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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49 pp.73-90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20.49.4.73

Korean-Chinese Words Education for International Students of Universities in Korea - Focusing on Online Classes -

Baek Jin-woo*
* Assistant Professor, Jeonju University
E-mail : jinwoo@jj.ac.kr
2020년 10월 10일 2020년 11월 14일 2020년 11월 23일

Abstract

In this paper, I looked around the design and case studies in Chinese character education in the university in Korea. Especially I focused on education for foreign university students. As the importance and weight of online education in college has suddenly increased, we need to find a way to maintain class efficiency comparable to face-to-face class. In this process, a variable called ‘Chinese character class for foreign students’ was considered, while I was designing and running an online class. Due to its characteristics, it is difficult to completely reproduce the ambience, simultaneity, and mutuality of face-to-face classes. However, we need to maintain the efficiency of offline classes and maxmize the merits of online classese in a given environment. Considering the rapidly changing lecture environment since Corona 19, I hope that follow-up discussions will continue, taking this study as an simple example.

학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 한자어 교육 방안 - 원격 수업 설계 및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

백진우*
* 전주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조교수

초록

본 논문은 학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 한자어 교육 방안을 원격 수업 설계 및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대학에서 원격 수업의 중요성과 비중이 갑작스레 커진 상황에서, 대면 수업에 준하는 수업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은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유학생 대상 한자(漢字) 수업’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여 실제 대학 강의 현장에서 수업 설계와 운영에 반영하고자 하였다. 원격 수업은 그 특성상 대면 수업이 가지는 현장성·동시성·양방향성·상호교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해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대면 수업의 효율을 유지하고 원격 수업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코로나 19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강의 환경을 고려할 때, 본 연구를 하나의 사례로 삼아 후속 논의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Ⅰ. 머리말

 

이 논문은 학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 한자어 교육 방안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연스럽게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며 원격 강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 상황에 발맞추어 원격 수업 설계 및 운영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1)

2020년 현재 세계 곳곳에 한국어를 보급하기 위해 설립한 세종학당이 200곳을 넘어섰고2)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3)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의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곧 한국어교육의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대학의 정규 교육 과정에서 학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특화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주지하듯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적인 여건상 모든 세부 과목에 유학생의 특성, 즉 유학생들의 문화권이나 모국어를 고려한 강의를 개설하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자 교육의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이상적으로는 한자문화권 학습자와 비한자문화권 학습자를 구분하고, 여기에 다시 학습자의 한국어 사용 수준과 모국어의 특성을 고려하여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교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우리나라 학생들의 한자 학습과 구사 능력이 예전에 비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모국어를 사용하는 내국인과 한국어를 학습하는 유학생들 사이에는 한자 어휘 습득 능력에 큰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중국・일본・베트남・대만 등 한자문화권에서 온 학생들과 그 이외의 국가에서 온 비한자문화권 학생들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한자문화권 출신 학생들이 한국 한자어 학습에 다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 강의를 해 본 결과 대학 교양 수준에서 한국 한자어를 학습할 경우 문화권에 따른 학습 능력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유를 짐작하면 다음과 같다.

중국의 경우에는 한국식 한자인 번체(繁體) 대신 간체(簡體)를 사용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에도 일본식 당용한자(當用漢字)를 사용하고 있어서 글자 자체를 습득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베트남 역시 한자문화권에 속하기는 하지만 오늘날 사용하는 베트남어에 한자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한자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한자문화권 학생들의 경우 학습에 있어서 조금 더 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다. 자국의 한자 및 한자 어휘와의 비교를 진행하면서 한국의 한자 및 한자 어휘를 익힌다면 한국어 학습의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도 유학생들의 한국 한자어 학습은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국적 별로 세분하여 소수 인원으로 강의를 개설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4)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개별 학습자의 한국어 사용 수준이나 모국어 등의 다른 변수들은 잠시 미뤄두고 한국어 학습자라는 공통분모에 기반을 둔 수업 설계 및 운영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1) 본 논문은 한자한문교육학회에서 ‘한자, 한문교육 원격수업 운영 현황 분석 및 개선 방향’을 기획주제로 개최한 2020년도 하계학술대회(2020년 8월 7일)의 발표문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필자는 기획 주제 가운데 ‘유학생 대상 한국한자어 교육 방안’을 담당하였다. 필자가 실제로 담당했던 수업이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본고의 논지와 제안 이 유학생 대상 한자 교육의 특수성을 온전하게 설명해 내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향후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한자어 수업의 규모가 확대되고 유학생 전용 분반과 커리큘럼이 개설될 경우 하나의 유효한 시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 “한류 타고 한국어 배우기 열풍... 세종학당 전 세계 2백 곳 돌파”, ��KTV국민방송��, 2020.07.16.
3) 한국어능력시험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통계에 따르면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는 2015년 174881명, 2016년 210654 명, 2017년 237823명, 2018년 264769명, 2019년 292334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국립국제교육원 TOPIK 홈페 이지 내 응시현황”, 국립국제교육원, https://www.topik.go.kr/usr/cmm/subLocation.do?menuSeq=2110107 
4) 필자 역시 그간 학부 과정의 한자 수업을 10여 차례 담당했으나 모두 다수의 내국인 학생과 소수의 유학생이 함께 수강하
는 방식이었다. 본고에서는 향후 유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분반을 개설한다는 가정 하에 수업을 설계하였다.

 

Ⅱ. 유학생 대상 원격 수업 설계의 주안점

 

대학에서 기초 수준 한자 교육의 성격을 띠는 수업은 교양 과정의 한자 관련 교과목, 예를 들어 <생활한자>, <기초한자>, <실용한자> 등을 들 수 있다. 대학에 따라 교과목의 명칭에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어 학습 과정에서 필요한 한국 한자어를 익힌다는 측면에서 볼 때는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학부 외국인 유학생들은 대학에서 교양 과정으로 개설한 위와 같은 성격의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 한자어를 학습한다.

학부 과정의 한국 한자어 교육과 관련하여 또 한 가지 고려할 사항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교원 양성 과정에서 한자 어휘 교육을 지정 교과목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5) 국가 차원의 한국어교육 커리큘럼 설계 과정에서 한자 어휘 교육의 중요성을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제 한국어교원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학과에서는 전공 커리큘럼 안에 한자 어휘 교육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 혹여 별도의 교과목으로 개설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의 영역에서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한자를 중요한 학습의 대상으로 상정했다는 사실에는 큰 의미가 있다. 큰 범주에서 볼 때,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이 결국 한국어 학습의 범주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한자 수업 설계에 있어서도 한국어교육학에서의 교육 목표, 성과 등을 참조하고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한국어교원 자격제도를 주관하고 있는 국립국어원에서는 한자 교육을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론’ 영역에 포함하고 과목 개요를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6)

 

 

 

 

위의 과목 개요 및 주의 사항으로부터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 유학생(한국어 학습자)을 위한 한자 교육은 내국인 대상 한자 교육과는 그 목적을 달리하고 있다. 한자를 학문적 학습 대상으로 설정하는 내국인 대상 한자 교육과는 다르게 유학생 대상 한자 교육은 한국어를 구사할 때 적절하게 활용 가능한 ‘한자어 어휘’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7) 이는 우리말 어휘 가운데 한자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한국어를 외국어로 학습하는 유학생의 한국어 어휘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국어 어휘 교육 가운데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한자 교육 분야에서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관련하여 효율적인 한자 교수법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제출되어 왔다. 송병렬(2012)은 한국어에서 한자 어휘의 위상을 밝히고 그 종류와 성격을 구분하여 제시한 후, 문화권별 학습자에 따라 발음·어휘·형태소로 구분하여 학습의 문제점을 적시하였다.8) 또한 한자한문교육학회에서는 2013년 춘계학술대회 기획주제로 ‘한국어 교육에서의 한자·한자어 교육의 위상 정립과 방안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한국어 교육과 한자(어) 교육의 접점을 찾으려 노력한 바 있다. 이 기획을 통해 교육 정책, 어휘 선정, 학습 모델 설계, 평가 문항 등 한국어교육 분야에서 한자(어) 교육의 필요성이 다양하게 제기된 바 있다.9)

필자의 경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대학교 한문학과에서 교양과목으로 개설한 <생활한자> 교과목을 7차례 담당하였고, 2018년부터는 ○○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서 전공과목으로 개설한 <한자어휘교육론> 교과목을 2차례 담당하였다. 10여 차례의 강의는 모두 내국인과 유학생이 함께 수강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본 연구의 취지와 완벽하게 부합하는 수업을 진행해본 경험은 없다.10) 따라서 본 연구는 필자의 강의 경험을 토대로 하되, 향후 유학생 대상 분반을 별도로 개설하는 경우를 상정하거나 혹은 분반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한국어를 학습하는 유학생들을 중심에 두는 경우를 상정하고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아울러 원격 수업이 대면 수업을 급격하게 대체해 나가고 있는 최근의 대학 환경을 감안하여, 지금까지 언급한 ‘유학생’이라는 대상의 문제에 더해 ‘원격 수업’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강의 현장에서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원격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대면 수업에서의 수업 효율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가? 둘째, 원격 수업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가? 셋째, 학업 성취 또는 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원격으로 적절하게 제공할 수 있는가? 본 논문의 경우, 이 각각의 사항에 더해 ‘외국인 유학생 대상 한자 수업’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여 수업 설계를 하겠다는 취지와 목적을 갖는다. 각각의 경우를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수업 효율 유지의 문제이다.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여러 가지 환경과 변수에 의해 변화하는 생물과도 같다. 교수자의 적극성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수업과 관련 있는 그때그때의 시사 이슈를 제시하거나, 절기(節氣)나 날씨를 언급하거나, 교수자와 수강생의 공감대 속에 있는 갖가지 사항들을 제시할 수 있다. 반면 원격 수업의 경우 때마다의 형편이나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유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교수자의 강의 내용에 따른 학습자의 반응이 적시에 정확하게 뒤따라오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교수자가 학생들의 이해도를 점검하거나 혹은 반대로 학습자가 교수자에게 이해가 미진한 부분에 대해 추가로 설명을 요구하는 일이 어렵다. 이렇게 볼 때, 대면 수업과 원격 수업의 가장 큰 차이는 현장성・동시성・양방향성・상호교감성 등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를 현장에서 보는 것과 TV로 시청하는 것이 다르듯, 교수자와 학습자가 강의실에서 만나는 것과 영상을 통해 만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면 수업의 효율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는 녹화된 영상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방식보다는 줌(Zoom), 구글미트(Google meet), 웹엑스(Webex) 등과 같은 실시간 원격 수업 플랫폼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원격 수업의 장점 극대화 부분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대면 수업에 비해 원격 수업의 현장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원격 수업만의 장점 또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강의의 질은 차치하고서라도 원격 수업 운영을 통해 거둘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수업 설계 및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활동을 더욱 쉽고 편안하게 여기는 디지털 원어민(Digital Native)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격 수업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학업 성취 및 과제에 대한 피드백에 관한 문제이다. 물론 여러 가지의 제약이 존재하는 대학 강의 현장을 고려할 때, 대면 수업에서조차 교수자가 모든 학습자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대면 수업의 경우 학생들이 잘못 이해하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즉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반면 원격 수업에서는 그렇지 않다. 과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동일한 수준의 피드백을 준다고 가정할 때, 원격 수업에서의 피드백은 대면 수업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뿐더러 적절한 피드백 방식을 찾아내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원격 수업에 적합한 피드백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 사항에 더해 ‘외국인 유학생 대상 한자 수업’이라는 요소를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애초에 유학생들은 한자에 대한 스키마가 내국인 학생에 비해 현저히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학생들에게는 한국어 자체가 낯선 외국어인데, 다시 거기에 더해 한자라는 더 낯선 문자를 익혀야 한다는 부담이 가중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평소 내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업보다 난이도를 낮추고 접근성을 높여 유학생의 필요와 요구에 부응하는 수준의 한자 수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5) 대학 내에 ‘한국어문학과’라는 명칭으로 개설된 학과에서 주로 한국어교원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교원 양성 과정의 적부를 주관하는 국립국어원에서는 한국어교원 자격 취득에 필요한 필수이수학점과 과목 예시를 5개 영역으로 나누어 세분화하여 지정해두고 심사・관리하고 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한국어교원’ 카테고리, https://kteacher.korea n.go.kr/home.do 및 국립국어원의 「한국어교원 자격제도 길잡이」(2018), p.83, 가운데 ‘한국어교원 자격 취득에 필요한 영역별 필수이수학점 및 필수이수시간’을 참조.
6) 국립국어원(2018:56), 「한국어교원 자격제도 길잡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론’ 영역에 포함되는 과목의 예시로는 “한국어교육개론, 국어교육과정론, 한국어평가론, 언어교수이론, 한국어표현교육법(말하기, 쓰기), 한국어이해교육법(듣기, 읽기), 한국어발음교육론, 한국어문법교육론, 한국어어휘교육론, 한국어교재론, 한국문화교육론, 한국어한자교육론, 한국 어교육정책론, 한국어번역론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성격의 과목으로 24학점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따라서 학교에 따라 한자 어휘 교육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7) 국내외 대학의 한국어 한자 교육 현황을 정리한 이영희(2007)의 연구에서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한자 교육의 경우 그 주목적이 한국어 어휘력 향상임을 적시한 바 있다. 다만, 이 연구에서 조사한 대상은 학부 과정의 정규 교과 과정이 아니 라 대학 내 한국어 교육 과정에 해당한다는 차이가 있다.
8) 송병렬(2012), pp.21~45.
9) 김우정(2013), 최식(2013), 김성중(2013) 등.
10) 필자가 담당했던 강의에서 유학생의 비율은 20%~40% 수준이었다. 교양강의의 경우 중국 학생이 다수를 차지하였고, 전공강의의 경우 베트남 학생이 다수를 차지하였다.

 

Ⅲ. 유학생 대상 원격 수업 운영 실례

 

1. 수업 설계

 

앞서 유학생 대상 한자 교육의 주요 목표가 ‘한국어 어휘’ 능력 신장에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따라서 유학생 대상 수업의 경우 전반적인 설계를 ‘한자(漢字)’보다 ‘한자어(漢字語)’에 중점을 두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더해 순한글 어휘보다 한자어가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련이 깊다는 점을 감안하여 한자어 수업을 통해 전통문화를 함께 익힐 수 있도록 설계하는 편이 효율적으로 보인다. 다만 ‘학부 외국인 유학생’이라는 수업 대상과 수준을 고려할 때, 수업 설계 과정에서 단순히 한자어를 습득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말에서 한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학부 수준의 여타 학업 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한자어 교육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뒤따르는 난점이 하나 있다. 과연 한자에 대한 이해 없이 한자어를 이해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또한 개별 한자의 제자(制字) 원리를 학습할 경우 낱글자와 낱글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한자어를 훨씬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한자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을 경우 한자어에 대한 이해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반적으로는 한자 어휘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한자의 제자 원리에 대한 교육은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국인 대상 수업과는 그 비중을 달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어휘 분야에 관한 문제이다. 물론 개별 수업의 목표 및 교수자의 성향에 따라 수업 방식에 차이가 있겠으나 대학에서의 한자(어) 수업의 경우 학문 분야에 따라 구분하여 강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유학생의 경우 일상생활 및 언어생활과 밀접한 한자어를 중심으로 분야를 재구성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이 경우 실생활과 관련한 문화의 세부 분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한다면 한자 어휘를 효과적으로 익혀 한국어 습득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일차적인 목표 외에도,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있어서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점들을 고려하여 한 학기 수업은 사전 학습의 차원에서 ‘한자 및 한자어의 구성 원리’를 먼저 익힌 후, ‘분야별 한자어’를 학습하는 방식으로 설계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 전제에 더해 원격 수업의 요소를 수업 설계에 반영하였다.

 

1) 한자 및 한자어의 구성 원리

한 학기 강의의 가장 초반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수강생들이 본격적으로 한자어를 학습하기에 앞서 한자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한자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제시하는 내용이다. 내국인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과 큰 차이는 없으나 그 수준과 범위를 낮춰서 제시한다.

유학생을 대상으로 할 때, 한자의 구성 원리 가운데 가장 강조해야 할 부분은 한자가 모양[形]・소리[音]・뜻[義]의 3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음만 학습하면 되는 소리글자인 한글과는 달리 글자의 모양과 뜻을 함께 익혀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글자와 글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한자어의 경우도 결합 원리를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한자 학습의 최종 목적이 한자어 습득에 있다고 본다면, 어떤 원리를 통해 한자와 한자가 결합하여 한자어가 되는지를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 한자어를 만드는 대표적인 조어 방식으로 술빈(술목), 수식, 병렬 구조를 제시하여 실제 한국어 학습 과정에서 빈번하게 마주하는 단어들을 설명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술빈: 독서(讀書), 집필(執筆), 등교(登校), 하차(下車), 결석(缺席) 등

② 수식: 교실(敎室), 내일(來日), 소년(少年), 연필(鉛筆), 극대(極大) 등

③ 병렬: 안전(安全), 계승(繼承), 생사(生死), 주야(晝夜), 해양(海洋) 등

 

여기에 대해 유학생 대상 수업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한자가 포함되는 신조어를 풀이 대상으로 제시할 경우 학생들의 호응도를 높일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뜻글자인 한자는 글자수를 최소화하면서도 의미를 함축하여 전달할 수 있기에 신조어 조어(造語) 과정에 쉽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신조어의 어원에 한자가 포함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국어 사용자의 기본적인 언어 감각으로 인지하고 있는 내국인 학생과 달리 유학생들은 어휘 자체를 통째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의성 있는 신조어를 선정하여 그 유래를 설명할 경우 학습 효과가 높았다. 유학생의 경우 신조어가 빈번하게 활용되는 TV 예능 프로그램, 가요, 영화 등을 통해 한국어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몇 가지 예시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한글과 한자가 결합한 경우

- 꿀강: 꿀처럼 좋은 강의 → 꿀+강(講)

- 마상: 마음의 상처 → 마+상(傷)

-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 → 갑+분(雰)+싸

 

② 외래어(영어)와 한자가 결합한 경우

- 멘붕: 멘탈(mental) 붕괴 → 멘+붕(崩)

- 치맥: 치킨(chicken)과 맥주 → 치+맥(麥)

- 팩폭: 팩트(fact) 폭력 → 팩+폭(暴)

 

③ 한글, 한자, 외래어(영어)가 결합한 경우

- 눈팅족: 눈으로만 참여하는 사람들 → 눈+팅(ting)+족(族)

- 핵노잼: 아주 재미가 없는 경우 → 핵(核)+노(no)+잼(재미)

-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romance) 남이 하면 불륜 → 내+로(romance)+남+불(不)

 

2) 분야별 한자어

수강생이 일정 수준 한자 및 한자어의 구성 원리에 대한 이해를 하고 나면 그 다음 목표는 최대한 많은 한자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교수자가 활용하는 교재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교수자의 설명이 충분할 경우 내국인은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반면 한국어를 외국어로 학습하는 유학생의 경우 아직 익숙지 않은 어휘를 한자로 배우는 일이 큰 부담이 된다. 따라서 학부 교양 과정이라는 강의 수준과 어휘 습득 가능성이라는 두 방면에서의 균형감을 유지하되, 유학생들이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어휘들을 중점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원격 수업으로 진행한 2020년 1학기 <한자어휘교육론> 강의는 내국인과 유학생이 함께 수강했기 때문에 학부 과정의 학문 분야에 따라 한자어를 가르치는 기존 강의 설계를 유지하였다.11) 강의에 활용한 교재는 총 16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나 여러 가지 여건의 제약으로 인해 실제 수업에서는 ‘문학’, ‘역사’, ‘철학’, ‘미학’, ‘법학’, ‘행정’, ‘교육’, ‘종교’의 8개 분야를 강의하였다. 필자의 경우처럼 학문 분야를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할 경우, 내국인과 유학생의 어휘 이해도와 습득 수준에 분명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학문 분야 분류보다 실생활 밀접도와 학생들의 관심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신들에게 익숙한 내용일수록 새롭게 습득하는 한자어 어휘를 받아들이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분야로 ‘대학생활’, ‘관공서’, ‘병원’, ‘은행’ 등의 분야를, 한류와 관련한 분야로 ‘영화’, ‘드라마’, ‘가요’, ‘예능 프로그램’ 등의 분야를, 한국 문화 일반과 관련한 분야로 ‘의복’, ‘음식’, ‘주거’, ‘여행’ 등의 분야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구성할 경우 한국어 어휘 교육뿐만 아니라 문화 교육의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11) 수강 인원은 총 48명으로 이 가운데 내국인이 33명, 유학생이 15명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 7명, 베트남 8명이었다. 그리고 강의에는 다음 교재를 사용하였다. 백광호・백진우(2020), 『대학생을 위한 분야별 전공한자』, 전주대학교 출판부.

 

 

2. 수업 진행

 

대학에서의 한자 수업은 실습이나 토론식 수업의 성격보다는 일정한 지식 정보를 전달하는 성격을 띤다. 따라서 대면 수업에 비해 현장성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동영상강의 또는 실시간 온라인 수업 방식의 수업이 실습·토론식 수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주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다만 수업 효율 유지를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고려할 요소가 있다.

첫째, 대면 수업의 본 강의에 해당하는 콘텐츠 외에 이를 보조할 수 있는 사전 및 사후 활동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앞서 원격 수업 설계의 주안점에서 언급하였듯 원격 수업은 대면 수업에 비해 현장성・동시성・상호교감성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를 보완할 만한 요소를 본 강의의 앞뒤로 도입해야 한다.

둘째, 원격 수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학생의 경우 내국인에 비해 한국어 구사 능력이 부족하지만 구글(Google)이나 위키(Wiki) 등의 온라인 플랫폼 사용 능력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어떤 면에서는 바로 이 부분이 디지털 원어민 세대로서 내국인 학생들과 공통분모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쉽게 교감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특징을 활용하여 이에 적합한 과제를 제시한다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항을 고려하여 한 학기 동안 운영한 원격 수업의 실제 진행 사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사전 활동

동영상 강의 내용만으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을 추가 영상으로 촬영하여 제공하였다. ‘한자의 획순’, ‘이체자’, ‘과제작성법’ 등이다.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의 상호교감을 높이기 위해 교수자가 직접 제작하고 출연하였다.

 

 

 

 

 

과제에 대한 설명을 글로 상세하게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유학생들의 경우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내국인 학생에 비해 과제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제 작성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제시할 경우 교수자의 출제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시키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 이는 마치 요리 방법을 글로 익히는 것과 영상으로 익히는 것에 차이가 있는 것과 같다.

 

2) 본 강의

본 강의는 주로 한자와 한자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대면 강의와 큰 차이가 없다. 필자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원격 수업을 선호하였으나 수강생들의 요구에 따라 동영상 강의를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동영상 강의의 경우 웹캡을 사용하여 강의 화면 일부에 교수자의 모습을 손쉽게 삽입할 수 있는 OBS Studio 프로그램12)을 활용하였다. 교수자의 모습 없이 파워포인트에 목소리를 입히는 방식이 단조롭다는 피드백을 학생들로부터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OBS Studio의 경우 교수자의 모습을 화면 일부에 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수자가 컨트롤하는 PC 화면을 그대로 동영상 강의로 녹화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의 [그림 2]의 예시에서 볼 수 있듯, 필자의 경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칠판 필기를 대신하여 한자어 어휘 설명을 진행하였고, 유튜브(Youtube)의 참고 영상을 제시하였고, 교재를 함께 볼 수 있도록 하였고, 수강자가 제출한 과제를 PDF로 함께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원격 수업의 경우 학습자들이 교수자를 직접 만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으나,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면 수업에서만 가능한 상호 작용 효과를 일부나마 구현할 수 있었다.

 

3) 사후 활동

원격 수업 진행시 가장 큰 난점 가운데 하나는 수강생들의 학업 성취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면 수업의 경우 그때그때 강의실에서 학습 진도와 성취 수준을 확인할 수 있지만 원격 수업은 여의치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필자의 경우 온라인 강의 플랫폼의 퀴즈 기능을 활용하여 분야별 어휘 각 강이 끝난 후에 현황을 점검하였다.13)

 

 

 

 

 

퀴즈는 한자어 어휘 확장이라는 교육 목표와 관련하여 한자 독음 읽기 문제를 강별로 10문제씩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온라인 퀴즈의 경우 수강생 각 개인의 응시 여부와 성적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강생 전체의 성적 분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 OBS Studio는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스트리밍 녹화 프로그램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맥, 리눅스 등 대부분의 PC 운영 체제를 지원한다. https://obsproject.com/
13) 대학마다 활용하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 상이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퀴즈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3. 과제와 피드백

 

대면 수업 운영에 비해 원격 수업 운영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바로 과제와 피드백에 관한 내용이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원격 수업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한국어 어휘와 문화의 측면을 결합하여 유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 국어사전을 직접 찾아보고 정확하게 쓰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관심 기사 찾아 한자로 옮겨 적기’, 우리 일상에서 한자를 알게 모르게 자주 마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기 주변의 일상생활 속에서 한자를 찾아내는 ‘일상 생활 속 한자어 찾기’ 과제를 주로 출제하였다. 기존의 과제에 더해 ‘유학생’ 대상 ‘원격 수업’이라는 강의의 성격을 감안하여 차후 활용 가능한 과제를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1) 관심 기사 한자로 옮겨 적기

한자를 직접 쓰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수기(手記)로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과제는 400자 원고지에 작성하여 스캔한 후 사이버캠퍼스에 탑재한다. 교수자는 파일 형태로 과제를 점검한 후 오류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한다. 주로 어휘를 잘못 이해한 경우, 한자를 잘못 적은 경우가 피드백의 대상이 된다.

 

 

 

 

 

특히 이 과제는 유학생의 한국어 어휘 이해 능력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되기도 한다. 필자는 과제 작성 지침을 통해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이용하여 적확한 어휘를 찾아내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유학생들의 한국어 이해 수준과 능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유학생의 오류는 주로 동음이의어에서 발생한다. 실제 수강생들이 제출한 과제에서 확인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2) 신조어 사전 만들기

디지털인문학의 발전과 함께 위키(Wiki)를 수업에 활용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어휘(표제어)를 집적하기 용이한 한자의 경우 위키의 성격에 부합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에 수업 현장에서의 활용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14) 또한 유학생은 내국인에 비해 한국어 구사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온라인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위키 사용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따라서 유학생 대상 한자 수업에서 위키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교육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

필자는 학기초 한자어의 구성 원리에 관한 내용 가운데 일부로 강의했던 신조어를 온라인 협업 사전 형태로 정리하는 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15) 물론 이때의 신조어는 한자를 포함하는 경우로 제한한다.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과제 수준은 다음과 같다.

 

 

14) 박순(2017)에서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을 자세하게 논의하였다.
15) 위키 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툴(tool)이 여러 종류가 있고 접근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작 방식에 대해 논하지 는 않는다.
 

 

 

 

3) 문화 지도 만들기

문화 지도 만들기는 구글 맵스(google maps)를 활용하여 한자 교육과 한국문화 교육을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과제이다. 학생들은 한자로 된 표지판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에서 현장 답사를 진행한 후 인증 사진을 찍고 한자 병기 결과물을 지도에 표기한다. 여러 수강생들이 동일한 지도 레이아웃 위에 위치 정보, 사진, 설명 등을 협업의 형태로 작성하고 공유하는 방식이다. 일상 생활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인덱스(index)를 달리하여 유적, 생활 주변의 카테고리 등으로 한자가 사용된 영역을 넓혀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과제는 학생 참여형 수업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개인 과제뿐만 아니라 조별 과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또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편하게 여기는 오늘날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Ⅳ. 맺음말 및 제언

 

지금까지 학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 한자어 교육 방안에 대해 살펴보았다. 특히 코로나19 시국 이후 원격 수업이 대면 수업을 급격히 대체해 나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떤 방식의 수업 운영이 효과적일 수 있는지 실제 수업 운영 사례와 향후 제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2020년에 강의를 진행한 대부분의 교수자들과 마찬가지로 필자 역시 미처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원격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 속에서 필자가 주안점을 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수업 설계에 있어서는 학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 한자어 어휘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할 필요가 있으며, 대면 수업의 효율을 유지하고 원격 수업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또한 원격 수업에 알맞은 과제 제시와 피드백이 필요함도 함께 언급하였다.

수업의 실제 운영에 있어서는 한자 어휘 교육과 함께 한국 문화 교육을 함께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매개의 측면에서 ‘한국어’라는 매개와 함께 학생 세대에게 익숙한 ‘온라인 언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언어 구사 능력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교육 효과가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의 효율 측면에서 볼 때, 원격 수업은 분명 대면 수업에 비해 여러 가지 제약이 뒤따른다. 또한 대면 수업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교수자의 노력과 시간이 몇 배 더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이에 대해서는 2020년에 강의를 맡았던 대부분의 교수자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오늘날 대학 교육 환경을 고려한다면 대면 수업에서 원격 수업으로의 전환이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 또는 대면 수업의 미진한 측면을 원격 수업 방식으로 채우거나, 원격 수업의 미진한 측면을 대면 수업으로 보완하는 상보적인 시스템이 도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한 가능성 속에서 학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 한자어 강의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자 교육의 경우 되도록 유학생 분반을 별도로 개설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모국어 화자와 유학생은 한자 어휘 습득에 필요한 기본적인 스키마에 큰 차이가 있다. 국적별·문화권별 분반이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현실적인 대학 강의 여건을 고려할 때 최소한 내국인과 유학생 분반을 구별할 필요는 있다.

둘째, 언어의 제약이 적은 온라인 기반 플랫폼을 수업에 적극 도입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과제와 피드백의 경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활동을 더욱 쉽고 편안하게 여기는 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내기가 쉽다. 이를 통해 원격 수업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 연구는 극히 미미한 필자의 주관적인 수업 운영 사례와 향후 제안 제시에 그쳤다. 따라서 본고의 논의를 통해 한국 한자어 교육 과정에서 외국인만을 위한 특수성을 수업 설계에 온전하게 반영했다고 하기에는 무척 부족하다. 그러나 학부 과정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하나의 실험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향후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한자어 교육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논의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Figure

Table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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