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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 1598-1363(Print)
ISSN : 2465-8138(Online)
Han-Character and Classical written language Education No.51 pp.93-113
DOI : https://doi.org/10.15670/HACE.2021.51.4.93

A Study on the Education of Classical Sino-works Education in Sino-Sphere

HEO Chul*, SONG JoonYoung**, ZHONG YouQian***, KIM HyeRin****
*Assisatant Professor, Institute for Han-Character Education Research / heochul@gmail.com
**Ph.D. Postgradute course, Dept. of Chinese Language and Literature Dankook University / xkwks5151544@naver.com
***Ph.D. Postgradute course, Dept. of Chinese Language and Literature Dankook University / yauhin@163.com
****Master Postgradute course, Dept. of Chinese Language and Literature Dankook University / universe0318@naver.com
2021년 10월 22일 2021년 11월 12일 2021년 11월 24일

Abstract

Korea’s Gabo Reform, Japan’s Meiji Restoration, and China’s 5.4 Movement were watershed events in the modernization of each country, and among the changes included in the historical event were the language matching movement closely related to our language life. What the three countries have in common is that they were all in the construction of a new knowledge society through the dissemination and expansion of new modern knowledge by changing octopus life to suit their own spoken language. This study focused on examining the impact of controversies and decisions on language policy that have been developed since China’s modern and contemporary era on language education. In many ways, such as Chinese character education, Chinese language education, and debate and policy decisions related to language policy in Korea, it can be seen that there are quite similar developments and endings, with only different spatial and temporal backgrounds. The dual structure, which has both universality and specificity, can identify the process of constructing a different form from the pre-modern dual structure.

2010년대 이후 중화권 문언문 교육의 변화와 시사

허철*, 송준영**, 종우겸***, 김혜린****
*제1저자, 단국대학교 한문교육연구소 조교수 / heochul@gmail.com
**공동저자, 단국대학교 중어중문과 박사과정 / xkwks5151544@naver.com
***공동저자, 단국대학교 중어중문과 박사과정 / yauhin@163.com
****공동저자, 단국대학교 중어중문과 석사과정 / universe0318@naver.com

초록

본 논문은 2010년대 이후 중화권의 문언문(한문) 교육의 변화를 통해 한국의 한문과 교육과의 차이를 비교하여 한자문화권의 同而不同을 이해하고자 한다. 근대 시기 한국의 갑오개혁, 일본의 메이지유신, 중국의 5.4운동은 각 나라의 근대화에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었으며, 그 역사적 사건 안에 포함된 여러 변화 중 우리의 언어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되는 문자개혁 운동과 언문일치 운동, 그리고 문언문(한문) 교육의 변화가 포함되어 있었다. 3국의 언문일치 운동에서의 공통점은 모두가 자국의 구어에 맞게 문어 생활을 변화시켜 새로운 근대 지식 의 보급과 확대를 통한 새로운 지식 사회 건설에 있었다. 이에 따라 종래의 문언문(한문)은 정전 언어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여 사어(死語)화 되었으나 교육의 관점에서는 다르게 취급되었다. 중화권의 어문개혁 운동과 문자개혁 그리고 문언문(한문)의 사회적 위상 변화와 교육의 가치 변 화는 한국의 한자 교육이나 한문 교육, 그리고 어문정책에 관련된 논쟁과 정책 결정 등과 비교해 볼 때 공간적ㆍ시간적 배경만 다를 뿐 상당히 유사한 전개와 결말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문언문(한문) 교육의 위상 변화는 정치 권력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정치권력의 변화에 따른 문언문(한문)교육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정치와 교육이 어떤 관계 속에서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살핌으로써 향후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의 문언문(한문)굥교육이 변화할 모습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예측 속에서 한국의 한문과 교육에 시사하는 바를 발견하고 미래의 한문과 교육의 성격과 위상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Ⅰ. 서론

 “교육은 사회화의 과정”이다. 이 명제는 두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학습자의 관점에서는 사회에 적응하여 자아실현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 다. 반면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현재와 미래에 사회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국민·시민의 양성과 미래 사회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두 관점은 같은 것 같지만 각기 다른 의미가 있다. 학습자의 측면에서는 스스로가 자아실현을 위한 사회에서 규정한 제도에 적응해야 하는 의무이며, 교육자의 측면은 사회 수요의 측면에서 학습자 대상을 ‘필요’한 적합자로 양성하는 제도이다.1)
 한편 특정 국가나 사회에서 시행되는 교육 활동은 교육정책자가 인식하는 사회(국가)의 미래 지향과 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현재 시민(국민)들은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결정된다. 이 때 주의할 것은 개별 사회(국가)에서 동일 교육 요소와 내용이 시행되더라도 동등한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회(국가)가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 부여 정도, 교육과정과 교수, 학습, 평가 방법론 등은 모두 나름의 사회(국가)적 특성을 따른 것이기에 보편적이라고 할 수 없다. 만약 사회(국가)의 교육정책 수립과정과 목표와 무관하게 학문적 관점에서의 학습 내용만으로 대상을 평가할 경우 동일 교육 요소, 곧 개별 학문은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자와 문언문의 특성은 사회(국가)의 교육정책수립자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수학에서 집합과 함수, 방정식 등 일련의 규칙과 약속은 변화하지 않으며, 영어의 언어적 특성이나 철학의 동서양 흐름 등도 변화하지 않는다. 결국 해당 학문이 개별 사회(국가)의 교육의 한 내용으로 규정될 때, 교육정책수립자의 관점과 목표에 따라 그것을 취사 선택하고 조직화하며, 의미를 부여하 여 가중치를 조정할 뿐이다. 그것이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이며, 따라서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당대 국가의 이념과 지향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게 되는 동시에 이에 따라 교육의 지향, 곧 인재상의 변화와 교육 목표의 변화 뿐 아니라 하부 구조인 교과의 편성 등에도 깊이 관련된다.
 본고는 교육정책자들의 관점에서 2010년대 이후 중화권에서 변화하고 있는 문언문(한문) 교육을 검토하여 보고자 한다. 학습의 재료로 동일한 한자와 문언문(한문)으로, 그 교육 행위나 내용 요소가 유사 혹은 동일하더라도 그 교육에 대한 관점과 내용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내용 요소(한자, 문언문 등의 어법과 읽기 제재)가 동일하다는 이유만으로 한자문화권 기타 국가의 교육과 우리 한국의 한문과 교육을 동일시하는 태도를 견지할 수 없다. 이미 사회(국가)마다 다른 목적과 목표를 해당 교과에 부여하였다면 학문적으로 같은 내용 요소가 있더라도 이는 교과의 목표나 기대 효과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교육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동일 교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한편, 동일 교육요소를 포함하고 있기에 실제적 교육활동, 즉 교수-학습, 평가 등에서 많은 유사성이나 상호 시사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비록 개별 사회(국가)마다 각기 다른 이유와 목적으로 문언문(한문)교육을 시행하더라도 그 내용 요소의 개별적 특성이나 내용 또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관점을 적절하게 혼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본고는 2010년대 이후 중화권의 문언문(한문) 교육의 변화를 정치 권력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검토하였다. 이미 사어화된 문언문(한문) 교육은 실용적인 교육 내용이 아니지만, 실용의 관점은 사회적이면서 역사적인 맥락인 동시에 이는 정치 권력의 선택에 의해 그 가중치가 결정된다. 중화권의 문언문(한문) 교육의 변화 양상을 정치권력과의 연계라는 점에서 검토하여 작게는 우리의 ‘문언문(한문)’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취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라마다 각기 다른 교육 목적과 내용, 그리고 그 결과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하려는 인식의 전환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2)
 
1) 대개의 경우 ‘교육’에 관한 무한한 토론은 이와 같은 학습자와 교육자 간의 시각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2) 본 연구와 관련된 선행연구는 허철(2021a)에서 언급한 바 있다
 

Ⅱ. 근대 시기 중화권에서의 “문언문”의 가치에 대한 논쟁

 교육정책자들은 본인이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국가)의 현실에 대해 냉철한 판단을 하는 동시에 사회(국가)가 지켜야 할 정체성과 지향해야 할 미래상을 모두 고려한다. 이런 고려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 사회(국가)의 정치 권력이다. 교육정책자들의 결정은 정치 권력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국민(의무) 교육의 실시와 보편화는 해당 사회(국가)의 모든 소속원들 이 교육의 대상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교육에 의한 평가에 따라 모든 사회 조직의 등급화된 구성원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곧 개인의 사회적 성공이라는 목표에 교육은 가장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라고 보편적으로 인식되는 현실에서, 교육에 대한 기회와 내용, 과정 등 거의 모든 교육의 행위는 정치 권력에 대한 사회(국가) 구성원들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가 되었다. 각기 다른 경제적·사 회적 위치에 있더라도 학교에서의 교육은 공정하고 공평해야 하며, 모든 평가는 공개적이고 객관화 되어야 한다는 일반적 인식에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교육 행위가 가장 객관적 사회적 성공의 지름길 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가는 교육을 최고의 가치에 두고 인재양성을 구현하는 선도자로 역할하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 정치 권력은 교육을 이용하여 권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도구로 사용하였다. 특히 ‘실용’이 아닌 가치관과 세계관과 같은 인식의 기준과 방법 혹은 사회적 도덕성의 기준은 해당 사회(국가)의 정치권력의 의도와 가중치에 따라 쉽게 부침을 겪을 수 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는 언어의 기본적 기능이며, 사칙연산과 집합, 함수, 분수는 모든 과학의 기초이다. 중화권에서 현대 중국어는 국가의 표준 소통언어이며, 한자는 표준화된 유일한 문자이다. 따라서 현대 중국어의 4대 기능을 익히는 것은 모든 구성원들에게 필수적이자 기본적인 요구이자 기능이다. 하지만 어떤 글감을 선정하고 해당 글감을 어떻게 이해하고 감상하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지침은 선택자의 ‘의도’를 따르게 된다. 문언문(한문)의 경우 문언문(한문)의 독해 능력, 즉 해당 자의나 어휘의 의미, 어법적 특성 등 언어 기능적 측면보다 문언문(한문)을 가르쳐야 할 ‘당위성’ 혹은 학습자가 배워야 할 내용 이해와 감상, 그리고 이를 통해 내면화할 가치관과 세계관의 변화가 더욱 강조되고, 이 당위성은 교육정책자의 의도, 곧 정치 권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언어적 기능 혹은 전통문화의 수호 관점에서의 논쟁, 즉 백화문과 문언문의 사용 뿐 아니라 이 두 언어 중 어떤 것을 어문 교육의 중점으로 삼아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즉 文白之爭은3) 5.4 운동 이후로 꾸준히 제기되었다.
 당시 어문교육 연구자들은 어문 교육에 고전문언문을 포함시켜야 하는가에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다. 대세는 백화문을 이용한 교육으로 굳어졌으나 고전문언문의 교육은 또 다른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1907년4) 처음으로 중국 정부가 발행한 《初等小學國文教科書》출판되고 민국 정부에서 최초로 직제한 교육부가 “普通教育暂行办法”을 제정함으로써 드디어 교과서의 편찬 방향에 대해 규정하기 시작하였다. 이 규정에 따라 1915년 최초로 백화문을 사용한 실용 교과서 《新式国文教科书》를 상무인서관에서 출판하였다. 백화문이 주된 언어교육의 대상이었고, 문언문은 사어화되었을 뿐 아니라 교육에서 등한시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진다. 1917년에 국어연구회가 제1차 대회를 개최하여 교과서 사용 중국어 통일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였고, 교육부는 그들의 ‘언문일치’ 주장에 대한 높은 공감과 함께 《國文讀本》을 읽기 교재로 채택하고, 국민학교 국어교육에 사용하도록 하는 한편, 고전문언문이 교육에 간섭할 수 없도록 하였다. 이러한 전통은 1932년 출판된 《開明國語課本》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당시에 제정된 이 규정에는 고학년이 될 수록 문언문을 추가 학습하도록 함으로써 고전문언문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태도에 변화를 보였다. 사실 정책적인 면에서 볼 때, 중국의 어문교육사에서 문언문교육이 완전히 배제된 적은 없었다. 사회적으로는 ‘문백지쟁’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문언문이 학교 어문교육의 내용으로 어떤 형식과 비중으로든 계속 포함되고 있었다. 이는 당시 문학 혁명가들의 주장과 달랐다. 그들은 줄곧 고전문언문은 사어이고, 백화문은 살아있는 언어라고 강조하였다. 새로운 사상의 유입과 전파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신념과 함께 고전문언문은 봉건 문화의 잔재이기에 새로운 학교의 새로운 교육 및 새로운 언어 능력 배양에는 반드시 백화문으로 실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에 의하면 문언문은 완전히 학교의 어문 교육에서 배제되어야 하였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문언문과 백화문을 동시에 수용한 것은 정치적 배경과 연결된다. 곧 정치적으 로 보았을 때 문언문이 완전히 배제된 어문교육을 모든 중국인들이 수용할 수 있는가가 우선 고려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오랜 시기 고급 문화나 전통적 문화로 형성되었던 문언문에 대해 반감과 함께 문언문 교육의 당위적 필요성을 가진 민중들이 공존하는 시대 상황이었다. 정치 권력의 입장에서 볼 때 문언문 교육을 공교육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정치적 이익보다 손실이 컸을 것이다. 행정당국은 시대적 흐름과 정치적 목적을 동시에 고려해야 했다. 중국 교육 당국이 선택한 방법은 문언문을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문언문의 가치와 비중은 시대와 정치 사상과 제도의 변화는 문언문 교육을 축소시키거나 완전히 철폐하기도 하는가 하면 다시 문화적 수요에 따라 부활하기도 하였다.
 결국 1920, 30년대 신문학파가 교육에 있어서 일부 문언문을 허용한 것은 장기전을 노린 포석이 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 하다. 신문학파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로 보았을 때 문언문 교육의 전면 철폐는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에 그들은 한자를 대하는 태도와 마찬가지로 최소의 교육, 최소의 적용을 통해 백화문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고 대중들의 인식 보편화를 이룬 후에, 문언문 교육을 축소 후 완전히 삭제하는 방안을 세운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문교육 담당자들 사이에서도 문언문이 중국의 사회와 문화의 가치 및 사명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긍정하면 서 문언문을 어문 교육의 한 영역으로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다음 문제는 백화문과 문언문의 비율 배분 문제와 문언문 제재를 백화문으로 번역한 것과 원래의 문언문으로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예는 실제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23년 “新學制課程綱要”가 제정 공포되었다. 이 교육과정에서는 초중학교 1년의 고전문언문과 백화문의 비율을 2.5:7.5, 초중 2학년은 4:6, 초중 3학년은 7.5:2.5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당시 교과서를 살펴보면 개별 교과서마다 이 비율은 제각각이었다고 한다.5) “壬戌學制”가 제정되면서 학제가 변경되어 소학교 6년, 초중 3년, 고중 3년으로 변화하였는데, 이 때 소학년 교과서의 본문은 모두 백화문으로 바꾸고 초중학교의 교과서 또한 점진적으로 완전 백화문으로 변경하는 시도를 하였다. 《開明國語課本》과 《商務國語課本》은 1923년에 開明書店과 商務局이 새로운 학년제와 백화문 운동의 추진을 위해 제작한 소학교용 어문교과서였다. 《開明國語課本》은 고전문언문과 관련된 내용조차도 모두 백화문을 이용하였는데 반해, 《商務國語課本》은 일부 고전문언문을 포함하였고 특히 고학년의 경우 고전문언문을 고전적 에서 직접 인용하여 편목으로 삼는가 하면 일부 내용의 경우 고전문언문을 이용하여 구성하기도 하였다. 이 두 교과서가 당시의 ‘문백지쟁’ 어문체의 논쟁이었고 이를 반영한 대표적 출판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의 중고등학교 교육에서 고전문언문의 비율이 낮아진 시점은 1949년 신중국의 성립과 관계가 깊다.6)
 
3) 백문지쟁에 관해서는 허철(2021b)에서 자세히 소개하였다.
4)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 최초의 근대식 교육의 어문교재가 출현한 것은 1904년 청 정부가 중국 최대의 근대식 교육 학제인 “奏定学堂章程”을 규정하면서부터이다. 이 시기의 교과서는 국가가 규정하지 않은 자율적 선문(選文) 형태였다. 백화문과 문언문의 비율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기 이전이었다.
5) 黃光碩(1996).
6) 이러한 흐름은 한국의 상황과 참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Ⅲ. 현대 중국의 문언문 교육 논의와 변화

 1949년 신중국의 성립은 어문교육에 있어 완전한 언문일치, 곧 백화문 교육이 주를 이루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후 몇 차례 교육과정 개정을 거치는 동안에도 백화문 위주의 교육 기조는 변화하지 않았다. 한편 문언문은 여전히 어문 교과에 포함되어 있으나 그 영향력이나 내용, 중요성 등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였다.
 가장 최근의 상황인 2011년 중국 교육부는 《전일제 의무교육 어문과정표준》(全日制義務敎育語 文課程標準)을 바탕으로 《의무교육 어문 과정표준》(義務敎育語文課程標準)을 정식으로 공포했 다.7) 중국은 9년 의무 교육에서 어문 교육의 시수를 다른 교과목에 비해 많은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의무 교육 총 수업 시수는 9,522시간으로 어문 교육 20~22%, 수학 교육 13~15%, 과학 교육 7~9%, 외국어 교육 6~8% 배당) 이는 어문 교육이 다민족 국가인 중국의 통일에 이바지하는 기능으로 중국의 정치적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어문 교육과정은 ‘글자 익히기(識 字), 읽기(閲讀), 쓰기(寫字), 의사소통(口語交際), 종합성 학습(綜合性學習)’의 다섯 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의사소통 능력 뿐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능력을 포함하여 어문 교육을 통해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 속에서 문언문 교육은 義務敎育語文課程標準에 서 1~6학년은 75편, 7~9학년은 61편으로 우수한 중국 고대 작품 총 136편을 필수 암기로 지정했다. 이는 큰 변화였다. 1949년 이래 중국 어문 교과서는 문언문에 비해 현대 백화문의 비중이 높아졌고, 수록된 문학 작품 역시 현대문학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어문교육 대토론을 거치면서 어문 교육이 반드시 현실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도구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인문, 정전, 민족 문화 등의 개념을 중시하게 되면서 어문 교과서 내에 문언문의 위상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 배경에는 새로운 중화주의의 부활이 있다.
 中國夢의 실천적 구현자를 자처하는 시진핑은 2014년 9월 9일 語文과 역사, 사상정치는 통일된 내용으로 가르쳐야 할 것과 “나는 고대 경전의 시와 산문을 교과서에서 빼는 것에 절대 찬성하지 않는다. ‘탈중국화’는 매우 슬픈 것이다. 이런 경전들을 학생들의 머릿속에 박아 중화민족문화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8)를 공개적으로 선언한다. 이후 2015년에도 중국 전통문화의 적극적 수용의 중요성을9) 강조하면서 많은 문언문을 선택적으로 정치적 연설에 이용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중국민족문화’는 일대일로 등의 정치적 행위는 물론 하나의 중국, 미국과의 양강 전쟁에 승리하고 중화 민족을 하나로 규합하려는 문화 정치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점차 구체화 되어 2003년 이후 15년 만에 개정된 2018년 1월 17일 어문고교교육과정에 ‘시진핑(習近平) 사상’과 함께 전통 문화와 혁명 사적 학습에 대해 강화할 것임을 발표한다. 이중 어문 과정에서는 학생들에게 ‘혁명선 열’들의 이름난 작품을 폭넓게 읽을 것을 요구한다. 여기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시사(詩詞)를 비롯해 魯迅, 郭沫若, 茅盾, 巴金, 艾靑 등 작가들의 작품이 추천 대상으로 열거됐고, 특히 고시 분야에서는 암송해야 할 시 작품을 기존 14개에서 72편으로 크게 늘리는 한편, 교양으로 읽어야 할 추천도서에는 《論語》, 《孟子》, 《莊子》 등 기존 고서 외에 새롭게 《老子》, 《史記》 등을 추가하는 동시에 전체 추천 도서 중 중국고전이 절반을 차지하도록 규정하였다.10)
 
7) http://www.moe.gov.cn/srcsite/A26/s8001/201112/t20111228_167340.html(2021.11.18 검색)
8) 我很不贊成把古代經典詩詞和散文從課本中去掉,“去中國化”是很悲哀的。應該把這些經典嵌在學生腦子裏,成爲中華民族文 化的基因。” https://ppfocus.com/mo/0/cu4c104dd.html(2021.11.18 검색)
9) “要認真汲取中華優秀傳統文化的思想精華和道德精髓,大力弘揚以愛國主義爲核心的民族精神和以改革創新爲核心的時代 精神,深入挖掘和闡發中華優秀傳統文化講仁愛、重民本、守誠信、崇正義、尚和合、求大同的時代價值,使中華優秀傳統 文化成爲涵養社會主義核心價值觀的重要源泉。要處理好繼承和創造性發展的關系,重點做好創造性轉化和創新性發展。” http://www.fjzx.gov.cn/yw/13703.jhtml(2021.11.18 검색)
10) 부록1 참조.
 
 이러한 목표는 당시 개정된 어문교육과정의 목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 어문 학습 과정에서 애국주의, 집단주의, 사회주의 사상·도덕과 건강한 심미·정서를 기르고, 개성을 발전시키며, 창의력과 협력 정신을 길러 적극적인 인생 태도와 정확한 세계관, 가치 관을 형성시킨다.
   2. 중화 문화의 풍부함을 인식하고 민족 문화의 지혜를 흡수한다. 현대 문화 생활에 관심을 갖 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인류 문화의 우수성을 흡수하여 문화적 품위를 높인다.
   3. 조국의 언어 문자를 사랑하는 감정을 기르고, 어문 학습의 자신감을 강화하고, 바람직한 어 문 학습 습관을 길러 가장 기본이 되는 어문 학습의 방법을 파악한다.
   4. 언어 능력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사고 능력을 발전시킨다.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학습하고, 실 사구시를 양성하고 진지한 과학적인 태도를 숭상한다.
   5. 능동적으로 탐구적 학습을 진행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 일으켜 실천하는 가운데 어문 을 학습하고 활용한다.
   6. 한어 병음을 숙달한다. 보통화를 말할 수 있다. 3500개 정도의 상용한자를 안다. 정확한 형 태의 한자를 또박또박 쓰되 일정한 속도로 쓸 수 있다.
   7. 독립적으로 읽는 능력이 있고, 여러 가지 읽기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비교적 풍부하게 어휘를 축적하고 좋은 언어 감각을 기르며, 감정 체험을 중시하고, 감수성과 이해 능력을 발전시킨다. 일상의 서적, 신문, 잡지를 읽을 수 있고, 초보적으로 문학 작품을 감상하여 자신의 정신세계를 풍부하게 한다. 사전을 참고하여 간단한 문언문(文言文)을 읽을 수 있다. 우수한 시문 240편을 암송한다. 9년간 수업시간 외에 읽어야 하는 총 자료의 양은 400만 자 이상이다.
   8.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조리 있고 매끄럽게 자신이 보고 듣고 체험한 것과 생각을 표현한다. 필요에 따라 자주 쓰이는 표현 방식을 활용하여 글을 쓰고, 문어체의 사용 능력을 발전시킨다.
   9. 일상적인 구어 의사소통의 기본 능력을 갖추고, 듣고 표현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초보 적으로 교양을 갖추어 의사소통과 사회 교제를 한다.
   10. 자주 쓰는 어문 공구서의 사용을 학습한다. 초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갖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여러 가지 매체를 활용하여 어문 학습을 시도한다.11)
 
 제시한 목표 중 4, 5개를 제외하고는 애국주의, 사회주의, 중화주의, 가치관의 형성 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미술, 음악, 수학 등에서 전통문화에 관련된 내용을 증가하도록 하였다.
  결국 이러한 배경 속에서 중국에서의 문언문(한문)교육은 강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문백지 쟁과 같은 어문논쟁이나 교육 논쟁과는 다른 차원이다.
 
11) 1. 在語文學習過程中,培養愛國主義感情、社會主義道德品質,逐步形成積極的人生態度和正確的價值觀,提高文化品位和 審美情趣。
2. 認識中華文化的豐厚博大,吸收民族文化智慧。關心當代文化生活,尊重多樣文化,吸取人類優秀文化的營養。
3. 培植熱愛祖國語言文字的情感,養成語文學習的自信心和良好習慣,掌握最基本的語文學習方法。
4. 在發展語言能力的同時,發展思維能力,激發想像力和創造潛能。逐步養成實事求是、崇尚真知的科學態度,初步掌握科 學的思想方法。
5. 能主動進行探究性學習,在實踐中學習、運用語文。
6. 學會漢語拼音。能說普通話。認識3500個左右常用漢字。能正確工整地書寫漢字,並有一定的速度。
7. 具有獨立閱讀的能力,注重情感體驗,有較豐富的積累,形成良好的語感。學會運用多種閱讀方法。 能初步理解、鑒賞文學作品,受到高尚情操與趣味的熏陶,發展個性,豐富自己的精神世界。能借助工具書閱讀淺易文言 文。九年課外閱讀總量應在400萬字以上。
8. 能具體明確、文從字順地表述自己的意思。能根據日常生活需要,運用常見的表達方式寫作。
9. 具有日常口語交際的基本能力,在各種交際活動中,學會傾聽、表達與交流,初步學會文明地進行人際溝通和社會交往, 發展合作精神。
10. 學會使用常用的語文工具書。初步具備搜集和處理信息的能力。

 

Ⅳ. 대만과 홍콩의 문언문 교육 논의와 변화

 대만의 경우는 이와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화민국은 오랫동안 중국 전통 문화의 계승자로 자처하였다. 실제 중국과 비교해 볼 때 2000년 이전까지 중화민국(대만)의 전통문화에 대한 긍정과 자부심은 최고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만의 중화주의에 변화가 발생하였다.

 2014년(중화민국 103년) 대만 교육부에서는 문언문 30편과 45%~65%의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 하였고, ‘十二年國民基本教育課程研究發展會’에서 수정에 관한 논의를 할 것이라 하였다.12) 그러나 2017년 대만 교육부는 9월 10월에 열린 제7차 ‘高級中等以下學校課程審議會審議大會’ 문언문의 비율을 기존의 45%~65%에서 45%~55%로 낮추고, 추천 수업용 문언문을 30편에서 20편으로 축소 하게 되면서 뜨거운 논쟁이 되었다.13) 문학대만잡지사(文學台灣雜志社)와 같이 문언문의 비율을 낮추고 대만의 새로운 문학 교재를 강화하자는 주장14)이 등장하는가하면, 5만 명이 넘는 많은 분야의 인사들이 연합 서명을 통해 문언문의 비율을 낮추는 것에 반대하였다.15) 이미 교육과정에 수록된 문언문은 99課綱(2010 교육과정)의 40편, 101課綱(2012)의 30편, 108課綱(2019)의 20편으로, 그 비율 또한 99課綱(2010) 55%~65%, 101課綱(2012)의 45%~65%, 108課綱(2019)의 45%~55%로 이전과 비교해 봤을 때 점차 낮아지는 추세였고,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표면화된 것이었다.

 이처럼 교육과정의 문언문 비율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대만의 양대 정당인 국민당과 민진당은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하였다. 국민당은 백화문운동을 시작으로 백화문을 제창했던 것이 국민당이 과거 중국 내륙에서 실패한 원인 중 하나로 여겼기에, 국민당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줄곧 문언문을 제창하였고, 그 비율은 최고 65%에 달했었다.16) 그러나 2016년 민진당이 집권 이후에는 문언문의 비율을 낮추고자 했다.17) 민진당의 경우 ‘탈중국화’를 주장하기에 대만의 정치 및 문화적 독립을 이루고자하였다. 반면 국민당은 민진당과 달리 ‘탈중국화’가 아닌 문언문 교육을 통해 대만이 중국민국을 계승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언문에 대한 입장 차이는 사실 국민당과 민진당의 정치적 견해의 차이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이미 대만에서의 문언문 비율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99課綱(2010)의 어체문(語體文)과 문언문의 비율은 1학년 60:40, 2학년 55:45, 3학년 50:50이며, 고전적인 문화 교재로는 각각 《論語》, 《孟子》, 《墨子》, 《韓非子》, 《老子》, 《莊子》 등이 포함되었다. 이후 101課綱(2012)의 문언문 비율은 모두 45%~65%였으며, 고전적인 문화 교재로는 각각 《詩 經》, 《左傳》, 《禮記》, 《論語》, 《孟子》, 《老子》, 《莊子》, 《墨子》, 《韓非子》 등이었으며, 108課綱 (2019)의 문언문 비율은 각각 1학년 10~20%, 2학년 20%~30%, 3학년 25%~35%로 중화문화 기본 교재를 제외하고 그 비율은 35%~45%였다. 한편 99課綱(2010)에서는 문언문이 차지하는 비율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으나, 앞서 천하잡지(天下雜誌)에서 통계한 바에 따르면 그 비율은 55%~65%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에서 문언문의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고전적인 문화 교재는 101課綱(2012)에서는 오히려 99課綱(2010)에 비해 《詩經》, 《左傳》, 《禮記》가 추가되었고, 108課綱(2019)에서는 이를 명시하지 않았다.

 한편 추천 선문(選文)18)에 있어서도 99課綱(2010)은 40편, 101課綱(2010)은 30편, 108課綱(2010) 은 15편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기별로는 선진(先秦), 한위육조(漢魏六朝), 당송(唐 宋), 명청(明淸), 대만고전산문(臺灣古典散文)으로 나누었으며, 각각 99課綱(2010)에서는 7, 9, 11, 9, 4편에서 101課綱(2010)의 6, 7, 7, 7, 3편, 다시 108課綱(2010)의 3, 3, 3, 3, 3편으로 감소하였다.

 이러한 변화의 출발은 대만 양당의 정치 논쟁의 하나인 중국과의 관계 설정과 “中國文化”에 대한 인식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2000년 초 어문과 역사 교육을 강화하면서 고등학교에서 《中國文化 基本教材》를 선택교과로 정하는 동시에 그 때까지 “國語文” 혹은 “中文”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던 것을 “華語文”으로 변경하고 중국사에서 “台灣史”를 별도로 설정하는 등 중국과 다른 대만의 독립성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문언문의 범주에 근대 대만 작가와 작품을 포함시키는19) 한편 근대 중국의 작품을 배제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이는 다음 추천 제재를 통해서도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나 2012년 《中國文化基本教材》를 개편하고, 2014년 “課綱微調”를 시행하면서 “國文課綱” 중의 문언문 비율을 높이고 “中國”이란 명칭을 “中國大陸”으로 바꾸는 등 탈중국화 겸 대만독립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의 일환이 곧 교육의 현장, 어문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 아래 문언문 교육은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언어 기능과 관계없다는 명목 아래 축소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도 대만의 문언문 교육의 비중은 중국 대륙이나 홍콩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추세적인 면에서 볼 때 중국 대륙과 홍콩은 강화, 대만은 축소라는 점은 말할 수 있다.

 언어 교육의 실용적 기능성에 대한 강조는 홍콩의 교육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홍콩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에도 교육과정과 국가 수준의 학력 평가, 대학 입시 교과 선정과 학교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자율권을 부여받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으나 조금씩 중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사회가 변모하고 있다.

 현재 홍콩의 기본 어문정책은 “兩文三語”이다. 양문이란 홍콩에서의 영어와 중국어(보통화) 쓰기를 인정하며, ‘3어’란 중국어(보통화), 홍콩어, 영어를 모두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한편 2007년 고등학교 어문교육에서 추천 글감 26편(문언문과 백화문 포함)을 삭제하고 자율에 맡겼으나, 2013년 중국, 홍콩, 대만의 고등학교 1학년 대상으로 진행한 문언문 시험에서 홍콩의 학생의 문언문 능력은 중국과 대만의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20) 이에 따라 2015년 홍콩교육청이 자문학자 및 교사 등을 대상으로 연구 검토하여 총 12편의 추천 문언문을 제정하고 2018년 홍콩대학시험(DSE)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하였고, 12편의 추천 문언문 은 다음과 같다.21)

 

 

 이 12편은 전체 분량에 비하면 6%에 불과할 정도였지만 학생들이 학습해야 할 문언문을 규정하 였다는 것은 매우 큰 변화였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이전 홍콩에서는 영어가 제1언어의 위치를 점하고 있었고 중국어는 일상생활을 위한 기능적 언어에 불과하였다. 중국 문학은 선택과목의 위치에만 머문 현실도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보다 더 적극적인 이유는 중국이 일국양제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홍콩을 빠른 시간 내에 중국화 시키고자 하는 정치적 이유가 배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홍콩교육부는 이미 2015년 中文科咨询을 통해 적극적으로 간화자 사용을 제안하였으며, 2021년 중국교육부는 2021년 《粤港澳大湾区语言生活状况报告(2021)》22)를 편찬하면서 법률적으 로 보통화와 간화자 사용을 규정하는 동시에 보통화를 입학 고사에 사용하는 등의 어문 개혁 실현할 것을 발표하였다. 홍콩이 아닌 하나의 중국의 한 지방으로 통치하고자 하는 의도가 실현된 것이다.

 이처럼 다른 배경 속에서 시행되고 있는 문언문(한문) 교육의 목표에 따라 각기 다른 제재를 규정하는 것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현 양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12) https://www.k12ea.gov.tw/(2021.11.18 검색)
13) https://www.bbc.com/zhongwen/trad/taiwan-letters-41124255(2021.11.18 검색)
14) https://newtalk.tw/news/view/2017-09-06/97078(2021.11.18 검색)
15) https://www.cw.com.tw/article/5084897(2021.11.18 검색)
16) https://www.peoplenews.tw/news/b886af76-c396-4ef4-8646-b82cfad4b7be(2021.11.18 검색)
17) https://www.chinatimes.com/realtimenews/20170913002719-260407?chdtv(2011.11.18 검색)
18) 부록2 참조.
19) 99課綱(2010) 중 東番記(陳第), 紀水沙連(藍鼎元), 裨海紀遊選(鬱永和), 台灣通史序(連橫), 101課綱(2010) 중 裨海紀遊 選(鬱永和), 勸和論(鄭用錫), 台灣通史序(連橫), 108課綱(2010)과정 중 勸和論(鄭用錫), 鹿港乘桴記(洪繻), 畫菊自序(張李 德和)이다.
20) https://orientaldaily.on.cc/cnt/news/20130619/00176_150.html(2021.11.19 검색)
21) https://www.chinatimes.com/newspapers/20171028000733-260301?chdtv(2021.11.19 검색)
22) http://www.moe.gov.cn/fbh/live/2021/53486/sfcl/202106/t20210602_534892.html(2021.11.19 검색) 

Ⅴ. 결론

 이상 간략하게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의 문언문(한문) 교육을 살펴보았다. 중화권에서의 문언 문(한문) 교육은 근대 이후 시작된 문백지쟁으로부터 출발하여 이후 각 국의 정치와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으면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중화권의 공통된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문언문(한문) 교육에 필요한 제재를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다수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문언문(한문) 교육에 필요한 제재를 선정하여 제시하는 방식은 몇 가지 점에서 유리한 장점을 지닌다.

 첫째, 제재의 선정은 해당 교과의 지향과 목적에 따라 특정화할 수 있으며, 공교육으로서 교육의 균질성을 도모할 수 있다.

 둘째, 교육의 목표 달성이 한자 익히기나 한문 고전 독해 능력 향상이 아닌 이해와 감상에 집중할 수 있다.

 셋째, 교과서 집필자는 제재의 선정보다는 선정된 제재를 어떻게 교수-학습할 것인가에 집중하여 교과서 간의 차별화를 꾀하게 된다.

 넷째, 학습량의 경감과 집중화를 통해 학습자 스스로의 학업 성취감을 제고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오랫동안 중화권은 제재를 선정하고 의무적으로 사용할 것을 강제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한문교과의 위상을 복원 혹은 제고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저하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문교과 는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 필자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한문교과교육에서 한문교육용 기초한 자23)가 주 교육 내용이 아닌 가르쳐야 할 글감을 규정할 것을 제안한다. 한문교과에서 추구할 인재상과 교과 목적에 따라 구체적인 글감의 선정 기준과 양, 글감의 가치 설정 등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이는 차후 과제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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