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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45 pp.221-241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8.45.8.221

A study on Idiomatic Phrases of Expression for Teaching and Learning of Reading Comprehension

Jung Soon Young*
*Lecturer of Chungnam National Univ.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expressions and usage of idiomatic phrases used in the Chinese. The idiomatic phrases that can be used and referenced in the Chinese reading comprehension professor and the learning method are the expression and idiomatic expression of ‘negative sentence’, ‘sentence expressing the meaning of comparison’ and ‘the sentence and object’ arranged and presented the structural principles expressed by the explanatory and idiomatic phrases and predicates. Also, this study is on the collocation of Chinese, and it extracts the correlative phrases of Chinese sentences that express certain meanings by combining the word which are always appropriate, and presents analysis contents about the principle and meaning.
It can be used as a basis to easily understand the difficulties of reading due to in significant function words in the reading of Chinese texts, and directly in the field of reading comprehension of Chinese texts and in the production of study books and reference books related to Chinese text reading.

讀解 敎授·學習을 위한 漢文의 慣用語句에 관한 연구

鄭順泳*
*충남대학교 강사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한문에서 관습적으로 쓰이고 있는 한문의 慣用語句(常用語句)에 대한 표현과 용법에 관한 고찰이다. 본고는 한문의 관용어구를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 ‘비교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 ‘서술어와 목적어, 보어 도치의 문장’을 중심으로 관용적으로 표현되는 어구에 대한 풀이와 구조원리를 정리·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한문의 어휘뭉치(collocation)에 관한 연구로 항상 어울리는 단어끼리 조합하여 어떤 특정한 의미를 나타내는 한문의 상용적 표현인 관용어구를 추출 하여 그 원리와 의미에 대한 분석내용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한문 독해에 있어서 무의미한 虛詞로 인한 독해의 난해성을 용이하게 풀이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漢文讀解 교수·학습방법 이나 한문독해 관련 학습서 또는 참고서 제작에 직접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교육과정 개편 및 교과서 편찬 등에서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Ⅰ. 문제제기

2009개정교육과정과 2015개정교육과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교과서를 살펴보면, 동일한 문장에 있어서 특정 한자에 대하여 해석을 달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是’자의 풀이를 예로 들어보면, ‘借鷄歸還’의 단원에서 ‘惟淡泊是愧耳’의 ‘是’에 대한 해석을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是’에 대한 별다른 해설 없이 ‘오직 담백하기만 하니 이것이 부끄러울 뿐이네’라고 풀이하여 글자 하나하나의 축자식풀이에 중점을 두어 ‘이것이’라고 해석하여 주어인 ‘대명사’로 풀이한 경우다. ‘耳’나 ‘惟 〜 耳’에 대한 풀이는 있으나 ‘是’에 대한 해석은 없었다.1) 둘째는 ‘是’에 대하여 ‘목적어+是+서술어’구조에 쓰여 목적어를 강조하는 ‘어조사’로 쓰인다고 설명을 붙이고, ‘오직 담박하기만 한 것 부끄러워할 뿐이다’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문장구조에 대한 설명난에 ‘성분의 도치’에 대하여 별도로 설명하고 있다.2) 두 번째의 풀이가 문법적 측면에서 합당한 풀이와 설명으로 볼 수 있는데, ‘惟淡泊是愧耳’는 ‘惟+목적어+是+서술어+耳’로 분석될 수 있다. 이와 같은 표현은 갑골문과 선진시기를 거쳐 ‘서술어+목적어’의 어순에서 ‘목적어’를 강조하기위한 도치의 상용적구조로 쓰이게 된 관용적 표현어구다.3) 이때의 ‘是’는 실질적 의미가 없는 단어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惟’와 ‘耳’는 호응구로 ‘惟’와 ‘耳’사이의 어구를 ‘한정’하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용어구는 여타의 어학문법서에서 보이는 숙어나 관용어와 같이 한문에서의 숙어 내지 관용어 또는 상용어로 볼 수 있다. 즉 한문에서도 독자적인 관용적인 어법 표현법이 있으므로 이와 같은 관용적 표현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자연스러운 해석이 되지 않는다.

 

 

1) 김용재 외(2014), p.84. 심경호 외(2014), p.78. 진재교 외(2014), p.102. 김용재 외(2018), p.128. 이동재 외(2018), p.68. 이향배 외(2018), p.118.
2) 박성규 외(2014), p.88. 박성규 외(2018), p.78.
3) 장호성(1998), 참조.

 

 

한문독해교육에 있어서 축자식으로 한자의 의미를 설명할 때 어떤 한자의 의미가 실사로 쓰였는지 허사로 쓰였는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거나 애매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다른 어학에서와 같이 문법적으로 연구가 된 숙어나 관용적 용법의 풀이와 의미를 사용하면 독해를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문만의 다양한 관용적 표현법을 안다면 이와 같이 교과서 마다 달리 해석하는 오류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문독해력신장에도 상당한 기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동안의 한문독해력 신장이나 지도에 관한 기존의 연구를 살펴보면, ‘어순구조’4) 또는 ‘문장구조’5)학습이나 ‘허사지도’6)를 통한 독해력신장에 관한 논문은 있으나, 한문의 관용적 표현 어구를 활용한 독해지도에 관한 논문은 찾기 힘들다. 관용어는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것으로 관습성을 지니고 있다. 한문에서 관용어는 속담이나 성어도 포함될 수 있으나, 본고에서 의미하는 慣用語句는 교훈적이거나 풍자성이 있는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문장 안에서 고정된 형태가 있는 어휘뭉치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문장구조의 일부분을 말한다. 이는 연용 또는 호응해서 짝을 이루어 쓰이면서 어떤 특정한 의미를 나타내는 어구로, 흔히 慣用句文 또는 常用句文라고도 할 수 있으며, 또는 한문의 特殊句型, 고정구문으로 설명되어지기도 한다.7)

본 연구에서는 문장의 유형에 따라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과 ‘비교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 ‘서술어와 목적어(또는 보어)도치의 문장’에서 나타나는 관용어구의 표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관용어구는 현재의 한문독해 교육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문의 허사용법이나 관용적 표현 용법을 이해하지 못하면 좀처럼 해석이 잘 안 되는 것이 있다. 실질적 의미 없이 문법구조를 위해 쓰인 허사에 대하여 엉뚱한 해석을 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또 난해한 문법적 측면으로 설명하다보면 한문과목이 어렵다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때 한문에서 관용적으로 표현되는 어구로써 그 의미를 제시하는 것이 보다 더 자연스러운 해석이 될 수 있으며, 하나의 어휘뭉치의 관용어구로 설명하는 것이 학교한문독해력 신장에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한문독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일환으로 한문에서의 관용어구에 대한 공식과 풀이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4) 金慶洙(2003), 참조.
5) 金崇浩(2001), 참조.
6) 장동희(1998), 참조.
7) 陳必祥 主編, 이종호 역(2017), p.264. ; ‘한문에서 서로 다른 詞性의 詞가 連用되거나 배합하여 고정된 격식을 형성해서 고정된 語氣와 의미를 표현할 수 있다. 이런 것을 바로 관용(習慣)구문 또는 고정구문이라고 한다.’ 許璧(1998), 참조.
최상익(1998), 참조.

 

 

Ⅱ.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에서의 관용어구

본 장에서는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에서의 관용구에 대한 용례와 구조공식 및 풀이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은 동작이나 상태, 또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데 주로 부정사(否定詞)인 ‘不’, ‘弗’, ‘非’, ‘未’, ‘無’, ‘莫’ 등이 쓰여 단순부정을 나타내지만, 부분부정이나 전체부정 또는 이중부정의 의미를 나타낼 때 상용적으로 쓰이는 관용어구 표현들이 있다. 이를 부분부정 및 전체부정과 이중부정, 조건부정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전체부정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할 때는 부사와 부정사가 연용하여 ‘부사 + 부정사’의 어순으로 나타나며, 부분부정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할 때는 ‘부정사 + 부사’의 어순으로 관용적인 표현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⓵ 師不必賢於弟子 『韓愈 師說』 [스승이 반드시 제자보다 현명한 것만은 아니다.]
千里馬常有 伯樂不常有 『韓愈 雜說』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백락은 항상 있는 게 아니다.]
家貧不常得油<螢雪之功>[집이 가난하여 항상 기름을 구하지는 못했다.]

⓶ 與人相約會엔 必先往하고 雖風雨라도 必不食言하라.<士小節>[다른 사람과 만나기로 약속했을 때엔 반드시 먼저 가 있고, 비록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더라도 반드시 약속을 깨지 않아야 한다.](동화사12과)

木之曲者常不幸而人之曲者常幸也 『張維 谿谷集』 [비뚤어진 나무는 항상 행복하지 않지만 비뚤어진 사람은 항상 행복해한다.(나무가 구부러진 경우에는 비록 보잘것없는 목수라도 가져다 쓰지 않는데, 사람이 구부러진 경우에는 비록 잘 다스려진 세상이라도 버려진 적이 없구나)]

 

위 예문을 보면 부정사 ‘不’이 부사 ‘必’, ‘常’과 함께 쓰일 때 부정사와 부사의 어순에 따라 다른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⓵의 예문은 부정사 ‘不’이 부사 ‘必’과 서로 연용하여 ‘부정사 + 부사’의 어순으로 관용어구를 구성하여 ‘반드시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미로 부분부정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⓶의 예문은 부사 ‘必’이 부정사 ‘不’과 서로 연용하여 ‘부사 + 부정사’의 어순으로 쓰여 ‘반드시 〜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전체를 부정하는 관용어구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부사 중에서 ‘敢’은 부정사와 쓰일 경우 이와 다른 의미를 나타냄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不敢請耳 固所願 『孟子 公孫丑下』 [감히 청할 수 없지마는 진실로 원하던 바입니다.]

⓸ 行父母之遺軀 敢不敬乎 『小學』 [부모가 남긴 몸으로 행동하는데,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⓷의 ‘不敢’은 ‘부정사 + 부사’의 어순이지만 ‘감히〜하지 못하다’의 뜻으로 전체 부정을 의미하고, ⓸의 ‘敢不’은 ‘부사 + 부정사’의 어순이지만 ‘감히〜할 수 있겠는가?’의 반어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둘째, 이중부정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할 때는 두 개의 부정사를 연용하여 ‘부정사+부정사’ 어순의 관용적 표현어구로 쓰이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부정사를 중첩하여 강한 긍정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⓹ 樹木 無不利益於人 『速成漢字課本』 [나무는 사람에게 이롭지 않음이 없다.](장52, 대학154)8)及論功 無不以溫達爲第一 『三國史記』 (디218)
人莫不盡其力 而地其利 『牧民心書』 (대교257)
吾矛之利 於物 無不陷也 『韓非子』

⓺ 城非不高也 『孟子』 [성이 높지 않은 것이 아니다]
非不高也, 池非不深也, 兵革非不堅利也, 米多也

無非事者 春省耕而補不足 『孟子』 [일이 아닌 것이 없으니 봄에는 논밭갈이를 잘 살펴서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

⓼ 南面而治天下 莫不以敎化爲大務 『古文辭類纂』 [천자의 자리에서 천하를 다스림에 교화로서 큰 임무를 삼지 않는 이가 없다.]

 

⓹는 부정사 ‘無’와 부정사 ‘不’이 연용하여 ‘〜하지 않음이 없다’의 뜻으로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는 긍정 의미를 나타내는 관용구로 쓰이고 있다. ⓺은 부정사 ‘非’와 부정사 ‘不’이 연용하여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의 풀이로 긍정 의미를 나타내는 관용구로 쓰이고 있다. ⓻ 부정사 ‘無’와 부정사 ‘非’가 연용하여 ‘〜하지 아니한 것이 없다’의 뜻의 관용구로 쓰이고 있으며, ⓼은 부정사 ‘莫’과 부정사 ‘不’이 연용하여 ‘〜하지 아니함이 없다’의 뜻으로 긍정 의미를 나타내는 관용구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부정사가 연용되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다음과 같은 예에서 볼 수 있다.

 

 

8) 전국한문교사모임(2014), 참조. (‘장52’는 ‘장’은 ‘장원교육’으로 출판사 명칭, 52는 쪽수를 나타냄. ‘교’는 교학사, ‘대학’은 도서출판 대학서림, ‘다’는 다락원, ‘디’는 디딤돌, ‘천1’은 천재교육, ‘미’는 미래엔, ‘천2’는 천재교과서, ‘비’는 비상교육, ‘두’는 두산동아, ‘성’은 성림출판사, ‘와’는 와이비엠, ‘장’은 장원교육, ‘대교’는 대교.)

 

 

⓽ 自幼治繪事 能 『豹菴遺稿』 [어려서 부터 그림그리기를 익혀 능하지 못한 바가 없었다.](대교227)

 

일반적으로 ‘所’자는 所’자 다음에 오는 단어나 어구를 명사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所자구조’ 즉 ‘所不能’의 부정의 명사구를 ‘無’가 다시 부정하여 강한 긍정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중부정의 의미를 타나낼 때 부정사가 조동사와 함께 쓰일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부정사 + 조동사 + 부정사’의 어순으로 관용구를 이루어 이중부정의 의미를 표현한다. 예를 들면,

 

不得不閉門 『燕巖集』 [문을 닫지 않을 수 없다.](와223)
不得不念 『靜齋先生文集 [네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와223)
其人 不得不讀之<士小節>[그 사람은 그것을 읽지 않을 수 없다.](천재1.179, 대학154)
待客不得不豊 治家不得不儉 『明心寶鑑』 [손님을 접대함에 풍부하게 하지 않을 수 없고 집안을 다스림에 검소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⑪ 衣章은 一身儀表니 不可不潔이라. 『正菴集』 [옷은 일신의 모습이니 깨끗하게 하지 안 된다.](교180)
口者禍福之門 不可不愼 『松堂集 趙後』

⑫ 兄痛 弟不能不痛 『武陵雜稿』 [형이 아픈데 아우가 아프지 않을 수 없다.](와203)

 

위 예문에서 ‘不得不’, ‘不可不’, ‘不能不’의 관용구는 이중부정의 문장에서 다용되는 어구로 ‘〜하지 않을 수 없다’의 의미를 나타내는 관용구로 쓰이고 있다. ‘得’, ‘可’, ‘能’ 등은 가능의 조동사로 쓰이고 있다.9)

 

 

9) ‘不得不’, ‘不能不’, ‘不可不’의 용법상 차이점은 ‘不得不’은 객관적 정황에 의하여 어떤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고, ‘不能不’은 행위자의 주관적 또는 개인적인 능력에 의해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나 ‘不得不’과 ‘不能不’은 통용하여 쓰인다. ‘不可不’은 정황의 적합성 여부에 따른 판단에 의한 행위를 의미한다. (张俊, https://www.zhihu.com/question/ 50927374/answer/126936568 : 不得不,表示有点客观上被动去做的意味,例如,“上课了,我不得不开始学习了” 是因为要上课了,我必须开始学习。不能不,表示主观上被动去做,与不得不通常可以互换,区分不大。例如"你再怎么任性,也不能不吃饭啊!" 不可不,可表适合,应该。表示不应该不去做。也就是应该去做。例如“不可不学;不可不通(通,通晓,明白)”一般口语用的较少,而且多见于文言文···)

 

 

셋째로 이중부정의 경우 부정사가 서로 호응하여 ‘非(不, 無)A〜勿(不, 非)B’의 관용구를 이루어 상용되는데 이 경우 조건부정으로 가정의 의미를 나타낸다. 예를 들면,

 

動 四者 修身之要也 『擊蒙要訣』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마라. 네 가지는 몸을 닦는 요점이다.](다락원 50)
爲也 行也 『孟子』 [인이 아니면 하지를 마라,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마라]
其君其民使 『孟子』

⑭ 調和百味에는 鹽則成矣니이다. 『燃藜室記述』 [온갖 맛을 조화시키려면 소금이 아니면 할 수 없습니다.](천2.146)

⑮ 事雖小라도 作이면 成이라. 『明心寶鑑』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대학157)
經一事 長一智 『明心寶鑑』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대학157)
成器 人知道 『禮記』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이루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알지 못한다.](두53)
子雖賢 明 『明心寶鑑』 [자식이 비록 어질더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현명해지지 않는다.](대학160)
材雖美 高 『韓詩外傳』 [재능이 비록 좋더라도(뛰어나더라도) 배우지 않으면 높게(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두137)
登高山 知天地高也 『荀子』 (와148)

惻隱之心 人也 『孟子』 [측은해 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立 『論語』 [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설 수 없다.]

⑰ 幼而學 老所知 春若耕 秋所望 『明心寶鑑』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만약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다.](비71, 대학154, 두137)

 

⑬은 부정사 ‘非’가 부정사(금지사 포함) ‘勿’ 또는 ‘不’, ‘無’와 호응하여 이중부정을 이루고 있는데, ‘〜가 아니면 〜말라’라는 뜻으로 어떤 조건을 부정함으로써 가정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조건이나 가정의 의미를 나타는 접속사 ‘則’이 쓰인 ⑭의 예문으로 확실히 알 수 있다. ⑮는 부정사 ‘不’이 ‘不’과 호응하여 ‘〜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의 풀이로 조건부정으로 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관용어구다. ⑯은 ‘無’가 ‘非’ 또는 ‘不’과 호응하여 ‘〜가 없으면 〜가 아니다(못한다)’의 가정의 의미를 나타내며, ⑰은 ‘不’이 ‘無’와 호응하여 ‘〜하지 않으면 〜이 없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경우 ‘부정사+A+부정사+B’에서 A와 B의 내용상 의미관계를 살펴보면, 선행하는 부정사 뒤에 오는 A어구의 의미와 후행하는 부정사 뒤에 오는 B어구가 시간의 순서나 원인과 결과, 조건이나 가정, 양보 등의 의미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不工不商 何不盜賊’<許生傳>(와196)의 예문에서 선행하는 부정사 ‘不’의 뒤에 오는 ‘工’과 후행하는 부정사 ‘不’의 뒤에 오는 ‘商’은 대등한 관계의 동사로 쓰인 경우로 위에서 언급한 이중부정에서의 조건부정으로 가정의 의미를 나타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이상으로 부정의 의미를 표현할 경우 部分否定의 의미를 나타낼 때는 ‘부정사 + 부사’의 공식으로 연용하여 관용적 표현으로 나타나며, 全體 否定을 나타낼 때는 ‘부사 + 부정사’의 공식으로 관용적 표현이 쓰인다. 이때의 부사로는 ‘必’, ‘常’ 등이 쓰인다. 전체부정에서 주의사항으로는 부사 ‘敢’의 경우에 ‘敢不’은 ‘부사 + 부정사’의 표현이지만 ‘감히〜할 수 있겠는가?’의 반어의 의미를 나타내며, ‘不敢’은 ‘부정사 + 부사’로 ‘감히〜하지 못하다’의 뜻으로 전체를 부정하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二重否定의 의미를 나타낼 때는 ‘부정사 + 부정사’가 연용하여 부정사를 중첩하여 강한 긍정의 의미를 나타낸다. 또한 이중부정의 경우 ‘非(不, 無)A〜勿(不, 非)B’의 공식으로 호응하여 조건부정으로 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데, 이때 선행하는 부정사 뒤에 오는 어구의 의미가 후행하는 부정사 뒤에 오는 어구와 시간의 순서나 원인과 결과, 조건이나 가정, 양보 등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Ⅲ. ‘비교’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에서의 관용어구

본 장에서는 비교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에서의 관용구를 살펴 용례와 구조공식 및 풀이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비교를 나타내는 문장은 두 가지 사물이나 사실을 비교하여 그 상태나 성질의 정도나 우열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若’, ‘如’, ‘猶’, ‘不如’, ‘莫如’ 등의 서술어를 쓰거나, 개사 ‘於’, ‘乎’ 등이 형용사서술어 뒤에 쓰여 표현된다. 의미는 ‘마치 ~와 같다’, ‘~만 못하다’, ‘~이 ~보다 더 낫다’ 등 비교나 비교선택의 의미를 표현한다. 이때 비교나 최상급 비교의 의미를 나타내는 관용적으로 쓰이는 서술어와 ‘與其’, ‘寧’ 등의 선택접속사가 쓰여 선택비교의 의미를 타나내는 관용적 표현들이 있다. 예를 들면,

 

① 千言萬語 不如一行 『蓮泉集』 [천 마디 말, 만 마디 말도 한 번 행한 것만 못하다.](와148)
百聞不如一見 『漢書, 林下筆記』 (와150, 두35, 교72)
百戰百勝 不如一忍 『宋子大全』 (성46)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論語』 (대학151, 교72)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孟子』 (다208, 천1.106)
從者曰 人必取去 何益 不如不償 『高麗史』 (비200)
言不中理 不如不言 『明心寶鑑』 (대학188)
遠親은 不如近親이니라. 『資治通鑑, 明心寶鑑』 (비117)

② 此乃不祥之物 不若投諸江而忘之 『新增東國輿地勝覽』 [이것은 곧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니 강에 던져서 그것을 잊는 것만 못하다.](다108, 천1.210)

 

①의 예문은 ‘A不如B’의 공식으로 A와 B의 사물이나 어떤 사실을 비교하여 그 상태나 성질의 정도나 우열을 비교하는 문장을 나타내는 관용어구로 쓰였다. ②의 예문은 ‘A不若B’의 공식으로 쓰이고 있다. 이들은 ‘不如’, ‘不若’의 연용의 공식으로 ‘~만(같지) 못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비교급의 관용어구로 쓰였다.

 

⓷ 至樂莫如讀書 『明心寶鑑』 [지극한 즐거움은 독서만한 것이 없다.]
至要莫如敎子 『明心寶鑑』 交友之道 莫如信義 『四字小學』 (대학166)
刻削之道 鼻莫如大 目莫如小 鼻大可小 小不可大也 目小可大 大不可小也 擧事亦然 爲其後可復者也 則事寡敗矣 『韓非子』 (교224)一年之計 莫如樹穀 終身之計 莫如樹人 『管子』 (장69)

⓸ 知子莫若其父 『管子』 [자식을 아는 것은 그 아비만한 이가 없다.] 衣莫若新 人莫若舊 衣之新也 信善矣 『晏子』   

 

③의 예문은 ‘A莫如B’의 공식으로 A와 B의 사물이나 어떤 사실을 비교하여 그 상태나 성질의 정도나 우열을 비교하는 문장을 나타내는 관용어구로 쓰였다. ④의 예문은 ‘A莫若B’의 공식으로 쓰이고 있다. 이는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莫’과 형용사 서술어 ‘如’, ‘若’이 연용하여 ‘莫如’, ‘莫若’의 공식으로 ‘~만한(~만 같은) 것이 없다’의 뜻을 나타내는 최상급의 관용어구로 쓰였다. 여기서 ‘莫’에 대하여 2007개정교육과정에서는 부정의 뜻을 가진 대명사의 특수용법으로 보고 있다.10) 그러나 대명사로 보면 ‘莫’이 대명사의 기능인 주어, 수식 등의 기능을 해야 한다. 그러나 ‘莫’은 그러한 기능보다 부정부사의 기능으로 대명사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莫’에 대한 품사귀속문제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비교의 대상을 동반한 개사와 함께 쓰여 최상급 비교의 관용구를 이루고 있는데 이때는 호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10) 『고등학교 교육과정해설13 한문』 (2009), p.48.

 

 

⑤ 養心寡慾 『孟子』 [마음을 수양하는 데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⑥ 孝子之至尊親 『孟子』 [효자의 지극함은 어버이를 존중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⑦ 人誰無過 過而能改 善 『春秋左氏傳』 [사람이 누가 허물이 없으리오마는 잘못을 하고 고칠 수 있다면 선은 이것보다 큰 것이 없다.]嗚呼 人誰無過 過而能改 善 『潛谷遺稿』 (천1.160)

 

⑤의 예문은 개사 ‘於’가 쓰인 문장으로 형용사 서술어 뒤에 ‘於구조’가 쓰인 문장이다. 이때의 ‘於’는 비교의 대상을 동반한 것이다. ‘A莫P於B’의 공식으로 부정의 의미를 타나내는 ‘莫’이 개사 ‘於’와 호응하여 ‘A는 B보다 P한 것이 없다’11)라는 뜻으로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비교하여 그 상태나 성질의 정도나 우열을 비교하는 문장을 나타내는 관용어구로 쓰였다. ⑥의 예문은 ‘A莫P乎B’의 공식으로 쓰이고 있다. 이때 ‘乎’도 비교의 대상을 동반한 개사이며 서술어는 대체로 형용사 서술어가 오며, 개사는 비교의 의미를 나타낸다. ⑦의 예문은 ‘A莫P焉’의 공식으로 쓰였는데, 이때 ‘焉’은 개사와 대명사의 기능을 겸한 것으로 ‘於此’, ‘於之’, ‘於是’의 축약인 겸어로 볼 수 있다.12) ‘焉’이 포함하고 있는 대명사 ‘之’, ‘此’, ‘是’가 비교의 대상을 대신하여 ‘이보다 P한 것이 없다’의 비교의 의미를 나타낸다. 이와 같이 ‘〜莫P於〜’, ‘〜莫P乎〜’는 ‘~는 P만한(~만 같은) 것이 없다’로 풀이하고, ‘〜莫P焉’은 ‘~은 이보다 P한 것이 없다’로 풀이 할 수 있는데 호응의 공식으로 최상급비교의 관용어구로 쓰이고 있다. 다음은 선택비교의 관용적 표현을 나타내는 예문이다.

 

 

11) P는 서술어 predicate의 약자.
12) 陳必祥 主編(1993);이종호 역(2017), p.110. ; “焉”은 하나의 특수한 지시대명사인데, 그것은 전치사 ‘於’와 지시대명사 ‘是’ 혹은 ‘之’의 기능을 겸하고 있다. “焉”은 주로 문장 끝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어기조사의 기능도 겸하고 있다. “焉”은 주로 자동사 혹은 술+목 구문의 뒤에 사용되어 동작행위가 미치는 인물 사물 혹은 장소를 가리키며 보어가 된다.

 

 

與其害其民 我獨死 『左傳 定公十三年』 [백성들을 해치는 것보다 차라리 나 혼자 죽는 것이 낫다.]
禮與其奢也 儉 『論語』

與其富而畏人 不若貧而無屈 『孔子家語』 [부유하면서 남을 두려워하는 것보다는 가난하면서 굴함이 없는 것이 낫다.]

與其生而無義 固不如烹 『史記』 [살아서 의롭지 못하느니 진실로 삶아 죽임을 당하는 것이 낫다.]

與其從辟人之士也 豈若從辟世之士哉 『論語 微子』 [사람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보다는 세상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與其有樂於身 孰若無憂於其心 『韓愈, 送李愿歸盤谷序』 [육체에 즐거움이 있는 것이 어찌 그 마음에 근심이 없는 것만 하겠는가?]
與其有譽於前 孰若無毁於其後 『韓愈, 送李愿歸盤谷序』 [앞에서 칭찬이 있는 것이 뒤에서 비난이 없는 것만 하겠습니까?]

 

⑧의 예문은 ‘與其’와 ‘寧’이 호응하여 ‘與其A 寧B’의 공식으로 ‘A보다는 차라리 B한다(B가 낫다.)’로 풀이된다. A나 B나 모두 충분하지는 않지만 A와 B를 비교한다면 B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는 뜻을 지니는 선택비교의 관용어구다. 여기서 ‘與其’는 접속사로13) ‘與其’가 이끄는 문장은 종속절이 되어 보통 前置하고 뒤에 주절이 온다. ‘與’는 ‘〜보다는’의 뜻으로14) 쓰이고 ‘其’는 ‘아마도’의 뜻으로 쓰였으며, ‘寧’은 ‘차라리’의 뜻으로 쓰였다. ‘其’가 생략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⑨의 예문은 ‘寧’대신에 ‘不若’이 쓰였으며, ⑩의 ‘不如’는 우열비교의 서술어로 ‘與其A不若(不如)B’의 공식을 이루어 ‘A하는 것이 B하는 것만 못하다.’로 풀이되고 B를 선택하는 선택비교의 관용어구를 이루고 있다. ⑪은 ‘與其A 豈若B’의 공식을 이루는 것으로 ‘與其’와 ‘豈若’의 호응으로 주절에 ‘豈若’이 쓰여 ‘A하는 것이 어찌 B만 같겠는가’로 풀이되며 B를 선택하는 선택비교의 관용어구를 이루고 있다. ⑫는 ‘豈若’대신에 ‘孰若’이 쓰였는데, ‘與其A 孰若B’의 공식으로 ‘A에 대하여 누가 B만 같으리오’의 풀이로 B를 선택하는 비교선택의 관용어구다. ‘與其’가 이끄는 종속절이 안 오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3) 김원중 편저(2013). p.837. ; “접속사로서 ‘不如’, ‘不若’, ‘寧’, ‘孰若’, ‘豈如’, ‘豈若’ 등과 어울러 두 일의 이해득실을 비교하여 선택함을 나타내고, ‘-하느니 차라리 –하는게 낫다’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虛詞大辭典』 (2001), p.469. ; “접속사 단문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며, 두 상황 중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을 나타낸다.” http://blog.daum.net/ccsoda/341 ; ⓵ 孝而安民,子其圖之。與其危身以速罪也。 『좌전·민공 2년』 [효도하면서 국내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도모하십시오. (출전하여) 몸을 위태롭게 함으로써 죄를 앞당기는 것보다는] ⓶ 猶有令名。與其及也……。" 『좌전·민공 2년』 [그래도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 화를 당하는 것보다는…….] 위 두 예문은【與其∼猶(寧/不如)∼】의 구조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속절(與其절)이 후치된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1)번 예문은 『민공 2년』 마지막 문장이므로 절의 위치가 뒤바뀔 수 있는 확실한 예증이 될 것이다. 2)번 예문도 그 다음에 且諺曰[또 속언에 이르길]로 이어지므로 그 문장으로 종결된 것이다. 물론 이들이 보편적인 사례는 아니다. ��한어사고 제42절��에서 왕력은 한문에서는 종속절이 앞에 나오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라고 하였다. 다만 위 1)의 예문을 종속절(與其절)이 후치되는 특수한 예로 인정했다.
14) http://hanja.naver.com/hanja?q=%E8%88%87&cp_code=0&sound_id=0

 

 

⑬ 楚王之獵 孰與寡人乎 『文選』 [초나라 왕의 수렵과 과인을 비교하여 누가 더 나은가?]

 

위와 같이 ‘與其’가 이끄는 종속절이 안 오고 ‘A孰與B’의 형태로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의미는 ‘A와B를 비교하여 어느 편이 나은가?’로 풀이 되어 이 또한 선택 비교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A와 B를 비교하여 어느 하나를 결정하는 선택비교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단지 비교의 의문을 나타내는 것이다. ‘孰與’는 의문대명사 ‘孰’과 개사 ‘與’가 결합되어 이루어진 고정구조다.

‘A孰與B’는 ‘A與B孰〜’에서 발전한 것이다. 예를 들면 ‘吾徐公美<戰國策 齊策>’를 또한 ‘吾孰與徐公美’라고도 한다. ‘孰與’는 한문의 비교구문에서 서술어가 되어 인물의 高下나 사정의 득실을 묻고 비교하는 것이다. ‘孰與’의 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질문하는 자가 순전히 의문이 생겨 물을 경우로 ‘孰與〜’는 ‘〜과(와) 비교해서 어떤가?’ 혹은 ‘와(과) 비교해서 어느 것이(누가) 〜한가?’로 풀이되며, ‘孰與’ 앞이나 뒤에 비교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두 번째는 질문하는 자가 뚜렷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을 경우, ‘孰與〜’는 ‘어찌〜만 하랴!’, ‘어찌 〜에 비길 수 있는가!’로 풀이한다. 이와 같은 뜻의 ‘孰與’는 종종 ‘孰若’으로도 쓴다. 이러한 의미의 ‘孰若’은 양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⑫와 같이 선택접속사 ‘與其’와 함께 사용되면 선택의 경향성이 더욱 뚜렷해 진 것을 볼 수 있다.15) 위와 같이 ‘與其’는 ‘豈若’ 대신에 ‘豈如’ ‘孰若’ ‘孰如’ ‘不若’ ‘不如’등으로 호응하여 쓸 수 있으며 선택비교의 관용어구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與其’가 호응하지 않고 쓰인 경우가 교과서에 나오는데 다음과 같다.

 

 

15) 陳必祥 主編(1993);이종호 역(2017), pp269∼270 참조.

 

 

與其兄伯康 友愛尤篤 『宋名臣言行錄』 [司馬光이 그의 형 伯康과 더불어 우애하기를 더욱 돈독히 하여] (성90)

 

위의 예는 ‘與其’만 쓰이고 호응되는 어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서 ‘與’는 개사로 ‘∼와 더불어’의 뜻을 나타내며, ‘其’는 대명사로 사마광을 지칭하고 있다. ‘與其’와의 호응구가 없으니 전체문장의 의미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爲鷄口 爲牛後 『史記』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

爲刑罰所加 爲陣君所短 『後漢書』 [차라리 형벌을 받을지언정 진군에게 비난을 받지 않겠다.]

 

⑭와 ⑮의 예문도 비교선택의 문장으로 ⑭는 ‘寧A勿B’의 공식으로 ‘차라리 A할지언정 B하지 말라’로 풀이되며 A를 선택하는 비교선택의 예문이다. ⑮는 ‘勿’대신 ‘不’이 쓰여 ‘寧’과 호응하여 관용어구를 이루고 있다.

이상으로 비교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장에서의 상용적으로 쓰이는 관용적 표현을 살펴보았다. 비교를 나타내는 문장은 두 가지 사물이나 사실을 비교하여 그 상태나 성질의 정도나 우열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若’, ‘如’, ‘猶’, ‘不如’, ‘莫如’ 등의 서술어를 쓰거나, 개사 ‘於’, ‘乎’ 등이 형용사 뒤에 위치하여 ‘마치 ~와 같다’, ‘~만 못하다’, ‘~이 ~보다 더 낫다’ 등 비교나 선택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한다. 이 때 비교서술어로 최상급 비교나 선택비교의 의미를 타나낼 때 관용적 표현어구가 쓰인다. ‘莫如’, ‘莫若’은 ‘~만한(~만 같은) 것이 없다’, ‘莫~於~’는 ‘~보다 ~한 것이 없다’의 의미를 타나내는 최상급비교의 관용적 표현이며, ‘與其A 寧B’은 ‘A보다는 차라리 B한다(B가 낫다.B선택)’, ‘與其A 豈若B’의 관용적 표현은 ‘A하는 것이 어찌B만 같겠는가.(B선택)’의 의미를, ‘寧A 勿(不,無)B’는 ‘차라리 A할지언정 B하지 말라(A선택)’의 의미를 표현하는 관용적 표현이 쓰였다.

 

Ⅳ. 서술어와 목적어, 보어의 도치문장에서의 관용어구

본 장에서는 도치의 문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용적 표현어구의 관용적표현을 살펴 용례와 구조공식 및 풀이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문에서 목적어나 보어는 일반적으로 서술어 뒤에 위치한다. 그러나 어떤 조건하에서는 목적어 또는 보어가 서술어 앞에 전치하여 도치되는 경우가 있다. 첫째는 부정문(금지문포함)에서 목적어로 대명사가 쓰이면 도치되는 경우와 두 번째는 의문문(반어문포함)에서 목적어로 대명사가 쓰인 경우, 세 번째는 목적어를 서술어 앞에 도치하여 목적어와 서술어사이에 ‘之’, ‘是’를 사용하는 경우 등 3가지가 있다. 한문의 정형화된 어순인 ‘서술어+목적어’를 벗어나 서술어에 앞서 목적어를 전치하여 도치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관용적 표현 형식은 부정문에서 목적어가 대명사인 경우와 목적어를 서술어 앞으로 전치하면서 목적어와 서술어 사이에 ‘之’, ‘是’ 등을 사용하는 경우에서 볼 수 있다.

1.부정문에서의 목적어가 대명사인 경우

부정문은 형식상 부정사 ‘不’, ‘未’, ‘毋’, ‘勿’, ‘弗’ 등을 사용하여 이루어진 문장을 말하는 것으로 금지문까지도 포괄하는 것이다. 부정문에서 대명사가 목적어로 사용되면 서술어보다 앞에 위치한다. 이 때, ‘S+부정사(不, 未, 莫)+O(대명사)+P’의 공식으로 상용적 표현어구로써 관용어구를 이룬다. 예를 들면 ‘未之+P’, ‘莫之+P’의 경우가 있다.

 

① 我未見力不足者. 蓋有之矣, 我未之見也 『論語』 軍旅之事 未之學也 『論語 衛靈公』

②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老子』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그것을 지켜낼 수 없을 것이요, 부하고 귀하면서 교만하다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는 것이다.]

 

‘我未見力不足者’를 분석하면 ‘S(我+)부정사(未)+P(見)+O(力不足者)’의 구조로 되어있다. 이는 한문의 일반적 어순이다. 그런데 ‘我未之見’을 분석하면 ‘S(我)+부정사(未)+O(之)+P(見)’구조로 목적어와 서술어가 도치되어 있다. 이와 같이 한문의 언어유형인 ‘P+O’가 ‘O+P’로 도치할 수 있는 경우는 두 가지의 조건이 모두 갖추어야 하는데, 하나의 조건은 부정문이어야 하며 다른 하나의 조건은 목적어가 대명사이어야 한다. ‘我未見力不足者’에서 문장은 부정문인데 목적어는 대명사가 아니므로 정치를 이루고 있다. 한가지의 조건만 충족한 경우다. 그러나 ‘我未之見’은 ‘未’가 부정을 표시하는 것으로 부정문의 조건을 만족하고 있으며, 또 목적어가 ‘之’로 대명사이다. 그러므로 두 가지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였기 때문에 목적어 ‘之’가 동사 ‘見’ 앞에 놓였다. 대명사 ‘之’가 지칭하는 것은 선행문에 제시된 ‘力不足者’임을 알 수 있다. 두 조건이 모두 충족되었으므로 서술어와 목적어가 도치된 구조로 ‘未之+P’의 형식으로 ‘아직 그것을 P하지 않았다’로 풀이한다. ②의 문장은 부정사로 ‘莫’이 쓰인 부정문의 예문이다. ‘S+부정사(不, 未, 莫)+O(대명사)+P’ 공식의 다양한 예는 다음과 같다.

 

⓷ 凡爲愚者莫若也 『愚溪詩序』 [모두 어리석은 자 중에서 나만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居則曰 不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論語』 [평상시에 말하기를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니, 만약 혹 너를 알아주면 어찌 하겠느냐?]
子曰 不患人之不知 患不知人也 『論語 學而』 無怨 『書經 多士』 吾愛之 不叛也 『左傳』 [내가 그를 아꼈기 때문에 나를 배반하지 않았다.]
父母之不愛 於我何哉 『孟子』 [부모께서 나를 사랑해 주시지 않으니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欲告我而不告 『莊子』 [나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나에게 알리지 않았다.]
子不思, 豈無他人? 『詩經 [그대가 나를 사모하지 않으니 어찌 다른 사람이 없겠는가?]
寂廖而莫知也 『愚溪詩序』 [적막하여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⓷의 예는 ‘莫’이 쓰인 부정문이며, 보어가 대명사로 ‘我’가 쓰여 보어 ‘我’가 서술어 앞으로 도치된 것이다. 서술어 ‘若’은 형용사 서술어로 보어를 동반한다. 중국의 고대한어에는 현대한어와 같은 보어가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중국의 고대한어어법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대부분은 고대한어에서 보어라는 문장성분을 설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한문문법교육의 근간인 교육과정에서는 보어를 설정하고 있다. 중국의 고대한어 어법서에서의 목적어를 보어와 목적어로 나눈 것이다. 그러므로 목적어 도치에 관한 내용은 보어의 도치까지 포함할 수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이 목적어 도치에 대한 많은 용례가 있음에도 한문에서는 위의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도 목적어가 서술어 앞에 전치되어 도치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狐曰 子無敢食我也 『戰國策 齊策』 [여우가 말하길 “너는 나를 감히 먹지 못한다.”]

雖與之俱學 弗若之矣 『孟子 告子上』 [비록 그와 함께 배워도 그만 못할 것이다.]

 

위의 예문은 모두 부정사 ‘無’, ‘弗’이 쓰인 부정문이고 목적어(보어)로 대명사 ‘我’, ‘之’가 쓰인 것으로 두 조건이 만족하고 있으나 도치가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와 반대로 목적어 전치의 조건을 만족 못했어도 도치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臣死且不避 卮酒安足辭 『史記 項羽本紀』 [신은 죽음도 또한 피하지 않거늘 한잔 술을 어찌 사양하겠습니까?]

 

위 예문은 선행구 ‘臣死且不避’에서 부정사 ‘不’이 쓰인 부정문이지만 목적어 ‘死’는 대명사가 아니다. 목적어 도치의 한 조건만 만족 못하였으나 목적어가 서술어 ‘避’ 앞에 도치되었다. 후행구 ‘卮酒安足辭’는 부정구도 아니고 목적어도 ‘巵酒’도 대명사가 아니다. 목적어 도치의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하지 않고 있는데도 목적어가 서술어 ‘辭’앞에 도치되어 쓰였다. 이와 같은 경우는 모두 목적어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2. 목적어와 서술어사이에 ‘之’, ‘是’ 등을 사용하는 경우

서술어와 목적어를 도치시키는 경우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목적어를 강조하기위해서이며, 다른 하나는 구조 또는 音節의 고저나 평측상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목적어를 서술어 앞으로 전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之’나 ‘是’ 등을 사용하여 서술어와 목적어를 도치하는데 이 경우에 일정한 공식을 이루어 관용적 표현어구로 나타난다. ‘O+之(是)+P’의 공식으로 나타나며 이는 일반적으로 한정을 표시하는 부사인 ‘惟’, ‘唯’와 호응하여 ‘惟(唯)+O+之(是)+P’의 공식을 이루어 ‘오직 O만을 P하다.’로 풀이 할 수 있다. 이때 ‘之’, ‘是’는 목적어를 서술어 앞으로 전치시키는 표지로 쓰인 것이다. 서술어가 ‘謂’인 경우에는 ‘O+之謂’의 형식이 많이 쓰여 ‘O을 말한다’로 풀이 할 수 있으며, ‘是之謂+O’의 공식은 ‘이것을(是) O라 이른다’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때 ‘之’는 목적어를 앞으로 전치시키는 표지로 구조조사로 볼 수 있는데, 교육과정에서는 ‘之’를 ‘목적어+之+서술어’의 구조에 쓰여 문장성분들 사이의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어조사’로 보고 있으며, ‘是’에 대한 언급은 없다. 예를 들면,

 

① 有本者如是 是取爾 『孟子 離婁下』 [근본이란 것은 이와 같으니, 이를 취할 따름이다.]
不知 惑不解 『』 韓愈[구두점을 알지 못하고 의혹을 해결하지 못하다.]
君子居之 何陋有 『論語 子罕』 [군자가 그곳에 거주한다면 어찌 누추함이 있으리오.]
吾從北方聞子爲梯將以攻宋 宋何罪有? 『墨子 公輸』 [저는 북방에서 당신이 운제를 만들어서 송나라를 공격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송나라에 무슨 죄가 있습니까]

② 君子者 將禍務去 『左傳 隱公』 [임금 된 사람은 장차 화난을 없애는데 힘써야 한다.]
固敗求 又何逃焉 『左傳』 [굳이 패전을 구하였으니 또 어디로 도망할 것인가?]

 

위 예문은 목적어를 강조하기 위하여 ‘之’ 나 ‘是’를 써서 목적어를 서술어 앞으로 전치하여 ‘O+之(是)+P’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①의 예문은 목적어 도치를 위하여 ‘之’가 사용된 것으로 ‘是取爾’를 일반적 어순으로 환치하면 ‘取是爾’이다. 목적어 ‘是’를 강조하기 위하여 서술어 ‘取’앞에 전치하고 뒤에 ‘之’를 사용한 것이다. ②의 예문은 목적어 도치를 위하여 ‘是’가 사용된 것으로 ‘將禍務去’를 일반적 어순으로 하면 ‘將務去禍’이다. 목적어 ‘禍’를 강조하기 위하여 서술어 ‘務去’앞에 전치하고 뒤에 ‘是’를 사용하였다.

 

③ 鷄鳴而駕, 塞井夷竈, 余馬首瞻 『左傳 襄公十四年』 [내일 새벽에 닭이 울고 전차에 말을 매고, 우물을 메우고 밥 짓는 부뚜막을 다 헐고서, 오직 나의 말머리를 보아라]
閭長之命聽 『丁若鏞 閭田論』 [오직 여장의 명령만을 듣게 함이다.]
子曰 父母其疾憂 『論語 爲政』 [부모는 오직 그(자식)의 병을 걱정한다.]

④ 先謝曰 家貧市遠 絶無兼味 淡泊 『太平閑話滑稽傳, 借鷄騎還』 
兄嫂依 『韓愈 祭十二郞文』 [오직 형과 형수에게 의지하다]

③의 예문은 ‘是’를 이용하여 목적어 ‘余馬首’를 서술어 ‘瞻’앞으로 전치하여 도치한 것이다. 이와 같은 ‘唯+O+是+P’의 관용형식은 고정된 구조로 쓰이고 있다. 이 때 ‘唯’는 행위동작의 대상인 목적어를 한정하여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④의 예문은 교과서마다 해석을 달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是’의 풀이를 예로 들어보면, ‘借鷄歸還’에서 ‘惟淡泊是愧耳’의 ‘是’에 대한 해석을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대부분 교과서가 ‘是’에 대한 별다른 해설 없이 ‘오직 담백하기만 하니 이것이 부끄러울 뿐이네’라 해석하여 글자 하나하나의 축자식 풀이에 중점을 두어 ‘이것이’이라고 해석하여 ‘대명사’로 주어로 풀이하고 있다. ‘耳’에 대하여만 풀이하거나 또는 ‘惟∼耳’를 제시하여 한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호응구에 대한 설명은 있으나, ‘是’에 대한 해석은 없다. 둘째는 주요어구 풀이에서 ‘是’를 설명하고 있는 교과서가 하나있다. ‘是’에 대한 설명으로 ‘목적어+是+서술어’구조로 쓰여 목적어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는 어조사’라고 설명을 붙이고, ‘오직 담박하기만 한 것 부끄러워할 뿐이다’라고 풀이하고 있으며, ‘한문독해 지식난’에 문장의 구조로 성분의 도치를 설명하고 ‘을’에 밑줄을 그어 표시하여 자세한 문법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惟淡泊是愧耳’는 ‘惟+O(淡泊)+是+P(愧)+耳’로 분석될 수 있다. 이는 ‘惟愧淡泊耳’에서 목적어 淡泊을 강조하기위하여 서술어 ‘愧’의 앞으로 전치하여 도치하면서 ‘是’를 사용한 것이다. 이와 같은 표현은 갑골문과 선진시기를 거쳐 ‘서술어+목적어’의 어순에서 ‘목적어’를 강조하기위한 도치로 상용적구조로 쓰이게 된 관용어구다. 이때의 ‘是’는 실질적 의미가 없는 구조조사로 볼 수 있다. 이때 ‘惟(唯)’는 행위동작의 대상인 목적어를 더욱 한정하여 강조한 것으로 후기에 더해 진 것으로 보인다. ‘惟∼耳’는 ‘惟’와 ‘耳’의 사이에 위치한 어구를 한정하는 호응구로 분리될 수 없다. 이러한 관용어구는 고정된 형식이다. 즉 한문에서도 다른 어법서와 같이 독자적인 관용적 표현법이 있으므로 이와 같은 상용적 표현의 관용구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바른 해석을 할 수 없다.

 

⓹ 子貢曰 詩云 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論語 學而』 [자공이 물었다. 시경에 ‘깎아 다듬은 듯하고, 조각하여 갈아낸 듯하다.’는 말이 아마도 이것을 이르는 말입니까?]

⓺-1 生乎由是 死乎由是 夫是之謂德操 『荀子 勸學』 [살아도 이것으로 말미암고 죽더라도 이것으로 말미암으니, 이것을 덕망이라 한다.]周與胡蝶에는 則必有分矣니 此之謂物化니라. 『莊子』 [나와 나비는 반드시 구별됨이 있다. 이것을 물화라 말한다.](성148)

⓺-2 過而不敬 是謂過矣 『論語』 [잘못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고 한다.](대학160)

⓻ 喜怒哀樂之未發을 謂之中이요 發而皆中節을 謂之和니라. 『中庸』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더움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중’이라 하고, 나타나서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 한다.]천2-178)

 

위 예문은 간접목적어와 직접목적어를 동반하는 칭위동사‘謂’가 서술어로 쓰인 문장이다. ⓹와⓺의 예문은 목적어를 ‘謂’앞으로 전치한 다음 뒤에 ‘之’를 사용하여 ‘O+之謂’의 고정 형식을 이룬 것으로 ‘O를 말하는 것이다’로 풀이되며 판단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其∼與’는 ‘아마도 ∼인져’의 의미를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이다. ⓹에서 목적어 ‘斯’가 서술어 ‘謂’앞에 전치하면서 ‘之’가 사용된 것이다. ⓺-1의 예문은 본래 직접목적어(DO;生乎由是 死乎由是)와 간접목적어(IO;德操)가 쓰인 구조의 ‘謂+DO+IO’의 구조에서 직접목적어를 강조하기 위해 전치하고 그 자리에 대명사 ‘是’로 대신한 것을 다시 직접목적어로 쓰인 ‘是’를 강조하여 서술어 ‘謂’ 앞에 쓰이고 뒤에 목적어 전치의 ‘之’를 써서 ‘DO+대명사(是;DO)+之謂+IO’의 공식을 이룬 것이다. 이때의 ‘是’는 앞의 ‘生乎由是 死乎由是’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직접목적어이다. ‘夫是之謂德操’는 ‘夫謂是德操’의 도치로 볼 수 있다. 그런데 ⓺-2와 같이 직접목적어를 대신 받는 대명사 ‘是’가 서술어 ‘謂’앞에 도치 될 경우 ‘之’가 안 쓰인 경우도 있다. ‘是謂過矣’는 ‘謂是過矣’의 도치이다. ⓻의 예문은 ‘謂+DO+IO’의 구조인 ‘喜怒哀樂之未發中’에서 직접목적어 ‘喜怒哀樂之未發’을 강조하기 위해 서술어 ‘謂’의 앞에 전치하고 그 자리에 대명사 ‘之’가 쓰인 ‘DO+謂+之(대명사)+ID’구조로 여기서 ‘之’는 목적어 전치에 쓰이는 ‘之’가 아님에 유의해야한다. ‘喜怒哀樂之未發中’의 ‘謂+DO+ID’구조가 ‘喜怒哀樂之未發(DO)+謂+之(대명사)+中(IO)’으로 도치된 것이다.

 

이상으로 서술어와 목적어 도치문장에서의 관용구를 살펴보았다. 도치의 조건인 부정문이면서 목적어(보어 포함)로 대명사가 사용되어야 목적어 도치를 이룬다. ‘S+부정사(不, 未, 莫)+O(대명사)+P’ 형식의 관용구를 이루며 예로 ‘未之+P’, ‘莫之+P’를 살펴보았다. ‘아직 그것을(之) P하지 않았다’로 풀이 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못해도 목적어를 강조하기위하여 목적어가 서술어 앞으로 도치되기도 한다. 또한 대명사 ‘之’나 ‘是’ 등을 사용하여 목적어를 서술어 앞으로 전치하여 도치되는 관용적 표현어구로 ‘O+之(是)+P’의 공식과 ‘惟(唯)+O+之(是)+P+耳’의 공식을 살펴보았으며, 서술어로 ‘謂’가 쓰인 문장에서의 도치 형식으로 ‘O+之謂’, ‘是(DO)之謂+IO’, ‘DO+之謂+IO’, ‘DO+謂+之(대명사)+ID’의 공식을 살펴보았다.

 

Ⅴ. 결론

이상으로 한문에서 관습적으로 쓰이고 있는 한문의 慣用語句에 대한 표현과 용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한문에서 관용어에 대한 개념과 그 실례를 바탕으로 고찰한 연구결과는 한국의 한문문법에서 기존의 허사연구나 통사적 연구 외에 말 뭉치연구의 시발점이라 생각되며, 한문 독해력 신장의 수준을 提高하고 그 연구 영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본고는 漢文讀解 교수·학습방법에 참고하고 활용할 수 있는 관용어구를 ‘부정문’, ‘비교문’, ‘서술어와 목적어, 보어의 도치 문장’을 중심으로 상용적 표현의 관용어구에 대한 독해공식과 그 원리를 풀이와 함께 정리·제시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한문의 어휘뭉치(collocation)에 관한 이해로 항상 어울리는 단어끼리 조합하여 어떤 특정한 의미를 나타내는 한문의 관용적 표현어구에 대한 연구다. 이는 한문 독해에 있어서 무의미한 虛詞로 인한 독해의 난해성을 용이하게 풀이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교과서마다 달리 분석되는 오류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문독해 교육의 현장과 한문독해 관련 학습서나 참고서 제작에 직접 활용할 수 있으며, 향후 교육과정 개편 및 교과서 편찬 등에서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한문문법교육과 한자 및 어휘교육에 일조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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