 학습목표는 겉 뜻과 속뜻 파악이다. 주로 4자로 이루어진 성어는 하나의 문장을 이루기도 한다. 한자와 한문 독해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어야 겉 뜻을 파악할 수 있다. 성어 학습의 학습 성과는 이후 한문 학습과의 관련성이 깊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에는 성어의 겉 뜻과 속뜻의 파악 경로와 방법을 어떻게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8)

 

 

[그림 1] 교학사 중학교 47면

 

 

8) 학교급을 분류의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중・고 교과서의 집필진이 같은 경우 동일한 텍스트의 교수・학습 방법이 같은 경우가 많았다. 또한 중학교 한문과 고등학교 한문Ⅰ에 수록된 성어가 동일한 경우가 많았다. 추후 성어의 교과서 수록 양상을 분석해 보면 그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중・고 교과서의 집필진이 같은 출판사는 총6곳이다. 다른 몇몇은 일부 집필진만 다른 경우도 있다.
 

 

성어의 겉 뜻과 속뜻 그리고 유래한 이야기를 제시하고 있다. 한자의 음도 함께 제시하였다. 필요한 정보를 모두 담고 있지만, 학생이 스스로 성어의 의미를 찾는 활동은 없다. 이러한 제시 방식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한문 교과서가 취해왔던 것이다. 다만 편집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마저도 예전에는 겉 뜻과 속뜻을 분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림 1]에서는 성어의 우리말 음을 표기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림 2] 교학사 중학교 57면

 

 

[그림 1]과 같은 교과서의 다른 예이다. [그림 1]에 비해 성어를 이루는 한자의 음과 뜻, 풀이 순서가 제시되었다. 모든 성어를 이와 같이 제시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선별하여 달리하고 있다.

 

 

 

 

[그림 3]은 ‘고사성어’의 개념을 제시하고, 성어, 겉 뜻, 고사, 속뜻을 차례로 제시하였다. 고사가 없는 성어와 다른 점을 학습자에게 인식시켜 주기 위해 소개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성어 → 겉 뜻 → 고사 → 속뜻’의 순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성어를 이루는 한자의 뜻을 파악해 겉 뜻을 독해하고, 유래한 이야기를 통해 속뜻을 유추하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고사성어의 특징 파악을 주된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成語, 故事成語, 四字成語 등의 용어를 바르게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각 용어를 혼동하기도 한다. 용어에 대한 구분은 성어에 대한 이해와 맞닿아 있다.

2015한문과 교육과정기 한문교과서에는 성어의 음, 겉 뜻, 속뜻 파악 등을 활동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 각 사례를 통해 그 구체적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 4]는 성어의 겉 뜻과 속뜻을 제시하고, 우리말 음은 제시하지 않았다. 성어의 음 쓰기를 학습자 활동으로 처리하였다. 성어의 겉 뜻을 풀이하기 위한 필요한 허사, 고유명사 등을 제시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경우 ‘성어의 음 파악하기’가 학습목표가 아니라면 적절한 학습활동을 보기 어렵다. ‘莫逆之友’의 경우 허사의 쓰임을 설명하고 있지만, 성의 겉 뜻은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학습활동을 고려한 제시 방식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림 5] 천재교과서 중학교 42면

 

 

[그림 6] 천재교과서 중학교 54면

 

 

[그림 5]와 [그림 6]은 한자 쓰기, 한자의 활용, 성어의 언어생활 활용, 문법 설명까지 포함하고 있다. ‘守株待 ’의 경우 농부가 비유하는 인간상까지 설명하고 있다. 한자 쓰기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는 교과서에 모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학습과정을 고려한다면 ‘겉 뜻 → 유래 → 비유 → 속뜻→ 활용’의 순으로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한자의 의미를 통해 겉 뜻을 알고, 성어가 유래한 이야기에서 비유하는 대상을 파악한 후 속뜻을 유추하고 활용의 예를 생각하는 순서이다. 현재의 제시방식처럼 속뜻을 먼저 제시한다면 유래한 이야기에 의미를 맞추어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가능하다면 과정마다 학습자가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빈칸을 만들어둔다면 학습자의 사고력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림 7] 비상교육 중학교 37면

 

 

[그림 8] 비상교육 고등학교 30면

 

 

[그림 7]은 성어의 음과 겉 뜻을 학습자가 찾아 쓰도록 하고 있다. [그림 8]에서는 성어의 겉 뜻에서 핵심 부분을 학습자가 파악하여 쓰도록 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의 빈칸 부분을 비교해 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중학교 한문 교과서는 성어의 음의 일부와 비교적 알기 쉬운 ‘어부’를 비워두었다. 고등학교 한문Ⅰ 교과서에서는 독해의 기초적인 지식이 있어야 채울 수 있는 부분을 비웠다. 빈칸은 일종의 질문으로 작용한다. 어느 부분을 비워두느냐는 학습자의 수준, 겉 뜻과 속뜻 파악의 핵심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림 9] 대학서림 고등학교 18면

 

 

[그림 9]는 성어의 직역[겉 뜻] 전체를 학습자가 쓰도록 하였다. 반면에 의미[속뜻]은 온전히 제시하였다. 大器晩成과 沙上樓閣은 한자의 뜻을 파악하여 겉 뜻을 파악하는 것을 주요 학습목표로 삼은 것이다. ‘직역’을 위한 다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성어가 가진 주요 기능이 언어생활 활용이라고 볼 때 학습자가 추론하고 유추해야 하는 것이 겉 뜻과 속뜻 중 어느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겉 뜻은 한자의 뜻을 바탕으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고력과 추론 능력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속뜻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본다.

 

 

[그림 10] 장원교육 고등학교 27면

 

 

[그림 10]은 성어의 음과 한자의 쓰임, 풀이 순서 등을 제공하고 학습자가 성어의 의미를 파악하는 사례이다. 겉 뜻과 속뜻 중 하나를 특정하지 않고 있다. 제시한 성어가 모두 고사성어이고 人名에 대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어, 겉 뜻에 그치지 않고 속뜻까지 파악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사례는 모두 본문 다음 지면에 수록된 것이다. 이와 달리 본문 지면에 삽화와 성어의 겉 뜻, 속뜻을 함께 제시하는 사례도 다수가 보인다.

 

 

[그림 11] 이젠미디어 고등학교-23면

 

 

[그림 11]은 본문 지면에 삽화, 겉 뜻, 속뜻, 한자의 쓰임을 제시하였다. 교과서를 활동지 형태로 구성할 때 유용한 방식으로 보인다. 겉 뜻 중 일부를 비워두었고, 속뜻은 전체를 제공하였다. 겉 뜻을 파악할 수 있도록 ‘一’의 의미를 제공하였다.

3. 고사성어가 유래한 이야기 파악하기 활동

고사성어는 유래한 이야기를 알아야 속뜻을 파악할 수 있다. 성어가 유래한 이야기는 대부분 서사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흥미로워한다. 하지만 이야기에만 집중하다보면 의도한 학습 성과를 도달하기 어렵다. 학습자에게 고사의 핵심을 전달하고 속뜻을 파악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이 필요하다. 고사성어가 유래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이야기의 대강을 정리하여 제시하거나, 이야기 전체를 소개하며 한자 어휘를 함께 학습하도록 하는 방식 등이 있다. 2015 한문과 교육과정기 한문 교과서에는 성어가 유래한 이야기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이 수록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 12] 천재교과서 중학교 47면

 

 

[그림 12]는 성어가 유래한 이야기의 내용 중 핵심 부분을 한 컷의 만화로 본문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성어의 故事를 모두 제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지면 관계상 쉽지 않다. 성어의 속뜻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핵심 내용을 그림으로 제시하면 교사가 설명할 때 활용 가능하고, 학생이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역사에서 유래한 성어의 경우 관련 사건이나 인물을 중심으로 본문을 구성한다면 서사를 통해 성어를 학습할 수 있는 활동도 구안할 수 있다.

 

 

[그림 13] 비상교육 고등학교 30면

 

 

[그림 13]은 성어가 유래한 이야기를 배우고 난 후 알게 된 점을 정리하도록 하였다. 고사성어는 겉 뜻을 아는데 그치지 않고 유래한 이야기를 알아 속뜻을 파악해야 한다. 유래한 이야기를 알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를 학습자가 정리하게 하여, 고사성어의 특성을 파악하도록 하였다. 성어의 속뜻 파악하기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림 14] 와이비엠 중학교 80면

 

 

[그림 15] 중앙교육 중학교 45면

 

 

[그림 14]와 [그림 15]는 ‘五十步百步’가 유래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후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하여 쓰거나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활동이다.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창의적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활동을 구안하였다. 성어는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성어의 속뜻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는 활동도 필요하다.

 

 

[그림 16] 비상교육 고등학교 42면

 

 

[그림 16]는 ‘成語 속 인물 탐구 발표 대회’라는 제목으로 성어가 유래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조사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그 인물을 평가하는 활동이다. 성어가 유래한 이야기는 고전에 해당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학습자는 오늘의 눈으로 바라본다. 학습자의 확산적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사성어의 현재적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을 구안할 필요가 있다.

4. 수업 단계별 교수・학습 방법의 적용

교육과정 개정을 거듭하며 개발되어 온 한문 교과서의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가 다양한 수업 과정에 따른 활동이 포함된 점이다. 읽기 전・중・후로 구분하여 학습 활동을 구안하여 수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15 한문과 교육과정기 한문교과서에도 다양한 읽기 전 활동 이른바 동기 유발 활동이 수록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몇몇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 17] 미래엔 중학교 61면

 

 

[그림 17]은 ‘역사 속 성어’ 단원의 도입부이다. ‘四面楚歌’가 활용된 뉴스 화면을 제시하고 학생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반응 적절한 것을 묻고 있다. 중학교 학습자 수준에서 성어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대단원 뿐 아니라 소단원에서도 ‘읽기 전 – 읽기 중 – 읽기 후’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성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소단원의 각 지면이 학습 활동의 하나로 연결되지 않고 분절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반면 일련의 과정이 본문의 특성에 따라 제시되었을 때 학습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고, 교수・학습에 활용도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림 18] 비상교육 고등학교 22면

 

 

[그림 18]은 성어의 언어생활 활용의 예를 들어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하고 있다. 성어 학습에 들어가기 전에 성어에 대한 이해를 돕고, 활용의 예를 말하며

 

 

[그림 19] 와이비엠 중학교 76면

 

 

 

[그림 20] 다락원 고등학교-33면

 

 

[그림 19]와 [그림 20]은 성어가 유래한 이야기를 만화로 구성하여 제시하고, 내용과 관련된 물음을 던져 성어의 속뜻을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고사성어의 경우 故事에서 속뜻이 유래한 이유를 파악하는 경로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학생들은 무작정 암기하기 마련이다. 고사에서 성어가 유래하는 과정을 이해한다면 다른 성어의 속뜻을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5. 성어를 활용하여 글쓰기

2015 한문과 교육과정에는 성어를 학습할 때 ‘짧은 글 짓기’와 ‘의미망 만들기’를 대표적인 교수・학습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수업 사례로 소개된 것이 있었고, 성어의 특성에 맞는 방법이기 때문에 소개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문 교과서에도 교육과정에 소개한 교수・학습 방법을 구체화하여 다양한 형태로 수록하였다.

 

 

 [그림 21] 이젠미디어 고등학교 32면

 

 

[그림 21]은 하나의 성어를 선택하여 자신의 미래 상황을 작성하는 활동이다. 작성 단계를 구분하고 사례를 소개하여 활동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성어에 담긴 의미를 내면화하고 짧은 글을 짓는 활동이다.

[그림 22]는 성어를 두 개 이상 골라, 미래의 나에게 편지 쓰기 활동이다. 학습한 성어의 뜻을 이해하고 맥락에 맞게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림 21]이 구조화 된 표를 제시하고 비교적 짧은 글을 짓는 활동이라면, [그림 22]는 편지 형식으로 한자 성어를 활용하여 글을 쓰는 활동이다. 활동과 동시에 하단에 ‘평가하기’를 제시하여 자기평가나 동료평가를 유도하였다. 인성교육이나 진로교육과 연계하여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림 22] YBM 고등학교 - 46면

 

 

[그림 23]은 상황에 어울리는 성어나 속담 찾기 활동이다. 상황을 제시하고 학습자가 그 상황에 어울리는 성어나 속담을 찾은 후 그 상황에 처한 상대방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말을 쓰도록 하였다. 성어나 속담을 의미를 명확하게 알아야 해결할 수 있다. 성어를 언어생활에 활용하는 데 단순히 하나의 문장을 기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황을 설정하고 맥락에 맞는 의미를 파악하도록 하였다.

 

 

[그림 23] 금성출판사 중학교-54면

 

 

6. 성어를 활용한 다양한 학생 활동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 중심 수업과 창의적인 활동을 중시한다. 교육과정 개정에 앞서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되었고, 수행평가의 비율이 확대되면서 학생 활동의 중요성은 커져 가고 있다. 특히 이른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학생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문 교과서에 수록된 다양한 학생 활동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

 

 

[그림 24] 이젠미디어 중학교 55면

 

 

[그림 24]는 본문에서 학습한 성어와 관련된 사례를 찾아 발표하는 활동이다. 예시로 溫故知新을 제시하고 김치를 장독대에 묻던 선인들의 지혜에서 오늘날 김치 냉장고를 개발한 사례를 제시하였다.

 

 

 

[그림 25] 지학사 중학교 63면

 

 

[그림 25]는 장기를 활용하여 초한지에서 유래한 성어와 한자 어휘의 의미를 파악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모둠 활동에서 이용 가능한 방법이다. 교실 수업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변용하여 활용가능한 방법이다.

 

 

[그림 26] 금성출판사 중학교-64면

 

 

[그림 26]은 성어를 활용하여 사면체 여러 개를 붙인 반지 모양의 장난감인 ‘칼레이도사이클’을 만드는 활동이다. 활동을 하며 한자의 음과 뜻, 성어의 겉 뜻과 속뜻을 함께 발표하도록 하였다. 실제 교과서에서는 두 개면에 걸쳐 도구 제작 방법과 놀이 방법, 과정 등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설명을 보고 학생들이 충분히 활동할 있도록 안내되어 있다. 활동의 유효성을 떠나 그간 한문 교과서는 활동을 소개만 하고 과정이나 유의사항에 대한 설명이 간략한 경우가 많았다. 교사나 학생이 하고자 하더라도 활동의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런 점에서 이 활동의 소개 방식은 참고할 만하다. 필자의 생각에는 집필진 중 이 활동을 실제로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수업에서 활용 가능한 활동은 구체적이고 자세해야 한다. 이론 설명에 그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이런 점에서 교수・학습의 다양한 사례가 소중하다고 할 것이다.

 

 

[그림 27] 씨마스 고등학교33면

 

 

[그림 27]은 모둠 활동으로 학급 성어 달력을 만드는 활동이다. 모둠을 구성하여 달력을 만드는 절차는 설명하고, 예시도 소개하였다. 이와 유사한 활동으로 한자 성어로 학급 헌법 만들기 활동도 가능하다. 성어는 언어생활에 활용되기 때문에 실제 생활과 관련하여 다양한 활동을 구안할 수 있다.

 

 

[그림 28] 씨마스 중학교 77면

 

 

[그림 28]은 성어를 선택하여 주제에 맞게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제작하는 활동이다. 모둠을 구성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역시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적합한 활동으로 보인다. 중학교 한문 교과서에는 학교 현장의 요구에 맞추어 모둠별로 장기간에 걸쳐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소개되어 있다. 활동의 과정이 구체적이고 예시도 적절하게 제시되어 있어 실행에 참고할 만하다.

 

Ⅲ. 成語 關聯 敎授・學習 方法의 敎科書 具現에 對한 提言

교실에서 실행되는 다양한 수업 사례가 보고되고, 학회를 통해 한문 교육학 연구 성과가 축적되어 가면서 그 성과를 반영한 한문 교과서도 이전보다 풍성해 졌다. 그럼에도 발표자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성어와 관련하여 앞으로 한문 교과서의 교수・학습 활동 부분이 지향해야 할 점에 대하여 소략하게나마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성어 학습을 통해 도달해야 할 지점을 제시하고, 학습자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활동을 구안해야 한다. 성어 학습의 도달점은 그 의미를 파악하여 활용하는 데 있을 것이다. 의미를 파악한다는 것은 속뜻을 안다는 것이다. 의미 파악은 단순한 암기가 아닌 학습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과서의 경우, 문제의 정답 즉 성어의 속뜻을 먼저 제시하고 있다. 과정 없이 정답이 도출된다.9) 필자는 개인적으로 ‘친절한 교과서가 게으른 학습자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교과서에 이미 정답이 제시되어 있으면 학습자는 교사의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되고, 학습 내용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이 문제는 성어에 局限.되지 않는다.10)

둘째, 학습과정에 따라 학생의 사고력을 신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이 제시되어야 한다. 사고력 신장을 위한 한문 교과서 개발 방안에 대한 논의는 이전에도 있어 왔다.11) 앞서 제기한 바와 같이 한문 교과서는 많은 양의 지식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많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책에 담을 수 있는 것 이상의 정보가 인터넷 공간에 존재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길이 아닌 곳도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현행 한문 교과서는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가능한 많은 질문이 교과서에 수록되어야 한다. 한문 교과의 특성 상 수렴적 질문과 확산적 질문을 모두 포함하여야 한다. 한자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한자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학습하고 확인할 수 있는 수렴적 질문을 해야 한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내면화하기 위한 확산적 질문도 포함되어야 한다. 질문을 포함한 학습 활동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수・학습 활동은 구조화된 학습지의 형태로 제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9) 고사성어의 속뜻 제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와 단원 구성 방식에 대한 논의는 김왕규(2012)에 자세하다. 이 연구 성과가 교과서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교과서 집필진과 출판사 편집진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전 교과서의 틀을 깨는 단원 구성과 학습 과정을 중심으로 한 교과서 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0) 필자의 제안에 대하여 ‘교과서 인정 기준에 친절한 교과서를 지향해야 한다는 항목이 있기 때문에 타당하지 않다.’는 심사 의견이 있었다. 더불어 한문교육용 기초한자의 제한으로 인한 교과서 집필의 어려움도 거론하였다. 필자도 이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활동지 형태의 교과서를 별책으로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른바 워크북 형태이다. 많은 교사가 수업 중 학습지를 제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모든 정보가 제시되어 있는 교과서 때문이라고 본다.
11) 윤지훈(2016) 참조.

 

 

필자의 제안에 대하여 ‘교과서 인정 기준에 친절한 교과서를 지향해야 한다는 항목이 있기 때문에 타당하지 않다.’는 심사 의견이 있었다. 더불어 한문교육용 기초한자의 제한으로 인한 교과서 집필의 어려움도 거론하였다. 필자도 이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활동지 형태의 교과서를 별책으로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른바 워크북 형태이다. 많은 교사가 수업 중 학습지를 제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모든 정보가 제시되어 있는 교과서 때문이라고 본다.

 

셋째, 성어의 특성에 적합한 교수・학습 방법이 개발, 제시되어야 한다. 한문 교과서에 수록된 성어는 고사가 있는 성어,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에서 유래한 성어, 우언에서 유래한 성어, 언어생활에 자주 활용되는 성어 등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고사가 있는 성어는 이야기를 알아야 성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겉 뜻보다는 이야기 속에서 속뜻을 유추할 수 있는 방법을 구안해야 한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에서 유래한 성어는 등장인물, 시대 배경, 인물간의 관계 등이 속뜻 파악을 위해 알아야 할 요소이다. 각 요소별로 정리할 수 있는 활동을 구안해야 한다. 우언에서 유래한 성어는 비유에 초점을 두고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언어생활에 자주 활용되는 성어는 짧은 글짓기, 신문 기사 활용 등 실생활과 연계하는 활동이 적절하다. 성어 중에는 문장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독해의 기본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넷째, 디지털 교과서 개발에 발맞추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학습 과정에 따른 적절한 자료를 개발, 선별해야 한다. 현행 교과서는 지면의 제약을 심하게 받는다. 특히 이번 교육과정기에는 교과서의 분량까지 감축대상이 되었다. 반면 디지털 교과서는 매체적 특성상 교과서 분량에 제한이 없다. 성어가 유래한 이야기, 활용의 예, 관련 참고 자료 등을 다양하게 수록할 수 있다. 다만 이 많은 자료가 양적인 욕구만을 충족시킨다면 오히려 학습자의 혼란만 가중하게 될 것이다. 학습목표 달성을 위한 학습과정을 고려하여 단계별로 적절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텍스트별 학습과정에 대한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물론 학습자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다섯째, 학생의 수준을 고려한 활동이 구안되어야 한다. Ⅱ장에 소개한 한문 교과서 所載 성어 관련 교수・학습 활동을 보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공통으로 수록된 성어도 상당수이다. 성어가 같은 경우 교수・학습 활동이 동일하기도 하다. 겉 뜻, 속뜻의 제시 방식이 같기도 하다. 한문 교과에서 학습의 위계를 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성어의 수준을 구분하여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나누어 수록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어렵다. 수십 명의 집필진이 있고, 그들이 교과서를 집필하기 전에 텍스트의 위계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질문을 달리하거나, 활동의 수준을 차등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Ⅳ. 結論

교과서에 수록된 성어 관련 교수・학습 활동을 분석하는 작업은 분류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 부분에 만족스러운 답을 내놓지 못했다. 다만 몇몇 사례를 나열하는데 그쳤다. 제안 부분에서 구체적인 학습 활동을 제안하지 못한 것은 필자의 역량 부족 탓이다. 수업 시간에 활용하고 있는 여러 방법들을 연구 성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0여권의 한문 교과서에 수록된 성어 관련 내용을 살펴보았다. 이전과 달리 성어로만 구성된 대단원이나 소단원이 없는 교과서도 있었다. 단원을 文種이 아닌 주제 중심으로 구성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예컨대 孝라는 주제로 어휘, 성어, 단문을 혼합하여 구성하는 방식이다. 단원 구성에 따라 교수・학습 방법도 성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교과서에 소개된 교수・학습 활동은 대부분 이전 교육과정기의 교과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집필진의 의도와 특성을 반영한 활동이 제시되었다. 한문과 교육과정에 소개된 교수・학습 방법을 구체화하고, 자신들의 생각도 함께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한문 교육은 진일보할 것이라 믿는다.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보다 중요한 것은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의 문제라고 본다. 성어의 겉 뜻과 속뜻을 모두 제시하는 방식은 분명 지양해야 한다. 학습자가 성어를 이루는 한자의 의미와 유래한 이야기를 통해 속뜻을 유추하고 언어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어 학습의 도착점이 되어야 한다. 학습 과정이 없고,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교과서는 학습자의 성장과 발달을 도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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