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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45 pp.57-108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8.45.3.57

Correspondence of Chinese Textbook According to 2015 Revised Curriculum Examination of Textbook Implementation Aspect of Teaching and Learning Method

Kim Bong-nam*
*Yeung-nam University

Abstract

This paper reviewed various aspects of the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implemented in the 2015 revised secondary school Chinese textbooks and related sections. First, we examined the implementation aspects and advantages and disadvantages of the introduction of the sub - department, and examined the diversity and effectiveness of the activities suggested in the introduction. The textbooks were different in terms of introduction, presence, and implementation, but the learning effect could be expected when the introduction was well equipped. Next, I examined the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implemented in the text and the texts. I could not help but question the selection of works and some works and appreciation of some works. Finally, we examined the linkage of the composition of the alumni. Especially, it emphasized that the close connection between the learning elements of the elementary school is an important part that should not be neglected in teaching and learning methods. Finally, we looked at the diversity of 'learning and doing deepening' and discussed how it relates to the text.
The 2017 revised Chinese textbook is gorgeous and faithful. However, they are dissatisfied with the loss of diversity and the lack of originality. The composition of 17 kinds of middle school textbooks and 13 kinds of high school textbooks are the same as those of promises. A unique Chinese textbook with diverse composition and contents should be able to appear under the supervision. Thus, the future of secondary school Chinese education will be bright.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한문교과서의 한시 관련 교수·학습 방법의 교과서 구현 양상 검토

金奉楠*
*영남대학교 한문교육과 부교수

초록

본고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등학교 한문교과서 한시 관련 단원에 구현된 교수·학습 방법의 여러 양상을 검토하였다. 먼저 소단원 도입의 구현 양상과 장단점을 살펴보고, 도입에 제시 된 활동 방식의 다양성과 효용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교과서마다 도입의 유무와 명칭과 구현 양상은 달랐지만, 도입이 잘 구비된 경우는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어서 본문과 본문 풀이에 구현된 교수·학습 방법에 대해 검토하며 본문 수록 한시 작품과 본문 풀이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작품 선정과 일부 작품에 대한 풀이와 감상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소단원 구성의 연계성에 대해 검토하였다. 특히 소단원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학습요소들이 가지는 상호 간의 긴밀한 연계성은 교수·학습 방법에 있어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하였다. 끝으로 ‘심화학습과 활동하기’의 다양성을 살펴보았고, 이것이 본문과 어떤 연계성을 가지는지 논의 하였다.
2017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한문 교과서는 면면이 화려하고 충실하다. 그러나 다양성의 상실과 독창성의 결여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 17종의 중학교 한문 교과서와 13종의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의 구성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일하다. 다양한 구성과 내용을 가진 개성 있는 한문 교과서 가 검인정을 받아 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중등학교 한문교육의 미래도 밝을 것이다.

Ⅰ. 머리말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롭게 제작된 한문 교과서가 인증을 받아 2018년 3월부터 중등학교 한문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다. 중학교 교과서가 17종, 고등학교 교과서가 13종이다. 새로운 교과서가 나온 직후에 그 교과서가 가진 교수・학습 방법의 구현 양상을 검토 하여 장단점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은 반드시 거처야 할 일이다.

이에 본고는 2015 개정 중등학교 한문교과서에 구현된 한시 관련 교수·학습 방법을 검토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려 한다. 한문교과서에 구현된 한시 관련 교수·학습 방법을 검토함에 있어 주안점을 둔 것은, 한시 관련 소단원에 구성된 여러 가지 교수·학습 내용과 방법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한시를 가르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즉 학생들이 본문에 수록된 한시를 제대로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소단원이 구성되어 있다면 좋은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1)

본고는 먼저 2015 개정 한문교과서에 구현된 모든 교수·학습 방법과 내용을 학습 단계별로 정리하여 표로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몇 가지 사항에 대하여 검토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소단원 도입의 구현 양상을 검토하고, 도입에 제시된 활동 방식의 다양성과 효용성에 대해 관견을 제시하려고 한다. 두 번째는 본문과 본문 풀이에 구현된 교수·학습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마지막에서는 소단원 구성의 연계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소단원의 심화학습과 활동하기의 다양성을 고찰하고 그것이 본문과 어떤 연계성을 가지고 있는지 논의하고자 한다.

  

 

1) 효과적인 한시 감상 방법을 제시한 논문 가운데 주목할 논문으로 宋成立의 「學習 中心의 能動的 漢詩 鑑賞을 위한 敎授學習指 方案 -六色思帽技法을 중심으로」, ��한자한문교육�� 제34집, 한자한문교육학회, 2014와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한 활동 중심의 한문 교과서 제안–중학교 교과서 한시(漢詩) 단원을 중심으로」, ��한자한문교육�� 제42집, 한자한문교육학회, 2017을 들 수 있다.

 

 

Ⅱ. 소단원 도입에 대한 검토

본 장에서는 소단원의 도입導入 부분에 대해 검토하고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소단원의 구성 단계와 명칭은 교과서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①도입 ②본문 ③본문 익히기 ④한자 익히기 ⑤점검하기 ⑥심화학습과 활동하기의 순서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한문 수업 시간에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도입이다. 도입의 유무는 교과서마다 달랐다. 본문이 나오기 전에 도입이 있는 교과서도 있고, 도입 없이 본문 옆에 코멘트가 붙어 있는 교과서도 있고, 도입 없이 바로 본문이 시작되는 교과서도 있다. 도입의 명칭은 다양하였다. ‘생각열기’ ‘열린마당’ ‘생각 싹 틔우기’ ‘터닦기’ ‘배움열기’ ‘생각을 여는 활동’ ‘생각톡톡’ ‘들머리 활동’ ‘짝과 톡톡’ 등이 있다. 대체로 ‘인도해서 끌어들임’이라는 도입의 뜻을 반영하였다. 도입의 분량도 저마다 다르고 내용도 다르다. 본 장에서는 먼저 도입의 구현양상과 장단점을 살펴보고, 이어서 도입에 제시된 활동 방식의 다양성과 효용성에 대해 조명하고자 한다.

1. 소단원 도입의 구현 양상과 장단점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정지상의 「送人」’을 통해 도입의 구현 양상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아래 제시한 <표 1>에는 ‘이젠미디어’ ‘동아출판’ ‘천재’ ‘YBM’ 중학교 교과서의 도입 내용이 제시되어 있다.

 

 

<표 1> ‘이젠미디어’, ‘동아출판’, ‘천재’, ‘YBM’ 중학교 교과서의 도입 내용

 

 


‘YBM’을 제외한 ‘이젠미디어’ ‘동아출판’ ‘천재’ 교과서는 본문 앞에 도입을 두었다. 같은 시를 대상으로 삼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있다. ‘이젠미디어’ 교과서의 경우는 도입이 두 단계로 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 1단계는 ‘나에게 묻기’이다. 교사가 학생 각자에게 이 질문을 던지거나, 질문을 하기 전에 학생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친구와 헤어진다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 2단계로 들어간다. 2단계는 ‘들머리 활동’이다. 활동의 제시어는 “다음 노랫말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이고, 그 아래에 개미, 태윤미의 ‘그리워 그리워서’와 신사동 호랭이, 용준형, 최규성의 ‘Fiction’의 노랫말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학생들은 두 노랫말에서의 ‘나’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생각하는 과정에서 ‘이별’의 정서에 더욱 다가가게 될 것이다. 

‘동아출판’ 교과서의 도입도 인상적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스코틀랜드 민요(“오랫동안 사귀었던~가야만 하는가.”)와 김극기의 시구(「高原驛」, “林鳥有情啼向客하고, 野花無語笑留人”)를 제시하고, “노래 속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말로 배움 열기를 하였다. 김극기의 시구가 한자로 제시되어 학생들에게 바로 와 닿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면 여운이 길게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천재’ 교과서의 경우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많이 기다려 본 적이 있나요?” “친하게 지냈던 사람과 헤어져서 슬펐던 적이 있나요?” 라는 두 개의 질문 옆에, 전학 가는 친구의 대화가 담긴 두 컷의 만화를 그려 놓았는데, 만화 속 두 아이의 표정과 대사가 너무 담담하여 학생들에게 이별의 슬픔을 유발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또 아래에 우리말로 제시한 신사임당의 시 「읍별자모(泣別慈母)」도 아쉽다. 이 시는 신사임당이 노모와 이별한 뒤의 슬픔과 그리움을 읊은 시이므로 이 시를 접한 학생들의 감수성은 장차 나이가 들어 어머니와 헤어지게 되는 것을 상상하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친구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마음을 읊은 본문의 시를 배울 때 정서적 공감이 잘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한문교과서의 도입은 중학교 교과서와 다른 점이 있을까? ‘금성’ ‘다락원’ ‘비상교육’ ‘지학사’ 4종의 교과서에 제시된 도입을 예로 들어 살펴보기로 하겠다.

 


<표 2> ‘금성’, ‘다락원’, ‘비상교육’, ‘지학사’ 고등학교 교과서의 도입 내용

 

 

 

위에 제시한 <표 2>를 보면 ‘금성’ 교과서는 본문에서 임제의 「無語別」과 이옥봉의 「自述」을 배우는 소단원의 도입에, 박진영의 「대낮에 한 이별」이라는 노래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과장, 역설 표현을 찾아보고 이러한 표현의 효과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는 활동 과제를 주어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대낮에 한 이별’이라는 노래에서 과장과 역설의 표현을 찾아보고 이러한 표현의 효과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고 한 질문은 중학생에게는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지만, 고등학생이라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이 중학교 교과서 도입과는 다른 면이다. 질문의 난이도를 고교생에게 맞춤으로서 학생들이 깊이 생각할 수 있게 유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락원’ 교과서의 경우, 두보의 「江村」을 배우기 전에 ‘생각 싹 틔우기’로 제시한 질문은 “내가 좋아하는 장소의 모습을 친구에게 설명해 보자.”이다. 이 질문은 다분히 「江村」의 수련과 함련을 염두에 두고 낸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도입의 질문으로서 무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 시가 단순히 두보가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향유하며 지은 시가 아니라, 안녹산의 난으로 인해 고생스럽게 객지를 떠돌다가 모처럼 강촌에서 안식을 찾은 기쁨을 읊은 것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점이 도입의 질문에 포함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다. 만약 질문을 “내가 좋아하는 장소의 모습을 친구에게 설명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보자.”라고 하면 다소 보완이 되리라 생각한다.

‘비상교육’ 교과서는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며’라는 제목으로 이달의 「祭塚謠」와 두보의 「春望」를 본문으로 삼았다. 그리고 도입에 “사회 문제를 다룬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영화 중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내용을 말해보자.”라는 활동을 제시하였다. 사회 문제를 거론한 질문은 중학교 교과서에서 보기 힘든 것이지만, 질문의 의도와 방향이 좋은 편이다. 다만 범위를 보다 좁힌다면 본문과의 연계성 면에서 더 좋은 질문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즉 질문을 “전란의 아픔을 다룬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영화나 책 중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내용을 말해보자.”라고 하면, 이달과 두보의 심정을 공감하고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 도입에 제시된 활동 방식의 다양성과 효용성

두 번째로 살펴볼 것은 도입에 제시된 활동 방식의 다양성에 대한 것이다. 이에 관해 중학교 교과서 4종의 도입 부분을 <표 3>에 제시해 보겠다.

 

 

<표 3> 이젠미디어, 장원교육, 다락원, 지학사 중학교 교과서의 도입 방식

 

 


중학교 교과서 도입에 제시된 활동 방식은 교과서 마다 조금씩 다르며, 각각의 방식은 나름의 효과를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다락원’ 교과서처럼 “무인도에 홀로 남겨 진다면, 무엇이 가장 그리울지 생각해보자.”와 같은 것이다. 학생들은 이 문제를 읽고 저마다 무인도에 홀로 남겨 진다면 무엇이 가장 그리울지 생각할 것이다. 

‘이젠미디어’ 교과서에 구현된 도입 방식은 분명 색다른 점이 있다. 왜냐하면 이 교과서의 도입은 두 단계로 되어 있는데, 첫 번째 단계가 ‘나에게 묻기’이고 두 번째 단계가 ‘들머리 활동’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묻기’라는 단계를 통하여 학생들은 자신에게 “더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이는 ‘다락원’ 교과서의 방식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나에게 묻기’라는 말이 마치 주문처럼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

‘장원교육’ 교과서는 도입 활동을 ‘짝과 톡톡’이라고 하고, “오늘 있었던 일을 다섯 글자로만 짝과 이야기해 보자.”라는 활동 사항을 제시하였다. 도입의 활동을 짝과 함께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다. 이 경우 자신이 짝과 친하면 활동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만약 짝과 친한 관계가 아니라면 이런 활동을 함께 하면서 조금이나마 친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학사’ 교과서의 경우는 도입 활동의 분량이 다소 많은 편에 속한다. 최치원의 「추야우중」을 본문에 두고, 도입에서 3개의 활동 사항을 제시하였다. 활동 ①은 채수의 시구 “孫子夜夜讀書不”와 채무일의 시구 “祖父朝朝藥酒猛.”을 번역과 함께 제시하고, “할아버지와 손자가 주고받는 한시 구절을 감상하고, 서로 짝을 이루는 구절을 <보기>와 같은 형식으로 표시해 보자.”이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 이유는 한시에서의 대우법을 가르치기 위함이지만, 「추야우중」의 형식과 연계가 되지 않아 효과가 적다. 활동 ②는 “최치원의 일생을 살펴보고, 빈칸에 알맞은 음을 써 보자.”인데, 최치원의 일생이 너무 소략하게 나와 있는 것이 아쉽고, 빈칸에 한자의 음을 적는 활동은 본문의 시를 이해하는데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활동 ③은 “다음 만화(백아와 종자기 이야기)를 보고, 빈칸에 알맞은 성어를 한자로 써 보자.”인데, 학생들이 할 일은 ‘知音’을 한자로 적는 것에 불과하다.

어떤 방식의 도입이 가장 바람직한가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본문의 도입이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하도록 유도하여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효과적인 도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학사’ 교과서 도입의 방식은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제시된 도입의 활동 방식은 어떠한가? ‘금성’, ‘동아출판’, ‘비상교육’, ‘이젠미디어’, ‘천재’ 교과서를 예로 들어 살펴보겠다.

 

 

<표 4> ‘금성’, ‘동아출판’, ‘비상교육’, ‘이젠미디어’, ‘천재’ 고등학교 교과서 도입 방식

 

 


위의 <표 4>에 제시한 바와 같이 고등학교 한문교과서의 도입에 제시된 활동 방식은 중학교 교과서와 비교하여 색다른 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선인들의 인생관과 자연관을 되새겨 보자”고 하거나, “이별을 주제로 한 시나 노래 중 기억에 남는 것을 말해 보자”고 하거나 “산사의 밤 풍경을 노래한 가을밤의 서정을 감상해 보자”는 식이다. 그러므로 활동 방식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논할 것이 없다. 

효용성을 보자면 오히려 중학교 한문교과서에 제시된 도입 보다 단순하여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것도 있다. ‘동아출판’ 교과서의 경우, “아래 사진에서 사람이 살고 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자.”는 질문을 읽고 옆에 제시된 ‘산 속 계단식 밭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농가가 있는 사진’을 보면, 약간의 탐색도 없이 쉽게 그 답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도입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한다고 보기 어렵다.

‘천재’ 교과서의 경우는 ‘서민의 삶 속으로’라는 제목의 소단원에 이신의 「憫農」과 정초부의 「販樵」를 본문에 실었다. 그리고 도입에서는 “내가 만약 조선 시대 평민으로 태어났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제시하였다. 서민의 고단한 삶을 곡진하게 읊은 두 편의 시를 배우기 전에 먼저 도입에서 제시한 질문을 통해 생각에 잠겨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다만 제시한 문장이 “어떤 삶을 살았을까?”로 그치고 있는 점은 아쉽다. ‘생각톡톡’이라 했으니, 각자 알아서 속으로 생각해보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다면 도입으로서의 효과가 더욱 미미해질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노트에 적어 짝 또는 모둠의 멤버들과 바꾸어 보자.”고 한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주도적인 생각을 통하여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Ⅲ. 본문과 본문 풀이에 구현된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검토

소단원의 구성에 있어 도입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은 분문과 본문풀이이다. 소단원의 모든 교수・학습 내용이 분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본문과 본문 풀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본 장에서는 본문과 본문 풀이에 구현된 교수・학습 방법을 검토하고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1. 본문 수록 한시 작품에 대한 검토

먼저 본문에 수록된 한시 작품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진 한문교과서는 어떤 작품을 몇 수나 수록하였을까? 그리고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진 한문교과서와 비교하여 어떤 차이를 보일까?

아래 제시한 <표 5>는 2015 개정 고등학교 13종 한문교과서에 한시가 수록된 소단원의 수와 작품 수, 그리고 저자와 제목을 정리한 것이다. 총 41개의 소단원에 수록된 한시는 71수이다.

 


<표 5> 2015 개정 고등학교 한문교과서의 본문과 소단원 수

 


 

13종의 교과서 중에 3개의 소단원에 6수의 시를 수록한 교과서가 5개로 제일 많고, 3개의 소단원에 5수의 시를 수록한 교과서가 4개, 4개의 소단원에 8수의 시를 수록한 교과서가 2개, 4개의 소단원에 4수를 수록한 교과서가 1개, 2개의 소단원에 4수를 수록한 교과서가 1개이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작품은 정지상의 「송인」과 정몽주의 「춘흥」으로 13개 교과서 중에서 6개의 교과서가 이 작품들을 채택하였다. 그 다음은 이옥봉의 「자술」로 5개, 두보의 「절구」가 3개, 두보의 「춘야희우」, 「춘망」, 「강촌」이 각각 2개, 맹호연의 「춘효」가 2개, 왕유의 「송원이사안서」가 2개, 신사임당의 「대관령망친정」과 이옥봉의 「규정」, 임제의 「무어별」, 박지원의 「연암억선형」을 채택한 교과서도 2개이다. 13종의 교과서에 수록된 한시는 도합 71수지만, 중복된 작품이 많아 작품의 다양성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아래 제시한 <표6>은 2015 개정 중학교 한문교과서에 한시가 수록된 소단원의 수와 작품 수, 그리고 저자와 제목을 정리한 것이다. 총 53개의 소단원에 수록된 한시는 53수이다.

 

 

<표 6> 2015 개정 중학교 한문교과서의 본문과 소단원 수

 

 


17종의 교과서 중에서 소단원 3개의 시 3수를 수록한 교과서가 13개로 가장 많고, 소단원 2개에 시 2수를 수록한 교과서가 1개, 소단원 4개에 시 4수를 수록한 교과서가 2개, 소단원 6개에 시 6수를 수록한 교과서가 1개 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작품은 정도전의 「방김거사야거」와 가도의 「심은자불우」로 총 5개 교과서에서 이 작품들을 채택하였다. 그 다음은 최치원의 「추야우중」, 정지상의 「송인」, 이산해의 「율」이 4개, 두보의 「절구」가 3개의 선택을 받았다. 

이것을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진 14종의 중학교 한문 교과서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를 보일까? 아래 제시한 <표 7>은 2009 개정 한문교과서에 한시가 수록된 소단원의 수와 작품 수, 그리고 저자와 제목을 정리한 것이다. 총 63개의 소단원에 수록된 한시는 70수이다.

 

 

<표 7> 2009 개정 고등학교 한문교과서의 본문과 소단원 수

 

 


이처럼 특정 작품이 여러 교과서에 반복해서 나오게 되더라고 1종의 교과서를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과서 수록 한시의 다양하고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찾아보려고 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보다 더 유감스러운 점은 2009개정 교과서에 여러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품이 2015개정 교과서에도 그대로 실려 있다는 점이다. 그 작품이 학생들이 꼭 읽어볼만한 좋은 작품이라면 모든 교과서에 실리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작품을 모색해보아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작품이 학생들의 눈높이와 감수성에 적합한지, 어떤 작품이 학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고심하는 것이다.
2015 개정 한문교과서는 17종의 교과서의 총 53개의 소단원에 수록된 한시는 53수이고, 2009 개정 한문교과서는 14종의 교과서의 총 63개의 소단원에 수록된 한시는 70수이다. 두 교과서를 비교하면 2015 개정 한문교과서에 제시된 한시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특정 작품이 여러 교과서에 등장하는 것은 여전하다. 2009개정 교과서의 경우는 14종의 한문교과서 중 가장 많은 8종의 교과서에 정도전의 「訪金居士野居」가 실렸고, 6종의 교과서에 두보의 「絶句」와 가도의 「尋隱者不遇」가 실렸다. 그리고 3종의 교과서에 최치원의 「秋夜雨中」과 정지상의 「送人」, 이산해의 「栗」이 실렸다. 정지상의 「송인」은 중학교 교과서 4개의 선택을 받고, 고등학교 교과서 6곳의 선택을 받았다. 명실상부한 ‘국민 한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정도전의 「방김거사야거」는 17종의 중학교 교과서에 가장 많은 5개의 선택을 받았지만, 13종의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1개의 선택도 받지 못했다.

예를 들어, 중학교 교과서 5개가 채택한 가도의 「尋隱者不遇」는 깊은 산중에 숨어 사는 은자를 찾아 나섰다가 만나지 못한 심회를 읊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가 중학생들의 삶과 정서에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심은자불우」보다는 ‘동아출판’ 교과서가 ‘배움열기’에 제시한 이규보의 「雪中訪友人不遇」가 적합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빛이 종이보다 희길래, 채찍을 들어 성과 이름을 썼네. 바람에게 땅을 쓸게 하지 말고, 주인이 이르는 것을 기다리게 하는 게 좋겠구나.”라는 「설중방우인불우」의 내용이 「심은자불우」 보다 중학생들의 정서에 더 공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비상교육’ 교과서에 이달의 「祭塚謠」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대구 모 고등학교에 교육실습을 나간 영남대 한문교육과 4학년 학생이 이 시로 수업을 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을 뿐 아니라 수업 후 감동을 느꼈다고 한 학생이 많았다고 한 말을 들었다. 이 밖에 이양연의 「野雪」, 이빈의 「渡漢江」, 허난설헌의 「江南曲」, 신사임당의 「踰大關嶺望親庭」, 을지문덕의 「與隋將 于仲文詩」, 유희춘의 「母酒一盆送于家」와 유희춘의 부인 송덕봉의 「夫人和詩」, 임제의 「無語別」, 송익필의 「山行」, 이용휴의 「送洪光國晟令公之任西河」, 박지원의 「燕岩憶先兄」, 정초부의 「販樵」, 황현의 「絶命詩」 등과 두보의 「江村」, 「春望」, 「春夜喜雨」, 장유의 「蠶婦」, 이신의 「憫農」 등도 학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시라고 생각한다. 특히 ‘교학사’ 교과서에 유일하게 실려 있는 송익필의 「山行」은 특히 좋은 선정이라 생각한다. 교학사 교과서의 한시감상에 “시인은 어차피 사람마다 자기 자리로 돌아갈 것인데 앞 다퉈 오를 필요가 있는지 묻고 있다. 쉼 없이 선두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시이다.” 라고 한 것처럼 학생들은 이 시를 통해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주 직면하게 될 ‘경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풀이에 대한 검토와 제언

2015개정 한문교과서 고등학교 13종 중학교 17종에는 많은 한시가 실려 있고, 한시의 풀이와 감상이 교과서에 제시되어 있다. 그 내용들을 검토한 결과 대부분 잘 이루어져 지적할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중학교 교과서 다섯 곳에 실린 최치원의 「秋夜雨中」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표 8> 5종의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秋夜雨中」에 대한 풀이

 

 


‘지학사’ 교과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치원의 「추야우중」은 두 가지 점에서 논란이 있는 시이다. 첫 번째는 최치원이 이 시를 언제 어디서 지었는가 하는 것이다. 즉 당나라에 유학할 때 지은 것인가. 신라로 돌아온 뒤에 지은 것인가의 문제인데, 이 논란에 대해서는 이 작품이 ��桂苑筆耕��에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은 근거로 삼아 신라로 돌아와서 지은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계원필경��은 최치원이 당나라에 있을 때 지은 시문을 보은 문집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왜 지었는가 하는 것이다. ‘YBM’ 교과서에 기술된 것처럼 당나라 유학 뒤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자신을 받아 줄 세상을 만나지 못한 회한 때문일까? ‘동화사’ 교과서에 기술된 것처럼 귀국 후 신분의 한계에 가로막혀 뜻을 펼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비애를 표현하기 위해서일까? ‘지학사’ 교과서에서 기술된 것처럼 돌아온 조국에서 느끼는 외로움 때문일까? 필자는 최치원이 「추야우중」을 지은 이유는 그가 28세에 신라로 돌아온 이후 쇠미해져 가는 조국을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신의 뜻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을 깊이 탄식하며 지은 시라고 생각한다. 2구에서 ‘知音’이 없다고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최치원은 당나라 유학 시절 자신의 뜻을 알아주었던 高騈·羅隱·顧雲·張喬 등과 같은 지인들을 떠올리며 만 리 먼 곳에 있는 그들을 그리워 한 것이다. 4구의 ‘萬里心’은 ‘만 리 떨어진 곳에 있는 그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이 시는 자신의 뜻을 알아주는 친구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예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시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최치원의 고독함과 고립감은 그가 신라를 개혁하고자 노력했던 정치활동에서 기인한 것이므로, 그것을 고려한다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는 현실적 한계에 대한 답답하고 울적한 심경을 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한시의 제목과 본문 풀이, 이해와 감상의 상관성에 대하여 정도전의 「訪金居士野居」를 예로 들어 논의해보고자 한다. 5종의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訪金居士野居」에 대한 풀이는 다음과 같다.

 

 

<표 9> 5종의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訪金居士野居」에 대한 풀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글자는 제목의 訪과 3구의 歸이다. 필자는 중학교 한문 교사 몇 사람에게 “정도전의 「訪金居士野居」의 ‘訪’과 3구 ‘立馬溪橋問歸路’의 ‘歸’를 어떻게 풀이해야 합니까?”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訪’은 일반적으로 ‘찾아가다’로 풀이되고 ‘歸’는 ‘돌아가다’로 풀이되는데, 그것이 시 전체를 풀이할 경우 혼선이 온다는 것이었다. 즉 김 거사의 집을 찾아가며 지은 시인데, 왜 3구에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묻느냐는 것이다. 2017 개정 한문 교과서의 경우 ‘訪’을 ‘찾아가다’로 풀이한 교과서가 3곳이고, ‘방문함’이라고 풀이한 곳이 1곳, ‘찾아갔다가’라고 풀이한 곳이 1곳이다.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歸’에 대한 풀이는 5곳 교과서 모두 ‘돌아갈’이라고 풀이하였다. 만약 ‘歸路’를 ‘돌아갈 길’이라고 풀이한다면 제목의 ‘訪’은 ‘찾아가다’라고 하면 어울리지 않고, ‘찾아갔다가’라고 해야 의미가 통한다. 비슷한 예로 이규보의 「雪中訪友人不遇」를 “눈 내리는 가운데 친구를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하고”라고 풀이하고, 맹호연의 「訪袁拾遺不遇」를 “원습유를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하고”라고 풀이하는데, 이때 訪은 과거형인 ‘찾아갔지만’으로 풀이해야 의미가 통한다. 혹자는 ‘訪’은 ‘찾아가다’라고 풀이하고 歸에 ‘가다’라는 뜻이 있으니 ‘歸路’를 ‘가는 길’로 풀이해도 무방하다고 하며, 정도전이 김거사의 집을 찾아가는 길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歸路가 돌아가는 길이라면, 자신이 이미 찾아왔던 길을 알고 있을 터인데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볼 까닭이 있을까?”라고 하며 정도전이 김거사의 집을 찾아가는 길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신이 찾아 왔던 길도 되돌아갈 때는 길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고, 더구나 깊은 산중에서 김거사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이라 이미 사방이 어둑하여 길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다른 시문에서 ‘歸路’의 용례를 찾아보면 거의 대부분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으로 풀이되므로 ‘가는 길’이라고 풀이하기 어렵다. ‘동아출판’ 교과서의 경우는 ‘訪’을 ‘찾아가다’라 하고, ‘이해와 감상’에서 “갈 길을 묻느라고”라고 하였다. 즉 김거사의 집을 찾아가며 지은 것으로 풀이하였다. 그러나 3구 풀이에서는 “돌아갈 길을 묻다”라고 하여 김거사의 집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것으로 풀이하여 일관성을 잃고 말았다. 이상의 논의를 정리하면 제목의 ‘訪’은 ‘찾아갔다가’라고 풀이하고, 3구의 ‘歸路’는 ‘돌아갈 길’로 풀이하는 것이 옳다. 

이 시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5종의 교과서가 이 시의 감상을 적으며 ‘물아일체’, ‘무아지경’, ‘시중유화’를 언급하였을 뿐, 시 속에 김 거사와 관련된 詩語는 왜 없는지에 대해 설명한 곳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 속에 정말 김 거사와 관련된 말은 없는 것일까? 필자는 결구의 “不知身在畵圖中”은 시인이 김 거사를 위해 의도적으로 지은 구절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인이 김 거사를 만나고 돌아가는 상황에, 시 속에 김 거사에 관하여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도전은 결구에서 김 거사가 은거하고 있는 곳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임을 나타냄으로써 그 속에서 속세의 명리를 잊고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김 거사의 높은 품격을 드러내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Ⅳ. 소단원 구성의 연계성과 심화학습(활동하기)에 대한 검토

본 장에서는 먼저 하나의 소단원이 어떤 학습 요소를 가지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검토하고자 한다. 소단원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학습요소들이 가지는 상호간의 긴밀한 연계성은 교수·학습 방법에 있어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어서 본문 풀이 이후 이어지는 심화학습)이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살피고자 한다.

1. 소단원 구성 방식의 연계성에 대한 검토와 제언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17종의 중학교 교과서와 13종의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토한 결과, 소단원의 구성 방식은 클 틀에서 비슷하였다. 그러나 그 안에 구현된 학습 내용은 교과서마다 달라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소단원의 구성방식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아래 제시한 <표 10>은 ‘미래엔’ 중학교 한문교과서의 소단원 20(제목은 ‘시와 역사’)의 구성을 예로 든 것이다.

 

 

<표 10> 미래엔 중학교 한문교과서의 구성 단계

 

 


구성 단계의 명칭은 교과서마다 다르기 때문에, 위 표의 단계 명칭은 필자가 임의로 붙인 것이다. 미래엔 교과서와 같이 ①도입 ②본문 ③본문 익히기 ④한자 익히기 ⑤점검하기 ⑥심화학습과 활동하기의 순서로 되어 있는 교과서가 있고, ④⑤⑥의 순서가 다른 교과서도 있으며, 도입이 없는 교과서도 있다. 필자는 소단원의 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본문과의 연계성이라고 생각한다. 소단원의 단계별 구성 내용이 본문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면 학습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먼저 위에 제시한 ‘미래엔’ 교과서의 소단원은 단계별 연계성이 잘 갖추어졌는지 검토해 보기로 하겠다. 이 소단원은 ‘시와 역사’라는 제목에 을지문덕의 「여수장우중문시」를 본문으로 두고 있다. 도입에서 먼저 새로 만나는 한자를 단어로 익히는 활동을 두었다. 이어서 ‘생각열기’를 통해 을지문덕이 「여수장우중문시」를 짓게 된 배경을 재미있게 제시하였다. 그냥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을지문덕이 수나라 대군과 맞서 싸울 때 지략을 펼치는 장면을 네 컷의 만화로 그리고 그 속에 군사들의 대사와 설명을 적어 넣었다. 마지막 장면은 수나라 군대가 살수를 건너와 진을 치자 을지문덕이 우중문에게 시를 한 수 지어 보냈다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주도적으로 네 컷의 만화를 보고 을지문덕이 이 시를 지은 배경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시 속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 하게 될 것이다. 이어서 본문을 배우게 되고 본문 풀이와 감상을 통해 본문의 시를 익히게 될 것이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학습 요소는 한자 익히기인데 학습용어 익히기에 수학 교과와 관련된 어휘 4개가 제시되어 있다. 본문에 ‘妙算’이라는 시어가 있어 수학교과 관련 어휘를 제시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연계성이 떨어진다. 역사 교과 관련 어휘를 제시하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다. 점검하기에서 2개의 문제를 풀고 마지막으로 만나는 단계는 창의활동이다. 이 교과서에서는 ‘목숨을 구한 시’라는 제목으로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비가 조식을 죽이려고 한 이야기와 조식이 「칠보시」를 지은 덕분에 목숨을 건진 이야기가 「칠보시」의 내용과 함께 실려 있다. 그러나 조비와 조식 두 형제 이야기가 을지문덕의 이야기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조비와 조식 두 형제 이야기는 형제간의 우애를 주제로 한 소단원에서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활동 문제는 “「여수장우중문시」의 내용과 감상을 랩 가사로 만들어 불러 보자.”이다. <예시>도 있어 학생들이 따라서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여수장우중문시」의 내용과 감상을 랩 가사로 만들어 불러 보자고 한 것은 학생들이 한시의 압운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교과서에 <예시>로 든 랩 가사는 “신기한 꾀 쓰니 하늘이 꽤 감탄/절묘한 수 쓰니 땅은 아주 난감/전쟁에 이겨서 칭찬도 자자 이제 그만 足도하고 그만 좀 .” “고구려에 왜 왔? 너희 땅도 넓잖아? 어서 빨리 안 가? 관에 실려 가겠?”이다. 중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는 있겠지만, 내용이 다소 가볍고 본문과의 연계성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동아출판’ 중학교 한문교과서의 경우는 다른 교과서와 차별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6개의 소단원이 2개씩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고, 각 소단원의 구성도 연계성을 잘 갖추었다. <표11>을 통해 주요 학습 단계와 내용을 정리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표 11> 동아출판 중학교 한문교과서의 소단원 구성과 학습요소

 

 


소단원 12-1과 13-1과 14-1은 각각 두보의 「절구」와 정지상의 「송인」과 정도전의 「방김거사야거」를 본문으로 삼아 도입과 본문풀이와 창의활동이 본문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도입의 내용과 활동이 다양하면서도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12-2와 13-2와 14-2 3개의 소단원이 붙어 있는데, 12-2는 ‘국어이야기’이고 13-2는 ‘음악이야기’이고 14-2는 ‘미술이야기’이다. ‘국어이야기’에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절구」의 2구 ‘山靑花欲燃’의 ‘花’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음악이야기’에서는 악기 사진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송인」의 2수 ‘送君南浦動悲歌’의 ‘悲歌’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미술이야기’에서는 「방김거사야거」의 4구 ‘不知身在畵圖中’의 ‘畫圖’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문 교과와 국어, 음악, 미술 교과를 연결하여 한자와 한문을 배우면 다른 교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 소단원 ‘심화학습과 활동하기’의 다양성과 본문과의 연계성

이제 마지막으로 소단원의 말미에 나오는 ‘심화학습과 활동하기’의 다양성과 본문과의 연계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심화학습과 활동하기’라는 말은 필자가 임의로 붙인 것이다. 교과서 마다 표현을 쓰고 있다. 중학교 교과서 몇 개를 예로 들면 ‘교학사’는 ‘인성이 자라는 한문’과 ‘재미있는 활동’, ‘금성’은 ‘실력이 쑥쑥’과 ‘찰칵찰칵 문화여행’과 ‘옹기종기 뚝딱뚝딱’, ‘씨마스’는 ‘채우자 지식’과 ‘해보자 활동’, ‘장원교육’은 ‘생각 통통’과 ‘이야기 솔솔’, ‘중앙교육’은 ‘더 알아보기’와 ‘활동해 보기’라고 이름을 붙였다. 중학교 17종, 고등학교 13종 교과서 가운데 인상적인 것 몇 가지를 제시해보겠다.

먼저 중학교 교과서부터 살펴보겠다. ‘교학사’ 교과서는 소단원 21(산길을 가다가)에서 송익필의 「山行」을 본문으로 삼고, ‘인성이 자라는 한문’에서 ‘라이벌을 대하는 자세’라는 제목으로 송시열과 허목의 일화를 제시하였다. 이 일화는 서인의 영수 송시열과 남인의 영수 허목이 정치적으로 대립하던 사이였지만, 송시열이 중병으로 자리에 누웠을 때 허목에게 처방을 부탁하였고, 허목은 진정을 다해 처방해주어 송시열의 병을 낫게 해 준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본문의 “내 뒤에 오던 몇 사람이 나보다 앞서 갔을까? 각자 자기 머물 곳으로 돌아가니 또한 어찌 다투리오.”라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이어지는 ‘재미있는 활동’에서는 ‘한시와 현대시 비교하기’라는 제목으로 서정주의 「무등을 바라보며」의 일부를 제시하여 송익필의 「산행」과 비교하여 “산을 통해 시인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말해보자.”는 활동과제를 주었다. 중학생이 답을 찾기가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이 또한 본문과 연결이 되고 내용도 진지하여 학생들의 사고를 깊고 넓게 해 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유일하게 2개의 대단원에 6개의 소단원을 한시로 구성한 ‘동화사’ 교과서는 ‘심화학습과 활동하기’를 어떻게 구성하였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동화사’ 교과서는 소단원 14(봄바람 부는 날)에서 매창의 「春思」를 본문으로 삼고 본문을 풀이한 다음에 이어진 ‘심화학습과 활동하기’에서 모두 5개의 학습요소와 활동과제를 제시하였다. 먼저 ‘재미로 읽는 한문’에서는 ‘이옥봉의 詩才’라는 제목으로 이옥봉이 억울함을 호소한 이웃 아낙을 위해 시를 지어준 이야기 소개하였고, ‘融’에서는 ‘그리움’을 주제로 한 시조 2수(황진이와 서경덕의 시조)를 소개하고 시조에 쓰인 한자 어휘를 소개하였다. ‘한문 속 문화 읽기’에서는 ‘백일장’에 대해 소개하고, 조선 시대 백일장 답안지를 소개하였다. 이상의 3가지가 심화학습에 해당한다. 이어서 ‘함께 해 보기’의 과제는 본문에서 배운 한시를 낭송하는 대회를 여는 것이고, ‘사방팔방 한자’에서는 이매창의 시 「御水臺」를 새긴 바위 사진을 예로 제시한 다음, 공원이나 기념관 등에 있는 시비를 사진으로 찍어 보고, 시와 시인에 대하여 조사하는 것을 활동과제로 제시하였다. ‘심화학습’으로 제시한 것이 3개이고, ‘활동하기’로 제시한 것이 2개라서 학습 요소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그러나 본문의 내용(“봄바람 불어오는 삼월 시절에, 곳곳마다 지는 꽃 바람에 나네. 거문고에 그리운 노래 실어 보내도, 강남으로 떠나신 임 돌아오잖네.”)이 중학생들의 정서에 얼마나 공감을 얻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옥봉의 詩才에 대한 이야기는 옥봉이 매창과 같은 조선 시대의 여성으로 명성을 알린 시인이라는 점만 같을 뿐 다른 연계성을 찾기 어렵다. 만약 옥봉의 詩才 대신에 옥봉이 남편 조원을 간절히 그리워했던 이야기를 소개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리움을 주제로 황진이와 서경덕의 시조를 소개하고 시조에 쓰인 한자 어휘를 소개한 것은 연계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백일장에 대한 소개는 본문과 전혀 관련이 없어 따로 떨어진 느낌이 든다. ‘함께 해 보기’에서 제시한 두 개의 활동과제는 본문과 관련 있는 것이다. 다만, 활동 과제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화사’ 교과서는 6개의 소단원이 모두 이와 같이 구성되어 있는데, 교사가 이 중에서 취사선택하여 가르치고 활동과제를 선별하여 내지 않는다면 교사나 학생이나 모두 부담을 느낄 수 있겠다.

‘장원교육’ 교과서는 소단원 14(벼슬길에 나선 그대에게)에서 이용휴의 「送洪光國晟令公之任西河」를 본문으로 삼고, ‘활동하기’에 해당하는 ‘생각 통통’에서 “한시의 풀이를 보고, 관리가 되었을 때 가져야 할 자질을 써 보자.”라는 활동 과제를 제시하였다. 본문의 내용이 “사람과 사람은 서로 평등하니, 관리가 어찌 백성 위에 있겠는가? 그가 어질고 또 밝게 해야, 뭇사람이 바라는 바에 부응할 수 있네.”이므로 학생들에게 관리가 되었을 때의 자질을 생각하고 적게 하는 것은 좋은 과제라고 생각한다. 더 좋았던 것은 ‘심화학습’에 해당하는 ‘이야기 솔솔’에서 송시열의 시 “날아올 때는 학인가 했더니, 내려 앉아 어느새 고기를 찾네.(飛來疑是鶴, 下處却尋魚.)”를 제시하며 한시가 가지고 있는 ‘풍자 미학’에 대해 소개한 것이다. 필자는 송시열의 시를 소개한 것이, 정약용의 목민심서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고등학교 교과서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다락원’ 교과서는 소단원 12(이별 뒤에 오는 것들)에 정지상의 「送人」과 이옥봉의 「自述」을 본문으로 삼았다. 심화 학습에 해당하는 ‘햇살 한 줌’에서는 ‘이옥봉의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이옥봉과 남편 조원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활동하기에 해당하는 ‘실천 열매 맺기’에서는 1988년 안동에서 발견된 무덤에서 나온 「원이 엄마 편지」를 제시하였다. 그 편지에는 질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남편을 원망하는 여인의 침통한 심경과 간절한 그리움이 나타나 있기 때문에, 본문의 내용과 잘 이어진다. 활동과제는 “위 편지에서 느껴지는 인상적인 부분에 대해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어 보자.”인데, 학생들에게 인상적인 부분을 찾아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게 한 것은 스스로 학습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교수 방법이라 하겠다. 또 어휘력 가꾸기에서 인연과 관계있는 성어 6개(相思不忘, 鶴首苦待, 以心傳心, 天生配匹, 會者定離, 去者必返)를 그림과 함께 제시하고 “위 성어를 활용하여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편지를 써 보자.”는 활동과제도 본문과 심화학습에서 느낀 감수성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어 적당한 활동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비상교육’ 교과서는 소단원 14(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며)에 이달의 「祭塚謠」와 두보의 「春望」을 본문으로 삼았다. 그리고 한시감상에서 다음과 같은 4개의 질문을 제시하였다.

 

 

<표 12> ‘비상교육’ 교과서 소단원 11의 한시감상 부분의 질문

 

 


이 4개의 질문은 두 편의 시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을 답으로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한시를 이해하는데 빅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질문으로 제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교수 방법에 해당한다. 만약 이 중요한 내용을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설명한다면 진귀한 물건을 길바닥에 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왜냐하면 무슨 질문이든지 문제에 직면하여 한참을 고민한 뒤에 얻어지는 해답과, 아무 생각도 고민도 없을 때 그냥 귀에 들리는 것은 감응하고 이해함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좋은 질문을 구상하여 학생들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교과서가 그러한 질문을 마련해 준다면 교사와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심화학습에 속하는 ‘마음通문화通’에서는 ‘시대를 풍자한 한시’라는 제목으로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변사또를 꾸짖으며 읊은 유명한 한시(금 술동이의 향기로운 술은 백성들의 피요~)를 소개하였는데, 본문의 내용과 연계성을 가진 좋은 내용이다. ‘활동하기’에 해당하는 ‘창의융합발전소’에서는 “「祭塚謠」나 「春望」 속 인물이 되어 한자 어휘를 넣은 일기를 써 보자.”라는 활동 과제를 제시하였는데, 이 과제도 본문에서 배운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장원교육’ 교과서에서는 소단원 10(시대의 노래)에 장유의 「蠶婦」와 황현의 「絶命詩」를 본문으로 삼았다. 그리고 “「잠부」에서 노동을 하고도 자신이 생산한 것을 소요하지 못한다고 노래한 이유를 생각해 보자.”라는 질문을 활동하기 과제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심화학습에 해당하는 ‘이야기 솔솔’에서는 ‘사람을 구한 한시’라는 제목으로 이옥봉이 억울함을 호소한 이웃 아낙을 위해 지어준 시 「爲人訟寃」을 담은 관련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이러한 활동 과제와 학습 요소는 본문의 주제와 맥이 닿아 있어 연계성을 갖춘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학사’ 교과서에서는 소단원 10(어느 부부의 사랑노래)에서 유희춘의 「母酒一盆送于家」와 유희춘의 부인인 송덕봉의 「夫人和詩」를 본문으로 삼았다. 유희춘이 승지가 되어 승정원에 입직한 지 6일 되는 날에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모주와 함께 보낸 시가 「母酒一盆送于家」이다. 이에 아내 송덕봉은 남편의 사랑에 고마워하는 마음을 담아 보낸 시가 「夫人和詩」이다. 이 두 편의 시는 학생들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어지는 ‘한문으로 여는 세상’에서는 『미암일기』에 담긴 유희춘과 송덕봉의 부부애를 소개하여 본문의 이해를 도와주었다. ‘활동’에서는 ‘혼인 관련 용어’를 뜻과 함께 어긋나게 제시하여 바르게 연결하도록 유도하였고, ‘창의활동’에서는 각자가 남편과 아내의 입장이 되어 서로에게 사랑의 편지를 써 보자는 과제를 제시하였다. 본문과의 연계성을 가지고 적절하게 심화학습과 창의활동 과제가 제시되었다고 하겠다.

 

Ⅴ. 맺음말

지금까지 2015 개정 한문교과서의 한시 관련 교수·학습 방법의 교과서 구현 양상을 검토하고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였다. 제 2장에서는 소단원 도입의 구현 양상과 효용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먼저 소단원 도입의 구현 양상과 장단점에 대해 살펴본 결과, ‘나에게 묻기’와 ‘들머리 활동’ 두 단계로 구성한 ‘이젠미디어’ 중학교 교과서의 도입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도입에 제시된 활동 방식의 다양성과 효용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 가운데 ‘지학사’ 교과서의 경우는 도입 활동의 분량은 많고 반면에 수행 수준은 낮아 도리어 학습효과가 반감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방식의 도입이 가장 바람직한가에 대한 정답은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본문의 도입이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하도록 유도하여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효과적인 도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 3장에서는 본문과 본문 풀이에 구현된 교수·학습 방법에 대해 논의하였다. 먼저 본문 수록 한시 작품에 대해 검토하고, 다음으로 본문 풀이에 대해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하였다. 최치원의 「秋夜雨中」과 정도전의 「訪金居士野居」를 예로 들어 교과서마다 해석이 다르고 풀이와 감상 내용이 달라 교사와 학생에게 혼선을 주고 있음을 지적하고 논자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제 4장에서는 소단원 구성의 연계성과 심화학습(활동하기)에 대해 논의하였다. 먼저 소단원 구성 방식의 연계성에 대해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하였고 이어서 소단원 ‘심화학습과 활동하기’의 다양성과 본문과의 연계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소단원의 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본문과의 연계성이라고 생각한다. 소단원의 단계별 구성 내용이 본문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면 학습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연계성이 부족하다면 학습 효과는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비상교육’ 고등학교 교과서의 소단원 14(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며)는 연계성이 돋보이는 예로 꼽을 수 있다. 이 단원에서는 이달의 「祭塚謠」와 두보의 「春望」을 본문으로 삼았다. 그리고 한시감상에서 다음과 같은 4개의 질문을 제시하였다.

 

 

 

 


이 4개의 질문은 두 편의 시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을 답으로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한시를 이해하는데 빅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질문으로 제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교수 방법에 해당한다. 만약 이 중요한 내용을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설명한다면 진귀한 물건을 길바닥에 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상으로 2015 개정 중등학교 한문 교과서 한시 관련 소단원에 구현된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자 한다. 논문을 완전히 끝내기 전에 한문 교과서에 대해 유감스러운 점 하나를 말하고자 한다. 그것은 다양성의 상실과 독창성의 결여에 대한 것이고, 17종의 중학교 한문 교과서와 13종의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의 구성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일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다양한 구성과 내용을 가진 개성 있는 한문 교과서가 검인정을 받아 등장할 수 있어야 중등학교 한문교육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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