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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46 pp.115-129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9.46.6.115

A Study on an Analysis of the Type of Chinese Character Writing Error Based on ‘乎’ and ‘平’

Kim SE-Wook*
* Teacher of Yushin high school
2019년 04월 10일 2019년 04월 27일 2019년 05월 12일

Abstract

This study seeks for an analysis of the type of Chinese character writing error among highschool student (Dongwon high school) in Suwon, Korea. Using the writing error types of '乎' and '平' as the central theme, the error rate statistics were derived using a regular test(midterm examination). As a result, the error rate is just 0.95%. Therefore, it is true that a education of writing Chinese character is important, but it is too much to say that it can be applied to all levels of schools from elementary to high school. Therefore various approaches such as Chinese Character Configuration etc are needed to reduce writing errors. And Orthography of Chinese character is confirmed to be in line with the major competences of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Hanmun) as a learning element.

‘乎’자와 ‘平’자를 통해서 본 고등학생의 쓰기 오류 검토

김세욱*
* 단국대학교 한문학과 박사과정 재학, 유신고등학교 교사

초록

수원지역 인문계 평준화 고등학교(동원고등학교) 남학생들의 한자 쓰기 오류 유형 분석이다. ‘乎’자와 ‘平’자의 쓰기 오류 유형을 중심테마로 삼아, 통제된 정규고사(중간고사)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오류율 통계를 도출하였다. 발생한 필획의 오류는 단 3건에 불과했다. 따라서 필획 교육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급 학교에 일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쓰기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구형학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서는 한문과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과 주요 역량’과 상통함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쓰기 행위가 아니라 주요한 학습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다.

Ⅰ. 서론

 

필자는 2014년부터 3년간 중국 산동성에서 석사과정1)을 수료했다. 당시 큰 아이가 현지 초등학교 1학년을 다녔다. 알다시피 중국의 초등학생은 방과후 숙제가 많은 편이다. 한자, 한문을 전공한 아빠로 의욕 있게 큰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다보면, 자주 다툼이 발생하곤 했다. 아이의 말은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았고, 가로획도 그냥 일 자 ‘-’로 쓰면 안 되고 정성스럽게 이렇게 ‘ㅡ’로 적어야 한다고 했다. 큰 아이의 일 년간의 습자노트를 보면 교육의 효과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처음에 필자는 이것을 한 교사의 개인적인 언어(문자) 교육관으로 치부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正書라는 측면에서 볼 때 개인의 교육관을 넘어 이론적, 제도적, 사회적 배경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글자를 아름답게 쓰기 위해 꾸준히 연습하는 중국인이 많은 점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인들은 왜 아이들뿐 아니라 대학생들까지 습자지를 놓고 ‘쓰기 연습’을 하는 것일까? 이는 한문교육의 성격과 목표에 긴밀히 관계 지어 생각해 볼 만하다.

 

1) 김세욱(2017), 〈韩国高中汉文课程语法教学问题研究〉, 山東大學 석사학위 논문.

 

본고에서는 정서의 목적과 의의, 그리고 교육적 적용 대상을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우선 중국의 쓰기 교육 현황을 중국 소학교(초등학교) 《義務教育語文課程標准》의 쓰기 관련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으며, 이 책에 제시된 正書와 관련된 사전 작업, 필기구, 학습요소 등에 대해서도 아울러 짚어보았다. 또한 중국에서 출판된 《漢字敎與學》에서 언급된 정서의 효용에 관해서도 살펴보았다. 국내에선 이미 중학생의 한자 쓰기에 관한 석사학위 논문이 제출된 바 있으며, 한자 쓰기가 한자 정서력에 미치는 영향2)이나 쓰기 오류와 관련된 논고 등도 발표된 바 있으나, 아직은 정서를 포함한 쓰기 방면에 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본고는 필자가 재직하는 고등학생들의 정서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정서 자체만이 아니라 한문교육 목표구현에 확장하고자 했다. 본고의 연구 목표는 아래 세 가지이다.

 

첫째,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수원지역 고등학교 인문계 평준화 남학생들의 쓰기 오류 유형 분석이다. 선행 연구의 내용을 통해 제시된 오류 형태를 정리하고 유형화하여, 고등학교 학생의 쓰기 오류 유형 중 크게 2가지로 압축하여 살폈다. ‘乎’자와 ‘平’자와 관련한 쓰기 오류 유형을 중심테마로 삼아, 통제된 정규고사(중간고사)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오류율 통계를 도출하였다.

둘째, 이러한 오류의 유형이 한문과 교육과정과의 관련성을 설명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쓰기 오류와 관련해서는 필획과 한자 구형학이라는 구분점을 제시했다.

셋째, 正書와 한문교육 목표 구현의 과제이다. 한자의 認識, 인성 등 관련된 한문교육과 주변 문제를 탐색하고 한문교과의 학습 요소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2) 백광호(2005), <미리 도형화된 노트에서 한자 쓰기가 한자 정서력 신장에 미치는 효과 연구>, 《한문교육연구》 24집, 한국한문교육학회.
 

 

Ⅱ. 正書의 의미와 교육적 효용

 

정서의 사전적 의미는 ‘글씨를 흘려 쓰지 아니하고 또박또박 바르게 씀. 또는 그렇게 쓴 글씨’다. 하지만 한문과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正書는 국어과 교육과정의 것과 다름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3) 한문 교과가 추구하는 正書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선 먼저 한문과 교육과정의 관련 내용을 살펴보아야 한다. 쓰기와 관련한 성취기준은 ‘중학교 한문’과 ‘고등학교 한문Ⅰ’의 성취기준은 모두 ‘한자를 순서에 맞게 바르게 쓴다’로 동일하게 제시되어 있으며4), 그리고 공통적으로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 사항에서는 ‘필순에 따라 쓰기’를 제시하고 있다. 한문과 교육과정에서 말하는 ‘쓰기’란 한자의 3요소인 형‧음‧의 가운데 형을 익히는 학습과정이다. 즉 한문교과가 추구하는 정서란 한자를 필순에 맞게 바르게 쓴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의 《義務教育語文課程標准》(2011年版)을 보면, 第二部分의 課程目標와 內容에서 소학교 1~2학년의 識字와 寫字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寫字의 주요 내용은 《義務敎育課程標準(2011版) 按例式解讀 小學 語文》에 밝혀져 있는데, 이를 요약하면 <표 1>과 같다.5)

 

 

 

 

3) 김은비(2018), <한자 쓰기 오류 양상 및 교육 실태>.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p.11-12. 참조.
4) ‘고등학교 한문Ⅱ’에는 쓰기와 관련한 성취기준이 없다.
5) 楊九詮 등(2017), 《義務敎育課程標准(2011版) 按例式解讀 小學 어문》, 敎育科學出版社, pp.49–50. 참조.
6) 戴汝潜 主编(20000), 《漢字敎與學》, 山東敎育出版社.

 

 

<표 1>에서 볼 수 있다시피 한문과 교육과정에서는 ‘필순에 맞게 바르게 쓴다’고 하여 서사 단계만을 중시하고 있음에 반해 중국의 사자 교육에서는 준비과정부터 태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중국에서 출판된 《漢字敎與學》에서는 ‘寫字 교육의 의의’를 ① 識字의 성과를 鞏固‧심화하며, 문어표현 능력을 제고함, ② 학생의 학습 태도와 인내심을 기르는데 유용함, ③ 학생의 지력 발전을 촉진함, ④ 미적 감각의 도야에 유리함 등 모두 4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표 2>에 제시한 바와 같이, 표현은 비록 다르지만 한문과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과 주요 역량’과 상통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正書 교육은 단지 쓰기에만 국한된 성취수준이 아니라, 한문과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교과 주요 역량’이 통합적으로 담겨있는 교육목표임을 알 수 있다.

 

Ⅲ. 정서 및 쓰기 오류 유형 검토

 

김경익의 <漢文學習에서 誤謬의 硏究>에서는 쓰기 오류에 대한 유형을 ① 필획의 착오 ② 필획의 변형 ③ 필획의 가감 ④ 한자 분해해서 쓰기 ⑤ 다른 글자로 대체 등 모두 5가지로 분류하였다.7) 또한 한자를 사용하는 환경이 줄어들고 컴퓨터에 의한 문서 작성 등의 환경적 원인을 지적하며, 한자의 모양이나 한자를 구성하는 필획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8) 제시한 다섯 가지 중 본고의 내용과 관련 있는 오류는 ‘필획의 변형’ 부분이다. ‘于’의 오기 사례로 세로획인 ‘亅’의 삐침을 과장하여 모양을 변형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인쇄된 활자를 그대로 옮기다 보니 삐침의 특성을 알지 못하고 과장한 것이라고 하였다.

김은비의 <漢字쓰기 誤謬 양상 및 교육 실태>는 쓰기 오류의 형태를 ① 획수 감소 ② 획 생략 ③ 획수의 증가 ④ 획 추가 ⑤ 필형 오류 ⑥ 획의 방향 오류 ⑦ 획의 길이 오류 ⑧ 결합오류 ⑨ 구성배치 등 모두 아홉 가지로 제시하였다. 김경익과 다른 점은 획의 방향 및 길이를 오류로 지적한 점이다.

재중 한국 유학생들의 한어수평고시(HSK)의 쓰기 영역 답안지를 분석하여, 원인과 유형을 밝힌 논문9)도 있는데, 중국 학계의 눈으로 한국인의 오류를 밝힌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 소개한다. 이 논문에서는 오류 원인을 ① 한자결구(結構-구성) 인식의 부족 ② 한자 세절의 무시 ③ 한글 자체의 영향 ④ 교수자의 실수 ⑤ 전자사전의 낙후성과 불규범성의 5가지로 제시했다. ‘교수자의 실수’, ‘전자사전의 낙후성과 불규범성’을 제외한 3가지 오류를 아래 표로 정리했다.

 

 

7) 김경익(2014), <漢文學習에서 誤謬의 硏究>, 한국교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8) 위의 논문, p.116. 참조
9) 申素佳(2017), 「基于HSK语料库的韩国学者汉语书写偏误分析」,��河南广播电视大学学报��

 

 

 

 

 

 

이 논문에서 한글의 자획을 연관한 것과 부건 등 구형학의 개념을 강조한 것은 한문과 교육과정에 제시하는 시사점이 크다고 여기며, 部件과 관련한 한자 구형학의 개념이 정서의 쓰기 오류 문제를 해결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Ⅳ. 고등학교 학생의 쓰기 오류 유형

 

필자의 재직교인 동원고등학교10)는 수원지역 평준화 인문계 남학교이다. ‘한문Ⅰ’과목을 1학년 학생이 1주일에 2시간씩 2학기 동안 배우도록 편성되어 있다. 동원고등학교 학생의 구성은 학업 성적이 뛰어난 학생부터 낮은 학생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주관적 판단이기는 하지만 한국 인문계 고등학교의 표본집단이라고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으리라 여겨진다. 인터넷상에 공개된 ‘학교알리미’ 서비스의 정보를 통해 2개의 통계적 특이점을 미리 제공한다.

 

 

10) 필자의 원재직교는 수원 소재 유신고등학교이다. 2018년도는 원재직교 교육과정상의 사정으로 같은 수원 소재인 동원고
등학교로 파견을 갔다.

 

 

 

 

동원고등학교의 진학률이 경기도 평균과 비슷하고, 전국 평균에는 약 4%정도 낮음을 알 수 있다.

 

 

 

 

평균과 표준편차를 고려해도, 성취도 E를 받은 학생의 비율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학생의 자유 발표수업 내용이다. 학생이 직접 천자문 마지막 두 구를 적고 설명하는 판서 내용인데, 平으로 잘못 서사하였기에 乎로 고쳐 쓰도록 지적했다. 그런데 발표한 학생은 자신의 오류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필자는 수업 중 학생의 판서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乎자에 쓰기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개연성을 발견했다.

 

 

 

 

이에 본고는 오류를 2가지로 유형화했다. 하나는 필획 삐침 ‘丿’과 가로획 ‘一’의 오류이고 또 하나는 갈고리 ‘亅’의 분별 여부이다.11) 2018학년도 2학기 1차(중간)고사에서 2가지 유형을 측정할 수 있는 시험문제를 출제하였다. 참고적으로 필획이나 필순 등을 시험 문제화하는 경우는 적다. 출제한 시험문제는 아래와 같다. 앞서 지적했듯이 실험교 하위권 학생의 학업 성취수준이 낮아, 선택형 1문항과 제시된 한자를 보고 적는 형태의 서술형 1문항을 출제했다. 그리고 명확한 구별을 위해 보기나 지문의 글자 크기도 늘렸다.

 

1) 오류 유형 분석 1 : 갈고리 ‘亅’의 분별 여부 : 갈고리 ‘亅’의 분별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선택형 문항은 아래와 같다.12)

 

 

11) 본고에서는 필획의 명칭을 잠정적으로 ‘갈고리’, ‘가로획’, ‘삐침’, ‘세로획’으로 일컫기로 한다. 이는 몇 종의 중학교 교과서에서 永자 필법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음을 따른 것이다. 초등학교의 《한자》는 학생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필획의 명칭보다 그 자체 모양으로 나타내며, 몇 종의 중학교 교과서에서 永자 필법을 예로 설명하고 있다.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에는 필획 설명이 없다.
12) 필자는 ‘至于八十’이라는 명확한 텍스트를 전제로 출제했다. 문법적으로 보면 ‘乎’도 정답이 될 수 있다. 이런 출제상의 오류임에도 명확한 텍스트가 있어서인지 평가 후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었다. 참고적으로 이점을 밝힌다.

 

 

 

 

 

 

여기서 도출할 수 있는 오류는 아래 표에 정리한 바와 같이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학생들의 오답 중 가장 많은 것은 ‘平’자로, 약 19%의 학생이 선택했다. 출제 의도는 갈고리 ‘亅’의 분별 여부였는데, ‘干’자를 선택한 학생은 약 14% 정도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류 유형과 그 선택률을 <표 7>과 같이 다시 정리했다.

 

 

 

 

2) 오류 유형 분석 2 : 필획 ‘丿’과 ‘一’의 오류 : 필획 삐침 ‘丿’과 가로획 ‘ㅡ’의 구별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문항은 아래와 같다.

 

 

 

 

 

이 문항은 ‘千’자를 바르게 쓸 수 있는지를 판별하고자 한 것으로, 서술형 문제이지만 주어진 한자를 보고 적는 형식으로 제시되었다. 객관식의 형태로 출제한 것과 무방하다. 즉 출제지에서 답안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필획을 구별하고 정서하는 여부를 묻는 문제이다. <표 8>과 같이 문항 정답 분석을 했다.

 

 

 

 

 

13) 실험 참여 학생은 도시 평준화(수원) 지역, 남학생 313명이다.
 

 

 

 

 

이 문항의 정답률은 약 58%다. 오답 중에서는 ‘于’자를 고른 경우가 약 11.82%이고, ‘牛’자를 선택한 경우가 10.22%이다. 특이한 점은 보고 적는 시험의 유형인데도 미표기가 무려 12.46%나 된다는 것이다. 이는 실험교 하위권의 학생들이 한문과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전체 42.49%의 오답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쓰기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쓰기 오류에 해당하는 사례를 굳이 찾는다면 사진으로 제시한 3가지 정도에 불과했다).

김은비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쓰기 오류가 나타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설문한 내용을 수록한 바 있다.14) 설문 결과는 아래와 같다.

 

14) 김은비(2018), <漢字쓰기 誤謬 양상 및 교육 실태>,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p.52 참조 .

 

 

 

 

중고등학교 한문 교사들은 필순, 필획과 관련한 오류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구형에 관련된 부분은 적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본고에서 제시한 사례에서 보다시피, 쓰기 오류가 필획 차원에 국한되지 않을 수도 있음도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Ⅴ. 正書와 관련한 한문교육의 문제(교육적 적용 대상)

 

1. 쓰기 오류와 필획 및 구형학 : 선행 연구에서 오류의 유형을 2가지로 개괄하면 필획과 한자 구형학이다. 본고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필획의 문제이다. 선행 연구자들이 지적한 한자結構(구성), 결합오류, 構成排置의 오류, 분해해서 쓰기 등의 문제는 모두 구형학과 관련이 있다. 필획과 구형학은 쓰기 오류와 관련하여 중시하여야 할 요소이다.

2. 규범자 문제와 정서문제 : 혹자는 왜 규범자를 써야하고, 잘 바르게 써야 하냐고 질문한다. 대중의 인식과 사회적 환경이 한자 사용에 유리하지 않은 것은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阿辻哲次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답변에 갈음할 수 있을 것이다.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면 한자의 복잡한 자형을 암기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어렵고 쓰기 어려운 한자를 버튼 하나로 즉각 인쇄할 수 있다. 한자는 성립 이래로 일관되게 표의문자의 체계를 보유하여 온, 세계에서 그리 많지 않은 문자 가운데 하나이다. 이 시대에 표의 문자로서의 하나하나의 문자에 結晶되어 있는 고대인의 지혜와 조형의 묘리를 발굴해 내어, 문자에 가탁되어 있는 풍부한 세계를 재인식하여 그것을 후대에 전승한다면 그 의의는 너무도 크다고 하겠다.15)

 

이 글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본고는 한자를 규범화하여 쓰는 문제는 단순히 문자학적 차원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한문교육 전반에 걸친 문제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3. 정서력 신장 여부와 한자 인식 : 백광호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한자의 자형이 이미 그려져 있는 노트에 한자 쓰기를 연습했을 경우 한자를 바르게 쓰는 능력이 길러진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미리 도형화된 노트에서 한자 쓰기는 한자 정서력에 유의미한 정도로 향상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다”16)고 하였다. 이와 같이 한자의 정서는 필순에 맞게 바르게 쓰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한문 교육의 전반적인 교육목표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4. 인성 문제 : 郭沫若은 1962년 <인민교육> 제9기의 머리글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초중등학생이 글씨를 잘 쓰도록 배양하는 것은 모든 학생들이 서예가가 되기 위함이 아니다. 총체적으로 글자가 규범에 맞고 비교적 단정하고, 깨끗하고 다른 사람이 쉽게 알기 위함이다. 이런 습관을 기르는 것은 좋은 점이 있다. 주도면밀하고 주의 깊게 하고, 생각을 쉽게 집중할 수 있고, 남을 자상하게 잘 돌볼 수 있다. (학생들은) 어설프게 일하거나, 세밀하지 못하고, 구체적이지 못하고 독단적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이런 것이 가장 쉽게 잘못하는 것인데 글씨 쓰기를 연습하면 이런 잘못을 없앨 수 있다.17)

 

이와 같이 정서 교육은 인성과 관련한 부분이 교육현장에서 나올 수 있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5) 阿辻哲次 ; 심경호 역(2008), 《漢字學 설문해자의 세계》, 보고사 pp.347-348 참조.
16) 백광호(2005), <미리 도형화된 노트에서 한자 쓰기가 한자 정서력 신장에 미치는 효과 연구>, 《한문교육연구》 24집,한국한문교육학회.
17) 戴汝潛 주편(2000), 《漢字敎與學》, 山東敎育出版社, p.314 참조. 

 

 

Ⅵ. 결론

 

한문 교과의 정서란 한자의 3요소인 형‧음‧의 가운데 형을 익히는 학습 과정이며, 한자를 필순에 맞게 바르게 쓰는 것이다. 중국 『漢字敎與學』에서 제시한 正書의 효용은 우리나라 한문과 교육과정의 ‘교과 주요 역량’과 대체로 일치하고 있었다. 쓰기 오류가 나타나게 되는 원인은 필획과 구형학 2가지에서 비롯하는데, 한문과 교육과정에서는 필획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았다. 단지 일부 중학교 교과서만이 ‘永자 필법’을 소개하고 있을 뿐이었다.

동원고등학교의 실험 사례로 볼 때, 필획의 오류는 단 3건에 불과했다.(0.95%) 따라서 필획 교육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급 학교에 일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쓰기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건 등 구형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정서는 단순한 쓰기 행위가 아닌 識字의 성과의 鞏固 및 심화, 문어표현 능력의 제고, 학생의 학습 태도와 인내하는 인격 형성, 학생의 지력 발전 촉진, 미적 감각의 도야 등과도 관련되는 포괄적인 성격을 지닌다. 규범자의 사용은 정확한 언어 전달에 기능이 있는 것만이 아니다. 고대인의 지혜와 조형의 묘리를 발굴해내어, 문자에 가탁되어 있는 풍부한 세계를 재인식하여 그것을 후대에 전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향후 정서에 관한 각급 학교의 결과물을 축적하여 분석하면 학생들의 한문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Figure

Table

Reference

  1. 교육부(2015), 《한문과 교육과정》, 교육부 고시 제 2015-74호 [별책 17], 교육부.
  2. 김은비(2018), <漢字쓰기 誤謬 양상 및 교육 실태>,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3. 김경익(2014), <漢文學習에서 誤謬의 硏究>, 한국교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4. 백광호(2005), <미리 도형화된 노트에서 한자 쓰기가 한자 정서력 신장에 미치는 효과 연구>, 《한문교육연구》 24집, 한국한문교육학회.
  5. 阿辻哲次 ; 심경호 역(2008), 《漢字學 설문해자의 세계》, 보고사.
  6. 戴汝潛 주편(2000), 《漢字敎與學》, 山東敎育出版社.
  7. 申素佳(2017), <基于HSK语料库的韩国学者汉语书写偏误分析>, 《河南广播电视大学学报》.
  8. 楊九詮 등(2017), 《義務敎育課程標准(2011版) 按例式解讀 小學 語文》, 敎育科學出版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