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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47 pp.41-58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19.47.3.41

Exploration of Direction of Korean Classical Chinese Education Textbooks

Lee Goonseon*
* Wonkwang university, Department of sino-korean education, professor / skklgs@hanmail.net
2019년 10월 11일 2019년 11월 15일 2019년 11월 21일

Abstract

In the subject education, textbooks are the substance of implementing the curriculum. Academia has constantly studied how textbooks are organized whenever the curriculum changes. Based on the research outcomes, this paper analyzed current textbooks to explore the direction of desirable Korean Classical Chinese Education textbooks. The composition of current textbooks usually consists of the original text, the solution to it, the grammar theorem and other words and stories. In this structure, it is thought that it is very inadequate to teach prose and the whole sentence, and that it is not easy to attract students. Thus, this study proposed focusing on small units in the direction of new textbooks, not suggesting newly learning Chinese characters, but learning the characters in the text, and making and presenting a table of basic Chinese characters for education, selecting the appropriate materials for the student's eye level, in case of long sentences, summarizing the contents back and forth to present the text so that students can see the full context of the sentence, and presenting words, idioms, sentences, and learning terms all in one unit to make effective use of limited space, etc. It is thought that there is no easy and fun way to teach Chinese characters. However, it is important to make it rough for teachers to teach Chinese characters, to make it easy for students to reach out to them, and to attract students' interest.

한문과 교과서 방향 탐색

이군선
* 이 논문은 2019학년도 원광대학교의 교비지원에 의해 수행됨
** 원광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한문번역연구소 운영위원, 인공지능사회연구소 연구위원

초록

교과 교육에 있어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구현하고 있는 실체이다. 학계에서는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본고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현행 교과서를 분석하여 바람직한 한문 교과서의 방향을 탐색해 보았다. 현행 교과서 구성은 대체로 원문이 제시되고 이에 대한 풀이 그리고 문법 정리 기타 단어와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산문을 가르치며 문장 전체를 가르치기에 매우 부적합하며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도 쉽지 않고 생각한다. 이에 본고는 새로운 교과서의 방향으로 소단원 중심으로 할 것, 신습한자를 제시하지 말고 본문에 나오는 글자를 익히도록 하며 교육용 기초한자 표를 잘 만들어 제시할 것,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제재를 선택할 것, 길이기 긴 문장의 경우 앞뒤로 내용을 요약해주어 문장의 내용 전체를 알 수 있도록 본문을 제시할 것, 제한된 지면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단어, 성어, 문장, 학습 용어를 한 단원에 모두 제시할 것 등을 제안하였다. 한문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사들이 가르치는데 퍽퍽하지 않고 학생들이 손을 뻗기 쉽고 흥미를 유도할 수 있도록 구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Ⅰ. 서론

 

교과 교육에 있어 교과서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교과서가 교육과정을 구현하고 있는 실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교육과정의 변화와 함께 교과서가 어떠해야 할지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였다. 대표적인 논문을 검토해보면 다음과 같다.

송병렬(2006)은 「한문과 교과서의 제문제와 바람직한 방안」에서 7차 교육과정기 교과서를 살펴 한문 어휘와 언어생활 한자어의 혼재, 바람직한 교과서를 제약하는 기초한자, 소단원의 학습 내용을 규제하는 대단원 구성 등을 교과서가 지닌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문의 어휘와 언어생활 한자어는 그 조어 과정과 방법이 다르고 그에 따른 학습 요소도 다르기 때문에 이를 분리해야 하며 한문교육용 기초한자의 제시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소단원 중심의 교재 구성을 능동적으로 도입해야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동재(2007)는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른 중등학교 한문교육과 개발의 방향」에서 내용의 선정, 단원의 체제, 내용의 수준으로 나누어 교과서 개발 방향을 탐색하였다. 먼저 내용의 선정과 관련해서는 한자의 의미를 현대화 하여 학생의 경험에 맞게 할 것, 일상생활에 생경하거나 의미 없는 어휘의 사용 빈도를 줄일 것, 한자를 통해 의미를 알 수 있는 어휘를 제시할 것, 동음이의어를 다양하게 제시하여 그 의미를 바르게 이해시킬 것, 건전한 가치관과 바람직한 인성 함양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내용을 최소화할 것, 국가 사회적 요구인 시대정신을 반영할 것, 한자문화권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한자로 이루어진 문화 가운데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례를 보여줄 것, 한자‧한문지식 중심의 내용 구성을 지양할 것을 말하였다. 그리고 단원의 구성에 있어서는 학생 생활 경험이 연계된 내용으로 하여 학생이 주체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어 내용의 수준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재를 선택하여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자극해야 하고 수준별 교과서 혹은 전자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였다.

김왕규(2008)는 「한문교과서 단원 구성의 원리와 방안」에서 7차 교육과정기까지의 교과서를 대상으로 단원 구성 체계를 검토하고 교육과정 내용의 상세화와 교수-학습 과정의 안내, 자기 주도적 학습활동 지향, 영역을 통합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한문 교과서 단원 구성 방안에서 대단원의 구성 방식으로 주제 중심 통합 단원 구성과 교수-학습 과정 중심 소단원 구성을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였다.

장호성(2010)은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 개발 방안」에서 교과서 편찬 시 교육과정을 준수할 것과 원전에 충실한 인용, 그리고 바른 한자 자형을 사용할 것, 그리고 교육과정 해설에 제시한 문법 용어를 사용할 것을 말하였다. 이는 교과서 별 용어와 자형의 통일과 내용 상 오류가 없는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본고는 이와 같은 교과서에 대한 제안을 바탕으로 현행 교과서의 상황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한문 교과서의 방향을 탐색해 보기로 한다.

 

Ⅱ. 현행 교과서의 한자 및 본문 제시 방식 검토

 

여기에서는 현행 교과서의 한자 및 본문 제시 방식과 관련하여 2015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한문교과서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이렇게 2015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를 검토하는 이유는 이를 토대로 향후 개발될 교과서는 어떠하면 좋을지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1. 단원 구성 방식

 

단원 구성은 대부분의 교과서가 대단원과 소단원의 체제로 구성하였다. 또한 교과서의 첫 단원 혹은 단원이 시작하기 전에 한자 한문에 관련한 전반적인 소개의 내용을 붙였다.

 

 

 

 

그리고 본문은 각 교과서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한자의 특징, 성어, 단문, 일화, 한시, 동양 고전, 명문 등의 순서로 되어 있다. 이는 한문의 순서와 내용의 깊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학습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제시하는 것은 일면 진부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의 교수학습 경험에 기초한 것으로 한문 습득 단계를 고려해 볼 때 일정 정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2. 신습한자와 교육용 기초한자 제시 방식

 

현행 교과서의 신습한자는 대부분의 교과서에서 별 차이 없이 해당 한자가 나오는 페이지의 하단에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한자를 제시할 경우 본문에 있는 한자에 눈이 가기 보다는 새로 익힐 한자에 눈이 먼저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학사에서 출판한 교과서는 본문의 아래에 신습한자를 제시하지 않고 풀이 부분에 한자모아보기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이 둘의 제시방식은 장단점이 있다. 위의 경우 학생들이 모르는 한자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반면 모르는 한자가 나올 경우 한자의 음과 뜻에 먼저 눈이 가기 때문에 한자를 익히는 데에는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용 한자를 활용하기 위해 본문에서 제시한 한자 외에도 읽기 자료 혹은 심화학습 란 등을 통해 신습한자를 익히게 하여 정해진 시간 내에 이들을 학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려가 결여되어 있다. 학생들이 한 시간에 배울 수 있는 한자의 수는 제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다 보니 교과서를 보면 다양하게 이것저것 제시되어 있지만 그 안에 흐르는 일관성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아울러 교과서의 말미에 고등학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만 첨부한 경우도 있고 고등학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900자와 중학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900자를 첨부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부록으로 처리하였기 때문에 단원을 구성하며 학습량도 고려하지 못한 신습한자를 제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3. 본문 제재 선택 및 제시 방식

 

고등학교 교과서 본문에 수록된 내용은 실로 다양하고 폭도 매우 넓다. 또한 짧은 문장의 경우에는 전문을 실기도 하였지만 편폭이 긴 문장의 경우 내용을 축약하고 수록하였다. 이와 같이 할 경우 내용 전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을 가지고 전체를 추측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보기로 한다.

 

 

 

 

이 글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올린 글이다. 하지만 앞부분과 뒷부분의 문장이 생략되어 있어 글의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전후 내용을 제시하여 본문을 익히며 본문의 내용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어ᄄᅠᇂ게 연결되는지 등을 알게 한다면 본문제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4. 풀이 제시 방식

 

풀이는 모든 교과서에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그 제시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먼저 대명사의 경우를 살펴보기로 한다.

 

 

 

 

대명사는 풀이 순서를 제공하였는데 문장의 풀이순서를 제공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검증해 보아야 한다. 기본적인 문법 체계가 서지 않았을 때는 풀이 순서를 제공한다고 해도 우리말 토를 어떻게 붙이는지가 풀이에 더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위의 순서만 제시한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자의 음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음을 제시한 경우 한자보다는 한글에 눈이 더 빨리 가기 때문에 학습효과는 기대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위 둘의 제시 방식보다는 아래의 제시 방식이 학습하는데 있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정보를 주는 것보다는 최소한의 내용만을 제시해 주어야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도 있고 기억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5. 다양한 읽기 자료 제시 방식

 

읽기 자료는 대부분의 교과서에서 귀감이 될 만한 내용으로 구성하여 본문에서 소화하지 못한 한자를 익히게 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생각해보게 하는 활동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한자 익히기와는 별개로 한문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이야기를 제시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읽기 자료는 한문과 본연의 의도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기왕에 괄호 안에라도 단어를 제시했다면 단어 풀이라도 제시하여 학생들에게 익히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상으로 현행 교과서의 단원 구성 방식, 신습한자와 교육용 기초한자 제시 방식, 본문 제재 선택 및 제시 방식, 풀이 제시 방식, 다양한 읽기 자료 제시 방식 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살펴본 이유는 뒤에서 논할 한문교과서의 방향에 대하여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해서이다.

 

Ⅲ. 새로운 교과서의 방향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새로운 교과서는 단원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신습한자를 제시하며 본분 제시 방식은 어떻게 할지 고민해 보기로 한다. 여기에서 제안하는 내용은 이러저러한 상황을 꼼꼼히 따져 보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교과서를 집필하며 나름대로 느낀 생각을 정리해 본 것이다. 아울러 여기에서 언급하는 교과서는 단순히 예를 들기 위함이지 교과서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니 교과서 필자의 양해를 앙망한다.

 

1. 단원 구성 방식

 

단원 구성 방식은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송병렬, 김왕규의 논문에서 논의되었다. 송병렬은 소단원 중심의 교재 구성을 능동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하였고 김왕규는 대단원은 주제 중심 통합 단원으로 구성하고 이에 해당하는 소단원은 교수-학습 과정 중심으로 구성하는 안을 제시하였다. 본고는 대단원과 소단원으로 구성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한문의 특성상 윤리적이고 무거운 내용이 많이 있는데 어떤 대주제를 중심으로 단원을 구성할 경우 적어도 그 단원을 배우는 동안에는 딱딱한 내용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자, 어휘, 성어, 문장 등으로 내용을 구성한다면 이들 안에서의 내용적으로 부딪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교육용 한자를 소화하기 위해 제시되는 내용도 대단원 소단원과 일관성을 지니고 제시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하나의 주제를 하나의 단원으로 구성한다면 그래도 보다 재미있는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예를 보기로 한다.

 

 

 

 

여기에서 ‘Ⅱ 단문, 지혜를 찾다’는 문장의 종류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05. 생활의 지혜, 06. 나를 돌아보는 삶, 07 더불어 사는 삶’은 각 단원의 주제에 해당한다. 각 단원의 주제는 삶의 지혜라는 큰 틀로 묶을 수는 있겠지만 각 단원 간의 긴밀성은 높지 않다. 그렇다면 굳이 하나의 단원으로 묶을 것이 아니라 각각의 단원으로 한다면 조금이라도 단원 구성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단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주제에 해당하는 내용을 단원명으로 하고 가르칠 내용을 재미있고 충실하게 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교과서를 집필하며 본문에 해당하는 문장을 찾는 일도 지난하였지만 단원명을 무엇으로 할지 고심했던 기억이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대단원 체제를 정해 높고 출발하다보니 대단원과 소단원의 주제를 미리 정하거나 본문에 해당하는 문장을 뽑아가며 대단원명에 소단원명을 맞추고자 하였기 때문에 발생했던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교과서는 고심하여 필진이 교과서에 담아내고자 하는 내용을 넣어야 하겠지만 단원 구성의 문제로 고민하기보다는 내용의 충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2. 신습한자와 교육용 기초한자 제시 방식

 

교과서를 집필하다보면 한문교육용 기초한자에 얽매여 아무리 좋은 문장이라 하더라도 수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교과서 집필에 있어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되었다. 앞으로 새로운 교과서는 현재의 교육용 기초한자 제시 방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행 교과서의 주로 부록에 교육용 한자를 제시한 방식에서 벗어나 현재와 같이 교과서의 뒷부분에 제시하든 앞에서 미리 제시하든 하나의 단원처럼 구성하여 교육용 한자 모두를 제시하고 각 단원에서는 신습한자를 제시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 왜냐하면 한번 배운 글자라고 해서 다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복되더라도 해당 단원을 가르치며 모든 한자를 다시 익힌다면 한자를 보다 더 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학교 교육과정에서 한문교육용 기초한자를 모두 가르치고 배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한문교육용 한자를 모두 소화하자면 한 시간에 신습한자를 30자씩 가르치더라도 30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 시간에 30자는 고사하고 10자를 배우고 익히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교과서 안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를 다 소화하기 위해 구차하게 단원명과도 맞지 않는 이러저러한 단어를 만들어 억지로 집어넣어 재미없는 교과서가 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한문교육용 기초한자의 제시도 교과서에 쓰인 뜻의 전부를 제시하고 고등학교 한문Ⅰ 교과서에는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모두 통합하여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학생들이 한문을 배우다 본문에 나온 글자를 찾게 될 경우, 고등학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부분에서 중학교 한자를 찾는다면 글자를 찾지 못하게 되고 다시 분리해서 제시해 놓은 중학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에서 글자를 찾아야 할 것이다. 모든 중학교가 한문을 가르치고 한번 배운 내용을 모두 안다면 모를까 한문교육용 기초한자를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분리해서 제시하는 방식은 재고되어야 한다.

신습한자를 제시하고자 한다면 그 제시 방식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 두 교과서의 신습한자 제시 방식을 살펴보기로 한다.

 

 

 

 

지학사는 본문 다음에 나오는 풀이 부분부터 신습한자를 제시하였고 씨마스는 본문이 있는 곳에 해당 단원에서 신습한자를 모두 제시하였다. 교과서에서 주로 가르치는 것이 본문이라고 한다면 씨마스의 신습한자 제시 방식보다는 지학사의 신습한자 제시 방식이 낫다고 할 수 있다. 배우는 입장에서는 모를 경우 한자를 아무리 크게 써놓고 한글을 아무리 작게 써 놓아도 아는 곳으로 눈이 가기 마련이다.

본고는 신습한자를 제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경우 이미 배운 글자라고 해도 대부분 생소하게 느낄 것이고 또 중학교용 한자라고 하더라도 뜻이 달라지는 경우에는 새로운 글자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쉽게 배운 것은 쉽게 잊는다.’라는 말도 있듯이 바로 옆에 있는 글자를 보고 뜻을 확인하고 넘어간다면 배운 한자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표를 꼼꼼하게 만들어 제시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3. 제재 선택 방식

 

아무리 좋은 문장이라고 하더라도 배우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배움의 효과는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교과서 집필자는 집필자의 수준이 아닌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제재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해서는 교과서 수록 내용의 수준 문제와 다룬 논문들이 다수 있으므로 참고가 된다.

예를 들어 보기로 한다.

 

 

 

 

이 말은 매우 맞는 말이다. 이 말의 풀이와 의미는 예전에도 알았다. 그러나 필자는 어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에 아이들을 키우며 이 말의 의미를 새삼 느끼곤 한다. 예전에 “어머니가 너도 장가가서 네 애 키워봐라.”라고 하시던 말씀을 떠오르게 하는 글귀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경우 독서가 아무리 삶의 지혜를 준다고는 하지만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자신의 생활과 맞닿지 않으면 우리말로 배워도 금방 잊는데 어려운 한문의 의미를 알아 달라 요구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즈음 수요자 중심 수요자 중심 말하는데 한문 교과서의 경우도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수요를 생각하여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과서의 내용이 조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학습 용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습 용어의 풀이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용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자의 뜻을 알고 풀이만 하면 될 수 있는 수준의 타 교과 학습 용어를 보다 많이 제시하여 학생들에게 배우면 유익한 과목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교과서의 내용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4. 본문 제시 방식

 

현행 교과서에서 본문 제시 방식–특히 산문에서-은 대체로 아래 금성출판사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교과서의 지면을 아낄 수는 있지만 내용이 조금만 길면 앞과 뒤의 이야기에 대하여 정보를 제시하기 쉽지 않다. 본고는 산문의 제시방식은 가능하면 씨마스의 것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씨마스의 만덕전 제시 방식은 앞부분에 도입부를 두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너무 길고 또 이야기의 결말은 뒷부분에 있다. 이렇게 선행을 베푼 만덕에게 정조의 은전이 내려진다는 이야기가 있어야 완정한 이야기의 형태가 된다. 따라서 긴 산문을 본문 제재로 선택할 경우 제시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앞이나 뒤에 생략된 이야기가 있으면 요약해서라도 앞 뒤에 보충해 주어야 한다.

 

Ⅳ. 결론

 

현행 교과서 구성은 대체로 원문이 제시되고 이에 대한 풀이 그리고 문법 정리 기타 단어와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산문을 가르치며 문장 전체를 가르치기에 매우 부적합하며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도 쉽지 않고 생각한다. 교과서의 지면은 제한되어 있다. 제한된 된 지면을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한자 한문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본문을 구성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이와 같은 방식의 본문 구성은 단어, 성어, 단문, 산문을 분리하여 단일 문종을 가르치는 것보다 덜 지루하고 다루는 내용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보충 자료를 통해서라도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내용을 교과서에서 모두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보다 흥미를 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예를 들어 한자를 익힐 때 해당 단원의 한자를 익히는 방법을 마법천자문처럼 그림과 이야기 구조를 통하여 제시하고 그 한자의 여러 가지 쓰임도 함께 제시해 준다면 한자의 여러 가지 뜻을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자는 뜻이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뜻을 익힐 수 있는 한자 어휘를 이야기 구조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자 한 글자를 익히면서 이에 해당하는 다양한 뜻을 익히기 쉬울 것이며 한자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휘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한자의 풀이를 하면 뜻이 절로 파악되는 단어를 만들고 이와 연관된 이야기를 엮어 이야기 구조 속에서 그 뜻을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문을 딱딱하게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도올 만화 논어��처럼 만화의 형태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본고에서 제시한 방식과 상충되는 면이 있지만 교과서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을 접을 때에야 가능하다.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은 없다. 다만 보다 손을 뻗기 쉽고 재미있게 해주려는 노력이 있을 뿐이다. 교과서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래야 한다는 정석은 없다. 교사들이 가르치는데 퍽퍽하지 않고 학생들이 손을 뻗기 쉽고 흥미를 유도할 수 있도록 구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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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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